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2
Chapter 42 – 수업(2)
[사용자 접속을 인식했습니다.] [사용할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만들어 주십시오.]접속하자마자 뜬 푸른색의 창.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연금술 길드의 아이디를 그대로 썼다.
“Veritas.”
라틴어로 진리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비밀번호는 주로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적어놓았다.
[아바타 설정을 하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설정과 유료 시스템을 이용해서 외형을 꾸밀 수 있습니다.]라는 것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다른 이들이 만들어놓은 외형을 산다면 그 가격은 보통 50만 원 정도 한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그러나 기기 값을 생각하면 다들 이 정도의 돈쯤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
외형을 살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을 보자 여러가지 것들이 나왔다.
몇몇 한놈만 걸려봐라-하는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준수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나는 적당히 잘생겼지만, 나보다는 훨씬 못생긴 남성형 아바타를 하나 고르고 그 위에 무면탈을 하나 썼다.
‘나쁘지 않네.’
나는 아바타를 고르고 거리로 향했다.
거리에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
모두 선남선녀라는 게 함정이고, 성별도 모두 알 수 없지만.
“싱싱한 C급 마력석 팝니다!”
“현실 비율 10%짜리 매머드 상아석 팝니다!”
“현실 비율 15%짜리 거인의 손톱 구매하실 분 계시나요?”
그들 중 노점상은 많았다.
애초에 이곳이 이렇게 활발하게 된 계기는 전자마녀가 만든 현실과 동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기, 현실 비율이 뭔가요?”
“아, 뉴비신가요? 현실 비율은 문자 그대로 현실에 있는 재료에 그만큼 비율을 빼 온 겁니다. 예를 들어서 연금술로 포션을 만들 경우 그와 비슷한 비율을 사용해서 만들면 현실에서도 유사한 포션이 나온다고 보시면 돼요.”
지나가는 뉴비에게 조언해주는 노점상.
나는 그걸 잠시 보다가 통장 잔액을 떠올렸다.
[2,315,251,061 원]시야 한 쪽에 통장에 머물고 있는 금액이 떠올랐다.
레시피를 급격하게 푸니 증가한 저작권 금액과 자기 회사에 독점하게 해달라는 대가로 받은 계약금을 받으니 문자 그대로 돈이 걱정이 없어졌다.
나는 시장을 쭉 둘러보면서 쓸모 있는 물건이 있나 없나 확인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가치와 비교하면 너무 비싸거나, 쓸모없는 것들이 대부분.
나는 한 번 쭉 둘러보다가 살만한 게 없어서 가려던 도중 발걸음을 멈췄다.
초록색의 소년 외형의 아바타가 보였다.
‘저건.’
게임에서도 많이 본 사람이었다.
내가 연금술을 가장 파고들게 한 계기를 주었던 존재였다.
랩실탈출하고싶어.
줄여서 비非랩실이었다.
나는 비랩실의 간판을 향해 걸어갔다.
“어서 오세요!”
간판대로 오자 환하게 웃는 비랩실.
그러나 목소리는 여성스러웠다.
외형은 자기가 좋아하는 소년 외형을 골랐지만, 돈이 없어서 목소리를 변조하지 못한 탓이었다.
나는 비랩실의 간판 대에 있는 포션과 비약들을 봤다.
────────
▶특별 정강제
활력이 몹시 증가한다.
30분 동안 체력이 3 상승한다.
현실반영비율(100%)
-이 물약은 현실로 가져가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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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효과.
비약은 없는 것을 보니 교수한테 빼앗긴 모양이다.
“효과가 좋네요.”
“네! 가격도 괜찮아요. 3만 원에 한 병입니다.”
“……진짜 괜찮네요?”
이정도면 겨우 재료값만 건지는 수준이다.
“그럼 이거랑 저거 주세요.”
“넵, 감사합니다!”
비랩실이 포션 2병을 묶어서 포장해줬다.
나는 그것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가격은 제법 나갔지만, 귀찮은 과정을 겪는 포션이라 시간을 샀다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거래다.
나는 포션을 현실로 가져가겠다는 옵션을 택하고는 비랩실에 대해서 떠올렸다.
비랩실은 진짜 존경할 만한 존재였다.
언제나 밝게 웃으며 주변에 희망을 선사한다.
낮은 곳에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녀는 정말 존경할만한 존재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쇼타콘이지.’
비록 그녀가 2D 속에 환장하는 변태지만.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아이들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그녀를 경멸 어린 눈빛으로 보려는 것을 애써 참았다.
***
합동 실습 시간.
우리는 바깥으로 나와 대강당에 모였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학생들.
강당 안에는 특이한 건물이 하나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 시간에 사용할 물품 같았다.
‘괴수 사냥인가.’
거대한 사격형의 벽 안에서 조를 짜고 괴수를 사냥하는 시험 같았다.
