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54
Chapter 154 – 악마(3)
[개념 스탯 역천이 100에 도달했습니다.] [특수 능력이 개방됩니다.] [개념 스탯 역천에 재능, 사도화가 종속됩니다.] [재능, 양도에서 파생된 계약(B)을 확인. 재능을 결합합니다. 재능에 사도화(S)를 생성합니다.] [개념 스탯 역천에 재능, 천상이 종속됩니다.] [재능, 천상(?)을 획득하셨습니다.]‘……천상?’
처음 보는 재능이었다.
하늘의 위(天上)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건데, 감이 잡히지 않는 능력이었다. 사도화는 감이 잡히는 능력이었다. 천마가 일찍이 사신(四神)을 종속시키듯이 하는 것이니까. 그 개념은 보다 상위일 거라 짐작된다.
하지만 천상은 그 능력이 짐작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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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아득한 존재입니다.
아직은 그 힘이 제대로 개화하지 않았습니다.
: 세계?????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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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열람(-)으로도 그 능력을 짐작할 수 없었다.
다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개화하지 않은 힘으로도? 등급을 판정받은 것이다.
‘Ex 등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
저것을 보니 일찍이 사도들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천상의 마. 혹은 천상의 존재라고 했던 것들이. 어쩌면 이것은 천마가 되기 위한 어떤 조건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혹은 극 후반부의 김서현과 동격이 될 수 있는 재능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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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화(S)
자신의 힘을 양도해서 사도를 만듭니다.
사도가 된 이는 시전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만듭니다. 계약에 따라 사도에게 제약을 가할 수 있습니다. 사도는 시전자를 해칠 수 없습니다.
사용자가 가진 힘이 격보다 높습니다. 일부 능력이 제한됩니다.
: 상대에게 사도화 사용 가능. 사도가 된 이는 특수 스탯 역천과 연금 생성.
: 특수 스탯 영(影)양도 가능.
: 사용자의 재능의 일부, 하락해서 재능 생성 가능.
: 재사용 시간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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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좋은데.’
재사용 시간이 많은 것이 걸리지만, 사도가 된 이에게 특수 스탯이 생성되는 것은 큰 메리트다. 다만 개념 스탯에서 특수 스탯이 되는 것은 내가 개념 스탯을 지니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그 힘은 괜찮을 것이다.
영(影)이 양도할 수 있지만 투쟁은 양도할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투쟁의 신이 존재하기 때문일 거라 짐작한다.
‘문제는 역천이 기존에 있는 마력을 거부하냐인데.’
이건 실험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사신수 중 한 존재였던 주작은 역천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했을 정도였으니까 아마 내 사도가 된 이는 처음부터 힘과 격을 다시 쌓아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연금을 같이 부여할 수 있다면, 높은 확률로 다시 힘을 쌓지 않아도 된다.
‘다행이군.’
개념 스탯 연금은 다루기가 좀 까다로웠다.
더 정확하게는 나를 믿는 신앙을 바탕으로 개념 스탯 연금 스스로가 재능이 있는 이들 일부에게 하사할 수 있는 힘. 그것 역시 특수 스탯이다.
내가 투쟁의 신에게서 보상으로 얻은 힘이 투쟁이란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좀 더 쉬울 것이다.
나는 사도화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다만, 근처에 있는 인물이 없다.
아니, 없는 건 아니다.
나는 시선을 돌렸다. 흑천과 영천이 떠돌고 있었다.
‘흑천은 무리겠고.’
흑천의 정체는 천마다. 초월자 이상으로 평가되는 만큼, 쉽게 사도화가 되지 않을 거다.
하지만 영천은 달랐다. 그녀 역시 사신수와 비견되는 존재라고 했다. 여우의 형상을 하면서 사신수의 힘과 가끔 내가 주는 힘을 먹이 삼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꼬리 세 개.
삼미호.
그녀의 정체는 구미호에 가까운 무언가일 경우가 매우 컸다.
혹은 구미호거나.
‘영천을 사도화 할까?’
영천이 없어지면 생기는 단점은 내가 스스로 주술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열람을 이용해서 주술이나 마법을 쓸 수 있지만, 그건 너무 복잡하다.
영천을 사도화 시키면 생기는 장점은 영천이 스스로 판단하고 주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천을 사도화로 하면, 데리고 다니기가 힘든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관련 재능을 하나 사야겠군.’
우선은 쓸 수 없는 것은 결국 같았다.
나는 쓰게 웃으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악마의 탑은 그 위명답게 풍경이 살벌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마인들이 지닌 마기와는 다른 결의 불쾌함이 느껴졌다.
-이 힘은 몹시 불쾌하군.
-그런 주제에 마인들이 가진 마기와는 좀 결이 달라요. 덜 불쾌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흑천의 말에 영천이 받아쳤다.
나도 동의한다. 마인들의 마기만큼 불쾌하지는 않다. 불쾌한 것은 매한가지지만.
-그런데 이곳에서 악마가 존재해요?
‘있지.’
5층까지 올라오면서 본 것은 잡몹들 뿐이기에 영천은 몰랐다.
악마들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선발대인 이들에게 토벌당했기 때문이다.
‘악마의 탑은 빨리 오르면 오를수록 이득이라서.’
보스 격에 해당하는 악마들.
그들에게 나오는 전리품은 어마어마하지만, 단 한 번만 잡을 수 있다는 제약이 존재했다.
그리고 악마의 탑은 72층 중에서 현재 50층까지 공략되어 있다.
그 길드가 초월자가 속한 창천이니 난이도를 얼추 짐작할 수 있다.
