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632)
632화 펜을 칼보다 강하게 해 줄게 (1)
어느 신문사 편집장의 비명.
‘소식통’이라는 말은 언론에서 황금 방패와 똑같다.
[소식통에 의하면 대통령이 태풍이 분 날 골프를 쳤다고 한다.]정확히 이런 기사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뉘앙스의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들.
여기서 소식통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기자들은 한결같은 말을 내뱉는다.
[정보원의 보호는 기자의 의무이기에 말할 수 없습니다.]자, 그렇다면 여기서 대통령이 기자가 주장한 날, 골프를 친 적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어떻게 될까?
[저는 들은 말을 기사로 썼을 뿐입니다.]그야말로 책임회피까지 완벽한 황금 방패.
여기서 소식통이 잘못된 정보를 준 것이니, 정보원이 누군지 밝히라고 요구하면 또 쳇바퀴를 돈다.
[정보원의 보호는 의무라니까요?]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영원히 반복된다.
특히, 정권이 기자들의 취향에 안 맞는 정권일수록 이러한 유형의 기사는 그야말로 쏟아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누나가 셋 있는 4대 독자로 제사 때 단 한 번도 도운 적이 없다.]신문에 흔히 있는 ‘누구누구는~’ 하는 유형의 기사.
이 내용에 무언가 이상한 점이 느껴지지 않는가?
누나가 셋이나 있는데 독자.
독자는 다른 형제가 없이 아들인 자신 한 명만 있는 게 독자다.
그런데, 이러한 유형의 기사가 실제로 올라왔었다.
2010년대에 이런 기사가 올라온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언론이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남녀를 갈라치려는 것이다.
그게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
특정 집단의 입맛에 맞는 내용을 계속 신문에 올리면, 안정적인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따라서 미래의 신문은 진실을 추구하는 자들의 게시판이 아니라, 돈에 미친 사람들이 거짓을 가득 싣는 추악한 유령선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윤기 역시 꽤 오랫동안 30퍼센트의 언론에 의해 이런 일을 당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야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있었던 윤기.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봐줄 생각이 사라졌다.
근거도 없이 친일매국노로 몰고 가다니.
더군다나 황금 방패를 드는 것까지 완벽했다.
[우리는 일본 기사를 옮겨 왔을 뿐이다.]따라서 윤기가 도입한 초강수.
단순히 ‘소식통’이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는 게 아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법령을 만들었다면, 기자들은 ‘정보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소식원’처럼 단어를 비틀어서 사용하겠지.
하지만, 이제는 ‘증거’가 있어야만 이러한 기사를 쓸 수 있다.
더불어서 한 가지 제한이 더 걸렸다.
“아니, 증거의 출처가 명확해야 한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편집장이 길길이 날뛰자, 다른 기자들은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눈치만을 보았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거 독재입니다, 독재!”
편집장에게 아부하기 좋아하는 기자 하나의 말.
덕분에 둘은 다시 또 윤기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명확한 증거란 뭘까?
이번에 기자들은 일본이 제시한 날조된 증거를 이유로 윤기의 조상들을 친일매국노로 몰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증거가 날조된 증거라는 게 밝혀졌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따라서 이제 해외 기사를 근거로 기사를 쓸 경우, 더 이상 책임을 해외 신문사로 넘길 수 없다.
만약, 해외 신문사가 쓴 기사가 날조된 증거를 토대로 기사를 쓴 게 밝혀진다면, 국내 신문사가 날조된 증거로 기사를 쓴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에 이러한 방식을 아주 잘 활용하는 신문사가 3개 있다.
일본에 세운 지사에서 날조된 증거를 사용한 기사를 쓴다.
한국 본사에서 해당 지사의 기사를 인용하여 ‘일본 언론에 의하면~’이라며 해당 기사를 고스란히 인용한다.
문제가 생기면 해외 언론을 인용한 것이라고 하고, 위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더군다나 일본은 신문 기사를 쓸 때, 기자가 누군지 공개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마음껏 날조된 기사를 쓰고 그것을 인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윤기의 역사에서는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날조된 해외 기사를 인용하거나 참조하는 순간, 공범 수준을 넘어서 주범이 되어 버리니까 말이다.
