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1
Chapter 41 – 수업
중간평가가 끝난 뒤, 첫 수업.
“다들 이번 중간평가에서 많은 고생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영웅학교는 재빠르게 대응했다.
뭐가 되었든 빌런과 마인들이 학교에 침입하였고, 그 결과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다쳤다면, 배상해주고 치료해 줬다.
“그래서 학교에서 방침을 변경했다. 빌런과 마인놈들이 학교에 쳐들어올 가능성이 열린바. 그리고 이번에 온 너희들이 정말 무궁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을 확인한 우리는 커리큘럼을 좀 더 상향시키기로 했다.”
서우주 교관의 말에 다들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굉장히 혹독할 거다.”
서우주 교관의 말에 학생들은 긴장어린 표정을 지었다.
원래 2학년 때 일어난 일인데, 이게 벌써 시작되다니.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는 걸까.’
선과 중립 측의 초월자가 몇몇 마인들에게 넘어갈 수 있단 가능성이 열린 걸지도 모른다.
혹은 칠악과 그 위에 있는 존재들이 훨씬 더 강해진것일지도 모르고.
최악의 경우에는 두가지가 다 해당된다.
뭐가 되었든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시범적으로 조를 운용할 셈이다. 이 조는 기본적으로 2인 1조로 구성한다. 단, 성적에 따른 차등은 둘 것이다. 그리고 합동 과제나 교수들의 재량에 따라 조를 합쳐서 던전 탐사에 갈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서우주의 말에 학생들의 눈이 확 바뀌었다.
가장 먼저 하위권 학생들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반대로 나와 같은 최상위권의 학생들은 마인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김아라를 바라봤다.
“또 한, 이 경우에는 서로의 실력을 증진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최하위권 학생들을 맡으면, 점수를 후하게 주고, 최하위권 학생들은 최상위권 학생들을 보며 정진하면 할수록 점수가 가산된다.”
그 말에 나에게 꽂히는 시선이 더욱 강렬해졌다.
“그럼 다들 조를 맺을 사람을 생각해 두도록. 조원은 오늘 점심시간 전까지 제출하면 된다.”
서우주 교관은 그 말을 끝으로 밖으로 나갔다.
다음 교시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학생들끼리 알아서 정하라는 뜻이었다.
“김아라는 나랑 할 거야.”
도도한 어투로 홍유화가 말했다.
내가 아닌 에르실을 힐끗 쳐다보며.
“흐음, 홍유화 씨도 김아라 씨를 노리는 건가요?”
“물론이지.”
당연한 일이다.
홍유화나 에르실은 후위나 중위에서 강력한 화력과 보조를 지닌 마법사.
그 둘에게는 뛰어난 전위가 몹시 필요하니까.
뛰어난 전위는 구하기 어렵다.
어쭙잖은 전위들은 있지만, 그들 대부분이 고기 방패.
김아라는 뛰어난 전위이면서 동시에 자기의 힘을 숨겼기에 그 순위는 고작 200위권대에 존재한다.
최상위 등급에 있는 마법사들이 가장 환장할 만한 매물이란 거다.
박운혁은 자신을 따르는 마법사 학생과 조를 맺었다.
“서하야, 넌 누구랑 할거야?”
“나? 글쎄.”
나는 김서현을 힐끔 보면서 생각했다.
내가 파트너를 이룰 사람은 이미 생각해뒀다.
바로 서가연.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서가연은 아직 미숙하다.
별빛의 마력을 개화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애들이 옆에 달라붙어도 알아서 잘 클 잠재력이 있지만, 내가 붙어서 이것저것 가르쳐주면서 키우는 게 맞다.
‘김아라는 반대로 근원력을 개화하기만 하면 알아서 성장할 애라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개입이 더 안 좋다.
그녀는 ‘패왕’이라는 이 세계에서 홀로 오롯한 존재의 자식이니까 말이다.
“아직 못 정한 거야?”
“응, 고민돼서.”
김서현의 시선을 쫓았다.
김서현도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그 끝에는 서가연이 있었다.
기실 김서현 정도 된다면 파트너는 대부분 거치적거리는 존재가 대부분이다.
무공도 있지, 마법도 있지, 결계술도 할 줄 안다.
김서현이란 존재에게 필요한 파트너는 자기의 순위보다 더 강한 존재면 충분할 뿐.
그런 의미에서 김서현은 내게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얼굴도 곱상하다.
중성적인 외모라고 해야 되나.
예쁜데다가 묘하게 몸집도 작아서 모성애를 일으킨다. 거기다가 뛰어난 능력까지.
문자 그대로 왕자님이나 다름이 없기에 나는 김서현을 경계하고 있다.
“뭐? 내, 내가 아니라 걔를 택하겠다고?”
어안이 벙벙한 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돌리니 홍유화랑 김아라, 에르실이 보였다. 황당한 표정으로 있는 홍유화와 에르실.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태연자약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는 김아라.
“김아라씨 정도면 괜찮죠. 하지만 조합을 생각하면 전위 둘은 좀 그렇지 않을까요?”
에르실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나 입꼬리가 부들부들 거리는 거 보면, 꽤 다급한 모양.
“그치만 걔가 조합에 구애를 받을 애는 아니잖아?”
“……그렇긴 하죠.”
