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90
Chapter 90 – 신앙(2)
신앙.
종교적 믿음의 특별한 체제를 뜻한다. 이것으로 종교가 만들어지며, 그것을 가장 잘 이용하는 곳은 미국의 백신전이다.
나는 빠르게 특수 스탯을 확인했다.
특수스탯
신앙 : 1
[신앙은 누군가들의 믿음이 원초적으로 발현된 힘입니다. 원초적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나는 차분하게 시스템 창을 바라봤다. 머리가 팽팽하게 회전했다.
아마도 저건 신성이 되기 위한 실마리일 거다.
백신전의 신들이 사용하는 힘.
서가연이 지닌 별빛의 마력처럼, 그저 상상만으로 현상에 법칙을 구현해내는 힘이다.
‘신쯤 되면 그 수준이 장난 아니지만.’
예를 들자면 백신전에서 수위를 다투는 천공의 신은 수천 단위의 번개를 자기 뜻대로 주물러서 도시 하나를 한순간에 반파시킬 수 있을 정도다.
물론 그들도 후반부에 밸붕을 버티지 못하고, 외계에서 온 존재들에게 죽는다.
나는 차분하게 내가 어떤 신성을 얻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가장 좋은 것은 뭐지?’
내가 지닌 역천지체는 후천적으로 얻은 힘이다.
선천적으로 얻은 역천지체보다 역천의 총량은 모자라지만, 한 가지 장점이 생겼다.
개념 스탯 역천의 힘으로 역천을 완전히 제어하게 되면서, 다른 ‘신비’가 깃드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신성은 특수 스탯 념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 자체의 힘보다는 다른 힘과 결합하는 순간, 더 강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니, 우선 그것보다.’
나는 앞을 바라봤다. 특수 스탯을 얻은 후라 그런가.
앞에 있는 이들의 감정이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바라고 있었다.
내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라면 억만금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듣겠다는 의지가.
아마 내가 대가로 영혼을 원한다면, 영혼을 내어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짓은 하지 않겠지만.
나는 잠깐 갈등했다.
조금 전에 나를 향해서 기도하는 이들의 구호.
진-멘.
이들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그 소리를 들어야 했다.
스탯이냐, 수치심이냐.
사실 답은 정해져 있다. 게이머인 내가 약간의 수치심쯤이야…….
“진리시여! 저희에게 한 말씀을 내려주소서!”
수치심쯤이야…….
“하늘에서 강림하신 진리여. 부디 제 영혼을 가져가시고 저에게 한 줄기의 진리를…….”
수치심쯤이야…….
‘못 버틸 것 같은데?’
나는 재빠르게 재능, 정심을 사용했다. 감정이 강제로 가라앉는 기분을 느끼며,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이제야 진리를 들을 준비가 된 느낌이군.”
이것은 훗날.
내가 침대에 들어가면 이불을 발로 뻥뻥 차는 가장 큰 이유의 씨발점이라고 생각한다.
***
[특수 스탯 신앙이 3 상승했습니다.] [여럿의 사람들이 당신의 강의에 집중합니다. 기예란에 강의(D)가 추가됩니다.] [당신의 말이 10,000여 명의 연금술사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여자들을 홀리는 재능이 진화하여 재능란에 현혹의 귀재(B+)가 추가됩니다.] [군중을 이끄는 것을 카리스마라고 합니다. 당신은 수만 단위의 연금술사를 매혹했습니다. 당신의 매력은 가히 악마적입니다. 재능란에 악마적인 카리스마(C+)가 생성되었습니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당신은 무심코 지나쳤던 버릇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작지만 위대한 발전일지도 모릅니다. 알턴의 비전 연금술(B+)가 당신의 재능과 만나 이서하 비전 연금술(A+)로 진화했습니다.]수치심을 버린 탓일까.
정심으로 냉정해진 머리로 강의를 시작했다.
객관적으로 봐도 내용 자체는 알찼다. 저들이 알아먹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조금 붙기는 했지만, 이 강의가 퍼져 나가면 다른 이들이 가르쳐줄 것이다.
‘초반이 중요해.’
자신의 비전 연금술 같은 것은 숨겨도 괜찮다. 그러나 남에게 가르침을 어느 정도 베풀어야 한다. 그래야 길드가 제대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선봉은 교주인 비랩실과 추기경인 이들이 시작해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그 아래에 있는 이들이 그것을 따라 하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연금술사다. 실패작에서 배우는 것이 있고, 실패했다고 생각한 것이 위대한 발명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나는 물약 하나를 아공간에서 꺼냈다. 초록 빛깔의 액체가 담긴 포션병이 꺼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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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테의 비약(C+)】
가르테가 자신의 비전 연금술로 제작한 비약이다.
:10분 동안 마력이 5 상승한다.
:사흘 동안 체력이 5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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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르테의 비약이 있다. 이 비약을 마시면 10분 동안 마력이 5 상승하지만, 사흘 동안 체력이 5 하락하지.”
나는 역천을 끄집어내는 느낌으로 마력을 다루었다. 이곳이 가상의 세계이기에 나는 여기서 마력을 다룰 수 있었다.
“여기에 루비 꽃을 마력으로 조율해 체력과 관련된 속성인 태양 속성을 입혀서 넣으면 어떻게 되겠나?”
“체력이 하락하는 페널티가 줄고, 마력의 상승이 줄어듭니다.”
“맞다. 그래서 페널티가 있는 이유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지. 여기에 타오르는 루비 꽃을 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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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테의 비약(B-)】
가르테가 자신의 비전 연금술로 제작한 비약이다.
