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istant Manager Kim Hates Idols RAW novel - Chapter (177)
김 대리는 아이돌이 싫어-177화(177/193)
| 177화. 임기응변
팬미팅의 후기는 대부분 좋았다.
≫ 우리 왕귀여운막냉이흑표범이 울었다는 게 무슨 소리냐
대체 팬미팅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 아 진짜 이월이 저장명 다 털린 것도 그렇고 기연이 팬이벤 때문에 울었다는 것도 그렇고ㅠㅠㅠㅠㅠ 못 간 거 백만 배 후회 중입니다 질투의 누아르 하트……
≫ 막내들 진짜 눈물 줄줄 쏟으면서 우는데 넘 귀여우면서 맴찢이었음
그 와중에 웃겼던 거 -> 몇 살 차이 안 나면서 형이라고 눈물 참는 중간 라인ㅋㅋㅠㅠㅠㅠ 아 너네도 애기야 울고 싶으면 울어 (사실 내가 보고 싶어)
└ X나 사랑해 줘야만…… 애정을 퍼부어 줘야만……
└ 형일수록 안 우는 거 맞음 맏형들 진짜 철옹성ㅋㅋㅋㅋ
└ 하 오열하는 맏형들 보고 싶다 우는 막내들 볼 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는데 형들 울면 입꼬리가 찢어질 것 같다
≫ 팬미팅 후기 쭉 읽어보는데
청현이가 울다가 갑자기 ‘하 그만 울어야지…… 난 이월이 형의 큐티 프리티 비주얼리니까……’ 했다는 데서 X나 빵 터져 버림ㅠㅠ
└ 진짜 김이월 무슨 생각으로 멤버들 이름을 그렇게 저장했는지 모르겠음
└ 누구보다 스파크에 진심인 김이월
└ 이거 나오고 최제호랑 김이월 물리적 거리 100m 된 게 ㄹㅇ 웃김
≫ 우는 막라 프리뷰 뜸
X발 X같은 세상아
└ 고드름만 나올 것 같은 눈에서 눈물 떨어지는 거 언제 안 좋아지냐
└ 아니 진짜 엄청 울었네;;;; 애들 요새 힘든가ㅠㅠㅠㅠㅠㅠ
└ 스팤 요새 넘 고생해서 더 그런 걸 수도…… 하 얘들아 행복길만 걸어
≫ 그래서 다음 팬미팅 언젠데
서울 했으니까 이제 대전대구부산제주독도 다 찍어야 할 거 아니야
└ 받고 서산철원강릉천안아산전주여수포항
└ 그냥 애들을 드론으로 띄우자
≫ 팬미팅 2시간이라고 해 놓고 냅다 4시간 때리는 아이돌
덕분에 스파클러만 현장 이벤트 언제 해야 하나 스탭분들이랑 시선 교환 엄청 함ㅋㅋㅋㅋㅋㅋㅋㅋ
@@: 지금 틀어달라고 할까요?
@: 지…… 지금?
지금?! ×이 짓만 300번 함 하지만 좋았다
└ 앜ㅋ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귀엽
≫ 팬미 당일 불참하고 연애하러 가는 놈 보다가 스파크 보니까 가슴이 뻥 뚫린다
춤 졸라 많이 춰 주고 노래 백만 곡 불러 주고 mr 없으면 무반주로라도 불러 주고
집에 갈 때 쇼핑백 하나씩 들려 주는 게 좀 우리 엄마 같긴 했는데 아무튼
└ 헐 쇼핑백은 처음 들어보는데 뭔가여
└ 포카랑 이제 가을이라 목 건조해진다고 미니 가습기 같은 것들 있었어요ㅠㅠ 자필 아니고 인쇄본이긴 했는데 애들 손편지 여섯 명 거 다 넣어 줌……ㅠㅠㅠㅠ 이거 랜덤이었으면 진짜 울었을지도
└ 아 그리고 푸딩 있었는데ㅋㅋ 제호네 누나분이 한참 푸딩에 꽂혀서 푸딩 엄청 사 오셨다가 유통기한 때문에 3일 내내 푸딩만 먹었다고ㅋㅋㅋㅋ 그래서 제호가 자기 푸딩은 맛있는 거 잘 고른다고 뿌듯해했습니다
└ 아 최제호 이 대형아기으른구렁이야
└ 뭐 하나 맞는 말이 하나도 없잖아요
이것 말고도 만족감을 느끼는 반응이 많았다. 다행이었다.
