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98)
#98화 흔들어라 (4)
거의 20년 만에, 마사오는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주일 미군과의 거래를 성사시키겠다고?”
사무적인 내용일 뿐이었지만,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마사오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화제를 바꾸거나 하는 멍청한 짓을 하지는 않았다.
그랬다가는 지금 이 대화가 바로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저번의 그 녀석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겐지의 에르메스 재팬 복귀를 두고 조건을 제시하더군요. 자신의 지인이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잘 풀리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야스다는 말없이 듣기만을 계속했다.
“사업에 도움을 준다면 겐지의 에르메스 재팬의 복귀뿐만이 아니라, 추가적인 것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니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일 미군 브로커와의 거래를 따내겠습니다.”
“어떻게?”
윤기가 거스터 전 대장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야스다 역시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걸 토대로 주일 미군 브로커와의 거래를 따내겠다는 것은 야스다가 보기에 일견 허황된 꿈으로 느껴졌다.
물론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거의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을 만한 정도의 느낌이랄까?
“이루어 내고 아버지에게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이번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애초에 마사오도 이걸 어떻게 이루어 낼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마사오는 이만한 성과를 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일단 지르고 본 것이다.
“실패한다면 너뿐만이 아니라, 겐지 역시 내 눈 밖에 날 것이다. 너는 네 아들의 미래를 걸 자신이 있느냐?”
마사오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다.
“어차피 제가 아버지를 실망시켜 드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겐지가 설 자리도 별 볼 일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해내겠습니다. 그러니 한 번……, 이번 단 한 번만 믿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물론입니다. 실패하면 제 목을 내놓겠습니다.”
순간 야스다는 ‘너 따위의 목…….’이라고 할까 하다가 일단 관두었다.
평가는 일이 끝난 다음에 해도 충분하니까.
그리고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서의 생각이 그래도 지금은 나이를 먹은 야스다의 감성을 아주 약간, 터럭만큼은 흔들어 놓았다.
‘만에 하나라도 이 녀석이 일을 성사시킨다면…….’
그렇지 않아도 다른 지역의 야쿠자들과의 항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일 미군의 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었기에 야스다 역시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해 줄 일이 있느냐?”
드디어 제대로 나온 아버지의 관심.
그렇기에 마사오는 환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일을 성사시키면, 아버지는 그 녀석이 말한 대상의 사업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주일 미군 브로커와의 연줄을 잡을 수 있는 인맥가라면 능히 그렇게 해 주어야겠지. 단순히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서 좀 더 진지한 관계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마사오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 일에 상상 이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반드시 성사시켜야 해!’
주먹을 꽉 쥔 마사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야스다의 표정 역시 실로 모처럼, 아주 약간이지만 아들에 대한 기대감이 어렸다.
* * *
“제 나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술을 하지 못해서 말이죠.”
윤기는 마사오의 술병을 점잖게 거절하며 젓가락으로 집었던 회를 마저 입으로 가져갔다.
“이런, 제가 실례를 했군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다른 만큼, 이러한 일이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사오는 윤기가 회를 오물거리며 나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 역시 미소를 지었다.
“아카이시 지역의 명물인 도미입니다. 오늘은 저희 집안의 조리사가 아니라, 저희 본가에서 특별히 엄선해서 데려온 조리사들의 요리이니 마음껏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만족스럽네요.”
모처럼 윤기 입에서 찬사가 나왔다.
‘흐음, 나도 나중에 개인 요리사를 고용해 볼까?’
아직 집에서는 가정부를 쓰고 있었지만, 전문 요리사를 집 안에 고용하는 것이 어떨까에 대해서 진지한 생각이 든 윤기였다.
‘집 안에 전속 요리사를 둘에서 셋 정도 고용하면 할아버지나 부모님들도 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실 수 있을 테고 말이야.’
나는?>
최덕배의 반응에 다시 픽 하고 웃음을 지은 윤기는 다시 회 한 점을 입으로 가져갔다.
“드시는 중에 말씀을 드려도 될까요?”
“편하신 대로요.”
윤기의 허락에 마사오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주신 제안에 대해서 아버님의 내락을 받아 냈습니다.”
“그렇군요.”
윤기의 반응이 의외로 뜨뜻미지근했기에 마사오는 다소 당황했다.
“뭔가 아쉬운 게 있으십니까……?”
“아뇨. 말이 끝난 줄 몰랐는데, 혹시 다 끝나신 건가요?”
윤기는 일부러 자신의 통찰력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고, 마사오 역시 윤기를 그저 ‘꽤 똑똑한 청소년’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자신의 본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아뇨, 사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사실 다른 가문의 사업을 도와준다는 것은 단발성 교류로 결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겐지를 도와주는 것이 별로 큰일이 아니라는 뜻인가요?”
