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50
Chapter 150 – 그림자의 왕(3)
[특수 스탯 영(影)이 생성됩니다.] [어마어마한 격을 가진 존재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당신에게 모든 것을 넘겼습니다. 특수 스탯 영(影)을 50 획득합니다!]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그림자의 왕이 어마어마한 트롤 짓을 저질러 버렸다.
‘아니, 어쩌면 그리 큰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애써 부정했다. 아니, 생각해보면 설화련이 그림자의 힘을 얻을 방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 힘을 주는 주체가 그림자의 왕에서 나로 바뀌는 것뿐이니까.
그림자의 왕이 주는 특수 스탯을 일부 설화련에게 주어, 그녀가 그림자의 힘을 개화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특수 스탯 영을 다뤄야 했다.
‘그나저나 면목이 안 서는데.’
이곳에 설화련을 데리고 온 이유는 그녀에게 그림자의 힘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림자의 왕은 나에게서 가능성을 더 보았고, 자신의 힘을 모두 나에게 넘겼다.
내가 특수 스탯을 잘 다룬다면, 그녀에게 바로 넘길 수 있지만, 아무리 나라도 조금 전에 얻은 힘을 그렇게 잘 쓸 수는 없다.
“다행이군요.”
“다행……?”
“네. 제가 쓰는 것보다는 어르신이 그림자의 힘을 쓰는 게 더 맞으니까요. 저는 아직, 힘을 다루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설화련은 한 점의 그늘 없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러면 어떻게 해서라도 얻게 해주고 싶은데.’
뭐, 오히려 이렇게 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다중차원 상점을 열었다. 살 재능은 이미 생각해둔 지 오래.
[영왕(S)-2,500,000]검귀(S)와 동급인 재능이다.
속도와 감각, 쾌검에 보정을 주는 검귀와는 달리 영적 능력의 제어 능력에 중점을 둔 능력이기도 했다.
[구매하시겠습니까? (Y/N)]나는 Y를 눌렀다.
그러자 빛무리가 퍼지면서 나에게 무언가가 흘러들어왔다.
[불가해한 재능(A-)와 정심(A), 영능의 방패(B-)가 영왕(S)에 흡수됩니다!] [영왕(S)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영왕(S)가 영존(S+)으로 격이 상승합니다.] [영존(S+)이 개화하면서 개념 스탯 역천이 4 상승합니다.] [영존(S+)이 개화하면서 개념 스탯 연금이 5 상승합니다.] [영존(S+)이 개화하면서 특수 스탯 영(影)이 5 상승합니다.]감각이 확장된다.
머릿속에 온갖 영감들이 떠오르며, 내가 지금까지 영적 능력을 제대로 쓰지 않았단 것을 깨달았다. 마치 날개나 꼬리가 생겼는데 이것들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고 함이 옳았다.
‘운이 좋군.’
영왕(S)은 영적 능력의 제어 능력을 다루는 힘이다.
그보다 상위 개념에 있는 영존(S+)은 영적 능력의 지배 능력을 갖춤을 뜻한다. 제어에서 지배. 그것은 상대가 제어의 능력을 갖췄다면, 상대가 지닌 제어권을 자신에게 가져올 수 있음을 뜻했다.
만약 이 세계에서 역천지체를 타고난 다른 이가 있다고 치고 그 존재가 흑신무를 배웠다면.
그의 천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다.
그가 쓰는 모든 역천의 기는 내 지배하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영존(S+)의 능력을 한껏 사용하면서 그림자의 힘을 다뤘다. 사아아아──그림자가 내 손아귀에 모였다. 영존(S+)이 특수 스탯 영(影)의 능력을 해석한다.
‘이런 느낌이군.’
나는 손을 펴서 특수 스탯 영을 사용했다.
휘릭.
그림자가 소용돌이치며 손아귀에 모였다.
그림자를 느꼈다.
데카론이 나에게 힘을 넘겼을 적의 감각을 떠올렸다.
‘이걸 먼저 얻어놓을걸.’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 아쉬웠다. 나는 감각을 떠올리며 그림자를 다뤘다.
[영존(S+)가 특수 스탯 영(影)의 능력을 이해합니다.] [영존(S+)이 특수 스탯 영(影)으로부터 파생된 재능, 양도에서 파생된 계약(B)을 획득합니다.]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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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에서 파생된 계약(B)
상대에게 자신의 힘을 양도한다. 그것으로 상대에게 제약을 걸고 조건을 달아 계약 관계로 묶어둘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보다 강해진다면, 자신이 먹힐 위험이 있다. 불완전하기에 랭크가 하락했다.
: 상대를 지정해서 자신의 스탯 일부를 나눠줄 수 있다.
: 스탯을 받은 이는 이 재능을 사용한 사용자에게 호감과 은혜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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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알 것 같군.”
“네?”
나는 손을 폈다가 쥐었다.
제대로 본 것이 아니라 랭크가 하락한듯하였다. 그러나 이 정도면 내 스텟을 나눠주기에 충분했다.
휘리릭.
손에 그림자가 모여든다. 데카론이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지는 않다. 아직은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림자가 점점 익숙해져 간다. 종국에는 데카론이 한 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바뀌어 나간다.
“……설마 알 것 같다고 하신 게?”
“데카론이 나에게 준 힘이지. 자세를 잡아라.”
