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53
Chapter 153 – 악마(2)
홍색빛 색깔의 하늘.
그 아래에는 까마귀 같은 생물들이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나무들은 대부분 말라 비틀어져서 만지기만 해도 풍화될것 같은 느낌. 바닥은 해골들과 반쯤 뜯어 먹힌 시체들이 잔뜩 있었다
그곳에서 악마의 탑을 처음 도전하는 한석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악마의 탑 은 과연 소문대로 악명이 높았다.
5층부터 이런 분위기라니.
“다들 정신 차려. 악마의 탑은 악명높은 곳이다. 한눈을 파는 순간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
““넵!””
중견기업 성화 길드.
이들은 벌써 악마의 탑 도전에만 세 자릿수를 채운 길드다. 악마의 탑은 악명이 높다. 그러나 사람은 항상 북적인다. 그 이유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악마들의 부산물은 밖에서는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그저 복용하는 것으로 일반인들조차 수명을 늘려주는 ‘산양의 뿔’, 달여 먹으면 어마어마한 정력을 준다는 ‘헬 번의 꼬리’, 드물지만 가끔 등장하는 타천사에게서 얻을 수 있는, 모든 병을 고쳐준다는 ‘타천의 깃털’.
하나하나 값어치가 어마어마하다. 숫자 단위를 조 단위부터 세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나 길드, 개인들이 달려들기에 가격의 변동도 심한 편이었다.
다만 그 난이도 때문에 악마에 탑에 도전할만한 길드는 세계를 뒤져도 고작 수십을 넘는 수준.
그렇기에 한석규는 길드에 들어오고 나서 고작 2년 만에 악마의 탑에 들어갈 수 있는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전방에 헬 번 무리가 몰려온다! 마법사들은 수 속성 방어막을! 사제들은 화염 속성 저항 버프를!”
“불꽃의 신이시여.”
사제들이 주문을 외운다.
마법사들이 수속성 마법을 전방에 펼쳤다.
“크와아아아악!”
헬 번 두 마리가 입을 벌리며 불덩이를 투척했다. 어마어마한 마력이 담긴 주홍빛의 불꽃. 그것이 궤적을 그리며, 길드의 일원들에게 날아갔다.
콰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폭음이 동반하며 수증기가 일어난다. 수속성의 쉴드들이 한순간에 깨졌다.
“크으.”
전열에 있는 탱커가 낮게 신음했다. 불꽃 속성 저항력을 둘렀음에도 이글거리는 헬 번의 열기 때문이었다.
“궁수와 마법사들은 공격을 준비! 전사들은 3명을 제외하면 탱커들을 방패로 쓰고 적들을 공격해!”
지휘자가 말하자 길드원들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상대하는 마수는 고작 두 마리. 그리고 길드원들은 무려 50에 달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전투는 치열했다. 30분가량 상대를 공격하고, 속박하고, 치고받고 싸워서 성화 길드는 겨우 헬 번 두 마리를 잡았다.
헬 번 두 마리는 죽자마자 잿더미가 되며 자줏빛의 돌을 남겼다.
가장 비싸게 팔리는 꼬리는 아니지만, 마정석도 꽤 짭짤한 편이다. 지휘자는 마정석 두 개를 챙겼다.
“후와. 무슨 마수가 저따위로 쌔냐.”
“진짜 꼬리 아니었으면 여기 오지도 않는 건데. 마수들은 마정석에다가 시체까지 주는데.”
“뭐, 덕분에 저희도 고행을 쌓아 강해지지 않습니까.”
길드원들의 불만에 사제들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길드원들이 픽-웃었다. 사제들과 성기사들 모두 백신전에 소속되지만 급한 일이 아니라면 이들은 길드에 속해서 고행을 쌓고 부를 축적한다.
길드원으로서도 사제들이 고행을 쌓아 신성을 축적하면 그들로서도 좋았다. 생존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니까.
‘참 특이해.’