MC가 누구냐에 따라 현장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법이라 굳이 MC를 두지 않은 것도 좋은 선택이었던 듯하다.
특정 멤버 이름을 자주 틀리거나 선을 넘는 농담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부터 팬분들은 귀한 시간 내서 오신 행사를 충분히 즐길 수 없게 되니까.
다행히 진행 능력이 제법 는 정성빈이 있어서 가능했다. 녀석이 다음 날 좀 초췌해지긴 했지만, 이렇게 다들 성장하는 법이지.
미튜브에 따로 올라간 팬송도 많이들 좋아해 주셨다. 덕분에 촬영지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몇 차례 커뮤니티를 도는 사이 차량도 금방 현장에 도착했다.
“이월아, 도착했다!”
“넵, 먼저 내려 보겠습니다!”
주차하러 가는 매니저님을 두고 나는 먼저 사무실…… 아니 세트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또 어떤 애드리브가 나를 기다릴까.’
한평산업 시절엔 남 부장의 예기치 못한 일들이 나를 덮쳤었는데 ‘인 마이 오피스’에서는 애드리브가 나를 시험하려 들었다. 덕분에 매번 방어의 방어 태세만 거듭하는 중이다.
“이월 씨, 오늘도 일찍 왔네!”
“안녕하세요, 조감독님.”
배우들의 출근 시간은 스태프들의 출근 시간에 훨씬 못 미친다. 각자가 일하는 영역이 달라서 그런 거겠지만, 내가 무슨 대배우도 아니고 정시에 딱 맞춰 오긴 그래서 스케줄 문제만 아니면 일찍일찍 다니는 중이다.
머리와 의상은 기본적으로 그날 스토리나 분위기에 맞춰 현장에서 조정받는다.
도영환은 평범한 직원1이기에 덮은 머리나 가벼운 쉼표 머리 정도가 다였다. 웬만하면 내가 제일 일찍 오는 데다 조연이라 크게 스타일이 변할 것도 없어, 보통 나는 휘리릭 준비가 끝나는 편이었다.
준비를 마치고 나면 내 루틴이 시작된다. 바로…….
“음, 언제 봐도 깔끔하단 말이야.”
……도영환의 책상을 닦는 일이었다.
촬영 첫날, 감독님은 배우들의 출근 시간을 촬영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잡았다.
요지는 사무실에 있는 책상을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좀 꾸며 보라는 것이었다.
오디션 볼 때도 그렇고, 배우의 캐릭터 분석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나 보다 싶었다.
자기 차에서 좋아하는 미니어처를 잔뜩 가져와 올려 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프로다워 보이게 포스트잇을 모니터 옆에 여러 장 붙이는 사람도 있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지성인 역 배우분은 이미 뭐가 빼곡히 적힌 책상 달력을 따로 들고 오셨고. 저런 게 주연 배우의 클래스라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나는 뭘 했느냐.
그냥 위에 있던 거 다 치웠다. 책이랑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 패드 빼고.
‘뭐야? 도영환 씨 미니멀리스트야?’
모니터 옆에 기본으로 붙어 있던 인덱스를 떼어 내는 동안 스태프분들이 한마디씩 하셨다.
연출가님도 말씀을 얹으셨다.
‘이월 씨, 혹시 이렇게 해서 눈에 띄고 싶은 거면…….’
‘앗, 아뇨. 그런 게 아닙니다.’
나는 1부 대본 일부를 펼쳐 짧은 지문을 가리켰다. 빨갛게 밑줄을 쳐 놓은 부분이었다.
『영환 씨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매력이지.』
하서명 씨의 대사였다.
‘이 부분이 어떻게 드러날 수 있을까 생각해 봤거든요. 도영환이 사교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도 아니고, 자기 할 일도 딱딱 잘하는 인물인데 어디서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걸까 하고요.’
‘음, 그렇지.’
‘그래서 이 사진을 좀 참고했습니다.’
연출가님이 내가 미리 인쇄해 온 ‘당장이라도 퇴사할 준비가 끝난 자의 책상’ 사진을 확인했다.
만약을 대비해 좋은 댓글 반응들까지 함께 가져왔다. 부정적으로 보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이월 씨, 내가 책상 꾸미라고 할 줄 알고 있었어? 이런 건 언제 준비했대?’
