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29
Chapter 129 – 사냥?
설화련은 이서하와 헤어진 직후, 암살가문에 대한 것들을 조사했다.
암살가문은 그림자를 다루는 술법과 얼음을 다루는 술법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이들이 마인을 이 세계에서 절멸시키고자 했던 이유였다.
세계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그들을 방해하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이 가족을 잃은 복수로 그들을 도우려고 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암살가문에는 한 가지가 하나 더 있었다.
‘불꽃을 다루는 힘.’
마인만을 죽이기 위한 힘.
자신의 생명을 태워서, 상대를 죽이고자 하는 힘이 존재했었다.
그것과 관련된 정보는 없다.
아마도 훗날 자신의 자손들이 이 힘에 손대지 말았으면 하는 이유였겠지.
이서하는 어느 순간부터 불꽃의 힘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찬란한 광채를 지닌, 불꽃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경건한 마음이 들고 신성해 보이는 힘.
이제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
어르신은 자신의 수명을 태워서 마인을 죽이는 것에 열의를 다 하고 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가문의 사람과 만났다는 이유로 자신은 들떠 있었다.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
그래서 오늘을 위해, 설화련은 필사적으로 자신을 몰아붙였다. 성과는 있었다. 이전보다 강해졌다. 깨달음도 얻었고. 빙결과 그림자도 제법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너는 우리 가문의 모든 것이다.’
자신의 부모였던 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부모라는 존재들이 싫었다.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였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다르다.
그만한 기대를 받을 재능이 있다.
‘칭찬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들의 칭찬보다, 어르신이 해주는 칭찬이 설화련은 더 좋았다.
그리고 설화련은 보았다.
흑염으로 물든 힘이 마인들을 일격에 태워버린 것을.
떨리는 눈으로 이서하를 바라봤다.
‘수준의 차이가 너무 심해.’
어렴풋이 예상하기는 했었다.
어르신은 처음에 조금 어벙한 모습을 보였다. 아마 일부러 자신을 ‘관찰’하기 위해서 연기한 것일 거다.
지금이 어르신이 보여주는 힘은 못해도 최상위의 격을 가졌을 거다.
어르신이 그런 존재란 것을 알자마자 기뻤다. 동시에 많이 힘들기도 했다. 자신이 어르신의 기대에 미칠 수 있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설화련은 가면을 매만졌다.
어르신이 자신에게 빙결과 그림자의 힘을 다루는 힘을 가르쳐 준다고 했다.
‘언제까지 어르신의 보호만 받고 살 수 없어.’
그것은 치기 어린 다짐과 비슷했다.
지금은 그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경지에서 그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
쉬는 날이 계속되었다.
디바인 아카데미의 사건은 숨길 수 없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로 너무나도 큰 사건이기에 학교는 1주일 동안 휴일에 들어간 탓이다.
‘어마어마한 사건이긴 했지.’
미국은 그 사건 때문에 지금 난리인 수준이 아니다.
경제는 어마어마하게 무너졌고, 많은 이들이 죽어나간 탓이다. 수뇌부도 죽어나갔고, 허리도 죽어나갔다.
덕분에 미국은 외국에 나가 있는 사제들을 모조리 불러모았다.
그리고 준 전시상황을 외치고는 침묵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 경제가 어마어마하게 휘청거리고 있고.
‘세계 대전 발발까진 안 갈 것 같은데.’
아직은 말이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면 디바인 아카데미는 신 뭐시기가 있어서 사상자는 별로 없다고 들었다. 수십의 신을 받아들이는 그릇으로 어마어마한 활약을 했다고.
‘그래서 내 인지도가 엄청난 속도로 오르고 있지.’
조금 심각할 정도로 말이다.
신 뭐시기가 활약하면 활약할수록 그녀를 일격에 쓰러트린 내가 얼마나 강한가에 대해서 많은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이건 나도, 전자마녀도 막기 힘들 정도로 거센 기세라서 다른 동영상들을 위로 올리거나 너무 심각한 것들을 제거하는 수준으로 하고 있고.
-너무 걱정하지 마. 대중들은 곧 잊어버릴걸?
‘문제는 마인이나 빌런놈들이 기억하니까 문제지.’
-……미안.
‘아니, 미안할 건 없고.’
내 잘못이 컸다.
