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20
Chapter 120 – 천마(2)
모든 것이 찬연한 세계였다.
지금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천국이라 불리던 낙원이었다.
외계의 존재들이 침공하기 전까지는.
‘벌써 1,000년도 더 된 이야기로군.’
지금은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은 세계였다.
그녀는, 시작과 축복의 신은 백신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낙원의 이들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외계의 존재들을 거부하기 위한 신전이었다.
그녀는 외계의 존재들에게 침략당한 행성의 인원들과 신격을 모았다.
복수는 꿈꾸지 않았다.
그들의 힘은 너무나도 위험했기에 그녀의 목숨을 담보로 해도 확률이 높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이끄는 이들이 눈에 밟혔다.
시작과 축복의 신은 그저 대항하고자 했을 뿐이었다.
하나둘, 인원이 모였다. 열이 넘는 신격이 거주하게 되었고, 어느새 자그마한 신전은 비대해지기 시작했다.
백신전의 시초였다.
‘다 의미 없는 짓이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그녀를 위시한 존재들과 대립하는 존재들이 있었다.
“무슨 짓거리지?”
“외계의 존재들과 싸우는 건 무의미해. 그들의 힘은 언젠간 우리를 넘어설 거다.”
“그래서 만든 게 백신전이 아닌가?”
투쟁의 신은 사납게 웃었다.
“지금 패배한 개처럼 꼬리를 내리고 외계의 존재와 협력하겠다는 건가? 그들은 만족을 모른다. 지금은 동맹을 맺어도, 언젠가는 너희도 잡아먹을 테지.”
“괜찮다. 방도가 있다.”
시작과 축복의 신은 그리 말했다. 투쟁의 신은 눈썹을 올렸다. 그 고아한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너의 신도들과 우리의 신도를 희생으로 유예하는 생존이라.”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비웃는 태도였다.
“우리는 모든 굴욕과 모욕을 감내했다. 우리의 힘이 끝에 차오르기까지 말이지. 그리고 우리는 이곳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지구는 대단히 특별한 행성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많았다. 그 어떤 이능이 있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수십억에 이르는 인구를 만들어 내었다.
투쟁은 처음 이 세계에 떨어졌을 때를 기억한다.
더없이 찬란한 행성이며, 무수히 많은 마력이 세계에 머물렀음을.
그리고 결심했다. 이곳에서 힘을 키우고 마지막 싸움을 하자고.
어쩌면 자신은 지쳤을지도 모른다. 투쟁을 신명으로 삼았지만, 도망쳐야 했던 자신에게.
“뭐, 다 소용없는 말들이지. 이미 너희는 우리를 배신하자 결심했고, 우리는 너희를 죽여야 한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투쟁의 말에 창공의 신이 손을 들었다. 하늘이 번쩍이며 무수히 많은 먹구름이 몰렸다.
“너희를 죽인다.”
한 순간 하늘이 명멸하며.
수천 줄기의 번개가 내리 꽂혔다.
*
가장 먼저. 나는 현재 전장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비대칭 전력은 비대칭 전력끼리 붙었다. 심지어 아군 초월자들은 유리한 상황이다.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것.
내가 죽을지도 모를 일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개입해서 아군 측 초월자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혹은 백신전의 인류를 위한 세력이 패배한다든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황제가 끼어들어도 백신전이 패배한다면 기껏 유리한 전황으로 만든 이 판이 의미없는 헛수고가 된다..
유리하다고는 하나, 초월자들 역시 숨겨둔 한 수를 생각한다면 단기전으로 이어갈 수 없을 거다.
가장 현실성 있는 방안을 생각하자면.
‘누군가가 개입한다.’
흉악과 잔악이 한 순간 시간을 벌 존재가 있다면.
그렇다면 지상의 인원은 죽어나갈 것이다.
‘내가 해야 해.’
서가연을 빼내는 것을 생각했지만, 그녀의 힘을 빌리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마도병들이 있다. 나치 제국이 제대로 개입함을 생각한다면, 그녀는 있어야 했다.
홍유화와 성한별도 빼낼 수 없다. 그녀들은 서가연을 지켜야 하니까.
나는 현혹의 무면탈을 썼다.
무장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착용했다.
그럼에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빛이여, 저 악종들의 소멸을!”
“투쟁과 천공이시여! 부디 저희에게 힘을!”
도시는 어느새 반쯤 붕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눈은 올곧았다. 자신들 뒤에 백신전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겠지.
나는 크게 도약했다. 이 근처에서 가장 강력해 보이는 마인을 향해서.
-하핫! 버러지가 제 무덤을 찾는구나!
흑천을 뽑을 필요도 없다. 단순하게 역천의 기로 주먹을 감쌌다.
흑경.
역천의 기가 손을 감쌌다. 나는 그것을 뿌리듯이 가볍게 손짓을 했다.
쩌어어어엉!
마인이 마기로 만든 갑옷을 부숴버리며 명치에 손을 올렸다.
퉁.
가벼운 소리. 그러나 흑경을 통해 침범한 역천의 기가 내부를 진탕 시키면서.
-커헉. 이런, 이런 말도 안 되는 힘이…….
마인을 쓰러트린다.
회수.
그리고 흡의 결.
두 가지의 힘을 응용한다. 역천이 회수되며, 흡의 결이 부정한 힘을 흡수했다.
