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528)
***********************************************
****************************************************
528화 저만 믿으세요 (2)
[무죄를 선고한다!]가석방 기간 중, 과속 주행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로드니 킹.
이후 가석방이 취소될까 두려워 강하게 저항한 로드니 킹을 과잉진압한 경찰들.
이게 과잉진압으로 논란이 된 이유는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로드니 킹을 때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테이저건을 쓰지’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최초의 테이저 관련 무기는 1993년에 도입된다.
로드니 킹이 경찰에 과잉진압을 당한 것은 1991년.
당연히 테이저건이 있을 리 없고, 그렇기에 경찰들은 육탄 진압을 한 것이다.
문제는 이미 쓰러져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로드니 킹에게 계속되는 몽둥이찜질을 했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제압되기 직전까지 극렬하게 저항했다고는 하지만, 제압된 이후에도 폭행을 가하는 것은 분명한 월권이었기에 로드니 킹을 과잉진압한 경찰들은 처벌을 받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미국의 인종차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런, 씨발! 장난쳐? 배심원 중에 흑인이 한 명도 없잖아!”
재판 결과를 술집에서 보고 있던 흑인 한 명이 분통을 터뜨리며 들고 있던 잔을 쾅 하고 내리쳤다.
그러자 단단한 맥주잔이 그대로 박살 나며 안에 있던 맥주와 유리 조각이 여기저기로 튀었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흑인 사장이 운영하는 술집에 흑인 손님들.
모두가 핏대를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왜 재판을 사건이 일어난 곳이 아니라 옮겨서 하는 건데? 누가 봐도 무죄 주려고 작정한 거잖아!”
다른 흑인의 외침.
실제로 너무 의심이 가는 상황이었다.
흑인이 재판을 받는데, 재판 지역을 백인과 히스패닉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옮겨서 했다.
백인과 히스패닉들은 흑인들과 사이가 대단히 나쁜 상황.
여기에 배심원 12명 중, 10명이 백인, 1명이 히스패닉, 1명이 아시아인이었다.
일견 보기에는 절대로 불가능한 확률.
하지만, 미국에서 흑인의 비율은 2000년 기준으로 13퍼센트 정도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통계를 보고 깜짝 놀라겠지.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흑인들이 엄청 나와서 백인과의 비율이 반반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13퍼센트밖에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배심원들을 랜덤으로 뽑을 경우, 흑인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히스패닉은 18퍼센트, 아시아는 6퍼센트 정도.
따라서 배심원 인종 비율에 통계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이걸 받아들이는 흑인들 입장에서 이런 냉정한 판단이 가능할까?
특히 재판 지역을 옮긴 이상, 통계를 보여 주더라도 흑인들이 진정성을 믿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이겠지.
그렇기에 술집의 분위기는 점점 과열되었고, 이내 테이블을 뒤엎는 사람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씨발, 나가자!”
흑인 하나가 크게 외치며 술집의 문을 벌컥 열었고, 이에 다른 흑인들 역시 대부분이 그 흑인을 따라 나갔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이 술집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거리 이곳저곳의 문이 열리며 밖으로 쏟아지듯이 나온 흑인들의 모습.
이윽고 이 흑인들은 한곳으로 뭉쳤고, 파도와 같은 긴 행렬을 만들며 경찰서로, 법원 등의 관공서로 각각 향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시위는 점점 폭력적인 폭동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 * *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되기 쉬운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범죄를 가장 저지르기 쉬운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위 같은 경우 L.A에 있는 흑인들 중 상당수가 참여했다.
당연히 매스컴이 조명할 수밖에 없고, 경찰력 역시 대부분이 시위를 감당하는 데 쓰인다.
그렇다는 것은?
순찰을 돌아야 하는 경찰이 사라지고, 경찰서 대기 인력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거리에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당연히 치안은 유의미하게 좋아진다.
하지만, 거리를 돌아다녀야 할 흑인들이 한군데에 뭉쳐서 거리에 사람들이 줄어든 사람.
당연히 목격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였으니, 시위를 틈타서 약탈하는 자들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러한 범죄자들은 자신들을 시위대라고 주장한다.
진짜 순수한 의미의 시위대처럼, 종이에 ‘Black lives matter’라고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라는 글귀를 적어 들고 다니다가 괜찮은 가게가 보이면 약탈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약탈이 너무나도 쉽다.
약탈 도중에 경찰이 올 수가 없으니까.
인력이 없는데, 경찰이 어떻게 오겠는가?
10분이고, 20분이고, 30분이고 약탈할 수 있어서 거리낌 없이 약탈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90년대에는 CCTV가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미국은 2020년에도 CCTV가 턱없이 부족한데, 약탈 도중에 경찰이 현장을 덮치지 못한다?
그러면 절대 못 잡는다.
시위 사태가 끝나고 잡으라는 사람도 있겠지.
그것도 불가능하다.
당장, 원래 역사 기준으로 L.A 폭동 때 ‘약탈당한 한인 점포’만 2,300개다.
이걸 어느 세월에 경찰이 다 수사하겠는가?
한마디로 이러한 시위 사태는 범죄자들 입장에서 그야말로 ‘금광’, ‘노다지’였다.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개새끼들아! 나도 흑인이야! 흑인이라고!”
어렵사리 연 자신의 점포를 무자비하게 약탈하는 다른 흑인들을 보며 목 놓아 외치는 40대 후반의 통통한 흑인 남성.
그는 눈물까지 흘리며 자신의 가게를 약탈하는 ‘흑인’들을 향해 외쳤다.
흑인 약탈자들은 등이나 앞에 종이 한 장을 끈으로 묶어 매달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Black lives matter’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만둬! 그만두라고! 아아, 안 돼!”