“아뇨,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마사오는 양손으로 손사래를 치며 고개까지 황급히 저었다.
“그럼요?”
“겐지가 다시 에르메스 모델이 된 이후에 저희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안 지키실 생각이란 건가요?”
마사오는 이번에도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설명을 이었다.
“그게 아닙니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우리가 서로 간에 꾸준한 교류를 하는 것을 원한다는 이야기지요.”
“이를테면 어떤 거죠?”
“그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사업을 도와드린다고 해도 사실 도와주는 범위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가령 동네 구멍가게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것과 도쿄 중심지에 마트를 오픈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그야말로 큰 차이니까요.”
“음……, 확실히 그렇죠.”
윤기가 수긍하는 반응을 보이자, 마사오는 속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며 진짜 본론을 꺼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교류를 말씀드린 겁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것을 들어주신다면, 저희는 지인분의 사업을 전력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력으로 도와준다는 게 어느 정도의 뜻이죠?”
“저희 가문의 사업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보증이 필요하다면 가문 간의 혈연을 합치는 것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아버지인 야스다에게서 허락이 떨어진 일은 아니었지만, 마사오는 자신의 계산기를 통해 이러한 진행이 가능하리라 판단하고는 윤기에게 제안을 내밀었다.
“그렇다면 이쪽에서 해 드려야 하는 것은 뭐죠?”
“그것은…….”
마사오는 침을 한번 삼키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주일 미군 브로커와 무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윤기는 짐짓 모르는 체했지만, 마사오는 곧바로 사실을 파고들어 왔다.
“주일 미군을 사병으로 부리시는 것에서 그 정도 능력은 있으시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브로커와의 거래가 이루어지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지원 정도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날 겁니다.”
“협박인가요?”
다시 손사래를 치는 마사오의 모습.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제가 본가에 도움을 요청하려면 그만한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에 그 누구보다도 필사적인 마사오였기에 거의 윤기에게 무릎을 꿇을 것만 같은 모습으로 매달리기 시작했다.
“부탁드립니다.”
마사오의 간청에도 윤기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일본 술인 사케를 먹을 때 쓰는 작은 술병, 즉 도쿠리를 들더니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사용하는 도자기 술잔을 들었다.
‘한잔하고 대답해 주려는 건가?’
마사오의 생각과 달리 윤기는 술을 마시기 위해서가 아닌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주일 미군 브로커와의 거래 성사는 쉽게 표현하면 이 도쿠리에 든 술과 같죠.”
마사오는 무슨 소리인가 싶어 윤기의 말을 주의 깊게 새겨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와타나베 가문이 해 주는 일은 이 술잔 정도의 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윤기는 곧바로 술이 가득 든 도쿠리를 술잔을 향해 기울였다.
“헉!”
술잔에 술이 넘쳐 바닥에 쏟아지자 미츠코가 당황했지만, 윤기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술을 따랐다.
그러자 마침내 도쿠리 안에 들어 있던 술이 동이 났고, 남은 것은 술잔만큼의 술과 바닥에 쏟아진 나머지 술들뿐.
“이해하셨을까요?”
윤기의 말에 마사오는 ‘끄응’ 하는 침음성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 설득하지? 방법이 없나?’
마사오가 고민에 잠겨 있을 때, 윤기가 활로를 주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의도가 있는 활로였지만.
“이 방법을 해결하려면 이렇게 해야죠.”
윤기는 술이 들어 있는 다른 도쿠리를 집어 들고는 지긋이 힘을 주어 도쿠리의 윗부분을 박살 냈다.
그 과정에서 윤기의 손에 조금 생채기가 났지만, 윤기는 개의치 않고 피를 살짝 흘리며 마사오를 향해 싱긋 웃었다.
“이렇게 되면 얼추 술잔만큼의 술만이 도쿠리에 남게 되겠죠?”
그제야 마사오는 윤기의 의도를 깨달았다.
[너희들이 받을 몫을 줄여라.]“저희가 어떻게 해야…….”
윤기는 손가락 두 개를 보였다.
“하나, 겐지의 에르메스 모델 복귀 건은 없었던 일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옆에서 조용히 보고 있던 겐지가 발광하기 시작했다.
“안 돼! 그것만은 안 돼! 그걸 해 준다고 여기에 온 거잖아!”
“겐지!”
마사오가 붉어진 얼굴로 제지했지만, 겐지의 발광은 계속되었고, 결국 겐지는 마사오의 목검 세례를 동반한 집안 소속 야쿠자들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끌려 나갔다.
“으아아아아아악!”
마지막으로 긴 비명과 함께 사라진 겐지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싱긋 웃은 윤기가 두 번째 조건을 말했다.
“원하는 무기만 살 수 없습니다. 더불어서 가격 역시 매우 비쌀 겁니다.”
묶음 판매를 하겠다는 이야기.
