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625)
625화 하지 않은 걸 증명하라고? (1)
“뭐?”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는 YS.
‘역시 날로 먹는 걸 참 좋아하는 국가야.’
윤기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비서실장이 방금 했던 말을 반복했다.
“일본에서 시베리아 철도를 일본과도 잇자고 연락해 왔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속 시원한 YS의 평가.
비서실장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일단 연락이 와서…….”
당연히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겠지.
“됐고, 꺼지라고 해.”
“정말 꺼지라고 합니까?”
“너 내 밑에 어제 들어왔니?”
눈치 존나게 없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 YS.
“죄, 죄송합니다. 잘 처리하겠습니다.”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는 비서실장의 모습을 보고, YS가 윤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잘했지?”
“네.”
역시 둘은 코드가 잘 맞는다.
* * *
“칙쇼! 감힛!”
청와대의 답신을 받은 일본 총리는 얼굴을 와락 구겼다.
모두와의 회의를 통해서 한국 청와대에 의견을 타진했던 일본 정부.
그런데, 청와대는 의견을 들은 지 불과 5분 만에 답신을 보냈다.
[꺼져.]물론, 이렇게 단호하게 말하진 않았다.
단지, ‘꺼져’라는 단어를 적당히 길고, 그리고 고풍스럽게 쓴 문장을 전달받았을 뿐이다.
“역시 조센징은 미개합니다. 우리와 철도를 연결하면 얼마나 이득이 많은데, 도대체 왜 거절하는 겁니까?”
국토교통대신이 짜증 난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시베리아 철도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 바로 국토교통대신.
그렇다면 일본은 왜 시베리아 철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요즘 조센징들은 너무 버릇이 없습니다. 정말, 예전처럼 한번 화끈하게 버릇을 고쳐 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하아.”
앞뒤를 모르는 방위대신의 말.
지금 일본이 한국에 전쟁을 거는 순간, 아니, 그 좋아하는 기습을 한다고 해도 승산이 없었다.
당장, 소련에서 북한까지 이미 철도가 연결된 상황이다.
전쟁이 시작된 지 하루도 안 돼서 블라디보스토크 쪽의 병사들이 북한에 도착할 테고, 그동안 대한민국은 소유한 육공트럭을 위로 올려보내 소련군을 부산으로 수송할 수 있었다.
그뿐인가?
소련에 존재하는 각 공군기지에서 비행기가 뜰 테고, 거스터 공화국에서도 함대가 출발할 것이다.
여기에 주한미군과 더불어서 미국 태평양함대까지.
그렇다면 일본의 전력은 어떨까?
‘97식 전차’만으로 모든 것이 압축 가능하다.
그야말로 심장이 아픈 스펀지 전차.
일본 무기의 신뢰성은 국제적으로 알아 주는 수준이었기에 한국과 일본이 전쟁하면 누가 이기냐고 묻는 것 자체가 실례.
따라서 지금 방위대신의 말은 그냥 분에 못 이겨서 자존심 때문에 하는 말이었다.
“휴우, 시베리아 철도가 연결되어야 버릇을 고쳐 주기도 쉬울 텐데 참으로 답답합니다.”
총무대신의 말.
하지만, 이 말을 꺼낸 총무대신은 다른 대신들의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아니, 모양 빠지게 본심을 말해?]]]그렇다.
일본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원래 역사에서 일본의 목적은 러시아로의 수출 확장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반면 윤기의 역사에서 일본이 소련과 연수를 맺을 일은 그야말로 제로다.
대신, 중국과 빠르게 동맹을 맺었다.
따라서 일본은 일단 한국과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한 뒤, 중국과도 연결하는 것을 요청할 작정이었다.
중국 같은 경우 ‘요청해도 안 해 주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조용히 있었던 반면, 일본은 자신들의 훌륭한 외교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만약, 이번 외교가 성공했다면?
일본-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철도의 탄생.
그리고 일본은 언제든지 한국을 육상으로 공격할 기회를 가지게 되는 셈이었다.
