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630)
630화 하지 않은 걸 증명하라고? (6)
“칙쇼!”
자택에서 영상 내용을 확인한 문부과학대신은 바로 욕지기를 내뱉었다.
어제와는 다른 방향에서 비행한 것이 분명한 영상.
또다시 클로즈업되는 자신의 집을 보니 그야말로 미칠 것 같았다.
더군다나 일본의 대신들은 도쿄핫을 경험해 본 나이.
그렇기에 문부과학대신은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만약, 저 폭격기가 내 집을 폭격하면 어떡하지?’
결국, 문부과학대신은 일단 집에서 벗어났다.
그 와중에 애인을 불러서 함께 특급호텔로 향한 문부과학대신.
하지만, 저번에도 호텔이었는데 이번이라고 해서 전달되지 않을 리가 없다.
하루가 지나자 역시나 비디오테이프를 전달받은 것이다.
첫날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둘째 날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그리고 오늘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것이 분명한 폭격기.
“아! 그러면 되겠어!”
문부과학대신은 황급히 방위대신에게 연락을 취했다.
“아, 방위대신님? 잠시 와 주실 수 있으십니까?”
문부과학대신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영상을 확인한 방위대신은 확실히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폭격기.
따라서 방위대신은 이번에 폭격기가 지나갈 장소에 초음속 전투기를 띄울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명령을 내리자 항공자위대는 난색을 표했다.
[전투기가 언제 뜨는지 알아야 우리도 대처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폭격기는 호위 전투기와 함께 비행합니다. 대단히 높은 확률로 스텔스 전투기가 호위하고 있을 겁니다.] [최악의 경우 상대가 아군기를 요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아군 전투기의 잔해가 도쿄 혹은 근방 곳곳에 큰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습니다.]그렇다.
방위대신은 상대 폭격기가 지나가면, 아군 전투기를 출격시켜서 해당 장면을 녹화하려고 했다.
증거로 삼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항공자위대의 말을 들어 보니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방위대신은 악을 썼다.
“그럼 촬영이 아니라 요격이라도 하면 되잖아!”
그러자 돌아온 대답이 걸작.
[B-2를 호위하는 전투기를 우리 전투기와 조종사로 처리하라구요…?]정확히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요약하면 이런 내용.
그래도 방위대신은 악을 썼다.
항공자위대 입장에서는 어쩌겠는가.
상사가 까라면 까야지.
그렇기에 일본 국민들의 세금이 또다시 허공에 흩뿌려졌다.
전투기를 한 번 운행하는 것도 돈돈돈.
그것도 막대한 돈이 드는데, 그 돈이 문부과학대신의 안위를 위해 쓸데없이 쓰인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문부과학대신은 아침에 비디오가 전달되지 않자, 개운한 기분으로 낮에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점심이 되자 여지없이 비디오테이프가 도착했다.
“칙쇼오오오오-!”
문부과학대신이 발광하는 이유.
이번 영상은 문부과학대신의 집이 아니라, 지금 문부과학대신이 묵고 있는 호텔이 찍혀 있었다.
* * *
5월 중순 내내 문부과학대신은 B-2에 의해 스토킹을 당했다.
숙박 시설을 옮겨도 여지없이 B-2에 의한 촬영 영상이 전달된 것이다.
그동안 비디오를 전달한 녀석을 잡겠다며 경찰 인력까지 동원했지만 여지없이 잡지 못했다.
윤기의 부탁을 받은 메이슨이 CIA에서도 최고 수준의 요원을 투입했는데 어떻게 잡겠는가.
덕분에 아예 신경쇠약에 걸려 버린 문부과학대신.
총리와 대신들은 그저 응원만 했다.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져서는 안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폭격은 절대 못 합니다!]자기 일이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 다른 대신들.
이게 가능한 이유에는 윤기가 집요하게 문부과학대신만 노렸기 때문이었다.
만약, 다른 대신 중 한 명이라도 포함시켰다면 공포가 전염되었겠지.
실제로 처음 문부과학대신이 받은 영상에 대해 소식이 퍼졌을 때, 다른 대신들 역시 불안해했다.
하지만 문부과학대신만 계속해서 같은 일을 겪었다 보니, 다른 대신들은 점차 ‘남의 집 일’로 이번 사안을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문부과학대신의 멘탈을 박살 내는 일이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폭격기에서 쓸 법한 모양의 폭탄이 문부과학대신의 저택에서 발견된 것.
정확히 말하자면 폭탄이 아니라, 폭탄 모형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확인한 문부과학대신은 눈이 돌아간 상태로 기자들을 소집했다.
거의 비상 수준으로 소집된 기자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문부과학대신은 울부짖듯 외쳤다.
“최윤기 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날조했습니다! 제가 최윤기 회장님이 친일매국노인 것처럼 증거를 조작했습니다!”
황급히 다른 대신들의 지시에 의해 중단된 기자회견.
하지만,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 * *
문부과학대신의 화려한 자폭.
덕분에 미국이 대놓고 일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역사적 증거 조작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소련은 아예 한술 더 떴다.
[일본의 역사, 그 자체가 날조일 수 있다, 국제적인 검증이 필요]한국 역시 참전했다.
[일본 개새끼]정말로 이렇게 말했다.
물론 국제사회에 말한 것이 아니라, YS가 대국민 담화를 열어서 국민들에게 직접 말한 것이다.