마사오는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으음……. 가격이 조금 뼈아프긴 하겠지만, 다른 구미(組)들이 가지지 못한 무기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호재가 될 거야. 아버지도 허락하시겠지. 그리고 겐지의 건은……, 그래, 겐지의 모델 일은 가문의 안위에 비하면 중요한 일이 아니야. 강제로 포기시키면 돼.’
계산을 마친 마사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조만간 연통을 드리도록 하지요.”
윤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자 마사오는 흥분한 표정으로 전화기가 있는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아버지, 제가 해냈습니다. 제가 해냈다고요……!’
* * *
“마사오가 주일 미군의 무기 밀수를 부탁했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윤기의 객실에서 둘이서만 대화를 하던 최철규는 깜짝 놀라 혀를 내둘렀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절대 요구할 수 없는 일이죠.”
“그렇지. 한국에서는 군부대에서 총기가 밀수로 유출되는 순간 관련자들 전부 감옥 갈걸?”
“감옥은 일본도 갈 거예요. 단지 일본은 걸리지 않을 뿐이죠.”
윤기의 말에 최철규는 일본이 가진 현실의 맹점을 깨닫고는 눈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게 해결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어떻게 할 거야? 그 정도면 리스크가 절대 낮은 조건이 아니잖아. 아니, 굉장히 큰 조건이야. 권총 한두 개를 요청하는 게 절대 아닐 거 아냐? 그 정도면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빼낼 수가 없어.”
“당연히 거스터 님한테 부탁을 드려 봐야죠.”
“가능하려나…….”
“해 보지 않고는 모르잖아요?”
“그러면, 일단 너는 들어줄 생각이란 거지?”
윤기가 고개를 끄덕이자 최철규가 연이어 물었다.
“총기가 일본 사회에 풀리면 혼란이 가중되지 않을까?”
“그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죠.”
“응?”
윤기는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막을 생각이 있지만, 일본에서 일어나는 혼란은 저한테 전혀 상관없는 일이에요.”
“일본을 싫어해서? 애국심 때문에?”
윤기는 고개를 저었다.
“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단 저는 일본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딱히 없거든요. 그러니 제가 한 행동이 일본에 어떤 악영향을 주든 신경 쓸 생각이 없어요. 겸사겸사 그를 통해 애국자 소리를 들으면 좋은 일이겠네요.”
“내 입장에서야 좋으면 좋았지, 싫지는 않은 일이네. 오히려 마음에 드는 결정인데?”
최철규 역시 윤기의 결정이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일단 이 건에 대해서는 작은아버지만 알고 계세요. 류 비서와 작은아버지를 제외한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내용이니까요.”
“전략 방침을 우리라도 알고 있어야 하니까?”
“그렇죠.”
“알았어. 절대적으로 함구할게.”
잠시 뒤, 최철규는 윤기의 객실에서 나갔고, 윤기는 거스터가 알려 준 회선으로 전화를 걸어 거스터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통신으로 이야기하기에는 굉장히 기밀을 요하는 내용이었기에 직접 만나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거스터가 주일 미군의 지인을 만나러 일본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둘의 만남은 밤에 바로 성사되었다.
“호오, 일본에 있었을 줄이야. 요새 일본에 관심이 많은가 보지?”
곰살궂게 웃어 주는 거스터의 표정에는 윤기를 향한 호감이 가득했다.
“아닙니다. 일본에서 일을 처리해야 한국에서의 일이 수월해져서요.”
“그것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니 좋은 일이지. 그건 그렇고 이렇게 나를 직접 호출할 정도라면 정말 중요한 일일 텐데,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되는 거지?”
“도호쿠 지역의 우미구치구미에 대해서 아시나요?”
“당연히 알지.”
거스터가 일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윤기는 이번 일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세스를 약화시켜서 한국에서 명품과 유통을 장악하려면 우미구치구미에 미군 무기 유출이 필수적이다?”
“그렇습니다.”
“흐음. 주일 미군 기지에서 무기를 빼돌려서 돈벌이를 하는 녀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미구치구미에서 요구하는 양은 절대 그 정도 양이 아닐 거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만약 도와주시기 어려우시다고 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다른 방법의 가능성은?”
“시간이 꽤 오래 걸리겠지요.”
윤기의 대답을 들은 거스터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윤.”
“예.”
“이 일은 평범한 사이로 도와줄 만한 일이 절대로 아니야. 만약 걸리게 된다면 나는 미국에서 모든 명예를 박탈당할 테고, 자칫하다간 내 자식들까지 강제로 전역당할 수가 있지.”
“그렇기에 제가 강요 드릴 수가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거스터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만약, 우리가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면 내가 그 위험성을 감수할 수도 있지.”
“좀 더 가까운 사이라 하심은……?”
윤기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거스터가 본심을 내밀었다.
“지금의 너는 메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