내 말에 설화련이 조용히 바닥에 앉아서 가부좌를 만들었다.
나는 설화련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림자가 내 움직임에 따라 흐르기 시작하며 설화련을 감싸기 시작했다.
[양도에서 파생된 계약(B)을 발동합니다. 특수 스탯 영(影)이 5 하락합니다.]설화련이 그림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
‘잘 되어가는군.’
이서하는 잠시 설화련을 바라봤다.
설화련을 감싸는 그림자의 흐름이 안정되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특수 스탯 영(影)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하는 증거였다. 그 흐름은 천천히 안정화되면서 종국에는 그녀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미약한 힘이다.
그러나 훗날에는 커다란 힘이 되어 그녀는 자신을 도울 것이다.
이서하는 잠시 앉아서 특수 스탯 영(影)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림자 스탯은 병사를 만드는 게 좋은데.’
네크로맨서와 비슷하다.
그림자 스탯으로 만들어진 병사들은 대부분의 힘에 강하다.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마인과 신성력, 혹은 별빛의 마력만큼 극단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빛이라는 힘에 강해서 더 강해질 수도 있는 힘.
‘어지간한 병사의 수준은 내 쪽에서 사양이지. 그렇다면 역시 그 방법뿐인가.’
에픽 월드를 수만 시간 단위로 한 이서하다.
그는 그림자 스탯을 어떻게 쓸지, 얻자마자 바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자신에게 꽤 유용한 방법이기도 했다.
‘흑염휘성신이 품었다는 것은 자신의 힘과 상충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그림자 스탯으로 만든 ‘그것’을 만듦이 옳았다. 그것은 그림자 스탯을 얻었다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었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에 잠긴 이서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생각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걱정되는 것도 존재했다.
자신이 처음 이 세계에 떨어졌을 때.
역천지체를 얻었을 때, 생각해둔 힘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였다.
그 힘은 역천지체와 마찬가지로 신비(神秘)에 근원을 둔 힘이다.
상태창을 보여주는 시스템과 같은 힘. 역천의 힘과 견줄 수 있는 힘이기도 했다.
다만, 그만큼의 그릇이 필요했다.
역천지체와 비견되는 힘이기 때문에 그만큼 할당량이 많았다.
‘내가 그것을 담을 수 있을까?’
이서하는 되물었다.
흑천은 말했다.
자신의 그릇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했다. 그 덕분에 상격은 아직 절반밖에 이루지 못했고, 초월자들은 내 그릇을 보고 흥미를 느낄 정도라고 했다.
그림자의 왕 역시 자신의 그릇을 보고 설화련이 아니라 자신에게 억지로 그림자의 힘을 넘겼다.
‘뭐, 정 안된다면 억지로 그릇을 늘리면 되고.’
아직은 걱정할 부분이 아니었다.
정 부족하면 자신이 가진 격을 키워서 그릇을 늘리면 되는 일. 안 된다고 해도 그릇의 크기를 확장하는 능력이나, 다중차원 상점에서 재능을 사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자니 설화련이 그림자를 거의 다 수습했다.
그녀가 눈을 뜨자 검은색의 안광이 빛을 뿜었다. 설화련의 옆에서 자그마한 그림자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어르신 덕분에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원래 네가 수습했어야 할 힘이다. 조금 엇나갔지만, 수습했다면 되었다.”
이서하는 제단의 안쪽으로 손을 넣었다. 그러자 손끝에 책 같은 것이 걸린 감각이 느껴졌다.
‘찾았군.’
이서하는 책을 꺼냈다.
겉표지가 검은색 일색인 흑색의 책. 이것이 바로 그림자의 술법을 다루게 만들어주는 비서. 이서하는 책을 한번 훑고는 설화련에게 넘겼다.
“이것은?”
“이것을 보고 배우라. 그림자의 왕이라 불린 이의 깨달음이 이곳에 있으니까.”
“어르신이 먼저 배우십시오. 저보다는 어르신이 더 맞습니다.”
“괜찮다. 내용은 이미 외웠으니.”
더 정확하게는 영천을 시켜서 술법을 사용했고, 그것으로 책 내용의 전부를 외웠다.
마치 외장 하드처럼 기억 자체가 다른 곳에 잠들어 있는 술법이라 기억의 혼선도 별로 없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가르쳐 줄 것이 있다.”
“어떤 것입니까?”
“따라와라.”
이서하는 설화련을 데리고 그림자 병사들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림자의 병사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그들의 시체만이 이곳에 잠들어 있을 뿐.
‘적당히 조절할 걸 그랬나.’
만약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림자 병사들의 전신을 산산조각 내지 않았을 거다. 이서하는 잠깐 후회하고는 팔을 뻗었다.
후오오오옹!
그림자가 응축된다. 그것이 그림자 병사들의 시체로 뻗어나간다.
-쿠오오오오!
영존에 의해서 제어되는 강력한 그림자 지배 능력.
그것들이 그림자 병사들을 되살리고 있었다.
“이건?”
“그림자의 가장 기본적인 힘이다. 원래대로라면 죽은 이들을 자신의 그림자에 종속시켜서 쓰는 힘이지.”
이서하는 거기까지 말하고 그림자 병사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림자의 힘을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것을 생각한 채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고독(蠱毒)을 만들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