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11
Chapter.2 위기는 기회는 위기다(1)
스윽, 슥, 스슥
지익, 탁!
해가 어둑하게 넘어갈 무렵, 투란 시의 성문 앞에는 그날의 일을 마치고 성안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쭈그려 앉았는데도 남들과 머리 높이가 비슷한 거한이 땅에 나무막대기로 무언가 끄적거리고 있었다.
“어디보자, 블루라인을 크게 낀 서쪽 근처에, 노툼의 숲이 여기쯤이고. 가운데 대로를 따라 쭈욱 양옆으로 밀밭이고, 성문은…. 이쯤으로 표시하면 되나?
띠링-!
[지역 정보 업데이트 – 새로운 지역 : 로드릭 북부 투란 시]“아, 됐다.”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일은 맵핑(maping)이라고 불리는, 시스템에 지역 정보를 저장하는 일이다.
시스템은 기본적인 맵조차 제공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스스로 지나온 길을 직접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등록하거나, 근처 상점에서 지도를 사서 해결할 수 있다.
당연히 지도를 사는 쪽이 훨씬 편하지만 지금 내 수준에서 살 수 있는 지도라고 해봐야 지형과 도시, 길을 커다란 덩어리로 대충 그려둔 수준이라 시간이 날 때마다 이렇게 기록해주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거 꽤 잘 나왔는데? 이 정도면….. 나중에 시간 날 때 종이를 사서 지도를 만들어도 되겠어.”
방금 시스템에 등록된 지도에는 지형과 길, 주요 참고점 같은 것은 물론 조악하지만 등고선도 어느 정도 표시가 되어있었다. 전에 키웠던 캐릭터로 처음 맵핑했을 때는 동그라미가 도시, 점선이 길, 딱 이 수준만 표시되었으니 그 퀄리티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시작부터 부득이하게 획득한 높은 인지와 [반짝이는 눈] 같은 예술 특성의 효과였다.
“더 잘 그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해봐?”
– 간장게이바 : 교수야, 아까 시간 없다고 하지 않았냐?
– Jokass : 바쁘다며. 이 게임은 1분 1초가 아까운 게임이라며?
스윽, 슥!
“나도 마음은 급하지. 그런데 성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걸 어쩌냐?”
교수는 푹 처박고 있던 고개를 살짝 들어 그의 앞뒤로 죽 늘어선 사람들을 보았다.
화악!
“맨디네 암소가 새끼를 낳았다는군….”
화악!
“어떻게 살든 살 수 있겠지….”
화아악!
“통과! 다음! 빨리빨리 움직여!”
“우윽! 썅!”
[ 정신쇠약 ]의 효과는 머릿속에 염려증 말기 환자가 하나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높아진 인지를 통해 습득한 정보를 내 머릿속에 쑤셔 박으면서‘뭐? 암소가 새끼를 낳았다고? 수상해!’
‘어떻게든 살 수 있다고? 계획 없는 놈! 수상해!’
‘빨리빨리 움직여? 경비대가 서둘러? 수상해에에에에!!!!!’
하며 머릿속에서 경종을 광광 울려대는 것이다. 정보를 습득하는 건 좋지. 그런데 좀 구분을 해서 습득해야지, 사람들의 대화부터 바닥에 손가락만 한 돌의 개수 같은 하등 쓸데없는 정보까지 모조리 머릿속에 쑤셔 넣으니까 미칠 지경이라고!
맵핑을 하던 것도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면 머리가 터질 것처럼 울려대서 그런 것이었다. 뭐라도 좋으니 하나에 집중하고 있으면 좀 덜했거든.
파박!
고개를 들자마자 짓쳐들어오는 고통에 교수는 반사적으로 쭈그려 앉아 눈을 감았다.
“집중, 뭐라도 좋으니 집중할만한 거, 으으…. 그래, 향후 계획이라도 짜볼까?”
– takealook : 너 그거 아까 다 짜놓지 않았냐.
“계획은 섬세할수록 좋으니까! 혹시 내가 놓친 게 없나 살펴보는 거지.”
교수는 손으로 바닥에 그린 지도를 지우려다, 손을 거두고 발로 조심스럽게 흙을 비볐다.
