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8
Chapter 8 – 흑신무(黑神武)
패왕
이 세계에서 홀로 자신의 무력 하나만으로 정점이란 위치에 오른 인물이다.
‘정말 소름 돋는 녀석이지.’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은 세력을 만든다. 그렇지 않으면 세력의 힘으로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왕이라는 인물은 다르다.
홀로 무력으로 세계 정점에 도달한 인물.
솔직하게 말해서,
현재 저걸 피할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없다.
당장 한국영웅학교도 패왕이 들쑤시고자 한다면, 한국영웅학교도 막대한 피해를 볼 테니까. 겨우겨우 막을 수 있는 수준.
그러나 김아라의 경우는 조금 예외에 속한다. 그녀는 패왕의 이목을 피해서, 한국영웅학교에 입학한 거니까.
김아라의 순위가 낮은 이유가 이것이었다.
자신의 힘을 조절 못 하는 것도 있지만, 패왕의 이목에 닿지 않기 위함이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다.
하긴 나 같아도 믿지 못하겠다.
“패왕에 대해? 아니면 네가 패왕의 자녀란걸?”
김아라가 노려보자, 나는 슬쩍 웃었다.
여유로운 척, 여유로운 척.
“나도 내 나름의 정보통이 있거든.”
내 머리를 툭툭 두들기며 말했다.
“네가 패왕의 하나뿐인 딸이란 것도, 그가 너를 끔찍하게 아낀다는 것도……그리고 네가 패왕의 하나뿐인 무공을 이어받은 것도 알고 있어.”
“…….”
김아라가 어둑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나도 믿는 것이 있다. 지금의 나는 역대급 기록으로 시련의 탑을 클리어한 수석.
역천지체로 내 정보가 밖으로 새나갈 일은 없다.
김아라가 나한테 덤빈다면 1초 만에 발릴 자신이 있지만, 김아라는 그걸 모른다.
아마 잠시 나를 탐색하고 지켜보는 쪽을 택할 거다. 김아라는 신중한 편이니.
“그래서 부술 거야, 말 거야?”
“……부술게.”
김아라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벽에 손을 대었다.
콰아아앙!
주먹을 쥐고 벽을 폭파시켰다. 나는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저거 김서현도 2~3번 공격해서 때려 부쉈던 건데, 고작 한 방에 박살을 내버렸다. 어처구니없는 힘이었다.
“우와…….”
놀랐는지 다른 이들도 입을 벌리며 김아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대단하네.”
휘유-하고 휘파람을 불고는 부서진 벽 안으로 향했다.
구불구불한 길이 나를 반겼다.
‘대충 김서현이 정석으로 출발해서 도착하는 시간이 39분이었으니까.’
최대한 빨리 가야겠다.
시간이 빠듯했다.
***
김아라는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느긋하게 걸어가는 소년을 봤다.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모습이다.
‘던전인데.’
마수가 없다고는 하나, 던전 곳곳에는 함정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선두에 있는 소년 덕분에 일행은 서우주 교관이 경고했음에도 함정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서하 때문이리라. 그는 굉장히 능숙하게 일행을 이끌었다.
‘너무 능숙해.’
마치 이 던전을 수십 번을 다닌 길잡이와도 같았다. 길잡이라 소개한 소년의 존재감이 묻힐 정도였다.
“이거 나 필요 없는 거 아니야?”
“그러게. 수석은 눈과 관련된 재능도 있는 건가?”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날카로운 지적이다. 눈이나 감각에 특화된 능력을 개화시켜야만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여기군.”
이서하가 아무것도 없는 벽을 밀었다. 그러자 드르륵-하면서 돌벽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또 숨겨진 통로다.
‘최소한 어떤 방식으로든 무력을 보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더 혼란스럽다.
어쩌면 저 소년이 가진 가장 위험한 무기는 ‘무력’이 아니라 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있었다.
“대, 대단하, 네요.”
“이야, 우리는 그냥 수석한테 모든 걸 맡기면 되네. 이거 너무 미안한데.”
그렇게 걷기를 잠시.
저 멀리서 교관이 보였다. 처음 보는 교관이었다. 말쑥한 체형에 검은색 슈트가 인상적인 교관.
“……가장 늦게 출발한 팀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고? 어처구니가 없군.”
교관은 잠시 우리를 바라본 뒤, 수석에게 시선을 돌렸다.
“28분 32초. 너희는 1등이다. 저기에 가서 쉬어도 된다.”
교관이 가리키자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쉬었다. 이서하는 허공을 바라봤다.
“운이 좋네.”
[가장 먼저 던전에 도착해서 3,000p를 획득합니다!] [교관들이 당신의 행동에 경악합니다. 1,500p를 획득합니다.]이번에도 1등을 차지해서 그런가, 포인트를 잔뜩 얻었다.
이서하는 포인트를 확인했다.
[17,500p]화면 한칸에 푸른색의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조금만 더 모으면 그걸 살 수 있겠군.’
