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622)
***********************************************
****************************************************
622화 와, 시베리아 철도! (1)
“어? 그게 완공됐어?”
최철규는 신기한 듯 되물었다.
“네. 좀 걸리긴 했지만, 결국 완공됐네요.”
YS가 총리일 때 짓기 시작한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을 잇는 시베리아 철도.
그 철도가 YS 임기 2년 차인 지금, 드디어 완공되었다.
“이야, 그러면 진짜 한국이랑 북한 잇는 철도도 짓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윤기.
“네, 슬슬 지어야죠. 그래야 각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최고의 업적으로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약속한 업적인 만큼, 윤기는 철도를 YS의 업적으로 줄 생각이었다.
대략 3년 정도면 북한에서 대한민국을 잇는 철도가 완공되겠지.
그러려면 지금부터 계획의 토대는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물론, 그러기 전에 가족 여행은 한번 가야지.’
윤기는 현재 북한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따라서 가족들과 함께 북한으로 향한 뒤에, 북한에서 철도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을 갈 수 있었다.
“가실 거죠?”
잠시 생각하던 최철규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가족 여행이면 적어도 아버지랑 너, 그리고 형이 함께 간다는 건데, 나까지 가면 아무래도 공백이 클 거 같아. 나는 ‘회장 대리’ 놀이나 하고 있을게.”
“뭔가 음흉한 느낌이 나는데요?”
짐짓 농을 던지는 윤기.
하지만, 최철규의 배려가 느껴졌다.
“이런, 들켰나? 네가 자리 비운 사이에 와이케이를 내 것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말이야.”
“후, 어쩔 수 없네요. 가기 전에 화근을 제거하는 수밖에.”
윤기의 말에 갑자기 주변에 서 있던 경호원들이 천천히 최철규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야, 야! 장난인 거 알잖아!”
“이거 제가 장난친 거 아니에요.”
그러자 시선을 차필규에게 돌리는 최철규.
“경호실장님, 이거 선 넘으시는 겁니다?”
요즘 들어서 유난히 장난기가 발동하고 있는 차필규다.
* * *
아기가 생후 8개월이 되면 여행이 가능해진다.
사실, 2~3개월만 되어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시기는 생후 8개월부터.
따라서 윤기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이인해의 조언을 받아 이번 여행을 결정했다.
“이야, 내가 살아서 북한 땅을 다시 밟아 볼 줄이야.”
거스터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나이를 많이 먹은 최기현.
아직 정정하긴 했지만, 나이가 많은 만큼, 최기현은 추억에 젖은 눈빛을 지었다.
“그러게…, 참 고생해서 북한 땅을 밟았었는데….”
옆에서 같이 추억에 젖어 있는 콜슨.
모처럼 둘은 서로 티격태격하지 않고, 평양의 경치를 즐겼다.
“그런데 김일성이 동상은 어디 있냐?”
지금 경호는 최고로 신뢰할 수 있는 정예 중의 정예들로만 뽑은 상황.
따라서 이런 대화를 해도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쪽은 다른 곳.
“할아버지. 그 이름, 북한에서는 함부로 부르면 안 돼요. 아시잖아요.”
“아, 맞다. 그랬지. 내가 늙어서 그런지 자주 깜빡깜빡해. 조심하마.”
“갈 때 됐냐?”
“뭐, 임마?!”
역시나 티격태격이 빠지지 않는 최기현과 콜슨.
어느새 도착한 리무진에 윤기와 가족들이 올라탔고, 주석궁으로 안내를 받았다.
“어서 오십시오!”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집무실에서 허리를 숙이는 김평일.
표면적으로는 김일성이 북한의 통치자지만, 현재 김일성은 모스크바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나름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
공을 세웠으면 나름대로 대가를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연한 말이지만, 김정일은 아직도 시베리아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가족 여행인데 이렇게까지 환대해 주시다니 감사하네요.”
“어유, 가족 여행이든 뭐든, 회장님은 제게 있어서 최고로 중요한 분입니다. 적어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실 때까지 최고의 경호를 해 드리겠습니다.”
김평일의 배려였지만, 윤기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경호는 괜찮아요. 그렇지 않아도 주북소군의 호위를 받기로 했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데려온 경호원들도 있구요.”
“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적어도 주석궁에서라도 최고의 호위를 해 드리겠습니다. 식사하셨습니까?”
“아뇨, 아직.”
