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478)
#478화 범죄와의 전쟁 (4)
“크악!”
경찰청장은 자신의 다리를 부여잡고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쭈, 안 일어나지?!”
N은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경찰청장도 완전히 무죄는 아니었다.
그저 완벽한 연극을 위해 윤채성을 활용한 거지, 실제로 이러한 일을 당하는 시민들이 정말로 많았으니까.
심지어 경찰에 신고해도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
경찰과 붙어먹는 조폭인 경우도 흔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N은 약간의 죄의식을 느꼈지만, 경찰청장에게 일갈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가, 각하…, 무, 무슨 일이신…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찰청장의 얼굴을 향해, N이 신문을 던졌다.
“새끼야! 어디 신문에 그딴 기사가 나갈 때까지 일을 개판으로 쳐? 너는 일이 아주 편하지? 어?”
YS와 오랜 기간 붙어 있었던 만큼, N은 이러한 연기를 마치 본성처럼 할 수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일은 YS의 시대에 일어났어야 할 일.
하지만, 그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N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 이건…….”
경찰청장은 신문 1면에 장식된 기사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부산 시민의 눈물이 담긴 참언]윤채성은 부산의 작은 신문에 이번 일에 대해 올렸다.
광고 칸을 빌려서 말이다.
그리고 MEV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문 한두 개가 신나서 1면에 해당 내용을 실었다.
이후로는 MEV와 거래하는 모든 신문이 그걸 따라서 내용을 실었다.
그렇게 지금 N이 던진 신문에도 해당 내용이 실린 것이다.
“내가 이렇게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데, 정작 전 국민들이 내가 일을 개판처럼 한다고 알게 됐어. 이걸 어쩔 거냐. 어? 너 옷 한번 벗어 볼래? 어?”
옷을 벗기겠다는 고압적인 협박에 경찰청장이 고통도 잊고 자리에서 시립했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다냐고!”
N은 경찰청장의 뺨을 향해 손바닥을 날렸다.
그러자 눈을 질끈 감는 경찰청장.
하지만, 싸대기가 갈겨지는 일은 다행히도 없었다.
단지, N은 천천히 경찰청장의 볼에 자신의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야, 경찰청장아. 내가 마지막 기회 준다. 이번 일 저지른 새끼들 포함해서 이런 짓거리 한 놈들, 싹 다 잡아내. 알았어? 안 그러면, 넌 진짜 모가지 날아갈 줄 알아. 응?”
부들부들 떨면서 애써 미소 짓는 N의 모습.
이를 악다물고, 빠득빠득 가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압박이었기에 경찰청장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다시 한번 크게 외쳤다.
“바,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지, 지금 당장 처리하겠습니다!”
N의 집무실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경찰청장은 비서에게 버럭 고함을 질렀다.
“부산경찰청장 이 새끼, 당장 올라오라고 해!”
* * *
“크악!”
N의 집무실에서 있었던 일과 똑같은 상황.
부산경찰청장은 ‘긴급’이라는 말에 헬기까지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경찰청장의 집무실로 들어가자마자 받은 것은 다름 아닌 조인트.
그나마 경찰청장과 부산경찰청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부산경찰청장은 영문은 알고 왔다는 점이다.
“죄, 죄송합니다!”
다리에서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지만, 부산경찰청장은 눈물 한 방울을 쏙 흘리면서 차려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경찰청장의 환대(?)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철썩!
“켁! 죄, 죄송합니다!”
“내가! 왜! 너 때문에! 이 꼴을! 당해야! 하는! 데!”
주먹으로 부산경찰청장의 온몸을 안마해 주는 경찰청장의 배려.
덕분에 부산경찰청장은 시종일관 낮은 비명을 지르며 어떻게든 고통을 참아야만 했다.
“크윽…, 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오, 오겠습니다!”
그나마 부산경찰청장의 눈치가 빨랐던 덕분에 경찰청장의 분노는 조금이나마 빠르게 가라앉을 수 있었다.
“빨리 잡아 와, 이 새끼야! 당장! 어?”
“알겠습니다!”
고통을 어떻게든 참으며 경찰청장의 집무실을 나선 부산경찰청장.
하지만, 부산경찰청장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복도에 부산을 제외한 8도 경찰청장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었으니까.
‘아…….’
부산경찰청장은 잠시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잠시 후.