그야말로 더러운 마음으로 똘똘 뭉친 이번 전략.
“한국 언론에 우리 일본과 시베리아 철도를 잇는 것이 얼마나 이득인지 기사를 쓰라고 의뢰하는 것은 어떨까요?”
나름대로 전략적인 부흥대신의 말.
하지만, 법무대신이 고개를 저었다.
“어렵습니다. 우리 일본을 좋아하는 자들은 진작에 제거당했으니까요. 조선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할 줄 모르는 국가입니다.”
윤기의 역사 기준으로 사실상 거의 멸종하다시피 한 ‘토착 왜구’.
토착 왜구란 국내 친일매국노를 뜻하는 말인데, 사실상 거의 멸종한 수준이었다.
물론, 숨죽이고 살아가는 일부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들이 일본 정부의 언론 플레이에 호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하아, 갑갑하군요. 이게 다 최윤기 때문입니다.”
부흥대신의 말에 갑자기 열을 올리기 시작하는 대신들.
그야말로 ‘천하제일 윤기 욕하기 대회’였는데, 아무리 이들이라도 윤기가 대한민국의 실세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문부과학대신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탄성을 질렀다.
“아!”
“어, 왜 그러십니까? 혹시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나셨습니까?”
총리의 물음에 음산한 표정을 짓는 문부과학대신의 모습.
“일단 저는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하는 의견을 내려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총리를 포함한 모두의 얼굴에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최윤기 회장을 싫어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그야말로 합창하는 대신들.
“그리고 조센징들은 친일파를 싫어합니다.”
[[[[[그렇죠…?]]]]]문부과학대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추론이 안 되는 대신들.
그렇기에 문부과학대신은 자신의 마지막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우리, 최윤기 회장을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죠. 어떻습니까?”
[[[[[에이.]]]]]순식간에 호기심이 싹 사라진 대신들.
이를 방증하듯 총리가 한심하다는 듯이 문부과학대신을 향해 말했다.
“그게 가당키나 할 것 같습니까?”
모두가 공감하는 총리의 말.
그러자 문부과학대신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빠르게 말을 이었다.
“아니, 제 말뜻은 그게 아니라, 친일파로 만들자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그게 불가능하다지 않습니까.”
“아니, 아, 거참. 그러니까 최윤기 회장을 친일파로 몰고 가자는 겁니다!”
목청을 조금 높인 문부과학대신.
그제야 총리를 비롯한 대신들의 표정에 느낌표가 생겼다.
!
“다들 이해하셨습니까? 조센징들은 친일파를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최윤기 회장을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면 당연히 조센징들은 최윤기 회장을 싫어하게 되겠죠.”
“하지만, 최윤기 회장은 친일파가 아닙니다만?”
방금과 비슷한 말이지만, 의미가 조금 다른 총리의 말.
문부과학대신은 그 차이를 이해하고 다시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증거는 만들면 됩니다. 어차피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지 않습니까.”
모두에게 전염되는 표정.
모든 대신들이 그와 마찬가지로 음산한 표정을 지으며 총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총리 역시 다를 것이 없었다.
“맡겨도 되겠습니까?”
총리의 말에 문부과학대신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그저 전폭적인 지원만 해 주십시오.”
자신감 넘치는 문부과학대신의 말.
그렇기에 총리 역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예산은 얼마를 써도 좋습니다. 최윤기 회장을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십시오.”
도대체 이번이 몇 번째일까.
일본은 또다시 윤기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 * *
5월 초순.
윤기의 집은 여느 때처럼 평화로웠다.
아니, 평화로운 수준을 넘어서 행복으로 가득 찼다.
이 모든 것이 거실을 기어 다니고 있는 서준이와 하윤이 덕분.
어느새 생후 10개월.
서준이와 하윤이는 거실을 기어 다니며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이제 조만간 가벼운 단어를 말할 수 있는 때가 오겠지.
그리고 지금 시간은 오전 11시 54분.
조만간 서준이와 하윤이가 이유식을 먹을 시간이다.