악마들은 강하다. 하나하나가 불멸의 존재였던 것들이었으니까.
가장 최하위인 악마도 만 년을 넘게 살았다. 그들이 축적한 힘은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다.
이것들을 말하자 영천이 골똘히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악마들은 그 거주 지역을 지키는 건가요?
-탑에 속박되어 영원을 헤매는 저주라……참으로 불쌍한 삶이로다.
그건 아니다.
어떤 조건을 만족한다면 악마들은 아래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악마들은 스스로의 격을 영구적으로 떨어트리기 때문에 하지 않을 뿐.
‘슬슬 움직여 볼까.’
최소 오늘 내로 7층은 도달하고 싶었다.
*
채앵!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린다. 차르르르륵! 타천사가 손목에 감긴 사슬을 크게 휘둘렀다. 일렁이는 마기. 흑천에 검기를 응집한다.
사아아──.
검기가 솟아오른다. 의혼으로 강해진 검기가 선을 그리면서 타천사의 목을 취하려는 찰나. 검귀의 감각이 경고를 고했다.
‘쯧.’
혀를 차며 흑섬보로 이동했다. 헬 번 두 마리가 내 쪽으로 달려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손을 뻗었다. 흑염이 넘실거렸다. 재능, 염마(S-)를 사용한 짙은 흑염이 헬 번 한 마리를 향해 날아간다.
쾅!
거대한 폭발음이 일며, 헬 번이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재로 변하기 시작했다.
검을 내지른다. 흑빛의 섬광이 흑천에 머무르며 타천사의 목을 꿰뚫었다.
“커헉.”
타천사는 목이 꿰뚫린 채, 사슬을 휘둘렀다.
나를 같이 데려가겠다는 의지를 동반하고 있었다.
‘귀찮군.’
진각을 밟고 허리를 젖혔다. 동시에 나를 향해 뛰어오는 그림자 마수의 그림자를 밟았다.
콰득.
그림자에서 솟아난 그림자 병사가 창을 내질러 마수의 허리를 공격한다. 그러나 아직 약한 탓인지 생채기를 겨우 내었다.
몸에 흑염을 두른다.
의혼으로 증폭.
여기에 염마와 영존을 더 했다.
화르르르륵!
주변을 휩쓸 것 같은 어마어마한 흑염이 주위를 감쌌다.
이것을 연금으로 조정한다. 황금의 빛이 퍼져나가며, 흑염에 성질을 더했다.
주변에 달라붙은 거치적거리는 것들을 향해 불꽃을 사방으로 날린다.
흑염휘성신.
겁천화(劫天火).
콰아아앙!
흑염이 사방으로 퍼진다. 겁천화에 부딪친 적들이 일순간에 잿더미로 변한다. 겁천화가 가진 열기를 버티지 못하고 한순간에 죽음으로 이른 것이다.
‘공격력은 확실한데.’
그만한 대가가 필요했다.
“후우. 후우.”
호흡을 고른다. 흑염휘성신이란 그릇을 채우는 내용물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흑천에 묻은 피를 털어 내었다. 타천사의 시체 다섯개가 재를 흩뿌리고 있었다. 나는 호흡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거 난도가 너무 급격하게 상승하는데요?
-악마의 탑이 인간을 환영하지 않는 것도 있다. 주인, 이곳의 마력은 인간을 부정하니까.
악마의 탑은 악명이 높다.
바깥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강한 마수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이곳 탑의 마력이 인간에게 적대적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나야 역천지체로 인해서 그 힘을 덜 받지만 안 받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탑이 가진 힘이 신비에 속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시련의 탑과 같이 나를 ‘전송’시키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시련의 탑이 나를 알아보지 못해서 바로 통과했던 것 처럼.
나는 타천사의 시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쿠오오오─!
타천사였던 것들이 그림자에 묶여서 병사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 수는 무려 다섯.
[특수 스탯 영(影)이 5 상승합니다.]‘이것도 이제 더뎌졌나.’
병사들을 바라본다.
타천사는 강한 적수였지만, 그 시체를 잡고 일어난 병사는 너무나도 약했다. 내 능력의 부족이 아니다. 그림자 병사의 특징이었다. 영웅이 되지 못하는 헌터의 수준을 가진 게 그림자 병사니까.
나는 맨 처음 만든 그림자 병사에 다른 병사들을 흡수시켰다.
덕분에 병사는 제법 강해졌다. 이 정도라면 박운혁을 상대로 5분 정도는 끌 수 있을 정도.
마정석을 챙기고 조금 쉬다가 나는 인기척을 느꼈다.
저 멀리서 대규모의 인원들이 내 쪽으로 오고 있었다.
‘화랑 길드인가.’
3대 길드만큼은 아니지만, 그 아래에 있다고 평가되는 길드.
나는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저 길드에는 그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곳에 사냥하고 있어서 의아했는데……당신이라면 당연한 건가.”
호쾌하게 생긴 미남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길드의 선두. 소화랑이라는 이명을 지닌 상격의 검사가 내게 다가왔다.
“소개하지. 나는 화랑 길드에서 이번 악마의 탑을 공략하고 있는 소화랑, 천변재라고 한다. 그쪽은 영상으로 한번 봐서 알아. 마인들을 써는 솜씨가 경쾌해서 기억에 남았거든.”
“…….”
나는 천변재를 바라보고 길드원들을 훑었다. 기도가 예사롭지 않다. 아까 5층에 있던 길드랑은 한 차원 더 다른 느낌.
성신안을 킨 채 길드원들을 훑다가 발견했다.
“……?”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성한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