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51
Chapter 51 – 유산(2)
그것보다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는 포인트를 확인했다.
[100,500P]다차원 상점 기준으로 겨우 아슬아슬하게 S-등급 하나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무구는 별로 필요 없다. 어떻게든 충당 가능한 부분이니까.
‘서예빈도 도와준다고 했고.’
-선물은 어떤 걸 생각하고 있나?
-선물이요?
-그래. 이번에 빈사상태라지만 상격을 잡았다. 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
-…….
-나는 네가 원하는 걸 무엇이든지 해줄 수 있다. 무엇이든 말하라.
-아직은 없어요.
-그런가. 생기면 말하라.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내가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
서예빈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무기 종류는 제쳐두었다.
영약도 슬슬 효과를 보기 힘든 수준이다.
‘신비는 너무 비싸고.’
신비.
그것은 이 세계에 통하는 관념 같은 힘이다.
그리고 역천이 거부하지 않는 힘이기도 하다.
훗날 내가 얻을 신비 중 하나는 어마어마한 용량을 차지하기에 지금 사봤자 별로 쓸모가 없고.
그렇다면 고를 것은 재능과 기예. 둘 중 하나였다.
‘살려면 지금 당장 사야 하는 게 맞는데.’
재능을 산다면 모든 것들과 연관되는 감각과 관련된 재능을 사야하고.
기예쪽으로 가면,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영력활용처럼 말이다.
‘다른 무예를 굳이 익힐 필요도 없고.’
현재 내 가장 큰 전력은 흑신무.
그것을 보조할 수 있는 기예를 익히는 게 맞다.
나는 다차원 상점에서 재능과 기예를 끊임없이 비교했다.
마이너스 부호가 붙은 것들은 크나큰 페널티를 갖고 있다.
역천지체 같은 경우는 흑신무가 없다면 이 세계에서 사지가 없는 수준과도 같다.
불가해한 재능은 마력과 관련된 재능을 모조리 낮추고, 정신에 큰 영향을 끼치는 영력과 관련된 재능을 준다.
현재 가장 단순하게 본다면, 검과 관련된 재능이 좋다. 나는 다른 것들은 그럭저럭 하지만, 검과 관련된 재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보법만 주구장창 느는 느낌이고.’
검법은 이제야 흑섬검법을 제대로 다루는 느낌이다.
그저 빠를 뿐인 검법이라 가장 먼저 깨우치고 다음 검법으로 갈 줄 알았는데, 가장 늦어지고 있다.
‘이제와서 다른 걸 배우자니 늦은 느낌이고.’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검술은 쌍검이다.
흑천과 꽤 잘 맞는 기가막힌 검이 하나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나는 이내 재능 한 가지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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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귀(S-)】
검술의 천재라고 불리는 이가 필사의 각오로 생사결을 100번을 치르면 얻을 수 있는 재능.
아직은 사용자의 재능이 완전하게 개화하지 않았다.
:변검과 환검, 쾌검을 사용 시, 대 보정.
:감각과 민첩에 대 보정. 근력에 소 보정
:마력에 대 마이너스 보정. 체력에 소 마이너스 보정
:아직 사용자의 재능이 완전히 개화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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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뿜어지면서 내 몸속으로 흘러들어왔다.
‘…….’
기분이 이상했다.
비약을 마시기라도 한 듯, 감각이 미쳐 날뛰었다. 속도도 제법 빨라진 것 같고.
콱.
손을 움켜쥐니 근력도 상승한 것 같다. 다만, 체력이 조금 아쉬웠다.
‘뭐, 관련 재능중에서 가장 나한테 덜한 게 이거지만.’
다른것들은 마력이 중 하락에다가 다른 스탯까지 중~대까지 낮춰서 버렸다.
-터무니없는 능력이군…….
내 달라진 몸을 한 번에 알아봤는지, 흑천이 신음했다.
-재능을 살 수 있는 재능이라고 했나? 터무니 없는 능력이다.
‘어때 보여?’
-내 전 주인이 이걸 가졌더라면, 천하통일을 5년은 더 빠르게 했을 거다. 참고로 전대 주인은 흑신무를 익힌 지 10년 만에 천하를 통일했지.
아마 나처럼 제대로 쓸 줄 안다면 3년 안에 통일할 것 같은데.
나는 실없이 웃고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새로운 재능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흑천을 들었다. 검을 잡는다는 행위.
싸아아아-.
감각이 극도로 날카로워진다.
온갖 영감들이 머릿속에 샘솟는다. 뭐라고 해야 할까. 좀 더 효율적으로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방법들이라고 해야 되나.
사악-!
흑천이 공기를 가른다. 흑섬검법의 묘리로 휘둘렀다.
[흑섬검법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흑섬검법은 빠르다.
그저 빠를 뿐인 무공이다. 흑신무를 익힌 사람은 그래도 된다. 역천의 기를 방출하는 것으로 온갖 이능들을 억제하고, 부수고, 죽일 수 있으니.
그러나 흑섬검법은 한계가 명확하다.
-상격은 세계에 자신의 이명을 새기지. 그때부터는 세계의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천마는 흑섬검법 다음의 무공을 만들었다.
[흑섬검법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그래서 전 주인은 고민했지. 빠르기만 한 검은 어떤 적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수많은 무공을 보았다.
흑천은 느긋하게 말했다.
나는 홀린 듯이 검을 휘둘렀다.
