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85
Chapter 85 – 근원(4)
법칙은 질서이며 외계는 혼돈이다.
속성을 부여하자면 그렇다.
질서는 문자 그대로, 질서.
세계의 법칙이며 그것은 세계를 이루는 구성이기도 하다.
혼원(混原)과 사원소(四元素).
음양(陰陽)과 오행(五行).
그리고 칠요(七曜)와 팔괘(八卦).
세부적으로 말하면 정말 가짓수가 많지만, 대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성질에서 뿌리를 뻗어 얻는다.
그리고 역천(易天)의 기.
그것은 법칙에 속하는 힘이면서도, 외계의 힘에 가까운 무언가이다.
‘특이하지.’
역천의 기는 질서에 속해있으면서도, 외계에 속해 있다.
굳이 말하자면 교집합에 가까운 힘이다.
서가연이 지닌 별빛의 마력이 질서 중에서도 질서의 힘인 ‘긍정’의 마나를 품고 있다면 나는 그와 정반대되는 힘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힘.
역천은 모든것을 부정한다. 이능, 마법, 무공. 심지어 외계에서 넘어온 혼돈의 힘과 마기까지.
그러나 단 한 가지의 법칙은 그것에서 제외된다.
신비(神祕).
신비란 이 세계를 구성하는 시스템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역천의 기는 신비를 부정하지 않아.’
그리고 신비는 이 세계에서 근원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가 있는 설정이다.
신비는 태초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시스템 역시 태초에서 시작되었으니까.
천견은 이 힘을 굉장히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황제는 이 힘에 크나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나 역시 이 힘을 그저 마력을 무효로 하는 힘으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지.’
나는 상태창을 바라봤다.
[이름 : 이서하]근력 : 29
민첩 : 30
체력 : 29
재주 : 29
개념스탯
역천 : 33
◈재능
-「열람(-)」, 「검귀(S)」, 「정심(A)」, 「불가해한 재능(A-)」, 「손재주(B+)」
◈기예
-「흑신무(?)」, 「성신안(S)」, 「흑섬보(B+)」, 「섭혼검법(B)」, 「알턴의 비전 연금술(B+)」, 「이카르의 심화 영력 제어술(C+)」, 「흑영보(C+)」, 「흑섬검법(C+)」
◈체질
-「역천지체(S-)」
내 재능은 기형적이다.
내가 마나란 힘을 쓰지 않고, 영능(靈能)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능은 무협지로 치면 상단전과 관련된 힘.
그 힘을 순수하게 작용하자면, 고작 돌멩이 하나 들까 말까 한 힘이지만, 이것은 다른 힘과 합쳐졌을 때,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는 힘이기도 하다.
무저갱에서 가장 크게 소모하는 힘이기도 하고.
또 한, 이것은 상격에 들기 위한 ‘최소 조건’이기도 하다.
‘그래서 골치가 아파.’
다르게 말하자면 영능과 관련된 것들은 하나같이 비싸거나, 터무니없는 페널티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포인트를 저축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고.
나는 포인트를 확인했다.
[157,000p]어마어마한 포인트.
그러나 이것도 생각만큼 크지 않다.
‘제대로 된 S급은 50만 포인트부터 시작하니까.’
Ex급은 꿈에도 못 꾼다.
애초에 그건 사라고 만들어둔 것도 아닌 것 같다. 1억 포인트가 뉘 집 개냐고.
심지어 1억 포인트가 시작점이다. 비싼 것들은 그것보다 더 높아지고.
아무튼. 내가 살 수 있는 것은 페널티가 있어, 완전한 S등급을 받지 못하는 S-등급만 살 수 있다.
S-등급은 10만 포인트부터 시작이니까.
육체계통은 대부분 필요 없다. 그것은 흑신무가 천상의 육체로 개조해주기 때문이다.
숨을 쉴 때마다 강해지고, 육체를 단련하면 할수록 성장을 가속한다.
따라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념을 대폭 늘리는 계통이나 방어에 관한 재능이 필요하다.
‘방어가 부실하기는 해.’
일전에 학생들과 싸울 때, 느꼈다. 방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여러명이서 공격하니, 일일이 회피하는 것도 일이었다. 아직은 괜찮지만, 적들이 다수 몰려온다면 방패가 필요하리라.
‘…….’
게이머의 감이 게이같이 방어 트리를 찍지 말고 공격력을 올리라고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쉬고는 재능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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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의 씨앗(S-)】
근원에 힘이 담겨있는 씨앗. 사용자의 념을 강화시켜주며, 용적을 늘려준다.
:마력 절대 마이너스 보정.
:영능의 모든 효율 10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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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간단하다.
그러나 에픽월드에서는 간단한 게 가장 좋은 능력이다.
모든 계통에 보정을 주는 손재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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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능의 방패(B-)】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반투명한 원 형태의 방어막을 만들 수 있다.
:마력 절대 마이너스 보정.
:사용자의 념에 따라 방어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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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포인트로 알뜰살뜰하게 방어용 재능을 하나 샀다.
두 가지를 고르자 무언가 신비한 힘이 내게 깃드는 것을 느끼며, 머릿속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들이 솟았다.
‘이렇게 하는 건가.’
념으로 반투명한 막을 치는 느낌으로 구현했다.
지잉-하고 허공에 반투명한 막이 생겼다. 나는 주먹으로 막을 두들겼다.
퉁퉁-제법 단단해 보였다.