“그렇다면 바로 식사부터 준비하겠습니다!”
김일성이 통치할 때에 비해서 확실히 식량 사정이 나아진 북한.
하지만, 김일성 때에 비하면 오히려 고급 식재료에 대한 수급은 부족했다.
다만, 오늘 윤기가 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김평일은 시베리아 열차를 통해 소련에서 고급 식재료를 공수했고, 이 재료들이 오늘 윤기의 가족들에게 사용될 것이다.
김평일조차도 평소에 하지 않는 사치.
하지만, 윤기는 그럴 자격이 있는 존재였다.
“그리고 보니까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김일성이를 볼 수 있으려나?”
콜슨의 말에, 최기현이 콜슨의 허벅지를 찰싹 하고 때렸다.
“얌마, 아들을 앞에 두고 뭐 하는 소리야.”
“아.”
식사시간 중 벌어진 희극.
당연히 김평일은 화내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제 아버지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거든요.”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거짓이 없는 김평일의 말.
덕분에 콜슨은 역으로 최기현의 허벅지를 때렸다.
“괜찮다잖아!”
찰싹!
“악!”
이제는 워낙 익숙하기 때문에 가족들 그 누구도 최기현과 콜슨을 말리지 않았다.
저러다 또 서로 좋다고 시시덕대는 게 둘이니까.
“그나저나 아드님과 따님 모두 부모님을 닮아서인지 너무나 귀엽습니다. 한번 안아 봐도 될까요?”
“아, 얼마든지요.”
윤기와 메릴의 품에 안겨 있던 서준이와 하윤이는 차례대로 김평일의 품에 안겼다.
의외로 조용한 두 아기.
김평일이 뿜어내는 윤기에 대한 호감을 느껴서일까?
이 모습을 바라보던 최기현의 말이 걸작이었다.
“김일성이 아들이 내 넷째 아들보다 낫구만.”
[[[푸확!!]]]오늘의 주메뉴는 냉면.
덕분에 최철호도, 박연지도, 정아도 냉면을 뿜었다.
심지어 최철호는 코에서 냉면 한 가락이 삐져나왔을 정도.
오히려 김평일이 당황했다.
“왜, 왜들 그러십니까? 제가 혹시 뭐 잘못한 게 있을까요?”
확실히 당황할 만하다.
그저 아기를 안았을 뿐인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어마어마했으니까.
“아, 제 넷째 작은아버지 인상이 야쿠자 뺨칠 정도로 무섭거든요. 그래서 서준이랑 하윤이가 그 얼굴 보고 운 적이 있어요.”
“아기들이 울 정도면 진짜 무섭게 생긴 건데…….”
[[[[[푸하하하핫!]]]]]다시 한번 빵 터진 윤기의 가족들.
이번에는 메릴까지 쿡쿡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실, 메릴도 최철준을 처음 봤을 때 윤기의 등 뒤로 숨어서, 최철준이 상처받은 적이 또 있었다.
“식사가 끝났으면 가볍게 차 한잔하시겠습니까?”
“좋지요.”
이어지는 다과 시간.
정아는 궁금한 게 생겼는지 김평일을 향해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기요….”
“네, 말씀하세요. 회장님의 여동생분이셨죠?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어, 그래요?”
“네, 정말 귀여운 여동생이 있다고 종종 말씀하시곤 하셨죠.”
정아는 윤기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고는 다시 김평일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한 가지 궁금한 거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네, 말씀만 하십시오.”
“북한은 추워서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오늘 음식 먹어보니까 안 그런 거 같아서요. 제가 잘못 배운 건가요?”
“아, 그거 말입니까? 조미료가 없어서 싱겁게 먹은 겁니다.”
[[[[[[푸확!!]]]]]]마시던 차를 그대로 뿜은 윤기와 가족들.
김평일은 윤기의 가족들에게 나름 익숙해졌는지 그대로 말을 이었다.
“제가 알기로 한반도 남부지방이 짜게 먹은 것은 날씨가 더워서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써서라고 들었습니다. 북한 지방은 춥기 때문에 소금을 많이 쓸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이쪽도 조미료 있으면 무조건 씁니다. 저도 요리사한테 조미료 팍팍 쓰라고 지시하는데요, 뭐.”
그야말로 웃음의 연속.
김평일과의 만남에서 특별한 대화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북한이라는 특이한 경험 덕분인지 윤기의 가족들은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렇게 주석궁에서 하루를 보낸 윤기의 가족들.