경찰청장의 집무실에서는 부산을 제외한 8도 경찰청장들이 지르는 신음이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 * *
경찰청장이 N에게 쪼인트를 까였다.
경찰청장은 부산경찰청장을 불러 쪼인트를 깜과 동시에 사랑이 가득 담긴 주먹으로 온몸을 마사지해 주었다.
그렇다면 부산경찰청장은?
당연히 해당 사건이 일어난 경찰서장을 불러 그 이상의 사랑을 베풀었다.
그러면 경찰서장은?
당연히 과장과 부장들을 불러 사랑의 찜질을 해 주기 마련이다.
이 단계부터는 주먹이 아니라, 몽둥이가 쓰이는 것이 이 시대의 전통.
마지막으로 반장과 과장들은 휘하 일반 형사, 그리고 경찰들을 불러 다시 사랑을 베풀었다.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잔뜩 맛보게 된 경찰이라는 조직.
당연히 일선 형사들은 눈에 독기를 품고 조폭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먼저 표적이 된 것은 당연히 윤채성 일행을 흠씬 두들겨 팬 조폭.
그렇기에 형사들은 무려 수십 명이나 우르르 해당 술집에 들이닥쳤다.
“어? 뭐, 뭐 하시는 겁니까?”
입구를 지키던 웨이터가 살기 등등한 사람들의 입장을 보고는 일단을 앞을 막았다.
하지만, 그런 웨이터에게 날아온 것은 솥뚜껑 같은 귀싸대기였다.
철썩!
“으꺅!”
그야말로 눈에 불이 번쩍한 웨이터는 그대로 기절했고, 이어서 형사들은 업장 내부로 진입했다.
한창 영업 중인 유흥업소.
형사들은 막 과일 안주를 룸으로 서빙하려던 웨이터의 멱살을 붙잡았다.
땡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쟁반.
형사는 그런 웨이터를 향해 경찰 신분증을 보여 주고는 살기 가득하게 으르렁거렸다.
“여기 관리하는 새끼들 어디 있냐?”
“예, 예? 크악!”
원하는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자, 형사는 웨이터의 코에 바로 주먹을 후려갈겼다.
덕분에 웨이터의 코에 줄줄 흐르는 뻘건 물.
지금까지 조폭들만 믿고, 무례한 웨이터 생활을 했던 웨이터는 그야말로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주먹이 날아오기 직전.
“저, 저기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셔서 끝에서 두 번째 방이요! 왼쪽!”
말을 빨리해서 살았다.
덕분에 웨이터는 우악스럽게 던져졌고, 벽에 부딪혀서는 몸을 몇 바퀴 구르는 선에서 끝났다.
그리고 잠시 후.
형사가 문을 열어젖히자, 한창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카드게임을 하는 조폭들의 모습이 보였다.
“뭐, 뭐야?”
키 170센티 후반에 100킬로를 자랑하는 조폭이 문을 통해 보이는 수많은 남성들을 보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이 조폭도 경찰과 어느 정도 연줄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경찰과 연줄이 있는 것은 불가능한 법.
그렇기에 이 자리에 찾아온 것이 형사들인지 몰랐다.
“우린 이런 사람들이다.”
형사가 경찰 신분증을 보이자, 조폭이 비굴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아니, 형사님들이 여긴 왜…?”
하지만, 대답은 ‘말’로 들려오지 않았다.
“케엑!”
눈을 그대로 가격당한 조폭이 뒤로 넘어졌고, 이어서 형사들이 룸 안으로 우르르 들어와 조폭들을 인정사정없이 밟기 시작했다.
“크악!”
“캭!”
“꾸엑!”
룸 안에 연신 울려 퍼지는 사랑의 소리.
자고로 사랑이란 역시 내리사랑이 최고다.
* * *
기본적으로 경찰은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물론, 경찰은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도 나서서 조폭들을 잡아들일 수 있다.
단지, 그 조폭들을 잡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어차피 잡아 봤자 새로 생기기 때문이다.
인류라는 존재 특성상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일부 조폭들은 경찰들에게 미리 뇌물을 상납한다.
왜?
자기들을 알아서 잡지 말아 달라고 말이다.
일부 경찰들 역시 이따금 조폭들을 찾아가서 윽박지르곤 했다.
잡혀가기 싫으면 알아서 미리 조공을 바치라고 말이다.
이런 식으로 경찰과 조폭의 유착 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암묵적인 룰이 하나 형성된다.
