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istant Manager Kim Hates Idols RAW novel - Chapter (137)
김 대리는 아이돌이 싫어-137화(137/193)
| 137화. 사내 보복 (3)
“이 형은 이온 음료를 만들어서 오나…….”
이청현이 중얼거렸다.
김이월이 나간 지 20분이 지났다. 편의점의 위치를 생각하면 돌아오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어련히 알아서 오겠지.”
“그래도요.”
최제호의 말에 정성빈이 연습실 문을 힐긋거렸다.
‘늦긴 늦네.’
김이월의 성격을 생각하면 놈은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편의점까지 뛰어갔다 와서는, ‘달밤의 외출까지 감행한 내 노고를 생각해서 남은 연습은 더 열심히 하자. 알았지?’ 하고도 남았어야 했다.
걱정이 되는 건 아니다. 180cm가 넘는 성인 남성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단지 안 그러던 사람이 그러니 신경이 쓰일 뿐.
“……짐이 많나? 지금이라도 가야 하나…….”
“그 형이 음료수 몇 병 무겁다고 못 들 형이에요? 그리고 괜히 엇갈리느니 기다리는 게 나을 거예요.”
안절부절못하는 박주우를 강기연이 말렸다. 정작 강기연도 선뜻 연습을 계속하자는 말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진동이 울렸다.
멤버들 중 회사 몰래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 만큼 담대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저건 김이월의 핸드폰이겠지. 얼마 전에도 연습 중에 전화를 받으러 나갔었으니 말이다.
“이 형 어디서 폰 빌려서 연락한 거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청현과 정성빈이 제일 먼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연습실 소파 구석에서 어렵지 않게 핸드폰을 찾아냈다.
“어?”
“엥. 유 PD님은 왜 이런 시간에 전화를 한대?”
이청현의 말대로, 액정에 ‘유한수 PD님’이라는 글씨가 떠 있었다.
“받아 보자. 급한 일이신 걸지도 모르고…… 전화 못 받았다고 괜히 형이 혼나면 안 되니까.”
정성빈이 말했다.
언뜻 듣기엔 다정한 말이지만, 글쎄다.
보통은 남의 전화를 함부로 안 받겠지.
하물며 정성빈은 예의 바르기로 김이월과 그룹에서 투 톱을 달린다. 그런 녀석이 이런 기본적인 예의범절 하나 모를 리가 없었다.
유한수는 못 미더우니 김이월 없을 때 둘 사이의 분위기라도 제대로 파악하려는 게 아닐까. 최제호는 그 정도만 짐작할 따름이었다.
“줘.”
“네?”
“핸드폰 달라고. 내가 받을 테니까.”
지금까지 보고 들어 온 유한수의 성정을 생각하면 자기가 받는 게 맞다. 최제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걸려 온 전화를 받자…….
“여보세요?”
─ 최제호 바꿔.
“……김이월?”
……예상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데.”
─ 너 지금 연습실이지?
“어.”
─ 애들도 다 있고?
“어. 너 왜 안 오냐? 지금 다 나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코앞에서 멤버들이 표정으로 성화 중이었다.
그러나 김이월은 단칼에 제 말을 잘랐다.
─ 나오지 마.
“뭐야, 거의 다 왔어?”
“짐이 많은 거면 제가 입구로 갈까요?”
잠자코 듣고 있던 정성빈이 말을 얹었다.
─ 아마 매니저님 가실 거야. 그때까지 연습실에서 아무도 나오지 마. 알았어?
“찬영이 형 아까 퇴근했잖아.”
소속사와 숙소 간의 거리도 가깝겠다, 다 같이 연습 후 귀가하겠다며 매니저를 일찌감치 퇴근시킨 참이었다.
─ 회사 분들 누구든 가실 거야. 그렇게 알고 기다려.
“너 지금 어디서 뭐 하는데 자꾸…….”
최제호는 슬슬 짜증이 났다.
필요한 말은 물어보지 않아도 알아서 잘만 하던 놈이 오늘따라 왜 이러는 건지.
그때, 박주우가 최제호의 손에서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가져갔다.
“그런데 형, 아까부터 목소리가 왜 그래……?”
목소리?
평소랑 똑같은 것 같은데, 갑자기 그건 왜 묻는 거지.
최제호와 다른 멤버들이 의아하게 박주우를 쳐다보던 그 순간.
전화 속에서 낯선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찢어지는 듯한 소음을 마지막으로, 전화도 일방적으로 끝이 났다.
* * *
김이월의 말대로, 전화가 끝난 직후 매니저가 연습실을 찾아왔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도 매니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멤버들을 차에 태워 소속사를 벗어나기에 바빴다.
모두가 당황했다. 폴리스 라인과 경찰차들, 인파가 한데 뒤섞인 것을 보기 전까지는.