“이거 편법 혹시 못 씁니까? 총알받이 만드는 거 말입니다.”
아부 떠는 기자의 말에 편집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안 돼, 국내 기사도 날조된 기사 인용하면 바로 처벌이야.”
해외 지사를 이용한 편법도 있지만, 국내 소규모 신문사를 이용한 편법도 있다.
소규모 신문사에서 날조된 기사를 쓰고, ‘국내 다른 언론에 의하면~’이라고 내용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2010년대가 되면, 인터넷에 자유 언론이니 뭐니 하면서 이러한 면피성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는데, 이게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데 엄청난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거야. 앞으로 모욕, 명예훼손 등으로 패소할 경우, 해당 기사를 실었던 곳에 똑같은 면적에 피해자가 원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야 한대. 이거 우리 보고 죽으라는 거 아니냐?”
기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아님 말고.]당장 대한민국 트로트의 제왕만 봐도 알 수 있다.
잠시 활동을 쉬었더니 언론에서 뭐라고 했는가?
일본 야쿠자의 애인을 잘못 건드려서 성불구자가 되었다는 기사를 마음껏 쏟아내던 한국 언론.
이러한 내용을 쏟아내던 게 2020년이 아니다.
2010년대도 아니다.
무려 2000년대에 이런 짓거리를 했다.
오죽하면 트로트의 제왕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내가 5분 동안 보여 주면 믿겠습니까!’라면서 바지 지퍼를 내리려고 했겠는가.
특히, 기자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연예인들을 죽일 때 이러한 방법을 쓴다.
연예인이 인터뷰를 거절하거나 하면, ‘내가 기잔데 감히 거절을 해?’ 하면서 악의적인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거다.
더군다나 이러한 기사를 쓸 때, 절대 자신이 직접 쓰지 않는다.
기자들의 카르텔.
자기가 싫어하는 연예인에 대한 기사를 다른 기자가 쓰게 하고, 자신은 해당 기자가 싫어하는 연예인의 기사를 쓰는 것이다.
따라서 연예인은 심증이 있어도 물증이 없기 때문에 항의조차 못 한다.
그야말로 권리와 쾌락만 있고, 책임은 없는 언론.
“하, 진짜 어쩌지……. 이대로 우리가 백기를 들어야 하나?”
손톱을 잘근잘근 깨무는 편집장을 향해 아부 떠는 기자가 뭔가 생각이 났다는 듯 입을 열었다.
“편집장님, 그 법안 오늘부터 시행입니까?”
“어, 이미 시행됐어.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는 편집장.
그러자, 아부 떠는 기자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입을 열었다.
“편집장님, 이번 법안은 사실상 최윤기 회장이 제안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그런데 지금 당장은 그걸 주장해봤자 의미가 없을 거야.”
“그렇다면 최윤기 회장의 이미지를 부수면 어떨까요?”
“병신이냐?!”
편집장은 아부 떠는 기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야말로 딱! 하고 묵직한 소리가 퍼지는 실내.
“악!”
“야, 지금 상황을 봐도 몰라? 일본처럼 날조해서 최윤기 회장 건드렸다가 무슨 후폭풍을 겪으려고 그래?”
기자들은 윤기가 문부과학대신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 B-2 폭격기를 띄운 사실을 모른다.
단지, 이번 일의 흐름을 보면서 윤기를 건드리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아, 아니, 편집장님. 왜 말을 듣다 말고 때리십니까….”
그야말로 눈물 한 방울을 쏙 빼는 아부 떠는 기자의 말.
편집장은 그런 기자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뒷말이 있었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 아부 떠는 기자의 말.
“당연히 있지 않았겠습니까?”
“어…, 미안하다. 말해 봐.”
아부 떠는 기자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구부정한 자세로 다시 입을 열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번에는 팩트만으로 최윤기 회장을 공격하는 겁니다. 그러면, 최윤기 회장이라는 브랜드에 흠집이 날 테고, 여론을 봐서 이번 법안 역시 최윤기 회장이 추진한 거라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거죠.”