한석규는 남녀 한 쌍이 서로 어깨를 기대며 쉬는 사제들을 바라보았다.
일반적으로 사제들은 금욕한다고 하지만 백신전은 아니었다.
백신전의 신들은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을 높이 샀다. 부정적인 욕망을 줄이며 긍정적인 욕망을 늘렸다. 그에 따라 부를 축적하거나 결혼에 대해서도 굉장히 관대한 편이었다.
“자, 그럼 슬슬 움직이자고.”
지휘자의 말에 따라 길드원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군기가 갖춰져 있는 움직임.
지휘자의 통솔력도 통솔력이지만, 이곳에서 방심하는 순간 죽는 것은 자신이었기에 가능했다.
“팀장님. 저기 전방 500m 앞에 적이 보입니다.”
“적?”
팀장은 눈에 마나를 불어 넣었다.
눈은 예민한 부위다. 그렇기에 눈에 마나를 불어넣는 것도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야 한다. 아니면 하나의 지역에서 유명할만한 상위의 기예를 익혀야 한다던가.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는 팀장은 적을 포착했다.
난봉꾼처럼 손질되지 않은 머리. 어찌나 긴지 앞은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었고, 뒤의 머리는 발끝까지 내려와 있었다. 사내의 몸은 바지 하나뿐이었다. 가녀린 몸에 온갖 흉터가 있었다.
팀장은 긴장했다.
왜냐하면 남자의 등 뒤에 깃털로 이루어진 흑색의 날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천사였다.
그러나 분위기가 흉흉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검은색의 기를 두른 채 그것은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에 가려졌지만, 팀장은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저건?”
“기가 흉포한데. 우리가 해결할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
팀장은 이를 악물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존재는 자신들을 포착했다. 그러나 저 존재는 위험하다. 저 존재와 싸운다면 길드원들이 최소 절반은 죽을지도 몰랐다.
‘어떻게 키운 애들인데.’
그들을 키우기 위한 자원들을 현금으로 환산하자면, 한명 한명의 몸값이 10억에 가깝다.
현금만으로 따지자면 그렇다. 그들을 키우기 위해 희생한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더 살려서 내보내야 했다.
‘가능한가?’
“어떻게 할까요?”
팀장이 고민하는 사이 타천사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마치 언제든 사냥할 수 있다는 듯이 느릿하게.
팀장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다들 전투 준비! 이번에는 자기 안위를 우선해라! 상대는 굉장히 위험한 존재다!”
“넵, 알겠습니다!”
길드원 중 절반은 죽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뿔뿔이 흩어진다면 길드원 중 절반도 생환을 못 할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타천사를 쓰러트리는 것이 맞았다.
타천사가 천천히 자신 쪽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성직자들은 방어 주문을 준비하고 마법사들은 강력한 공격을 준비했다.
100m.
길드의 일행들이 성공하기 직전.
콰앙!
타천사는 있는 힘껏 도약했다. 그 속도는 정말 한순간에 사라질 정도로 빨라서 일 순간 길드원들은 타천사를 놓쳤다. 그리고 그 대가는 굉장히 컸다.
쿠웅!
타천사는 사슬을 휘둘렀다.
“핫, 그런 것쯤은 이 몸이 막아주…….”
콰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폭음. 방패를 들어 올린 탱커째로 허공으로 날아갔다. 날아가는 탱커의 얼굴을 봤다. 눈자위가 뒤집혔고 입은 벌리고 있었다.
‘일격에 기절했다고……?’
힘이 상상 이상이다. 팀장은 재빠르게 앞으로 달려들며 외쳤다.
“전원 산개해! 이놈은 우리가 아직 잡을 놈이 아니야!”
타천사에게 몸을 내던지며 말했다. 이래 봬도 상격에 이를 유망주 중 한명. 잠시뿐이지만, 길드원들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을 시간은 벌 수 있다.
그렇게 다짐하며 대검을 타천사에게 휘둘렀고.
쩌어어어어엉!