이서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2,500p를 얻는 게 좀 늦어지면 계획이 늦어질 수 있지만, 이 속도로 보아하니 금방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아라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2,500P를 획득합니다.]이서하는 표정이 풀어질 뻔한 걸 최대한 참았다.
정말로 운이 좋았다.
*
수업이 끝나고 나는 재빠르게 기숙사로 돌아왔다. 펜트하우스가 날 반겨줬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수업이 끝나서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있기 때문이다.
[20,000p]포인트가 2만이 되었다.
나는 펜트하우스 안쪽으로 들어갔다. 가방을 대충 던져두고, 펜트하우스 내부에 있는 연무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 연무장.
이곳에는 오직 나만 들어올 수 있다.
나는 연무장 중심에서 자리를 잡고, 다중 차원 상점을 열었다.
다중 차원 상점에서 재능을 클릭했다.
재능란에 많은 재능이 보였다.
하나만 얻어도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이 가능한 재능들도 보였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마나를 필요로 하고 지금 가진 포인트로는 꿈도 못 꿀 재능들. 전부 그림의 떡이다.
나는 그것들을 모조리 쳐내고 한가지의 재능을 골랐다.
【불가해한 재능(A-)】-20,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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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해한 재능(A-)】
이해가 불가능한 재능.
영적 능력에 특화되어 있다. 그 능력은 감히 지고의 계열이라 칭할만하다.
:영적 능력과 육체를 기반을 둔 재능에 대 보정
:마나에 관련된 재능 마이너스 대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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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했다.
그리고 이전에 얻었던 기예 선택권을 찢었다.
내가 선택할 기예는【이카르의 심화 영력 제어술(C)】
등급은 낮지만, 3,000p로 살 수 있는 C등급 중에서 가장 쓸만한 영력 제어술이다.
빛무리가 나에게 흡수되면서 온갖 지식들이 머릿속에 샘솟았다.
나는 흑천마검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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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천마검(S)】
천마가 사용했던 신검.
흑철과 천년석을 이용해 만들어진 검. 최고의 강도와 경도를 자랑한다.
검에 혼이 깃들었다는 전설이 존재한다.
:내장 스킬 「검혼」
:내장 스킬 「패혼기」
:???
:???
:???
──────────────────
나는 스킬란을 바라봤다. 검혼과 패혼기.
흑천마검은 사용자의 성장에 중점을 둔 검이다. 그리고 스킬, 검혼은 흑천마검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난 생각한다.
스킬 발동, 검혼.
스스스스스!
검은색의 기운이 흑천마검에서 넘실거린다.
-음?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린다.
깊은 잠에서 막 깬 듯, 몽롱한 목소리.
검혼.
이것은 흑천마검에 내장된 혼을 깨우는 힘.
“일어나라. 흑천마검.”
-……그대가 나를 깨운 것인가?
“그렇다.”
-흠, 이번에 주인은 꽤 괜찮군. 얼굴이 마음에 들어.
“…….”
어처구니 없는 답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검 주제에 얼굴을 본다고?
-흠, 주인, 너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시큰둥하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갑작스런 질문에 나는 머리를 굴려봤다.
“조화?”
-그렇다. 조화다. 무릇 아름다운 것들은 대부분 조화로운 것이 기초가 되지. 조화를 가지지 못한 아름다움은 기괴할 뿐. 또한, 육체 역시 조화로워야 단련하기 좋고, 균형이 좋다. 그렇기에 주인은 아름다운 몸을 물려준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나름의 일리 있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건 넘어가지. 처음 나를 깨운 말투를 보아하니 주인은 이 몸의 존재를 알고 있으렷다?
“어. 문헌에서 봤거든.”
-그 녀석이 내 정보를 남겼었나? 흠, 내 정체는 정말 꼭꼭 숨겨놓을 줄 알았는데.
의아한 어투로 흑천마검이 중얼거렸다.
-우선 주인의 몸을 확인해보아도 되나?
“내 몸을?”
-그렇다. 아쉽게도 나의 혼은 검에 깃들어 있어서, 주인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
내가 허락하자 흑천마검이 웅웅거리면서 흑색의 기운을 뿜었다.
-음? 주인, 역천지체였나? 과연. 그렇다면 내가 깨지 않았음에도 흑천마검이 주인을 정한 이유가 있었군. 그런데 이상한데? 이건 역천의 기운이 후천적으로 나타난 듯한……아니, 착각이겠지.
흑천마검이 의아해하다가 이내 착각했다는 듯, 말했다.
-호오, 벌써 영능도 깨우쳤군. 거기다가 념(念)도 순수하군. 이상한 개념에 물들지 않았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몸에 노폐물이 전혀 없고, 최근에 좋은 영약이라도 먹었나?
“어때?”
-괜찮다. 전대 주인이었던 놈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 재능은 몰라도 처음 몸은 네가 훨씬 더 좋군.
“그래?”
-그렇다. 이 정도 육체면 최소한 그릇을 만드는 작업은 할 필요 없겠군.
흑천마검이 은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최강의 무맥, 흑신무(黑神武)에 대해서 가르쳐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