중반부터 흥분해서 한 번에 끝낸 내 잘못이었다. 상대를 너무 과대평가 했던 것도 있었고.
그리고 내가 너무 강해졌다.
너무 압도적으로.
‘20세에 상격이 될 줄은 몰랐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운이 좋아야 이번 해 말. 혹은 내년을 보고 있었는데.
물론 안 좋은 것은 아니다.
빠르게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예를 들자면, 애들의 육성이나, 원래대로라면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을 찾는다든가.
‘슬슬 세력을 만들어야겠지.’
다른 곳에 소속된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했다.
나는 일어난 김에 바깥으로 나가기로 했다.
-길드를 설립하려고 하는데 필요한 게 있을까?
전자마녀에게 문자를 보내자 곧장 답이 왔다.
-길드의 설립 자체는 자유로워. 정부가 굉장히 신경을 써서 만들었거든. 다만,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면 길드의 설립을 할 수 없고, 심하면 다른 길드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간다던가.
전자마녀가 준 정보를 보았다.
대부분이 내가 어길 것이 없는 조항들이었다.
“괜찮네.”
나는 워프 게이트로 서울로 향했다. 협회 지부로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근처로 갔다.
“도착했습니다.”
협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느껴지는 인기척도, 그리고 격도 강렬하게 느껴졌다.
‘한국의 최고 영웅들이 모였던 곳인가.’
지금은 아니지만.
협회에 들어가자 많은 시선들이 느껴졌다.
“와, 쟤 뭐야? 얼굴 뒤에 무슨 휘광 같은 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이서하. 엄청 유명한 놈이야. 이번에 영웅 유망주 랭킹에 5위에 든 놈이지.”
영웅 유망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30세 이하의 주목할만한 신인들을 정리해서 영상으로 띄우는 곳이다.
신 뭐시기와 한국영웅학교에 있는 네임드는 모조리 들어가 있고,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뛰어난 영웅들도 많다.
주로 한국에서 최고라 일컬어지는 3대 길드는 모두 유망주를 가지고 있는 실정.
‘5위라…….’
20대를 통틀어서 나보다 강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궁금해서 한번 봤더니, 내가 단타가 굉장히 강하고, 상대의 방어를 모조리 무시하는 관통형 공격을 했기 때문이라는 평이 있다.
무시하면 절대 안 되는 상대이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다고 했나?
‘어이가 없군.’
나는 안내원에게 향했다.
“안녕하세요.”
“……네, 네! 아,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제가 길드를 설립하고 싶어서요.”
“아, 그러시군요. 먼저 여기에 인적사항을 적어 주시면 돼요.”
나는 종이를 들고 인적 사항을 적기 시작했다.
“혹시 물어보고 싶으신 게 있으시면 물어보셔도 돼요.”
“아, 없습니다. 미리 알아보고 와서요.”
“그, 그러시군요.”
내 말에 여직원이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길드원은……'
전자마녀를 적어서 넣을 수 있지만, 그녀는 음지에 있을 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뭐, 어차피 천천히 지으면 되는 문제다.
길드원들의 목록은 대략적으로 생각해 두고 있다.
교감 선생님-서예빈의 별을 수복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넌지시 말했다-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했지만, 학교에 적을 두고 있어서 좀 그랬다.
가장 먼저 받아들일 수 있는 이들은 진리교 애들.
‘걔내들이 부담스럽기는 한데 능력은 출중해서.’
마력 조율을 가르쳐 줬더니 어느새 부턴가, 걔내들은 스스로 개발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인챈트.
혹은 각인.
그것을 도구에 새겨서 도구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내가 넌지시 알려주기는 했지만, 그들은 그들 스스로 회의하고, 연구하고, 개발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다.
‘진리교라는 이름으로 통합돼서 인가.’
그들은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세력의 필요성이었다.
그것 외에도.
그들은 무수히 많은 자금줄과도 얽혀 있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장인들이다. 그들이 파는 포션은 이제 없어서 못 파는 지경까지 몰려왔다.
‘그리고 이 스탯도 확인해 봐야 하고.’
개념 스탯 연금.
이 스탯은 연금술을 이용할 때 오른다.
아무튼 그것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인적사항들을 적어 넣었다.
“서하?”
조용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김아라가 보였다. 김서현도.
“둘이 여기서 뭐 해?”
