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566)
***********************************************
****************************************************
566화 시장에 돈이 갑자기 풀리면 (3)
그야말로 친절한 윤기 씨.
물론, 김병규를 비롯한 작전 세력들 입장에서는 윤기 씨‘발’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윤기는 애초에 그런 녀석들을 조지려고 나온 거라 살짝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번에 연금을 돌려받으시는 공무원, 군인, 교직원 여러분. 지금 신나시죠?]씨익 웃어 보이는 윤기.
[아마 신나실 거예요. 자신의 돈이긴 하지만, 어쨌든 큰돈이 한 번에 들어오는데 어떻게 신나지 않겠어요?]갑자기 살짝 진지한 표정을 짓는 윤기.
[그런데, 그 돈을 아무 공부도 없이 투자하시면 안 돼요. 여러분, 최소한 투자하시려는 분야의 책 두 권은 읽고 투자하세요.]실제로 투자의 기본은 공부다.
하지만, 국민의 대부분은 투자할 때 공부하지 않는다.
가령 주식을 하려고 할 때도, 자신이 공부하는 게 아니라 주변에 물어본다.
‘야, 나 주식 어디 투자할까?’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상대라고 해서 잘 알까?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인터넷에 자랑하지만, 그들 중 주식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자신의 개똥철학을 읊으면서 자신이 돈을 땄다는 것을 자랑할 뿐이다.
심지어 선물거래가 정확히 무엇인지, 파생상품이 무엇인지조차도 모른다.
주식뿐만이 아니다.
50대에 퇴직해서 가게를 창업하겠다는 사람이 프랜차이즈 매니저 말만 믿고 그냥 창업한다.
정말 미친 짓 아닐까?
자신의 수십 년 노력을 한 방에 쏟아붓는 상황인데 창업에 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어느 한 곳에 던질 것이라면,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서 전력으로 던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당장 지금 TV를 보고 있던 공무원, 군인, 교직원들의 대부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큰돈이 생기면, 주변에서 달려와 달콤한 말로 여러분을 속이려고 듭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세상에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윤기는 진심으로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위험 없이 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기는 사람은 전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세요. 딱 두 권, 책 두 권만 읽고 다시 생각해 보세요. 이게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정말로 간곡한 윤기의 부탁.
다음 날, 많은 관공서와 군부대, 학교 등에서 새로운 설문이 내려왔다.
[투자 위험 강의 신청]윤기는 이번에 돈을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까지 지원했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웠다.
해당 교육을 받아야만 돈을 받을 수 있게 하려니까, 생각보다 반발이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어제 TV에 직접 나와서 간곡한 호소를 했음에도, 강의를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것은 맹렬한 반대로 인해 무산되었다.
그로 인해 아쉬운 대로 윤기는 각종 사기 사례와 필요할 법한 지식들을 만들어서 해당되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으로 보냈다.
더불어서 강의를 수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조사했다.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있었으니까.
정말로 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윤기.
그렇게 다시 시간이 지나고 5월 하순이 되자 작전 세력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2조 5천억의 주식시장 유입이 시작되었다.
* * *
물론, 2조 5천억 전부가 유입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입된 액수는 1조 7천억 정도.
부동산으로 향한 금액과 더불어서 윤기가 최대한 노력을 한 덕분에 약 8천억 정도의 금액은 주식시장으로 향하지 않았다.
하지만, 1조 7천억만 해도 어마어마한 액수.
그렇기에 김병규를 비롯한 작전 세력들은 그야말로 환호성을 쳤다.
주식시장에 유입된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들이 참여한 작전주의 주가가 그야말로 솟구치고 있었으니까.
“푸하하핫! 사장님, 보이십니까?”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주가 차트를 보며 환호성을 치는 김병규의 모습.
그 옆에서는 사장이 미친 듯이 올라가는 주가 차트를 보며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세상에…, 저렇게 오를 수가 있는 겁니까…?”
지금까지 5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김병규는 스미스 그룹 회원들의 돈을 통해 주가를 5,700원까지 올려놨다.
1,000원이던 주가를 열흘 동안 거의 6배 가까이 올려놓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자금이 유입되자, 오늘 단 하루 만에 주가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금 무소의 주가는 10,600원.
기껏해야 주가 총액 25억 정도이던 무소의 주가가 순식간에 1,000억이 넘은 것이다.
“푸흐흐흐, 사장님. 여기서 말하기는 그러니까 어디 식사라도 하시면서 말씀 나누시죠.”
“아, 그, 그러죠.”
작전주에 대한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은 적이야 있다지만, 자신의 회사가 이렇게 직접 작전주에 의해 시세가 오르는 모습을 보니 그야말로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사장.
김병규는 그런 사장을 데리고 다소 고풍스러운 중식집으로 향했다.
2020년이야 방마다 구분된, 룸식 식당은 일식집으로 다들 떠올리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집의 룸식 운영은 흔했다.
고풍스러운 요리가 아니라, 짜장면, 탕수육을 파는 가게라 해도 말이다.
“여기 탕수육이랑 빼갈……”
“에헤이, 사장님. 아직 장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술은 나중으로 미루자구요.”
지금 시간은 오후 두 시.
따라서 장이 마감하려면 아직 몇 시간 남았다.
“아, 그, 그렇군요.”
그렇게 테이블에는 짜장면 두 그릇과 탕수육 한 그릇이 놓였다.
소스가 먹음직스럽게 버무려지듯 볶인 탕수육.
그걸 하나 먹으며 김병규가 사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사장님, 주가가 왜 그렇게 오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셨죠?”