윤기와 가족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김평일의 배웅을 받았고, 이내 주북소군에서 차출한 경호 인력과 함께 시베리아 철도에 도착했다.
‘원래 역사에서는 이렇게 평범한 철도를 세우지 못했다는 건가. 정치라는 게 참, 사람 씁쓸하게 만드는 거 같아.’
지극히 평범한 철도.
정말, 설명이 따로 없으면 시베리아 철도라고 아무도 인식하지 못할 것 같았다.
“이야, 이 철도가 바로 블라디보스토크와 이어져 있다는 거지? 대단하구만!”
의외로 콜슨은 감탄하고 있었다.
윤기가 시베리아 철도의 모습, 그 자체에 다소 씁쓸함을 느끼고 있다면, 콜슨은 ‘이어져 있는 길’에 이입하고 있는 것이다.
‘아, 저렇게 생각하는 게 보통이겠구나.’
새삼 자신의 정서가 메마른 것인가 싶어 쓴웃음을 지은 윤기.
가족들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은 후, 윤기는 다 함께 기차에 올라탔다.
윤기와 가족들이 탄 열차 칸은 그야말로 소련의 기술이 집약된 방탄 차량.
윤기가 블라디보스토크로 기차 여행을 하겠다고 하자, 고르바초프가 기겁하고 보내 준 차량이다.
“자, 소련으로 출발!”
경쾌한 정아의 외침.
얼마 지나지 않아 시베리아 열차는 힘차게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 *
고르바초프는 윤기를 만나기 위해 직접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왕림했다.
“드디어 내가 자네 자식들을 안아 볼 수 있겠구만!”
윤기의 가족들과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마자 고르바초프가 한 행동.
그것은 바로 서준이와 하윤이를 안아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최기현과 콜슨은 솔직히 말해서 어안이 벙벙했다.
물론, 고르바초프가 스탈린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소련이라는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지금 고르바초프의 모습이 익숙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 입 밖으로 ‘우와, 스탈린이랑 다르네’라고 말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둘은 나름 잘했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이어지는 스탈린의 말이 걸작이었다.
“만약 자네 아들과 딸이 테러라도 당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테러를 사주한 국가에 핵을 발사할 거라네.”
정말 진심이 담긴 고르바초프의 말.
그러자 최기현과 콜슨은 서로 시선을 한번 교환하더니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소련 수장 맞네.]]“푸흐흐, 제가 테러당할 일은 없을 거예요. 미국과 소련이 뒤를 봐주고 있는데요.”
여기에 역대 최강의 조기경보기 최덕배와 이를 뒷받침하는 꺼벙이까지 있다.
거기에 음식물은 진동기가 기미상궁 역할을 해 주니 사실상 윤기가 어떤 음모에 의해서 제거되는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뭐, 그렇기야 하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의 이야기일세.”
“말만 들어도 든든하네요.”
“그나저나 이 철도는 모스크바까지 이어져 있는데, 모스크바까지 한번 타 볼 텐가?”
아쉽지만 그것까지는 조금 힘들었다.
“저도 그러고 싶기는 한데, 그 정도로 긴 여행은 서준이와 하윤이에게 부담이 될 거 같아서요.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무르다가 전용기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하긴, 아기들에게 모스크바의 날씨는 아무래도 부담이 갈 수도 있겠지. 애석하게도 나는 일정이 있어서 지금 바로 돌아가 봐야 하네만, 편히 쉬다 가게나.”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고르바초프.
윤기의 가족들은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에 집중했다.
“생각보다 안 춥네?”
목 끝까지 올렸던 점퍼의 지퍼를 다소 밑으로 내리는 정아.
4월 블라디보스토크의 최고 기온은 의외로 12도까지도 올라간다.
한국의 늦가을 혹은 초겨울 정도의 날씨.
따라서 윤기의 가족들은 미리 준비했던 점퍼를 벗고, 가을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시작된 시내 구경.
윤기를 발견한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은 환호성을 쳤고, 가족들은 윤기의 인기를 실감했다.
서준이와 하윤이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모를 닮아 워낙 빼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릴 정도.
그야말로 관심 가득한 여행에 윤기와 윤기의 가족들은 피곤하면서도 큰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
한국에 도착한 윤기는 YS와 곧장 시베리아 철도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의 장소에 군침을 삼키는 자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