“아라가 우리 길드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그런데 서하는?”
“나는 길드 만들려고 왔는데?”
찌익.
김아라가 서류를 찢었다.
“미안, 서현아. 내가 실수로 힘 조절을 잘못하고, 가입 신청서를 찢었네.”
“괜찮아. 그럴 줄 알고 미리 하나 더 준비했거든.”
김서현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서하야, 나도 가입할 수 있을까?”
“나야 너희들이 오면 환영이지. 근데 서현이는 괜찮아?”
김서현은 3대 길드 수장의 양자다.
아마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은데.
“……그, 렇네.”
“서현아, 미안. 대신 나중에 부탁 하나 들어줄게.”
“……그, 래. 아라는 아직, 가입하지 않았으니까.”
김아라가 살짝 웃으며 김서현에게 말했다.
김서현이 뭔가 불안한 표정으로 김아라와 나를 바라봤다.
“그럼 가입할게.”
김아라가 기입란에 이름을 적었다.
‘이걸로 한 명 확보인가.’
적탑주의 손녀인 홍유화는 힘들다.
마찬가지로 영국 환상마법 명가인 메르헨의 가주 에르실도 힘들다.
‘그나마 괜찮은 것은,? 설화련이랑 서가연인가?’
서가연이라면 꽤 괜찮은 영입방법이 있다.
돈.
그리고 더 많은 돈이면 된다.
‘가연이 집은 가난하니까.’
지금은 서예빈이 학교에서 교육비 지원을 명목으로 성적이 급등한 학생에 한해서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조항을 넣어 많이 편해졌지만, 그래도 서가연에게는 돈이 많이 필요할 거다.
동생들이 많으니까.
“근데 길드는 혼자 운용하기 좀 힘들지 않아?”
“뭐, 그렇지. 근데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전자마녀 덕분이다.
전산에 관한 모든 것들은 자기가 대신 해주기로 했다. 그녀가 내가 아는 존재 중 가장 빠삭하기도 하고.
“그, 그대로 미덥지 못한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내가 할아버지에게 말해서 인력 지원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김서현이 말했다.
‘그건 그것대로 그 사람들에게 미안할 것 같은데.’
아마 신생 길드라는 것에 실망하지 않을까. 뭐, 멤버들을 보면 조만간 추월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는 김서현의 제안을 거절하고 고민했다.
그리고 이제 가장 중대한 문제가 남았다.
‘길드 이름을 적어야 해.’
항상 이게 고민이 되었다.
첫 번째 플레이 길드는 멋있는 이름이었는데 기억은 나지 않았다.
한 10회차 플레이 길드 때는 피콜로더듬이빠는길드로 통일했었고.
‘그 때는 세계 제패도 했었는데.’
피콜로더듬이빠는길드는 세계를 제패했었지.
한 줄의 뉴스 기사에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피콜로더듬이빠는길드가 있었다.
나는 안내원에게 가서 길드 이름을 물어봤다.
“길드 이름은 중복되지 않는 게 좋아요. 그리고 비슷한 것도 여기저기서 태클이 걸릴 수 있어서.”
“그럼 여름은 있나요?”
“있습니다.”
“사계는요?”
“있습니다.”
많은 이름들을 말했지만 전부 있는 이름들이었다.
한국, 이대로 괜찮은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콜로더듬이빠는길드는요?”
“……있습니다.”
이것마저 있는 건가…….
한국, 이대로 괜찮은가?
나는 절망했다.
“……길드는 어떻게 가꿀 건데?”
“소수정예로. 진짜 극소수의 정예로 할 거야.”
김아라의 물음에 답했다.
위천의 여단보다 더 진짜배기들로 모집할 거다.
하위 길드는 받아들이겠지만, 길드 인원은 20명이 채 되지 않을 것. 그것이 현재 내가 목표로 하는 길드의 정체성이었다.
“그럼 이건 있나요?”
“네, 이건 없습니다.”
안내원에 말에 나는 이걸로 제출했다.
“그런데 길드 건물은 있어?”
“아니, 이제부터 구하려고.”
“그럼 내가 임대 도와줄까?”
“아라가?”
나는 김아라의 물음에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김아라가 도와준다면 좋다. 그녀는 패왕의 딸이니까.
“그래주면 고맙지.”
“그럼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