[개념 스탯 역천이 1 상승했습니다.]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건 좀 힘들군.’
마인을 잡으면서 그 힘을 여과 없이 거쳤다. 개념 스탯 자체의 상승도가 높지만, 효율이 높지 않았다.
“고, 고맙소. 덕분에 빨리 끝내고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군.”
“가, 가면남? 한국에서 황금의 불꽃을 다루던 남자?”
“…….”
이건 좀 달갑지 않은데.
[특수 스탯 신앙이 1 올랐습니다.]……좀 달가울지도 모르겠다.
나는 크게 한 번 더 도약해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주변에 위험한 마인들이 있으면 잡고 힘을 회수하고, 그렇게 있기를 잠시.
검귀의 감각이 내가 어떤 존재의 ‘사정거리’에 있단 것을 알려 줬다.
띠링.
반투명한 푸른색의 창이 망막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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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퀘스트 Chapter. 7 : 초월자의 죽음.
당신이 생각한것보다 상대는 더 치밀하게 이 계획을 준비 했습니다.
바깥과 단절된 공간. 백신전에 거주하는 신들의 배신. 당신의 활약으로 전황이 기울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습니다.
초월자에게 크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비수가 숨어있습니다.
당신은 선택해야 합니다. 초월자가 죽음과 당신의 생존 중에서 말이죠.
◈보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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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목을 주시했다. 50m 바깥. 코트에 중절모를 쓴 남성이 몸을 휘청거리며 나에게 오고 있었다.
“곤란해.”
남자는 웃고 있었다. 나는 이 남자를 알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는 인물.
“너랑은 마주치기 싫었는데.”
“…….”
스멀스멀.
어두운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감각이 미친 듯이 경종을 고한다. 지금 바로 도망치라고. 모두를 내팽개치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렇잖아? 어느 누가 초월자를 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겠냐고. 분명 너는 초월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존재일 거다.”
그리 말하는 남자의 눈은 번뜩이고 있었다.
숨이 막힐듯한 살의가 내 몸에 내리 꽂힌다. 그 눈동자는 시기, 질투, 탐욕으로 가득 차 있다.
“너에 대해 한 번 조사해 봤어. 참으로 재밌는 인생을 살고 있더군.”
“…….”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모든 정보가 없었지만, 그 후로는 파죽지세였지. 마치 일반인 같은 몸으로 단련해서 2학기인 지금, 어느새 중격의 끝에 들었다. 대단히 소설 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많은 여자. 너는 인생이 정말 재밌었을 거야.”
한 마디 한 마디가 끈적거린다.
질투와 시기를 담은 말이, 부럽다는 듯한 눈이 번뜩였다.
“부족함 없이 살아왔겠지. 어떤 가문의 비밀병기쯤 되는 놈일 거다, 너는. 혹은 누군가의 유산이라던가.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남자의 살의가 더 짙어졌다.
“초월자의 사랑을 받음을 앎에도 네가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야. 그래서 나는 널 만나고 싶지 않았어.”
왜냐하면 너를 죽이고 싶을 테니까-. 라고 덧붙이며.
“초월자를 적으로 돌리는 것을 앎에도, 네가 죽이고 싶어졌다. 아니, 그걸로는 조금 부족하지. 내 능력에 대해서 아는 눈치로군. 그래, 그게 좋겠다. 나는 이제부터 너에게 기생할 거야. 너를 죽이고 나서.”
기생자, 칼리아.
한 쪽 손에 든 검이 진동한다. 그의 손에 잡힌 검에 가닥가닥 짙은 보랏빛의 기가 휘감기기 시작했다.
검기를 극도로 압축시켜서 그것을 실로 형상화한다.
그것으로 검을 벼려내린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마치 별의 형상과도 같이 바뀌게 된다.
모든 것을 파멸시키는 파멸의 빛, 검강(劍罡).
그것이 마인의 손에 펼쳐졌다.
“자, 그럼…….”
마인이 걸음을 멈췄다. 내 뒤를 주시했다.
“너희는 언제나 그렇지.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다른 이를 끌어내려 그 자리에 앉는다. 그것 자체는 나쁘지는 않아. 그것 또한 투쟁의 일부니까.”
또각또각.
다른 시대에서 온 듯, 백마를 타고 있는 기사가 말했다.
그 뒤. 수십의 기사가 있었다. 엠블럼은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신성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를 해하고,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기는 행위 자체가 역겹다.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함에도 타인을 죽이고, 타인의 물건을 훔치고, 타인의 것을 자기 것으로 탐하려는 그 행위 자체가 너희가 용납받을 수 없는 증거다.”
기사가 조용히 말했다.
“너희 따위가?”
마인은 사뭇 유쾌한 듯이 웃었다.
“어이가 없네. 고작 상격 하나와 중격 열. 그리고 하위의 격들로 이루어진 놈들이 감히 날? 신성과 마기의 차이가 나더라도 고작 너희 따위가?”
마인은. 칼리아는 킥킥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뭐, 좋아. 잠깐 늦어질 뿐이니까. 너희의 목을 모조리 따고, 흉악 님을 도우면 문제없겠지.”
칼리아는 느긋하게 말하며, 조용히 읊조렸다.
“불쌍한 신자들아. 그리고 너. 격 하나의 차이가 무슨 의미인지 오늘 가르쳐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