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23
Chapter 123 – 천마(5)
“안녕. 만나서 반가워, 후배. 정식으로 소개할까?”
천마는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천마. 10대 천마이며, 흑신무를 창시한 초대 교주. 그리고 이 몸이 바로 흑천이다."
마치 어마어마한 비밀을 밝혔다는 듯 즐거운 미소를 띤 채였다.
“흑천이라고?”
“음, 좀 갑작스러운 감이 있긴 하네. 조금 이해가 가기 쉽게 말해볼까? 흑천은 내 인격에서 일부를 배제하고 만들어졌다고 보면 돼. 그녀는 검령이니까."
“그러면 당신과 흑천은 거의 동일하다는 건가?”
“그렇지? 내 성격과 힘 일부를 떼었으니까.”
나는 천마를 바라보았다. 천마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부의 힘이 강림했는데 위천의 여단을 몰살시킬 힘이라.’
천마의 힘은 확실히 규격 외였다.
내가 미래에 도달해야 할 지향점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그런데 천마도 검신을 만지면 느끼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중요한 것부터 물었다.
“이 장소는 어디지?”
“내 후배를 보고 싶어서 억지로 법칙을 비튼 장소지. 일종의 심상이라고 봐도 좋아.”
천마는 생글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비틀어놓기를 잘했네. 내 후배가 이렇게 잘 생겼다니. 오랜만에 제대로 눈요기했어. 남자한테 반할 뻔했지 뭐야?”
“그건 됐고.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크. 이런 걸 원했어. 그래, 천마라면 응당 이래야지. 내 걱정이 기우였네. 핍박받는 삶을 살아서 어딘가 일그러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천마는 입을 비틀며 말했다.
“좋아. 가르쳐 줄게. 내가 남겨둔 폭주기는 내 마지막 안배야. 나는 내 후배가 나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랐거든.”
천마가 가느다란 손을 뻗었다. 하얀색의 섬섬옥수 위, 역천이 몰려들었다.
흑색의 부정한 힘은 하나의 구체를 만들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흑정은 실패작이야. 내가 흑신무를 창시했지만, 흑정은 내가 세상을 짓밟고 싶어서 만든 ‘그릇’이기 때문이지.”
천마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때는 내가 복수에 눈이 꽤 멀었거든. 잡것들이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하는데, 나대는 놈들이 있어서 말이야. 뭐, 이몸의 외모도 한몫했지만. 아, 이야기가 잠깐 새었지만, 흑정은 빠른 성취를 위해서 만든 작은 그릇이야. 그리고 이게 내가 줄 것은 큰 그릇(大器)이지.”
“그렇군.”
나는 눈을 반개하며 심장을 바라보았다.
[재능, 「불가해한 재능(A-)」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재능, 「미다스의 손(A)」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영능을 집중시킨다.
역천을 끄집어냈다.
“후배, 미안하지만, 이건 내가 초월의 경지를 이루면서 만든 그릇이야. 후배가 아무리 천재라도 이건 따라 하기 힘든…….”
천마가 무어라 말했지만 들리지 않았다.
집중이 고조되며, 나는 내 심장 위에 손을 올렸다.
‘큰 그릇이라고 했지.’
흑정은 제법 넓은 그릇이었다.
흑정이 부서졌지만, 높아진 개념 스탯은 억지로 흑정을 붙잡아서 만들었다.
‘부술까?’
부수자.
생각과 동시에 행동했다. 나는 흑정을 다시 한번 억지로 박살 냈다.
약간의 공백이 생긴다.
그리고 심장 부분에 천마가 보여준 것을 만들었다.
구체.
상상하는 것은 넓고 튼튼한 그릇.
그리고 부수고 싶어도 부술 수 없는 그릇.
후우우우우웅!
영력이 주변을 휩쓸었다. 새로 만들어진 심장은 역천을 게걸스럽게 흡수하기 시작하며 주위의 모든 것을 흡수했다.
“미친. 고작 중격이 나보다 역천을 잘 다룬다고?”
허망한 소리로 천마가 무언가 말했다. 나는 심장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거의 다 완성이 된 그릇.
천마가 보여준 심장은 내 생각 이상으로 넓고 튼튼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역천은 그 자체로도 강하다. 그렇기에 특별한 기교가 필요 없다는 듯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시험해보는 건가?’
천마가 남긴 흑신무는 섬세하기 짝이 없었다.
역천의 기로 온 몸에 세밀하게 역천을 흘려 넣어, 몸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도록 육체를 짜아 만들었다.
육체를 가장 혹독하게 단련하는 권사조차도 동급이라면 내 육체가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 정도다.
성신안은 또 어떤가.
세계를 마력의 색채로 구분해서 암습의 걱정을 거의 없게 만드는 눈이었다. 어떤 마법을 쓸지, 상대가 어떤 공격을 할지, 흐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눈.
그러나 천마의 표정에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심장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넓은 정도로는 부족해.’
무언가 부족했다. 내용물을 넣고 싶었다.
그러면 더하면 되었다.
염상의 불꽃(S-)을 더했다.
화르르륵!
태운다는 개념이 심장에 입혀졌다. 마치 세상을 불사르겠다는 듯, 폭발적인 힘이 심장에 새겨진다.
여기에 근원의 씨앗을 더했다.
[재능, 「근원의 씨앗(S-)」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화악!