나는 내 무장을 바라봤다. 겨울의 검은 백홍에 들어있고, 흑천은 내 역천의 기를 너무 담아서 역천을 어느정도 머금고 있다.
흑색의 팔찌에서 흑검을 소환해서 제법 힘을 담고 내리쳤다.
꽈앙!
막이 살짝 금이 간 게 보였다.
‘괜찮은데?’
나름 강하게 내려친 건데, 이 정도라면 상대의 공격을 1~2대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개념스탯 역천이 상승함에 따라 강해지기도 할 테고.
나는 영능의 방패로 이것저것 실험을 하다가 시간이 꽤 지난 것을 깨달았다.
‘연락해볼까?’
나는 핸드폰을 켰다.
톡을 켜보니, 여기저기서 여자들이 온 톡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모르는 여자들의 톡도 와 있었다.
강영지
-서하야, 강영지인데 물어볼 게 있어서 옆반 애한테 연락처를 알아왔거든?
‘강영지가 누군데.’
나는 바로 차단한 다음, 김아라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번 주 토요일 날 시간 있음?
보내자마자 1이 곧바로 사라졌다. 운이 좋네. 바로 본 건가.
김아라
-ㅇㅇ시간은 있는데.
-왜?
-(햄스터가 궁금해하는 이모티콘)
나
-그럼 나랑 어디 안 갈래?
김아라
-혹시 ㄷ.
-혹시 나랑 던전같은데에 가자는 거야?
나
-ㅇㅇ.
김아라
-……ㅇㅋ.
-알았어.
-(햄스터가 축 쳐져 있는 이모티콘)
김아라의 대답이 축 처져 보였다.
나는 핸드폰을 끄고는 기지개를 켜고, 호문쿨루스를 완성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
시간은 빠르게 쏜살처럼 흘러갔다.
길드에 납품할 약을 만들고, 연금술 길드에 레시피를 팔고, 전자세계로 들어가서 연금술 강의도 하고.
학업에 집중하면서 내신을 최대한 많이 따려고 노력했고, 흑천에게 무예를 단련받으며, 최근에 얻은 능력들을 실험해보았다.
서가연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가끔 기어오르는 홍유화를 압도적으로 눌러주고, 설화련에게 어르신-이라고 불리며 마인들을 소탕하러 나가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나는 어찌어찌 소화해내며, 수석자리를 지켰다. 사실, 내가 수석에 있는것은 재능, 열람(-)의 활약이 컸다.
내가 이 게임에 정통해도 결국 나는 외부에서 온 사람. 이론 같은 건 대부분 모르는 것들이니까.
-요즘 너무 무리하고 있는거 아닌가, 주인?
-맞아요! 요즘 잠도 3시간씩밖에 안 자잖아요.
‘괜찮아. 생각보다 몸에 무리는 안가니까.’
몸에 무리는 없다.
흑신무가 주는 천상의 육체. 그리고 끝없이 몸 내부에 역천의 기를 돌리는 흑정 덕분이다.
‘근원의 씨앗이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
S급으로 올린다면, 효율이 더 좋아질 테지.
김서현과 같이 육체 훈련을 하고, 흑천과 함께 무공을 다듬었다.
영천에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술법도 어느정도 배우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토요일이 왔다.
동아리 활동에서 최근 나한테 모든 경쟁에서 패배한 홍유화를 놀리고, 에르실하고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를 한 다음 김아라하고 만나자고 한 장소로 향했다.
“안녕.”
허리까지 내린 보랏빛의 머리카락. 검은색 스타킹에 붉은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체크무늬 치마. 그 위에는 탱크탑에 검은색 외투를 하나 걸쳤다.
모델같은 비율에 여자치고는 큰 키인 175cm.
새삼스럽지만, 이렇게 보니까 정말 예쁘긴 하네.
나는 애써 마음을 숨기며 말했다.
“안녕. 빨리 왔네? 기다렸지?”
“아냐, 별로 안 기다렸어.”
대화하고 나니까, 왠지 데이트에서 만나기로 한 연인같았다.
“근데 여기는 유명한 사냥터 아니야?”
“그렇지.”
김아라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늪지대는 움직이기 힘든데.”
“나는 우리 아라 믿어. 늪지대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
우리 아라라는 말에 김아라가 미약하게 홍조를 띄웠다.
우리가 도착한곳은 늪지대였다. 식인 나무와 리자드맨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이며, 이곳은 영웅이 되지 못한 마력적성이 있는 ‘헌터’들의 사냥터이기도 하다.
헌터는 일반적인 영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던전같은 곳은 찾을 수 없다.
‘돈도 적게주고.’
일반 던전은 한 번 클리어하면 억 단위의 돈을 벌 수 있지만, 이런 사냥터에서는 온종일 일해도 백을 겨우겨우 벌까 말까 다.
‘10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닌데.’
금전감각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통장에 있는 돈만 200억이 넘어가서 그렇다. 그러고 보니 200억도 써야 했는데.
연금술 공방이라던가.
아니면 내가 만들 길드의 건물 부지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김아라랑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핸드폰 시계를 확인했다.
시간은 10시 30분.
‘슬슬 올 때가 되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자 근처에서 마력이 폭발하듯, 끓어올랐다.
‘왔군.’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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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퀘스트 Chapter. 6 : 리자드맨과 식인나무를 조종하는 마계수(魔界樹)을 처리해라!
외계에서 온 씨앗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했습니다.
이곳에서 마계수를 처리하지 못하면, 훗날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보상 : 20,000P 내용에 따라 보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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