에르실이 마지못해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아라가 김서현을 선택했나?
의아해하고 있을 때, 김아라가 터벅터벅 걸어왔다.
내 쪽으로.
“나는 너랑 하고 싶은데.”
“……나랑?”
“응. 나 정도면 실력 확실하고, 실력과 비교하면 순위가 낮으니 좋은 조원 아니야?”
김아라가 여상하게 말했다.
표정은 무표정했지만, 희미하게 자신감이 깃들어있었다.
당연히 나를 선택할 거다. 라는 믿음과 같이.
“어…….”
김아라 정도면 정말 괜찮다.
나에게 있어서 최선이 서가연이라면, 차선이 김아라인 수준이니까.
“나, 나는 어때?!”
그때 갑작스레 서가연이 난입했다.
“나, 나는 이, 이번 펴, 평가로 오르긴 했지만 아, 아직 700등이야. 하, 하지만 서, 서하, 네가 말했잖아. 홍……최, 최상위권까지 갈 수 있다고.”
“……그랬지.”
“그, 그리고 여, 열심히 할 수 있어!”
“…….”
서가연이 열심히 할거란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녀는 재능을 개화하기 전에 자신에게 있는 건 노력뿐이라며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는 인간이었으니까.
“흐음.”
에르실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저는 어때요?”
“너?”
에르실까지 난입했다.
“하지만 에르실은 3등이잖아.”
“저랑 이서하 씨가 힘을 합치면 난이도가 너무 쉬워지기는 하죠~. 그럼 점수도 벌기 힘들고. 근데 학교에서 커리큘럼을 상향시켰다고 하는데 저희 둘 정도면 굉장히 어려운 걸 시키지 않을까요? 그러면 점수도 꽤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실제로 김서현과 에르실로 조를 짜게 된다면 게임 난이도가 한 단계 상승하는 경험을 맞볼 수 있다.
그에 비해서 결과물이 조금 더 좋아지기는 한데, 난이도에 비하면 굳이…?라는 물음이 뜨기도 하다.
그러나 에르실이 난입하자 나머지 두 명의 눈이 흔들렸다.
묘하게 자신감이 흔들리는 김아라가 신경이 쓰인다.
내가 김아라를 찐따라고 부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하는 행동이 찐따이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서 거절을 한다면, 무조건 꽁해있을거다. 한 반년 정도.
반면 서가연은 아직 별빛의 마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그렇기에 같이 조를 짜서 내가 옆에서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며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차라리 3인 1조였다면 맘 편히 받아들였을 텐데.
이대로 서가연을 택하는 게 맞는데.
나는 세 명을 바라보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여기에 설치해 드리면 될까요?”
“네, 거기에 설치해주시면 됩니다.”
펜트하우스.
그곳에서 설치 기사들이 와서 VR 기기를 직접 설치해줬다.
VR 기기를 구매한 건 연금술 길드 때문이다.
전자공간에 접속하려면 이 기기가 필요해서.
연금술 길드는 굉장히 폐쇄적이면서 개방적이다.
그 이유는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길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이런 것은 불가능하다.
연금술이란게 재료하고 레시피만 있다고 해서 뚝딱 만들기란 힘들다.
재료를 어떻게 손질하고, 어떻게 다루고, 마력으로 손질하고, 단위의 실수가 0.1g만 있어도, 전체가 일그러진다.
대학원생과 비슷한 급으로 굴려지는 제자가 10년 정도 일해야 스승이라 불리는 인물의 비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연금술은 폐쇄적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건 절대로 불가능하지.’
그럼에도 연금술 길드가 생길 수 있었던 이유는 전자마녀란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자마녀.
그녀는 전자세계를 자신의 공간으로 만들어 창조하는 재능을 가졌다.
그리고 그녀는 그 재능을 한껏 사용해서 가상세계에 현실을 투영해 버렸다.
‘그래서 가능했지.’
현실을 투영한 공간에서 연금술사들이 모여서 자신만의 레시피를 뽐내거나, 비약을 만들어 저작권을 얻어, 그것으로 떼 돈을 번다.
그렇기에 연금술 길드가 개방적으로 변했다.
특히나 연금술 길드는 이 모임을 달에 한 번씩 할 정도인데, 그 이유는 여기서 물약의 오차 값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재료를 여기에서 ‘일부’투영해서 그것으로 물약을 만들어 오차 값을 줄인다.
그 대가로 연금술 길드는 전자마녀에게 필요한 것들을 준다.
그렇기에 그 둘은 공생관계다.
다만, 단점이라고 해야 될까.
이곳에서는 현실을 일부 투영하면서도 가상의 공간이기에 아바타를 따로 설정할 수가 있다.
그렇다.
VR 기기. 아바타를 설정하고 만들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어서 이곳의 심연은……정말 심연 그 자체라고 한다.
정신력이 강한 에르실이나 김서현조차 그 심연을 엿보고 기절했을 정도이니 그곳이 얼마나 두려울지는 알아서 상상해야 했다.
“들어가 볼까.”
나는 흑천을 옆에 두고 가상현실 기기에 몸을 뉘었다.
과연 돈값을 하는 것일까.
다이아 클래스에서만 얻을 수 있어서인지 몸을 뉘이기만 했음에도 굉장히 편안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나는 접속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