밴 안은 난리가 났다. 차 돌리라며 화를 내는 최제호를 어떻게 말렸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멤버들을 데려다주고 매니저는 다시 숙소를 나섰다.
멤버들이 바깥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던 건 그 이후였다.
[속보] 스파크 이월 소속사 인근서 흉기 피해…… 병원 이송UA 엔터테인먼트 폭행 사건, 범인은 소속 PD로 밝혀져
[현장 포토] 참사 일어난 연예계, 삼엄한 폴리스 라인프로듀서가 자사 아이돌 기습…… 피해 연예인은 스파크 이월
언론사를 막론하고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사건의 특수성 때문인지, 김이월에 대한 뉴스는 사회면에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즉시 호송되었다는 유한수의 이야기는 이후로도 쉼 없이 올라왔다.
아이돌 폭행 사건 가해자, 원인 불명의 두통 호소…… 조사 난항 겪어
[단독] 현장에서 체포된 가해 프로듀서경찰 조사 개시…… 구속 영장 발부 여부 쟁점
난리가 나지 않은 곳이 없었다. SNS며 팬카페, 숙소 전화까지 모든 게 시끄러웠다.
김이월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든,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모두가 명확한 상황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아이돌에게 상해를 입힌 일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니까.
≫ ㅅX 이거 무슨 일인 건데
≫ 아니 이월아 무슨 일이야 어제까지 촬영 잘만 한 애가 왜 갑자기 이런 일을 겪는데
≫ 아무리 갈등이 있었어도 이런 과격한 방식은 옳지 않죠…… 대화로 잘 풀었으면 좋았을 텐데…… 피해자분 별 탈 없었으면 좋겠네요
≫ 그래서 우리 애 괜찮냐고요 XX 나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
≫ 소속사 직원이 아이돌을 둔기로 때려?? 내가 이해한 게 맞음???
└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진짜……
≫ 얘 저번에 인성 논란 터졌던 애 아님?
이번 일 보면 하극상했던 건 찐일 수도
└ 시X아 분위기 파악 못 해?
└ 근데 나도 이 생각함……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겠냐 싶어
└ 사람이 맞아서 쓰러져 있다는데 못 하는 소리가 없네 다 고소당해 봐야 정신 차리지
‘후속기사 원해요’에 찍힌 좋아요 표시가 세 자릿수가 되도록 UA는 어떠한 발표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고 봐야 했다. UA에서 이 정도의 대사건이 터진 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걸 변명으로 삼을 순 없었다. 무능한 게 자랑은 아니므로.
게다가 UA는 이미 한번 겪지 않았는가. 소속 가수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상황을 말이다.
물론 당시 UA는 특별히 한 게 없었다.
정성빈의 머릿속에, 스스로 모든 사태를 수습하던 김이월이 떠올랐다.
‘이런 건 회사에 맡기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자신의 질문에 김이월은 망설이다 이렇게 대답했다.
‘아냐, 내가 하는 게 속 편할 것 같아.’
솔직하게 말해서, 정성빈은 형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간 봐 온 UA의 사람들은 소속 가수의 어려움을 나 몰라라 할 사람이 아니었다. 실제로 김이월에게도 회사에 맡기라고 했었고.
하지만 김이월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혼자서 모든 논란을 말끔히 잠재웠다.
그리고 김이월 없이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UA는 팬도, 멤버들도 방치한 채 무언가와 씨름하고 있었다.
밤이라 회사에 사람이 없어 대응이 늦을 테니까. 형의 안위가 제일 중요한 거니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가슴 속에서 답답함이 치밀었다.
전례 없는 자극적인 소식에 카더라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다른 멤버들이 전화선을 뽑고 회사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을 때도, 정작 당사자들은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우후죽순 퍼져 나갔다.
≫ 이거 쌍방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뭐가 사실임?
아이돌도 과잉 대응 했다 이런 말 나오던데
└ 아직 명확하게 기사 나온 것도 없는데 허위사실 유포하지 마세요…….
└ 허위사실 유포 아니고 질문인데 질문도 못 함?
└ 팬들은 지금 뭐 하나만 떠도 불안한데 괜히 일 키우지 마시라고요 사회성 뒤졌나 진짜
└ ‘프로듀서 유모 씨는 상대방도 자신에게 상해를 입혔다며 쌍방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기사에 이렇게 쓰여 있는데 왜 자기 오빠만 피해자 취급ㅋㅋㅋㅋㅋ
└ 그래서 그 유모 씨가 어딜 다쳤는데ㅋㅋㅋ 머리 찢어진 아이돌은 의식도 없다는데 왜 다쳤다는 양반만 카메라 앞에서 소리 지르면서 쇼하고 있냐고
≫ 유에이 시X새X들아 제발 뭐라도 얘기 좀 해 줘 나 피 말라 죽을 것 같아…… 진짜 미치겠어
≫ 다 필요 없고 이월이 괜찮은지만 좀 알려주세요…… 다른 것도 아니고 머릴 다친 거잖아요 제발…….