팀장은 그대로 주먹에 날아가 버렸다.
‘아.’
팀장은 거기서 직감했다. 이곳에서 우리 모두 죽을지도 모른다고.
길드원들이 눈에 맺혔다. 그리고 언제 온 줄 모를, 가면을 쓴 남자도.
‘가면……?’
직후, 팀장은 보았다.
황금의 불꽃이 타천사를 잿더미로 만드는 광경을.
*
“가, 감사합니다.”
“…….”
팀장으로 보이는 이의 감사 인사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면남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다. 떳떳한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인을 잡아 죽이는 것은 좋지만.’
마인만큼 악독하다고는 하나 빌런들도 죽였다.
이들이 내 지인들을 해할 수 있는 위협이 있는 이상 최대한 내 정체는 감추는 것이 옳았다.
‘생각보다 강한데.’
나는 타천사의 사슬을 바라봤다.
염마(S-)로 강화된 흑염휘성신의 불꽃은 정말로 강해졌다. 체감으로 따지자면 거의 2배 가까이 위력이 상승했다.
거기다가 연금으로 한번 정제해서 황금빛의 불꽃으로 바꾸고 위력까지 상승시켰건만 타천사는 5분 동안 불꽃에 태워지며 날뛰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었다. 죽어버린 타천사의 잔재가 내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개념 스탯 역천이 1 증가합니다.]하지만 나는 좋았다.
그렇게 오르지 않던 역천이 쑥쑥 증가했기 때문이다.
포인트로 이 수치를 올리자면 100,000p가 넘게 들었는데 이 정도면 어마어마한 혜자 사냥터라고 생각한다.
알림창이 하나 더 떴다.
격.
이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격 하나의 차이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내니까.
하격에서 중격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진짜로 큰 것은 중격에서 상격이다.
중격의 끝자락에 도달한 10명이 이제 막 상격으로 든 이를 이기지 못할 때도 있다. 격은 하나지만, 이 격 하나로 상대의 공격을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것 따위가 가능하니까.
‘조만간인가.’
내 안에 있는 심상이 차고 있다.
검게 물든 바다와 검게 물든 하늘밖에 없었던 그 심상이.
“쿠오오오오!”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타천사 같은 존재가 포효하며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어그로 한 번 확실하구먼.’
나는 흑천을 뽑았다. 백홍에서 뽑힌 흑천이 어마어마한 가속도를 얻으며 그대로 베어버렸다.
콰득!
타천사가 크게 도약했다. 흑색의 날개를 뻗은 채로. 그리고 위에서 사슬을 던진다.
나는 손을 역천으로 보호했다. 흑색의 불길이 내 손에 머물른다. 사슬을 그대로 잡았다.
촤르륵.
사슬이 크게 요동친다. 나는 사슬을 그대로 끌어 내렸다.
“크헉!”
그리고 그대로 봄의 검을 꺼낸다. 연금으로 봄의 검이 지닌 생명력을 정제. 칼끝에 생명을 크게 불어넣어 타천사에게 찔러 넣었다.
볼룩볼룩.
타천사의 등 가죽이 풍선처럼 크게 부풀어 올랐다. 그대로 봄의 검을 아공간에 넣고 겨울의 검을 꺼낸다. 연금으로 겨울의 검이 지닌 겨울의 마력이 검날에 응축.
사아아아아─.
주변의 온도가 낮아진다. 호흡하는 것으로 입김이 나온다. 나는 겨울의 검을 그대로 휘둘렀다.
쩌저저저정!
타천사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러나 타천사는 아직 죽지 않았다. 나는 흑천을 꺼내 검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의혼을 더한다.
서걱.
한순간에 길어진 흑색의 검기가 그대로 타천사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러나 타천사의 몸이 재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이내 내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띠링.
알림창이 뜨는 소리.
나는 그것을 보고 웃었다.
[개념 스탯 역천이 100에 도달했습니다.] [특수 능력이 해금됩니다.]드디어 100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