:10분 동안 마력이 2 상승한다.
:30분 동안 체력이 3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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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상승은 고작 2밖에 안 되지. 가르테는 이런 이유 때문에 사흘 동안 체력이 내려가는 페널티를 넣어서 극대화했다. 마법사라면 이런 비약을 마셔도 큰 부담이 안 되기 때문이지.”
“마, 맞습니다. 제 공방을 찾는 마법사들은 저 물약을 사기 위해서 옵니다. 마법사들은 돈을 많이 벌고 쓰기 때문에 겸사겸사 다른 물약들도 사지요.”
“좋은 상술이다. 허나 한 가지가 아쉽지.”
나는 아공간에서 한가지 물건을 더 꺼냈다. 하얀색의 잎에 푸른색의 줄기가 있는 월녀의 꽃이었다.
“여기에 월녀의 꽃에 달(月)의 속성을 넣는다면.”
화아악!
하얀색의 빛이 뿜어졌다. 그리고 액체가 은은한 빛을 띠는 주홍빛의 색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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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의 비약(A)】
가르테가 자신의 비전 연금술로 제작한 비약이다.
연금술이라는 학문에서, 인류 역사에 분기점을 찍은 연금술사가 태양과 달의 속성의 재료를 넣어 완전히 다른 비약을 제조했다.
:30분 동안 마력 회복에 대 보정.
:30분 동안 체력 회복에 대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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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재료의 균형을 맞춰주면 완전히 다른 비약으로 변하는 경우가 생기지.”
“맙소사……내 비약이 저렇게 아름다운 형태로.”
“이것 또한 진리님의 가르침……진──멘.”
“진──멘.”
‘……그만해.’
순간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나는 멍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진리님……우리가 바라보는 연금술과는 달라……역시 진리님은…….”
비랩실이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당신은 임하나(비랩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연관계가 추가됩니다.] [광신. 인간은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습니다. 그것을 타인에게 찾는 이들도 있지만, 일부는 신앙에 기대어 자신의 부족함을 메꿉니다. 그리고 임하나는 당신에게서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었습니다. 임하나는 이제 당신의 말을 진리로 섬기며, 당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설사 그것이 자신의 목숨일지라도. 당신이 바란다면 그녀는 자신의 심장을 기꺼이 내놓을 것입니다.] [특수 스탯 신앙이 2 상승했습니다.]‘…….’
나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
“핫하! 오물은 모조리 소독이다!”
설화련이 쌍검으로 마인을 난도질했다.
마인들의 몸이 쌍검에 성둥성둥 썰리면서 얼어붙고 있었다. 훗날 시간과 공간마저 얼리는 그녀의 재능 탓이었다.
“어르신! 제가 다 해치웠습니다!”
설화련이 마치 강아지처럼 다가오면서 말했다. 꼬리가 달렸다면, 분명 좌우로 칭찬해달라고 흔들렸을 것 같다.
“잘 했다.”
“히히, 칭찬받았다.”
설화련이 눈에 띄게 좋아했다. 나는 전생에 읽었었던, 아이를 칭찬하게 하는 방법을 다시금 떠올리며, 휴대전화기를 바라봤다.
-이 근처에 마인은 없어. 더 찾자면 있지만, 잔당들에다가 거리도 머네.
문자로 전자마녀가 나에게 보내줬다. 지도까지. 차를 타고 가서 30분 거리였다. 차가 막힐 걸 생각하면 더 걸릴 테고. 오늘은 여기서 끝내야겠군.
나는 상태창을 열어서 역천을 확인했다. 마인들을 잡는 수고와 비교하자면 역천이 오르는 속도가 엄청나게 더뎠다.
30마리를 쳤는데도 겨우 1 올랐으니.
슬슬 이런 놈들을 잡는 것보다 강한 놈들을 잡으라고 부추기는 것 같았다.
주변을 확인해서 남는 게 없나 확인해보고, 설화련과 아래로 내려왔다.
아래로 내려오니 배고픔을 느꼈다.
‘근처에서 뭐라도 먹을까.’
서울 한복판이라 먹을 게 많다.
문제는 오늘이 금요일이란 것과 서울 밤이라 문제다. 근처는 사람이 미어터질 테니.
“화련, 배고픈가?”
“앗, 밥 먹으러 가실 건가요?”
“그래.”
설화련이 드물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오늘 수고를 좀 했으니, 괜찮은 걸 먹고 싶군. 내가 사줄 테니까 가자.”
“괘, 괜찮습니다! 제, 제가 좋아서 어르신을 따라가는 거니.”
말과는 다르게 행동은 나를 따라가고 싶다는 듯한 눈치였다.
그러다가 나는 깨달았다. 설화련이 꽤 가난한 상태라는 것을.
이유는 간단했다.
금전품을 내가 잘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설화련은 마인들을 죽이면서 마인들의 돈으로 그럭저럭 살아갔으니까.
“내가 신경을 많이 못 써줬구나. 혹시 싫어하는 음식은 있니?”
“딱히 가리는 건 없습니다. 아, 가지는 조금…….”
“그럼 고기를 먹으러 가면 되겠구나.”
지금까지 부려 먹은 것도 미안하니, 소고기를 사줄까.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 오마카세가 맛있는 데가 있었는데.’
전생의 여친한테 얻어먹었던 곳이었다. 거기가 진짜 맛있었지. 이곳에서도 있나-해서 지도 앱으로 찾아봤더니 있었다.
“그럼 가자.”
“네!”
설화련이 가볍게 경례하면서 나를 따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