가게 주인은 너무나도 선량한 흑인.
그렇기에 약탈자들을 상대로 총을 쏠 엄두조차도 내지 못했다.
아무리 총기 합법화 국가라고는 하지만, 그걸 사람한테 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까.
그렇게 가게 주인은 그저 눈물과 함께 목놓아 외쳤지만, 흑인 약탈자들은 그런 가게 주인을 비웃으며 마음껏 물건을 자신들의 차량으로 옮겼다.
물론, 이러한 약탈 대상에는 흑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백인의 가게건, 아시아인의 가게건, 흑인의 가게건, 히스패닉의 가게건, 그야말로 공평하게 약탈당하는 상황.
더불어서 약탈하는 자들의 인종도 똑같이 다양했다.
‘Black lives matter’라 적힌 종이를 몸에 매단 상태로 가게들을 약탈하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들.
심지어, 아예 ‘지역 갱단’들까지 이러한 약탈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기존 약탈자들은 숫자와 장비, 그리고 기술의 한계로 인해서 가게의 드러난 것들 정도만 약탈했다면, 이들은 아예 보석상의 금고, 지역 은행까지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야말로 대혼란에 빠진 L.A.
마침내 대통령 부시는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 * *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L.A 경찰국장의 말에 부시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물었다.
“도대체 시위에 몇 명이나 참가하고 있는 거요?”
“…추산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틀 동안 체포된 숫자가 무려 1,800명이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경찰국장은 고개를 떨구었다.
이틀 동안 체포된 게 1,800명.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이 1,800명을 어디다 수용해야 할까?
그리고 이 1,800명을 수용할 곳이 생겼다고 해도, 이들을 그 수용할 곳까지 어떻게 옮겨야 할까?
이들은 일반인이 아니다.
관광버스에 대충 태워서 보내면 되는 인원이 아니라, 엄중한 보안 속에서 유치장 혹은 구치소에 옮겨야 하는 범죄자란 얘기다.
그런 인원이 1,800명.
게다가 이들이 그냥 순순히 잡혔겠는가?
당연히 경찰 인력에 한계가 있는 데다가 도망가는 자들도 있었을 테니, 실제 시위, 그리고 폭동과 관련된 자들은 이보다 훨씬 많겠지.
“L.A 인구 350만 명 중, 도대체 얼마나 참여했다는 겁니까! 도대체 치안 관리를 어떻게 한 거예요!”
부시는 그야말로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아무리 미국의 인종차별이 심하다고는 해도, 대외적으로는 쉬쉬하는 것이 미국의 현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빼도 박도 못할 상황이 발생했으니, 부시 입장에서는 시민들의 정권 지지가 무너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당연했다.
“단순 계산해도 L.A의 흑인 인구는 40만 이상입니다. 여기에 약탈을 위해 참여한 비흑인의 숫자랑 갱단들까지 감안하면….”
“됐어! 나가! 나가라고!”
부시는 경찰국장을 내보내기가 무섭게, 연방 육군 제7보병사단장을 비롯한 장교들을 향해 외쳤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 손실 없게 시위를 진압해! 이건 명령이야!”
무려 1만 명이 넘는, 정확한 숫자로는 13,500명의 군인이 L.A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부시의 비서가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오더니 엄청난 사실을 알렸다.
“각하! 큰일 났습니다! 이틀간 경찰국장이 흑인 시위대의 행렬을 L.A 한인타운 쪽으로 몰았다고 합니다!”
“뭐, 뭐야?!”
부시는 예전에 윤기가 했던 말을 떠올리자, 시야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L.A 한인타운에 마트를 열어 볼 생각이에요.]* * *
실제 역사에서 미국 경찰은 L.A 시위가 시작되었을 때, 시위대의 행렬이 ‘한인타운’을 향하도록 유도했다.
백인 동네에는 최대한 피해가 없게끔 하기 위해서, 약탈, 방화, 강도, 살인과 같은 범죄가 한인타운에서만 벌어지기를 기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윤기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제발…, 제발….”
부시는 직접 다이얼을 돌려가며 윤기가 소유하고 있는 마트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는 가더라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경찰을 투입할 수도 없었다.
경찰들은 이미 전부 관할 서에서 퇴각한 상황이니까.
따라서 당장 윤기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부시 입장에서는 전무했다.
그렇기에 부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경찰국장을 부르는 것.
잠시 후, 다시 불려온 경찰국장은 도착하기가 무섭게 부시에게 정강이가 까였다.
“도대체 일을 왜 그따위로 하는 거야! 왜 한인타운으로 시위대를 유도했어!”
레이건에 비해서 다소 온건한 성격임에도 부시는 불같이 화를 냈다.
현재 공화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이 바로 윤기.
그런데 만약 윤기가 이번 시위로 인해 신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죽기라도 한다면?
만약, 상속을 받는 인물이 ‘반 공화당’ 인사라면 그야말로 엄청난 큰일이었기에 부시는 다급했다.
“크윽!”
고통으로 인해 정강이를 감싸 쥐는 경찰국장.
하지만, 부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내 말 안 들려!”
이번에는 종아리 아랫부분을 걷어차는 부시의 행동.
그렇기에 경찰국장은 이번엔 바닥을 굴렀다.
“말하라고! 말해!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다시 이어지려는 부시의 발길질에 경찰국장이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시민을 보호하려고 한 것이 도대체 뭐가 잘못입니까?!”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새끼야!”
부시는 그에게서 들은 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지만, 경찰국장은 정말 억울했다.
“지금 각하께서는 세금도 안 내는 불법체류자들만 잔뜩 있는 곳을 보호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실제로 불법체류자 문제는 한인타운이 가지는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