심장이 넓어진다. 근원에서 태어난 씨앗이 심장에 새겨졌다. 넓고 튼튼하고 타오르는 그릇이, 근원을 품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새기고 싶은 힘은, 개념 스탯 역천이 개화한 흡의 결.
그러나 역천이 부족했다. 나는 천마를 바라봤다.
“……어처구니없는 후배가 들어왔네. 뭐, 부탁할 거라도 있어?”
천마가 들고 있는 심장. 막대한 양의 역천이 들어있다. 어차피 나에게 줄것이었으니 내가 강탈해도 상관없겠지.
“내놔.”
“어?”
나는 천마의 손 위에 있는 역천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후배님? 이봐, 후배야? 야, 이 나쁜 놈아!”
천마라서 그런가. 역천을 강탈하기가 좀 힘들었다.
힘들 뿐이지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나는 역천을 훔쳐서 그릇을 보강했다.
여기에 화룡정점으로 흡의 결.
구오오오오오!
막대한 의념이 주변을 휩쓸기 시작한다. 대기에 근원과 불꽃의 개념을 더했다. 모든 것을 흡수하는 결을 넣었다.
그리고 여기에.
특수 스탯 신앙을 넣었다.
일전에 나는 불꽃과 황금의 신성과 연금의 신성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내 주력인 역천은 될 수 없었다.
‘신성을 역천으로 만든다면.’
나의 신명은 꽤 재밌는 게 나올지도 모른다.
황금이 일렁거리며 내 심장을 감쌌다.
역천의 그릇은 많은 것을 품었다. 불꽃과 근원. 그리고 파생된 흡의 결.
여기에 신성을 더한다.
믿음의 힘이 느껴진다.
역천과 신앙이 만나고.
파지지지직!
둘 다 어마어마한 거부 반응을 이루었다.
나는 쓰게 웃었다. 이건 그냥 안 된다.
‘더 정확하게는 할 수 있지만, 다른 성질의 힘이 나온다는 건가.’
나는 천마를 바라봤다.
하나의 신성은 하나의 신만을 만든다. 그렇다는 것은 이미 천마가 역천의 신성을 얻었다는 것이다.
속으로 쓰게 웃으며 그릇을 완성했다.
나는 눈을 천천히 떴다.
“……이제야 날 봐주는구나.”
“당신이 신성을 품었나?”
“진짜 후배는 귀여움이 없네. 하지만 잘 생겼으니 용서해줄게. 네 물음에 답하자면 아니야.”
“당신도 아니라고?”
“어. 그 힘은 신성으로 변하는 힘이 아니야. 가능할지라도, 역천과는 다른 성질이 될 테지.”
“…….”
“후배, 미안하지만 역천을 신성으로 만드는 것은 포기해. 그건 우리의 관할이 아니거든.”
“무슨 소리지?”
천마는 손가락을 올렸다.
“아득히 먼 존재가 그 힘의 주인이야. 이 세계의 탄생 따위가 아니라, 우주의 탄생을 만들고 세상의 법칙을 설립한. 외계의 존재들조차도 감히 그분의 신경을 거스를 수 없는 존재가 역천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지.”
“……창세신이?”
이건 스케일이 너무 큰 거 아닌가.
“어. 그분께서는 두 가지의 힘을 품고 계시지.”
“다른 하나는?”
“후배, 설마 다른 한쪽을 찾고 싶은 거야? 나도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그건 불가능해.”
“어째서지?”
“위대하신 그분이 만든 법칙 때문이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두 가지의 힘을 품은 존재들은 같은 차원에서 태어날 수 없어.”
“……"
“하지만 이 천마 님이 후배를 위해서 특별히 말해 주지. 그 힘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많이 나오더라고. 어떤 세계에서는 종언의 힘이라 불리고, 다른 세계에서는 파멸의 빛이라 불리더라.”
천마의 다음 말에 나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 또 어떤 세계에서는 긍정의 마력이라고 했어.”
“그건.”
서가연이었다.
내가 잠깐 충격에 찬 표정을 짓자 천마가 고개를 잠깐 갸우뚱 하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뭐, 후배는 이제 슬슬 나가야 할 준비를 해야지.”
“그런데 여기서 만든 그릇은 바깥에선 어떻게 되는거지?”
“걱정하지 마. 후배가 만든 대로 현실에 적용될 테니까.”
“그런 건가.”
“그런 거야.”
“그럼 흑천은 어떻게 되는 거지?”
천마의 눈이 요사하게 휘었다.
“마음에 들었나 봐? 고작 검령의 생사를 묻는다. 평범하지는 않네.”
“흑천은 고작 검령이 아니야.”
“더 마음에 드네. 걱정하지 마. 흑천은, 그대로 있을 테니까. 사실 이것도 나는 꽤 무리한 거긴 해. 흑천을 사용한 데다가 폭주기까지 쓰다니. 후배, 몸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어쩔 수 없었어.”
“그런가.”
천마는 어딘가 아련한 미소로 나를 바라봤다.
“그런데 후배. 나 소원이 하나 있는데, 하나 부탁해도 될까?”
“어떤 거지?”
나는 천마를 바라봤다.
꽤 험하게 대해서 나는 어지간한 부탁이라면 들어줄 생각이었다.
“언니라고 불러줄 수 있어?”
개소리였다.
“그럼 이만 가지.”
“잠까아아안, 후배야아아아!”
나는 이곳에서 빠져나가고 싶다고 강렬하게 생각했다.
그러자 의식이 부상하는 느낌과 함께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