나는 느긋하게 앉은 채로 주변을 바라봤다.
“긴장 안되나 봐?”
“적당히 하고 있어.”
홍유화가 도도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번에는 절대 안 져.”
홍유화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 옆에는 거인의 칼을 든 김아라가 어둑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
“…….”
배신감이 서린 눈빛.
그리고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결의가 담겨있는 표정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고작 조원 고르는 건데.’
그렇다.
나는 내 조원을 서가연으로 골랐다.
김아라야 거인의 핏줄과 근원력을 개화했으니 알아서 쑥쑥 잘 클 것을 알고 있지만, 서가연은 내가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가연이 지닌 마력은 상상력 하나로 마법을 구현해주는 사기 같은 힘.
저번 중간평가 때, 700등 언저리에 있던 학생들 겨우겨우 이긴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렇기에 서가연이 이대로 쭉쭉 커도 점수가 복사되는 상황.
다음 학기에도 수석을 지켜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서가연을 택할 수밖에 없다.
“아, 서하야.”
서가연이 반가운 목소리로 내 옆에 왔다.
그러자 자연스레 시선이 서가연에게 쏠렸다.
홍유화와 김아라가 노려보는 눈빛.
심약해 보이는 서가연은 움찔했지만, 이내 내 옆에 앉았다.
마치 조원은 나랑 자신이라는 것을 말하려는 듯.
“…….”
“…….”
서가연과 김아라가 눈싸움하고 있었다.
홍유화는 분위기가 과열되어 잠깐 눈을 뒹굴 굴리다가 눈이 마주쳤다.
‘쟤네 왜 저러는 거야?’
‘몰라.’
대충 이런 느낌으로 홍유화와 눈짓을 주고받았다.
홍유화는 잠깐 눈을 굴리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도도한 표정을 유지했다.
“다들 주목!”
다행히도 분위기가 더 이상해지기 전에 서우주 교관이 도착했다.
“다들 이곳으로 모이도록.”
학생들을 줄을 세우고 서우주 교관은 앞에서 입을 열었다.
“오늘 진행할 수업은 이전에 짜 둔 조원하고 같이 합을 맞추는 수업이다. 너희는 오늘 시련의 탑에서 나오는 몬스터를 ‘어떻게 사냥’하는 것으로 평가하겠다.”
시험의 탑을 응용해서 만든 괴수 사냥 평가.
그것은 절대적인 안전을 자랑하며, 동시에 시련의 탑을 얼마나 빨리, 어떻게 클리어하느냐에 따라 보상을 내어 주기에 그것은 한국영웅학교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그것과 견줄 수 있는 학교는 고작 천국에 있는 학교 정도.
“한 번 실습에 총 4개의 조가 들어간다. 나오는 괴수는 조원들의 전투력과 순위에 따라 인공지능 알파가 선별했다.”
서우주 교관 머리 위에 조원들 이름 하고 상대할 괴수들이 적혀 있었다.
홍유화, 김아라 조-쉐도우 울프
김서현, 최덕훈 조-인면조
박운혁, 하유리 조-강철곰
이서하, 서가연 조-안개익조
“위의 조들은 괴수를 사냥한다. 사냥 과정은 모두 드론으로 촬영해서 교수들이 영상을 분석할 것이며,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점수를 내겠다. 앞으로 10분 뒤, 회의를 거친 다음 들어가겠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표정이 좋지 않다.
왜냐하면 조원이 가장 까다로워할 괴수가 골라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괜찮은 게 김서현인가.’
김서현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었다.
나는 안개익조에 대해서 떠올려 보았다.
문자 그대로 안개로 이루어진 형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물리 공격에 거의 면역인 상대.
“나, 나, 힘낼게!”
“……걱정하지 마. 혼자 하지 않아도 되니까.”
서가연은 아마 내가 몸을 쓰는 장면만 봤으니까 자기가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나 보다.
“아, 맞다. 서하는 원래 주특기가 다른 거였지?”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서가연이 작은 입을 벌리며 나를 바라봤다.
내 주특기는 처음부터 몸을 쓰는 거였는데…….
굳이 정정해서 환상을 깨주고 싶지 않아 나는 조용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어떻게 싸울 거야?”
“마법은 어디까지 익혔어?”
“중급마법까지. 속성변형은 아직 너무 어려워서 못 익혔어.”
별빛의 마력이 다른 속성을 거부하는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럼 무(無)속성 마법은?”
“아직은 심판의 창 밖에…….”
“괜찮네.”
그 정도면 안개익조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내가 나서는 게 제일 간단하지만.’
그래서야 서가연의 실력이 늘지 않는다.
“속박 마법은 배운 게 있어?”
“아니, 아직.”
그렇다면 공격마법밖에 없는 건가.
나는 서가연이랑 이것저것 회의를 했다.
“그럼 위의 네 개의 조는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우리는 벽 안쪽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