그런데…….
“맘마!”
“맘마-!”
순간, 윤기와 메릴을 포함한 가족들 모두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맘마-!”
“맘마!”
서준이와 하윤이가 말했다!
서준이는 윤기와 메릴을 보며, 하윤이는 정아를 보며 연신 맘마라 말하는 광경.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는 것을 보니, 서준이와 하윤이는 누가 누구인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서준이랑 하윤이가 말했어!!]]]]]지금까지 옹알이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명백하게 ‘맘마’라고 말하는 것은 가족들 모두 처음 들었다.
처음 한 말이 ‘맘마’라니, 적어도 어디 가서 굶지는 않겠어.>
최덕배 역시 흐뭇한 표정으로 서준이와 하윤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아와 메릴은 서준이와 하윤이를 각각 안고는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서준이 맘마 먹고 싶어쪄요?”
“우리 하윤이도 맘마 먹고 싶어요?”
타이밍을 놓쳐서 입맛을 쩝쩝 다시는 최기현과 콜슨.
그런데, 꽤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맘마-!”
“맘마!”
아기 둘은 맘마를 원하는데 정아와 메릴은 둘을 귀여워하기 바쁘다.
결국.
“맘마…, 맘마….”
“맘마아….”
점점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변하던 서준이와 하윤이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우애애애애애앵!!]]“아차, 내 정신 좀 봐!”
메릴은 하윤이를 윤기에게 건네고 빠르게 주방으로 뛰었고, 정아 역시 서준이를 박연지에게 건네고는 메릴을 따라 뛰었다.
졸지에 우는 애들 달래기 몫은 윤기와 박연지의 몫이 된 셈.
그런데 서준이와 하윤이는 다른 방법으로 울음을 멈추게 되었다.
“저 왔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최철준.
이 최철준의 모습을 본 순간 서준이와 하윤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분명 생후 10개월의 시력은 0.1에서 0.2 사이일 텐데도 최철준은 귀신같이 알아보는 서준이와 하윤이.
“또또또, 애들 경기 일으키는 거 봐라!”
최기현은 벌떡 일어나 최철준을 내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의 최철준은 뭔가 득의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버지, 잠깐만요.”
등 뒤로 숨기고 있던 손을 갑자기 앞으로 확 올리는 최철준.
최철준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사시미칼…이 아니라, 아기용 치즈였다.
“맘마!”
“맘망!”
순식간에 얼굴이 밝아지는 서준이와 하윤이.
그렇지 않아도 배가 고팠었는데, 최철준이 간식을 가져오자 지금까지 작은할아버지에게 가졌던 공포는 사라지고, 온 신경이 치즈로 향하게 된 것이다.
“그래, 서준아 하윤아, 이제 작은할아버지가 무섭지 않지?”
최철준이 치즈의 포장을 까서 서준이와 하윤이의 손에 쥐여주자 서준이와 하윤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꺄꺄 웃으며 정신없이 치즈를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 사라진 치즈.
잠시 후, 서준이와 하윤이는 최철준과 다시 눈이 마주쳤는데….
“넌…, 앞으로 간식 무조건 사 와라…….”
“흑…….”
필살기 치즈의 효과는 불과 2분도 되지 않았다.
“우리 왕자님, 공주님, 엄마가 맘마 가져왔어요!”
이유식 냄새에 다시 또 얼굴이 밝아지는 서준이와 하윤이.
“애들, 아기 치즈 먹었어. 양 조금 줄여야 할 거야.”
“아, 진짜? 알았어.”
윤기의 적절한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는 메릴.
그렇게 또 서준이와 하윤이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최철호가 당황스러운 음색을 내기 시작했다.
“어, 저게 뭐야?”
“왜, 그러냐?”
최철호의 말에 자동으로 고개를 돌린 최기현.
덩달아 다른 가족들 역시 TV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방송에서는 믿을 수 없는 헤드라인이 나오고 있었다.
[와이케이 그룹 일가, 알고 보니 친일파 후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