“이번엔 말 다 한 거지?”
“네.”
아부 떠는 기자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편집장이 장딴지를 걷어차는 것은 동시에 벌어진 일이었다.
“캭!”
기이한 비명과 함께 그대로 주저앉는 아부 떠는 기자.
편집장이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야, 너 진짜 등신이냐? 지금까지 우리가 최윤기 회장을 안 털었겠냐? 그런데 의미가 없잖아. 국세청에서 아무리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오고, 군부정권 시절 때도 군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긴 했지만, 청탁 같은 걸 한 게 없다고.”
사실이다.
30퍼센트의 언론들이 지금까지 윤기를 털어보려고 한 적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뭐, 어디를 털어 봐도 더러운 구석이 없다.
군부정권 시절에 정경유착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우리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하는 의미였지, 그것을 통해서 탈세를 했다거나, 법안을 유리하게 수정하는 등의 일을 한 게 전혀 없었다.
“뭐, 국민들한테 이렇게 알릴까? ‘최윤기 회장이 군부에 뇌물을 줬어요! 그런데 청탁한 건 없어요!’ 하고? 이게 지금 국민들한테 통할 거 같아?”
국민들한테 이미지가 좋아도 너무 좋은 윤기.
그런 윤기를 대상으로 ‘그냥 돈 줬어요’라는 기사를 써 봤자 국민들이 분노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럴 수도 있지]이런 반응이 나올 것이 뻔하겠지.
하지만, 아부 떠는 기자는 다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양쪽 눈으로 얇은 눈물 줄기를 만들고 있는 아부 떠는 기자.
“뭐야, 이번에도 억울해?”
“아니, 편집장님…, 왜 제 말을 계속 못 알아들으시는 겁니까. 누가 사업적인 부분에서 말을 했습니까?”
편집장은 또 때릴까 하다가 한 번은 참았다.
“야, 뭐, 최윤기 회장이 문란하게 논다고 주장이라도 하게? 그게 먹히겠냐?”
윤기가 애처가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안다.
따라서 이쪽 부분도 당연히 미스.
“아, 진짜 답답하게 만드십니다! 최윤기 회장의 학창 시절 쪽으로 파 보자 이겁니다. 이쪽을 건드린 기자가 아직 한 명도 없었던 거 같은데, 일단 털어 보면 혹시 모르는 거 아닙니까?!”
혹시라도 또 맞을까 봐 큰 소리로, 그리고 빠르게 말을 이은 아부 떠는 기자.
“어…?”
편집장은 충격을 받은 듯 순간 멍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잠시 후.
“야, 진짜야? 그쪽으로 털어 본 기자가 아무도 없어?”
“적어도 제가 알기론 그렇습니다. 한번 파 보죠. 이쪽으로 뭔가 건수 잡히면 그걸 토대로 팩트만 써 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흐음…, 효과가 있을까?”
“그러면 이대로 당할 겁니까? 적어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이들은 신문사가 망하는 순간 갈 곳이 없다.
MEV 계열 신문사에는 분명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겠지.
따라서 이들은 기자로서의 생활을 계속하려면 어떻게든 이번 법안을 철회시킬 필요가 있었다.
“좋아, 그러면 네가 한번 조사해 봐. 내가 팍팍 밀어줄게.”
아부 떠는 기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 혼자서는 안 됩니다. 이거 기자들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해요. 다 같이 최윤기 회장 털어 보자구요. 그래야 승산이 있을 겁니다.”
“일리가 있네.”
고개를 끄덕인 편집장이 다른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
“야! 다들 들었지? 나도 연락할 테니까, 너네도 다른 기자들한테 다 연락해! 오늘부터 우리 최윤기 회장의 학창시절을 판다!”
[[[[[예!]]]]]그야말로 하나가 된 30퍼센트의 기자들.
운명의 수레바퀴는 윤기가 ‘도둑놈 김찬열’과 다시 접점을 가질지도 모르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