덕분에 대한민국 4,400만 인구 중 절대다수가 대국민 담화를 보며 ‘일본 개새끼’를 외쳤다.
이는 한순간이지만 윤기를 의심했던 자신들의 과오를 씻기 위함도 있었는데, 윤기는 당연히 국민들의 죄를 사했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일본, 그리고 30퍼센트의 언론 잘못이지 국민들의 잘못이 아니었으니까.
이처럼 미국, 소련, 한국은 윤기를 전적으로 지지했고, 윤기는 최근에 얻었던 피로감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역시 관종의 사나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일본의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중국?
침묵했다.
문부과학대신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내가 조작했다!’라고 했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더군다나 중국은 아직 윤기가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강경 발언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 유럽?
역시 침묵했다.
애초에 유럽 입장에서 일본은 제조를 조금 위탁시킬 뿐, 파트너 단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중국이 이런 문제를 일으켰으면 조금이라도 중국 편을 드는 국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은 사랑받는 민족’, ‘명예백인’이라는 용어가 존재하는 일본은 유럽으로부터 그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그야말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일본.
그렇다면, 일본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상상도 못 할 해결법을 썼다.
그것은 바로 문부과학대신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것.
그리고 국제사회를 향해 변명했다.
[문부과학대신은 최근 과로로 인해 정신적 문제가 생긴 것.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하지만, 누가 믿을까?
애초에 윤기는 일본이 인정하리라는 것을 기대하고 B-2 폭격기를 띄운 것이 아니다.
그저 문부과학대신이 자폭하기만을 기다렸을 뿐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국내 여론이 확 기울었고, 30퍼센트의 언론이 침묵에 빠졌으며, 국제적인 여론 역시 원하는 대로 반응했다.
따라서 이제 일본이 뭘 하든 윤기의 관심 밖.
물론, 최덕배는 일본 녀석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직 지켜보고 있었다.
“칙쇼! 그 머저리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얼굴이 시뻘게져서 소시지 색이 된 일본 총리의 모습.
주먹을 쥐고 있는 손까지 빨간 것이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눈에 보일 정도였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깟 종이 모형에 놀라서 그런 짓거리를 하다니….”
재무대신의 말.
그렇다.
문부과학대신의 집 마당에 떨어진 것은 진짜 폭탄도 아니고, 공포탄도 아니었다.
그저 ‘골판지’로 만든 폭탄 모형.
그동안 극심한 압박에 시달렸던 문부과학대신은 폭탄 모형을 보고 도쿄핫의 트라우마가 켜졌고, 그로 인해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이다.
총리와 다른 대신들은 그동안 압박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문부과학대신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종이를 보고 저러는 게 말이 돼?]]]]]따라서 윤기의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번 작전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한탄과 함께하는 법무대신의 말.
이에 방위대신 역시 한마디 거들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최윤기 회장은 우리 일본 상공에 몇 번이나 폭격기를 띄웠습니다. 그 인간, 제정신이 아니에요. 제정신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대응을 보여 주는 인간이란 말입니다.”
제정신이 아닌 것은 이들 아닐까.
가만히 있는 사람을 친일매국노로 만들어 버리는 작전을 국가 단위로 한다니, 도대체 어떤 국가가 할까?
흔히 사람들은 말한다.
‘꼭 가해자랑 같은 급으로 내려가야 하냐?’라고 말이다.
하지만, 미친놈을 마주할 때는 미친놈에 걸맞은 수준으로 상대해 줘야 한다.
미친놈한테 지성 넘치는 말을 해서 알아먹기나 하겠는가?
만약 일본이 ‘하지 마’라는 말을 들어서 안 하는 집단이었다면, 윤기도 폭격기를 띄우지 않았을 거다.
“뿐만 아닙니다. B-2 폭격기는 핵무기의 운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B-2를 구매할 수 있는 최윤기 회장이 과연 핵이라고 개발 못 하겠습니까? 게다가 최윤기 회장은 미국하고만 친한 게 아닙니다.”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총리와 대신들.
이들은 이제야 B-2 폭격기가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 깨달은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핵을 쏠 리가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무리 최윤기 회장이라고 해도 핵은 절대로 못 쏠 겁니다.”
“민간인 사상은 국제적으로도 지탄받을 행동입니다.”
다른 대신들의 말에 방위대신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선을 넘으면 최윤기 회장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것만은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갑자기 이성적으로 변한 방위대신.
처음 날조를 시작할 때는 방위대신 역시 으쌰으쌰 하며 신나 했다.
그렇지만,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니 흥분이 식었고, 덕분에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떻게,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는 게……”
방위대신의 말은 총리에 의해 칼 같이 끊겼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사과하는 순간, 우리 일본의 역사가 세계적으로 부정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겁니까?”
“윽!”
그렇다.
지금 일본은 브레이크를 밟을 수는 있어도 유턴은 불가능하다.
만약 여기서 사과한다면?
그 순간, 일본이 지금껏 사료로 내세운 모든 자료들에 부정적인 시각이 더해지겠지.
결국,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죽으나 사나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무는 것뿐이었다.
따라서 이번 작전은 사실상 일본이 개망신당하는 것으로 끝.
이라고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엄청난 나비효과 하나가 크게 나타났다.
쿠우우웅-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는 건물.
“지, 지진입니다!”
총리와 대신들이 명확히 인지할 정도로 건물이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