-혈광검, 태극혜검, 은하유성검, 복마검, 십단금. 이름 높은 무공들을 소유한 이들에게 닥치는 대로 대결을 신청하고, 그들과 생사결을 이뤘지. 그것이 흑신무의 일부다.
[흑섬검법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상위 검법의 아주 작은 ‘일부’를 깨우쳤습니다. 상위 기예 섭혼검법을 깨우칩니다!]-주인은 무공의 기초를 다져라. 전대 주인은 후대를 위해서 기본적인 무공에 자신의 무공을 심어놨으니.
검이 제멋대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빠르기만한 검로가 점차 변화한다. 극도로 빠른 검의 속도임에도, 꽃이 피듯 흐드러지고, 기만하게.
환검과 변검으로.
“…….”
-섭혼(攝魂). 상대를 가지고 노는 검법이라는 의미다. 꽤 괜찮은 무공이지 않은가?
“이래서 나한테 무공을 안 가르쳐줬던 거군.”
-그렇다. 주인이 안달하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흑신무는 주인의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무공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했던 존재가, 무림 천년 역사에서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강하며, 가장 뛰어난 대종사라 불린 이가 주인만을 위해서 만든 무공이다.
나는 나박천과 싸웠을 때와 흑천일보를 깨우쳤을 때가 떠올랐다.
무언가 홀린듯이 무공이 바뀌었던 때가.
-물론 그중에서도 따로 전수해야 할 것은 있지. 흑신무 흑경의 심화과정인 무저갱같은 경우가.
“그럼 내가 더 배울 게 있나?”
-흑익의 심화과정은 배울만하지. 물론 그 전에.
흑천이 얼굴을 얕게 붉혔다. 그리고 부끄러운 듯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천으로 내 몸 좀 닦아 줄 수 있겠나?
“…….”
나는 군 말없이 흑천의 신음을 들으며 흑천을 닦았다.
***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여행을 가기로 한 금요일 오전.
“여러분에게 마법이 직격한다면 막기 좋은 것은 역 속성으로 막는 것입니다. 불꽃은 물로. 번개는 땅으로. 그러나 대부분의 전사는 기갑이나 호신강기로 막죠. 왜냐하면, 상대의 마법이 직격할 때, 마법사들이 바로 마법을 만들어 반격할 수 있는 뛰어난 마법사가 적기 때문이죠.”
송라희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나는 S펜을 빙빙 돌리며 송라희의 강의를 들었다.
‘진짜 내용이 충실한데…….’
“물론 그런 수준의 마법사는 있지만, 여러분 곁에는 없습니다. 저와 같은 뛰어난 마법사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1,000여 명이 채 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여러분은 마법의 ‘결’을 이 수업 시간에 배울 것입니다. 마법이란 결국 코어로 발현하여 세계의 마나를 이용해 술식을 짜는 학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너무 충실해서 문제였다.
그리고 자기 자랑을 너무 많이한다.
최악인 점은 송라희가 그 점을 신경을 쓰지 않는것과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사들은 이런 경우에는 결을 따라서 검기를 사용하면 제거할 수 있지만, 중격중에서도 최상위 권이나 겨우 쓰는 여러분들이 이걸 사용할 수 없죠. 그래서…….”
S펜을 빙빙 돌리다가 송라희와 눈이 마주쳤다.
“……그럼 이서하 학생이 본 문제를 한 번 풀어볼까요?”
“네.”
송라희의 말에 나는 앞으로 다가갔다.
문제는 모른다.
여기 문제는 무슨 마나의 공식을 이용한 수학이 있는 데다가, 신비나 이능같은 것들이 범람해서 공식과 방정식 같은 것이 있는 설정.
그러나 재능 열람(-)은 그 모든 것들을 꿰뚫고 정답을 보여줬다.
나는 S펜의 버튼을 누르고 홀로그램에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유려한 필체. 손재주의 힘이었다.
“잘했습니다. 역시 학년 수석. 흠이 없네요.”
송라희는 나를 칭찬하고, 출석부에 내 이름 옆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아마 점수를 더 주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갈 무렵. 송라희 교수는 나를 불렀다.
“아, 이서하 학생은 잠시 남아주세요.”
“네.”
무슨 일이지?
나는 수업이 끝나고 송라희 교수에게 다가갔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동아리에서 여행 가는 거 아시죠?’
“네, 에르실에게 들었습니다.”
“그럼 오늘 가실 건가요?”
“네.”
“다행이네요. 그럼 우리 부는 다 참가하는 건가.”
송라희 교수가 태블릿에 무언가를 적어 뒀다.
“그런데 송라희 교수님이 저희 부 담당이었나요?”
“네, 원래 그런 류의 물건들은 마법사들이 아티팩트를 실패할 때도 자주 나오거든요.”
아닌데.
우리 부의 담당은 송라희 교수가 절대로 아닌데.
그러나 나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 보이는 송라희에게 무어라 말할 수 없었다.
“그럼 짐은 다 준비하셨나요?”
“네. 저기에 있어요.”
“정말 옷만 챙겨가시네요. 이래서 남자들이란.”
송라희가 픽 웃고는 말했다.
“그런데 저는 왜 남으라고 하셨는지.”
“별거 아니에요. 그냥 최근에 차 하나 뽑았거든요. 새로운 직렬 마력엔진이라 부양 기능이 있거든요. 100마력이라 걸어서 30분인 거리를 고작 30초만에 갈 수 있는 최신식 자동차예요. 태워 드릴게요. 같이 가요.”
송라희가 열쇠를 딸랑거리며 말했다.
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송라희의 뒤를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