간접적인 승낙이었다. 나는 종이를 다시 받아 들며 대답했다.
‘안 시켜 주시면 제가 먼저 건의해 보려고 했습니다.’
‘물건이네, 이거.’
그렇게 도영환의 책상은 올 화이트에 사람 냄새 안 나는 직장인 책상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여길 출근할 때마다 쓸고 닦는 중이다. 한평산업 때의 버릇이었다.
“이렇게 깔끔한 사람이 서랍 속엔 사직서 숨겨 놓고, 그런 거 아니에요?”
하서명 씨가 다가와 질문하셨다.
가끔 돌발 행동을 해서 그렇지, 출연진 모두에게 친절하게 행동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도 요즘은 최대한 맞춰 드리고 있다.
“그래도 대기업인데, 사직원은 전자 결재로 되지 않을까요?”
“아하하! 그러네, 난 또 사직서 코팅해서 가지고 있을 줄.”
그러더니 하서명 씨가 손뼉을 쳤다.
“지금 대화 너무 좋다. 조금만 수정해서 이따 애드리브로 넣는 거 어때요?”
“‘전자 결재 올릴 거라 안 뽑았습니다.’ ……정도면 될까요?”
“그렇지, 그렇지. 이월 씨는 진짜 센스가 있어.”
하서명 씨가 엄지를 치켜들었다. 나 역시 감사하다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하서명 씨의 마음에 드는 게 잘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 * *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황금만큼 귀하다.
사내 헬스장으로 빠질 인원은 진작 빠진 선구안네 일행이 커피를 들고 천변을 걸었다.
“으, 요새 점점 추워지는 것 같지 않아요?”
동료 직원 한 명이 팔뚝을 쓸었다.
“겨울 올 거 생각하니까 끔찍하다……”
다른 누군가가 맞장구쳤다.
정장의 보온성은 최악이다. 내의를 위아래로 입어도 칼바람을 막을 순 없었다. 마이자산운용의 모두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겨울이면 빅 이벤트가 있잖아. 다들 가슴 속에 현금 2천 원씩은 준비했지?”
선구안이 기운차게 동료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마이자산운용에서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 바로 앞에 늘어선 붕어빵 가게며, 수요일 저녁마다 강가 인근에 오는 타코야끼 가게는 비밀리에 공유되는 ‘제철 해산물’ 지도에 등록될 만큼 여의도 정장러들의 핫스팟이었다.
작년 겨울에도 현금 주머니 덕을 톡톡히 본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당연하죠.”
의외의 인물도 껴 있었다. 붕어빵이라곤 ‘아, 저는 단것 괜찮습니다.’라며 사양할 듯한 선구안의 부사수, 도영환이었다.
인공 눈물을 넣을 때 말곤 얼굴을 찡그리는 법이 없고, 언제나 무던한 표정으로 모니터만 응시하며, 있는 듯 없는 듯 타이핑만 하다 집에 가던 그다.
그런 도영환이 가슴 속에 붕어빵값을 넣어 두고 다닌다니?
“영환 씨도 준비했어? 붕어빵 사 먹게?”
선구안이 물었다.
도영환이 허공 어딘가를 보며 대답했다.
“아뇨, 퇴근길에 로또 사려고요.”
“…….”
선구안이 도영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1등 3번 당첨’이라는 현수막이 건너편 대로변에서 펄럭였다.
도영환이 말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저 안 보이면 찾지 말아 주세요.”
선구안과 동료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도영환의 눈빛은 그가 얼마나 진심인지를 말하고 있었다.
“여…… 영환 씨, 당첨되면 퇴사는 해도 잠수까지 타진 말기다? 응?”
“어딜 선배들이 막내 코 묻은 로또를 떼어먹으려 들어!”
선구안이 동료들을 뜯어말렸다. 도영환은 말없이 선배들의 뒤를 따라 걸었다.
“컷!”
감독님의 짧은 오케이 사인이 내려졌다.
동시에 나는 심장을 쓸어내렸다.
‘애드리브를 이렇게까지 많이 넣는 게 어딨어?’
원래 내 대사는 ‘당연하죠.’가 끝이었다. 영환 씨가 로또 사려고 2천 원씩 가슴에 품고 다니는 부분부터 전부가 애드리브였다는 뜻이다.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처럼 책상을 꾸며 놓았으니 대답의 톤을 맞춰야 해서 어쩔 수 없었던 건데.
