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assin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167
우선 가장 먼저 모든 독자님들에 대한 감사와, 그동안 보여드린 미숙한 모습에 대한 사죄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많은 분들이 따라와주셔서 너무나 황송한 마음입니다.
우선 아찐네크는, 작품 초기에 말씀드렸던대로 왕도적 헌터물을 지향한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말그대로 해당 장르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포함하겠다는 뜻이기도 했죠.
그렇기에 과정과 결말 자체도 정말 별다른 것 없이 헌터물의 정석처럼 마무리하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힘을 잃고, 그것을 되찾으며 강해지고, 결국에는 초월적인 존재를 물리치는 정말 단순한 스토리라인.
그러나 그것을 깔끔히 전개하는 것이 곧 왕도적 헌터물의 정수이기에, 그 부분에서는 실로 부족함이 많았다 느껴집니다.
사실 제가 가장 처음에 추구했던 것은 사이다로 일관된 TS 헌터물이었는데, 예상외로 독자님들이 주인공인 백은하의 컨셉적 요소(치킨 뼈 바르기 등등)을 좋아해주셨기에 그런 부분을 살려보고자 내용도 추가하면서 힘의 성장과 아싸 찐따라는 캐릭터성에서도 조금 갈등이 잦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중후반부에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그렇듯 헌터물은 이번 기회에 처음 써 보게 됐고, 솔직히 중간부터는 그런 점에 대한 부족함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때쯤부터 내글구려병과 컨디션 난조가 자주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건 원래부터 잘 알고 있었기에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글의 분위기 자체도 가벼운 느낌으로 가져간지라 그 체감이 더했습니다.
역량적 한계였기에 딱히 고민한다고 나아지는 일도 없었고, 한번 생각을 시작하니 점점 글 속에서 나쁜 점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는 아직 멀었다는 점을 여실히 깨닫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실로 엄청난 양의 휴재를 일삼은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공교롭게 악재가 겹친 적도 있지만, 솔직히 대부분은 온전히 제가 부족하여 써내지 못한 것이니까요.
제가 지금껏 글을 연재해오며 휴재 공지를 올린 적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아찐네크에서만 그 몇 배는 연재를 빼먹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 스스로도 이런 제 모습에 당황하고 실망할 정도였으니 더 할 말이 없는 셈입니다.
이 부분은 한없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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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완결 후기니 일단 다시 글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사실 여차저차 길데온 에피소드를 마무리한 후 저는 상당한 고민에 휘말렸습니다.
구상만 해뒀을 적에는 체감하지 못했는데, 막상 해당 에피소드를 전개하고 나니 여기서 무엇을 더 진행한다 하더라도 글이 늘어질 뿐이고 완성도가 떨어질 뿐이라는 강렬한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연재하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힘까지 전부 되찾았으니 스토리적으로 남은 내용은 초월적 존재와의 최종대결 한개뿐인데, 길데온 에피소드와는 그렇게 연관점이 많지 않았기에 거기까지 도달하려면 그만한 분량이 추가로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불어넣는 것이 지금의 제 역량으론 역부족이었기 벌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처음에 생각을 잘 해뒀다면 좀더 깔끔한 진행이 가능했을 텐데, 이 역시 솜씨가 부족했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사실 길데온 에피소드 이후에 나름 5-60화 정도의 분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잘한 부분은 쳐내고 빠른 진행으로 결말을 단축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그 때문에 스리슬쩍 사라진 떡밥들이나 설정들도 있고 아마 그런 부분을 체감하신 분들이 다수 계실 것 같습니다.
결말부분에 대한 속도감이나 개연성도 솔직히 아쉬운 부분들이 분명히 보이기에, 지금 생각해도 더 좋은 전개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런 마음뿐입니다.
전부 제 역량 부족으로 벌어진 일이니, 이번에 아쉬웠던 내용들을 경험 삼아 앞으로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자꾸 부족한 점만 언급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사랑해주신 독자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참으로 과분한 영광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다음번에 다시금 인사를 드리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진 모습으로 찾아뵈리라 약속드리겠습니다.
노벨피아에서 차기작을 연재할 생각은 있지만, 우선 충분한 휴식과 시간을 가진 뒤 제대로 된 기획과 분량을 만든 다음에나 실현될 것 같습니다. 차기작에서도 휴재를 거듭하고 나쁜 모습만 보여드릴 수는 없는 법이기에 확실히 준비가 되었을 때 돌아오겠습니다.
항상 독자님들께 더 즐겁고 재미있는 글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만은 틀림없는 진심이기에, 그것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