“아, 예. 솔직히 말로만 듣다가 직접 보니까 보면서도 믿기가 힘든 것이, 참…….”
“이해 안 가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살짝 바삭하는 소리가 나는 김병규의 방향.
김병규는 탕수육의 맛이 만족스러운 듯, 후루룹 하고 짜장면을 들이켜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사장님, 오늘 주식시장에 돈을 뿌린 녀석들이 가지지 못한 게 뭔지 아세요?”
“글쎄요…?”
전혀 짐작도 가지 않는 김병규의 퀴즈.
김병규는 사장을 향해 씨익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이마를 툭툭 두드렸다.
“머리, 바로 이 머리가 없어요.”
“예? 머리가 없어요?”
사장은 김병규가 킥킥 웃는 소리를 들었다.
“예, 머리가 없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요, 무소에 그런 돈을 투자할 이유가 어디에 있어요?”
솔직히 기분이 나쁠 만한 말이기도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던 데다가, 사장 본인도 이번 일에 참여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기야 하죠.”
“만약 와이케이 그룹이 상장기업이고,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 투자하는 거라면 그냥 주식거래소에서 바로 주식을 사면 돼요. 그렇죠?”
“아, 그건 그렇습니다.”
“아뇨, 틀렸어요.”
갑자기 틀렸다고 하는 김병규의 말에 사장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뭐가요?”
“틀렸다구요. 예를 들어서 주식시장에 와이케이 출판사라는 곳이 있어요. 그러면 이곳도 와이케이의 계열사일까요?”
“아….”
사장은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 꽤 존재하는 사례.
대기업 이름이 앞에 붙은 주식이면 덮어 두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와이케이 백화점같이 확실한 주식을 사는 거면 몰라도, 계열사 주식을 살 거라면 적어도 정말로 계열사가 맞는지는 확인해야죠. 안 그래요?”
“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대기업이 아니고 처음 들어 보는 회사예요. 솔직히 일반인들이 ‘무소’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을까요?”
“없겠죠.”
“그렇죠. 그렇다면, 이런 회사의 주식이 갑자기 올라가고 있어요. 그러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거야 뭐…, 재무제표를 본다던가 그런 거 아닐까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호구들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아요. 왜일까요?”
“귀찮아서…?”
사장의 대답에 김병규가 짝하고 손뼉을 쳤다.
“정답! 바로 그거예요. 재무제표만 봐도 지금 주식이 올라가는 게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알 텐데, 저 멍청이들은 그저 지금 주식이 마구 올라가고 있으니까 사는 거죠.”
“허허….”
사장은 궁금증이 풀린 듯, 그제야 살짝 굳은 짜장면을 뒤섞기 시작했다.
“뭐, 우리 입장에서야 고마운 녀석들이죠. 자기들의 돈을 우리한테 주겠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요?”
게다가 요새 주식시장에는 김병규를 비롯한 작전 세력들이 소문을 퍼뜨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조작하고 있는 주가에 대한 헛소문.
따라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헛소문만 믿은 사람들이 돈을 그야말로 밀어 넣고 있었다.
스미스 그룹의 회원들이 넣은 돈.
공무원, 군인, 교직원들이 밀어 넣은 1조7천억.
문제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무소는 언론에도 나오기 시작했고, 주가가 급등한다는 사실에 일반인들까지 무소의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무소의 주식은 그야말로 연일 초대박 상한가를 치며, 5월 마지막 날이 되었을 때, 무려 2만 4천 원을 달성했다.
* * *
주가가 갑자기 대폭 오르는 항목을 ‘급등주’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러면, 이러한 급등주를 통해 운 좋게 돈을 번 ‘일반인’이 과연 많을까?
대부분 아니다.
예를 들어서 주가가 5천 원일 때 산 사람이 2만 원에 팔았다고 해 보자.
그러면 이 사람은 한 주당 무려 1만 5천 원의 차익을 본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2만 원일 때 주식을 처분하고 만족스러워하고 있을 때, 주식이 2만 1천 원으로 올라간다면?
[아, 이제 슬슬 내려가겠지?]그런데 2만 2천 원으로 올라간다면?
[어? 계속 올라가네?]여기서 2만 3천 원까지 올라간다면?
[아, 괜히 팔았나?]그리고 주식이 기어코 2만 4천 원까지 올라간다면?
[안 되겠다, 다시 사야겠다.]놀랍게도 주식에 대해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 중 정말 많은 숫자가 이러한 함정에 빠진다.
주식이란 절대적으로 기준을 잡아야 한다.
자신이 주식을 얼마에 처분하기로 했으면, 처분한 후로는 그 주식을 돌아봐선 안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러한 참을성이 있을 리 없었고, 무소 주식 역시 이러한 개인들이 많았다.
심지어 윤기가 언론을 통해서 무소가 절대 건실한 회사가 아니라고 일주일 전부터 경고를 해 주었음에도 이미 올라가는 주가에 환장한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당장, 주가가 올라가는데 윤기의 말이 무슨 상관인가?
이미 무소의 주가는 원래 가격의 100배가 된 상황.
하지만, 아직도 더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심지어 무소와 같은 작전주가 무려 여섯 개나 더 있었다.
이건 그야말로 1조 7천억이라는 자금이 만들어 낸 엄청난 사태.
만약 이대로 놔둔다면, 무소의 주가는 5만 원 이상도 갈 것 같았다.
그렇게 된다면, 시가 총액 5천억이라는 미친 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2020년을 기준으로 두고 보아도 대한민국 Top 300 안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윤기는 예정해 두었던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상장업체 무소에 대한 주가 조작 혐의로 일당 입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