아니다 싶으면 감독님께서 알아서 끊어 주시리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아무래도 도영환은 로또 사는 흔한 직장인으로 방송에 나갈 모양이다.
더불어 하서명 씨와 점점 만담 듀오로 엮이고 있다. 내 원래 대사보다 분량이 두 배로 늘었다.
감사하고 민망합니다. 제발 제게 이러지 말아 주세요. 일단 대본은 더 열심히 읽어 오겠지만…….
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을 촬영하는 동안 나는 구석에서 대본을 닳도록 읽었다. 그때 누군가 옆자리의 빈 의자에 앉았다. 하서명 씨였다.
“첫 연기 많이 힘들죠?”
“아닙니다, 다들 많이 도와주셔서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하서명 씨가 웃었다.
“아닐 텐데.”
“진심입니다.”
“진짜요? 굉장하다. 난 엄청 힘들었거든요.”
하서명의 넉살 좋은 멘트에 사회성 가득한 미소로 응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지을 수 있는 표정이 몇 개 없기도 했다.
“애드리브 말이에요, 미안해요. 원래 대본 보니까 말맛 사는 포인트가 별로 없더라고.”
“그렇군요.”
“요즘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사람 얼마나 되겠어요. 다들 클립이나 모아 보기로 보지. 그런데 이런 부분은 주로 재밌는 장면에서 나오더라고요. 티키타카 나오고, 조합이 재밌고, 대사가 맛있는 거.”
“…….”
“내가 보기엔 도영환이 딱 적합한 캐릭터인 것 같은데. 우리 한번 유잼 포인트 만들어 보자고요!”
“네, 네!”
덩달아 나까지 파이팅을 외치게 됐다. 이 사람, 올곧은 성정과 진취력을 가진 상사의 기운이 느껴진다.
어쩐지 피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을 힐끔거리며 도움이 필요한 곳은 없을지를 찾았다.
하서명 씨가 그런 날 보며 웃었다.
“은이가 말했던 거랑 똑같네.”
하서명 씨가 말하는 ‘은이’가 누구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나는 인물이 있었다. UA의 보컬 트레이너로 계시는 오은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을 아세요?”
“알다마다. 우리 같은 팀이었어요.”
오은 선생님이 성공하지 못한 걸그룹 출신이라는 것은 연습생 때 우연히 알게 됐다. 그 그룹이 해체했다는 것은 들었지만, 하서명 씨가 같은 팀이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
그렇다는 건 이 사람 역시 아이돌에서 배우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거쳤단 뜻일 터. 심지어 조연으로 깔짝 나오고 마는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하서명 씨는 그런 티는 일절 내지 않았다. 그저 긍정적인 기운만 눈빛에 가득했다.
“남 말 잘 안 하는 앤데, 진짜 깍듯하고 열심히 하는 애 하나 갈 거라고 하더라고요. 보고 마음에 들면 잘 챙겨 달라고.”
“‘마음에 들면’ 잘 챙겨 달라는 게 확실히 저희 선생님이시네요.”
“걔가 원체 깍쟁이잖아요. 어쨌든 말 듣고 지켜봤더니 웬걸, 은이가 말한 거랑 똑같은 거야.”
하서명 씨가 음료수를 내밀었다. 양이 많지도 않으면서 한 병에 4천 원이 넘는 과일 주스였다.
“내가 예전에 은이한테 그랬거든요. 솔로 가수 하라고. 너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 텐데 애들 가르치는 게 뭐가 재밌냐고요.”
선생님은 정말로 노래를 잘하셨다. 탈 아이돌급인 정성빈과 박주우를 아직도 가르칠 게 있다는 점에서 선생님께 ‘가르치지 못할 영역’은 없었다.
“그런데 요샌 그 기분을 알 것도 같네. 은이도 작은 회사 트레이너고, 나도 아직 자리 잡는 중인 애매한 배우지만요.”
잘해 봅시다. 그렇게 말하며 하서명 씨가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드린다며 나 역시 허리를 숙이고 손을 맞잡았다.
혼자 있다고 생각했던 현장에서도 누군가가 나를 챙겨 주고 있다. 그 사실이 많은 위안이 됐다.
“맞다, 그리고 조만간 UA에 제안 들어갈 거예요. 지명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제안이요?”
하서명 씨가 눈을 찡긋했다.
“OST 의뢰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