“자, 큰 것부터 보자고. 우선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 부터.”
사실 지금 단계에서 목표를 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좀 전에 노툼을 만나는 이벤트처럼 언제 어디서 이벤트가 생길지 모르고, 그 이벤트에 따라 내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기적으로 행동해야 하니까. 하지만 최종목표, 그러니까 클리어의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고민할 수 있다.
“아무래도 숙원 클리어 쪽으로 하고 싶은데….. 어렵겠지?”
– 스피드 웨건 : 어려운거야 둘다 마찬가지지. 월드 클리어 생각하기엔 캐릭터가 한계가 명확하고, 숙원 클리어는 시기가 좀 문제가 되니까.
– takealook : 애초에 클리어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만.
– 하이웨이나초맨 : 굳이 둘중에 고르자면 당연히 숙원튀 쪽이지.
월드 3의 메인 스토리는 태양력 121년부터 130년까지 약 10여 년에 걸쳐 진행되며, 클리어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첫 번째. 캐릭터 생성 시 정해진 기원에 따라 발생하는 [숙원 퀘스트]만 클리어하고 캐릭터 엔딩을 보는 것, 일명 숙원튀.
내 캐릭터로 예를 들자면 [몰락한 기사 가문의 서자] 니까 대충 망해버린 가문을 재건하고 가족들의 무덤 앞에서 펑펑 울면서 끝내는 게 이쪽 루트에 해당한다. 쉽고, 빠르고, 무엇보다 모든 월드에 하나씩 끼어있는 멸망 시나리오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결국 세계의 흐름에 플레이어가 개입하지 않아 인류가 멸망하게 되므로, 다음 월드로 넘어갈 수 있는 권한을 받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이지(easy)모드 플레이니까 시청자들의 선호도도 훨씬 떨어지고, 그만큼 내 방송 수익도 떨어지겠지.
두 번째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류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며 멸망 시나리오와 정면으로 붙어서 클리어하는 것.
이 경우에는 클리어와 함께 정화율이 기록되며, 정화율에 따라 이번 월드에서 살아남은 세력을 다음 월드에서 만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만약 멸망 시나리오를 진행하며 캐릭터의 숙원 퀘스트마저 달성한다면,
플레이어의 캐릭터도 역사의 하나로 기억되며, 다음 월드에서 NPC로 등장하게 된다.
내 경우에는 고민도 하지 않고 숙원 클리어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맞겠지. 그런데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기원에 [가문~] 같은 게 포함되면 숙원 퀘스트 하는데 게임 시간으로 최소 5년 이상 잡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지나온 길이 너무 평화로워 보였단 말이지.’
그렇다. 추수가 한창인 밀밭은 농부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흔들렸고, 깔끔하게 다져진 길은 이곳의 질서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좋은 거 아니냐고? 그게, 상황에 따라서 좀 다르다.
월드 3 초기, 태양력 121년은 70년 전의 위기를 잊은 위정자들의 각축장이다. 귀족은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짜 군비를 증강하고, 인근 영지를 침범하며, 왕은 자신의 자리에서 귀족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그러한 갈등을 장려한다.
그러다 보니 치안은 개판에, 숲속에는 도적이 들끓고, 시체가 그득한 평원에는 구울과 와이트의 신음 섞인 울음소리가 가득 차 인세의 지옥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런 위험을 피해 겨우 마을에 도착해도 강제징집으로 끌려가 화살 받이 신세가 되는 게 121년 즈음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수 많은 귀족이 사라지고, 새로운 가문이 세워지는 대 전쟁의 시대. 가문 관련된 숙원 퀘스트 하기엔 딱 좋은 시기다.
‘하지만 길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됐다는 건 그런 귀족 전쟁이 끝난 시점이라는 뜻이지. 이 정도로 길이 정비됐다면 123년 말에서 124년 가까이는 됐을 거야. 시간이 너무 애매한데?’
올해가 몇 년인지만 알 수 있어도 고민할 거리가 훨씬 줄어들 텐데. 같이 줄을 선 주변 NPC들에게 물어봤지만 내 험상궂은 외모 때문인지 다들 쉬쉬하며 고개를 돌렸다.