└ ㅠㅠ 걱정되는 건 알겠지만 저희 조금만 더 기다려 봐요! 금방 소식 있을 거예요ㅠㅠㅠㅠ
그리고.
≫ @NEW_Re:
일 못해서 팀에서 쫓겨나고 남의 작업물 다 망칠 뻔한 거 도와준 게 누군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월이 만큼 그쪽 커버해 준 사람도 없을걸?
걔 아니었으면 댁이 사고 치기 전에 내가 고소했을 거야
평생 업계에서 다시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계속 댓글이나 디엠으로 긁는 사람 있는데
앞에서 못 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맙시다^^
이월이 나한테 도움 진짜 많이 준 후배고
회사 사람들 다 예뻐하는 애예요
상식적으로 생각을 좀 해 보세요
자기보다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애한테 그런 짓을 하는 게 정상인지
≫ ㄱ. 여러분의 성차니
[3차 경연 회의 컷 방송분으로 나가서 알겠지만] [솔직히 이월이 형이 우리 엄청 챙겨 줬잖아] [화면에 나오는 건 반도 안 돼ㅠ 그 형은 진짜 찐이야 사람 엄청 잘 챙겨 줘] [누구한테 함부로 굴고 그럴 사람 아니야 진짜로] [형이랑 얘기 3분만 해 봐도 알 수 있는 건데 사람들 참 이상하지] [이런 얘기 하면 회사한테 안 혼나냐고?] [걱정 마 우리 회사도 이월이 형 좋아해] [근데 그 형은 약간 어나더 클래스야 문 사장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희랑쓰도 지금 이월이 형 얘기 하고 있다고?] [거 봐 그 형 인간 개다래라니까]≫ @Pollo_q
내가 본 이월 씨는 작은 일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고
매사에 성실하고, 멤버들 살뜰하게 챙기는 사람이었는데
하루아침에 회사 사람이랑 얼굴 붉히고 사고 치는 문제아로 만드네
이런 일 보고 듣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지만 너무하지 싶다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방아쇠를 당긴 순간.
혹여나 나쁜 소식이라도 들리는 건 아닐까 싶어, 1분 1초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던 팬덤이 폭발했다.
≫ 스파클러들이 빡친 이유 요약 (스압주의)
1. 이월이가 프로듀싱 멤버긴 한데 컨셉+스타일링+기획 다 함 오죽하면 자컨에서 같멤이 이월이 없으면 스파크도 없다고 할 정도
2. 자체제작돌이랍시고 작사 작곡 안무 모두 멤버들이 분담하는 중
3. 자컨도 멤버가 짬 (애들이 캠코더 들고 찍는 경우 많음+개인 영상 기획 본인들이 하고 김이월한테 컨펌 받는다고 함)
4. 아왕실 컨셉, 무대 구상도 멤버가 함(방송 탔던 회의 장면만 봐도)
5. 이 와중에 김이월은 ㅇㅎㅅ가 벌인 일 뒷수습하면서 본업까지 함(ㄴㄹ 증언)
6. 회사는 이걸 알면서도 방치하다가 ㅇㅈㄹ남
당장 수면 위로 드러난 것만 이런데 안 보이는 곳에서는 얼마나 더했을 거임?
심지어 저번에 인성 논란 터졌을 때도 이월이가 직접 해명 방송 했음
그땐 그냥 깔끔하고 좋다 이러고 말았는데 지금 보니까 피가 식는다
애가 오죽 회사를 못 믿었음 그랬겠나 싶어서…….
≫ 자컨도 멤버가 짜 프로듀싱도 멤버가 해 소속사가 하는 일이 대체 뭔가요? 폐급 pd 데려왔으면서 뒷수습도 아티스트한테 맡기는 게 맞나요? #UA해명해
≫ UA는이월이가없으면소속직원관리도못하고사과문도못쓰나요
#UA해명해
다른건기대도안합니다애들멘탈관리나제대로해주세요
#UA는_아티스트를_보호해라
앞뒤공백없이여섯글자이상
≫ 같은 소속사 가수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이월이 얼마나 고생한 거임……?
심지어 뉘앙스가 가해자 새X 똥 뿌리고 다니면 이월이가 다 수습한 모양샌데
이게 사실이면 유에이는 임원진 다 대가리 박아도 모자람
≫ 그니까 지금 정리하면
마흔 살 아저씨가 일 X같이 하다가 스물한 살짜리 애한테 꼬장 부리고 짤려서 화풀이했다는 거잖아
이게 맞냐? 이게 맞아???