[먼저 건드리지는 않겠지만, 해 먹더라도 잡음 나지 않게 해라.]이것이 바로 2000년대까지 조폭들의 방식이었다.
일반인을 털어먹고, 절대 신고하지 못하도록 어떻게든 협박한다.
실제로 눈앞에 칼이 들이 밀어지고, 어린 자식이 학교 끝나고 나서 조폭 손을 잡고 집에 돌아오는 데 누가 신고할 수 있을까?
하지만, 통신이 발달하면서 경찰과 조폭의 이러한 관계는 점차 어렵게 되었다.
지역 경찰에게만 신고가 가능했던 게, 검찰에 다이렉트로 신고하거나, 국민신문고 같은 것이 생겼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간편하게 알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
따라서 2010년을 기점으로 조폭들의 사업 방식은 일부 변화를 겪게 되지만, 어쨌든 지금은 1990년 9월.
지금까지 눈치껏 일반인들을 털어먹던 조폭들은 그야말로 신명 나게 경찰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다.
[이 새끼들이 알아서 잘 해 먹으라고 했더니, 감히 나에게까지 폐를 끼쳐?!]일단 경찰은 절대 조폭을 자신들과 동급으로 치지 않는다.
그저, 공물을 바쳐오는 오랑캐 같은 느낌?
그런데 그 오랑캐 때문에 자신들의 인사고과에 큰 영향이 오게 생겼다.
따라서 경찰들의 손속은 아주아주 매콤했다.
불닭보다도 더.
그렇기에 경찰서에 잡혀 온 조폭들은 그야말로 곤죽이 되었다.
경찰서에 다른 이유로 잡혀 있던 삼청교육대 경험자의 말에 의하면 ‘삼청교육대보다 심하다’라고 하는 수준.
그렇기에 이러한 푸닥거리는 국민들에게 안 알려질 수 없었다.
[시대를 좀 먹고 있었던 조직폭력배]각종 방송 매체에서는 지금껏 조폭들이 지역사회에서 했던 일들이 방송되기 시작했고, 국민들은 이러한 내용을 접하고 다시 한번 활활 불에 타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뜸만 들면 되는 상황.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뜸이 든 밥이 있었다.
바로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재판 결과 말이다.
* * *
[징역 13년을 선고한다!]해적들에게 선고된 형량은 생각만큼 아주 높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인질로 잡혀 있었던 한국인 중에 죽은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온갖 이유를 다 들이대서 형량을 먹였지만, 선장인 무함마드가 13년.
나머지 인원들은 7년에서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물론, 이 부분은 이미 국민들의 관심에서 잊혀졌다.
왜냐하면, 조폭들에 대한 이야기로 세계가 떠들썩했으니까.
더불어서 윤기 역시 해적들의 형량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해적들은 이번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사용한 미끼일 뿐, 본래 목적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일단 수용해야 하는 것도 사실.
그렇기에 이들은 ‘급히 세워진’ 교도소에 수용되었다.
놀랍게도 그 수용소는 가건물.
넓은 대지 한 곳에 있는 가건물은 60명도 되지 않는 인원들을 수용하기에는 충분했다.
왜?
군필이라면 안다.
60인 내무실을 말이다.
심각한 경우 24인 텐트를 2개 이어서 임시 내무실이랍시고 몇 개월을 생활하게 한 부대도 있었다.
이처럼 이들을 수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외부 철책 안쪽에 있는 내부 철책에는 전류까지 흐르고 있어서 탈출하다가는 죽기 일보 직전의 전류를 받게 되겠지.
분명 허술해 보이는, 교도소 같지도 않은 교도소였지만, 청송 주민들은 거의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당장 편의시설 공사가 착공되었는데 왜 불만을 터뜨리겠는가.
더군다나 ‘진짜 교도소’ 역시 한창 공사 중이었다.
이대로 탈옥 문제만 생기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 없었다.
자고로 뭔가를 까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윤기의 행동을 깔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현시점 기준으로 60명도 안 되는 소말리아 죄수들을 수용한 것이 전부.
이들을 관리하는 데는 오쓰만을 비롯해서 소말리어를 할 줄 아는 난민이 투입되었다.
그런데, 도대체 윤기는 왜 교도소를 지으려고 하는 것일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렇게 내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또 이루게 되는 건가?’
노가다 시절, 윤기는 감옥에서 호의호식하는 범죄자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짜증이 솟구쳤던 기억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