≫ 애초에 왜 일을 다 이월이가 떠맡아야 했는지부터 봐야 함
회사는 개X소지 앉혀 놓은 피디는 무능력하지……
ua라는 회사가 얼마나 구조적으로 잘못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건임
이럴 거면 회사는 왜 있고 직원은 왜 있는데
≫ 제발 좀 월급 값이라도 하세요
니들은 월급 받고 일하지만 내 새끼는 정산도 안 받았는데 왜 개처럼 굴리는 거임? 심지어 대가리까지 깨져 가면서?
사실 대가리 깨지면서 일하고 굴러야 하는 건 유에이 니들이잖아요
여물고만 있지 말고 뭐라도 좀 하라고 X발
UA도 그즈음에는 자신들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깨달았다.
경찰서와 응급실 사이에서 분주히 뛰던 UA는 급히 사과문을 작성해 올렸다.
≫ 안녕하세요, UA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저녁, 자사 아티스트가 소속 직원에 의해 상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해당 아티스트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직원은 수사 기관에 인계된 상황입니다.
아티스트의 안전을 우선하는 과정에서 신속히 소식을 전달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사는 책임을 갖고 아티스트 관리에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UA의 사과문을 본 순간 정성빈은 미약한 두통을 느꼈다.
어째서 김이월이 사서 일을 했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었는지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정성빈이 사과문을 보자마자 예상한 것과 같이, 사실 관계만을 나열하는 글에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직장인이 시말서를 쓸 때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무슨 실책이 있었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발생했는지, 회사에 입힌 손해가 얼마인지, 대응책과 재발 방지책을 설명하면 됐지만 연예계는 다르지 않은가.
≫ 이걸 사과문이라고 썼냐?
다시 써 와 시X
≫ 사과문에 들어가야 하는 것
다 필요 없고 뭘 잘못했는지 쓴 다음 싹싹 빌어
이거 사고 아니고 그냥 계속 쌓이던 게 터진 거잖아
충분히 예방 가능했던 걸 못 막은 것부터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님???
≫ 사람들 피 말리게 해 놓고 들고 온 사과문 꼬라지
이월이 아왕실 때 사과문 안 쓰고 해명 방송하게 해 줘서 고오맙다 X새들아 이러니까 애가 하나부터 열까지 지가 다 하지
≫ 응 됐고 엔터 사업이나 접어
이딴 식으로 주먹구구 굴리면서 꼴에 엔터하겠다ㅇㅈㄹ
세상 어떤 엔터가 지 소속사 아이돌 대가리가 깨지게 두는데요
뭐 일을 얼마나 X같이 했으면 일이 이 꼬라지가 되게 만드세요
단체로 약 처먹었나 진짜
결국 UA는 사과문을 새로 써서 올렸다.
지금껏 의혹이 나오고 있는 아이돌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인정하고, 유한수가 아티스트와 함께 일하게 된 배경부터 사이에 있었던 트러블, 어디까지나 아티스트는 피해자임을 명백히 했다.
전부터 나오고 있는 김이월의 사내 갑질이나 하극상 논란, 쌍방 과실 여부는 사실과 다르므로 자발적으로 삭제하지 않을 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유한수에게도 손해 배상 청구 및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김이월의 회복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두 번째 사과문은 끝을 맺었다.
“하아…….”
정성빈은 간신히 잠잠해진 분위기를 확인하고 깊은 한숨을 뱉었다.
“……괜찮아?”
박주우가 정성빈의 어깨를 두드렸다. 얼굴에서 걱정이 묻어났다.
숙소는 그야말로 초상집과 같았다. 살얼음 같은 분위기를 깬 건 최제호였다.
“아니, 그러니까 저희가 왜 가면 안 되냐고요.”
최제호가 통화 상대와 실랑이하는 소리가 들렸다. 강기연이 옆에서 최제호의 언성이 높아지는 걸 막고자 애쓰고 있었다.
“막말로 기자들은 다 가 있는데 저희만 여기 죽치고 앉아 있으라고요? 걔 지금 수술받는다면서요. 멤버 수술 잘 끝나는 건 봐야 하지 않아요?”
급기야 욕설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정성빈이 틀어막았다. 전화를 넘겨받자, 매니저의 목소리 뒤로 소란한 배경음이 들렸다.
“형, 저 성빈이에요.”
― 그래, 성빈아. 힘들겠지만 네가 제호 좀 잘 설득해서…….
“아뇨, 형.”
정성빈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올라오는 기사를 일일이 찾아서 읽는 동안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던 회사가 못 미더워서기도 했지만.
“저희가 가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부탁드릴게요.”
모두는 당장에라도 김이월을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