124년이면 숙원튀를 하기엔 좀 늦은 감이 있다. 아까 말한 것처럼 한 가문을 재건하는 데는 적게 잡아도 5년 이상이 걸리는데, 태양력 127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멸망 시나리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월드 3 멸망 시나리오 : [야수종 뮤테이션 블러드의 대규모 습격]이.
대 전쟁의 시대가 끝나는 124년부터 흑마법사가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고, 127년이 되면 암중에 활약하던 흑마법사들이 본격적으로 준동하기 시작한다.
‘뭐, 치안 안 좋지, 어딜 가나 시체랑 원혼이 흘러넘치지, 흑마법사들이 활개 치는데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긴 하지.’
지금이 124년이라고 가정하면, 지금부터는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외교 특성에 집중한 캐릭터라면 아직까지 정복 열에 빠져있는 귀족들에게 작금에 닥쳐있는 위험을 알리고 세력을 규합해야 하며, 전투 캐릭터라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흑마법사를 족쳐야 한다.
커뮤니티 사람들의 연구에 따르면 흑마법사 한명을 죽일 때마다 후반에 뮤트 군단 하나가 덜 나오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지금 바쁘게 움직일수록 멸망 시나리오의 난이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또 이 시기에는 [실험형 뮤테이션 블러드]와 [운반형 뮤테이션 블러드]가 전장에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눈에 띄는 대로 싹 다 잡아야 한다.
놓치면 놓치는 만큼 그놈들이 전장에서 수집해간 생물학적, 마력적 특성을 흡수한 모체가 더 강한 개체를 양산하게 되며, 후반부의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피 터지게 인류의 생존을 위해 모두가 발버둥치는 시기에 가문의 재건을 위해 설친다? 등 뒤에 칼 맞고 뒤지기 십상이지.’
그런 식으로 열심히 뮤트놈들과 싸우다 태양력 129년이 되는 순간….. 3번째 멸망이 시작된다.
“결국 시작 지점에 따라서 뭘 중점으로 해결할지가 다르다는 말인데, 아무리 봐도 124년은 확실히 넘었으니까 숙원 튀로 날로 먹는 건 힘들 것 같단 말이지.
– 스피드 웨건 : 이미 속으로 다 결정해놓고 왜 우리한테 물어보는 거임.
“답답하니까 그렇지. 답답하니까.”
124년(추정) 흑마법사의 시대. 빽도 없고 생긴 게 이 모양이라 외교는 불가능에 가까운 캐릭터. 전투력은 민간인 이하. 계획을 세울수록 암담하기만 하다.
“다음!”
“에휴. 모르겠다. 하나씩 해야지, 하나씩. 우선 투란에서 장비라도 좋은 거로 구해보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으니까.”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성문을 보며, 교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으음, 이것 참….. 통과!”
투란의 검문은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북부 최전선인 기디온, 아, 지금은 몰루딕 캐슬이랬나? 아무튼, 몰루딕 캐슬과 펠라스 보다 살짝 내륙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투란은 두 전쟁도시의 보급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용병이나 상인같은 외부인이 출입하는 경우가 잦다 보니 검문도 형식적인 질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름은?’
‘교수. 성은 쓸 수 없습니다.’
‘쓸 수 없다, 라…. 몰락 귀족인가 보군. 투란을 방문한 이유는?’
‘먹고 살려고요. 용병 일을 할 생각입니다.’
‘좋군. 자네같이 건장한 사내는 언제든지 환영이지. 전장에는 항상 사람이 모자라니까. 성별, 종족, 뭐, 물어볼 필요도 없고. 나이는?’
‘20세.’
‘….교수…. 50세…. 50 치고는 상당히 젊군.’
‘아니, 스물이라구요. 20세! 만으로 열아홉 살!’
‘허허허, 제법 재미있는 농담이네만, 지금 내가 워낙 바빠서. 내가 잘못 들은 것이지?’
‘저 스무 살 맞는데요. 좀 체질이 특이해서 그렇지.’
‘이 자가 정말! 투란 도시법에서 경비대의 질문에 성실히 응답하지 않을 시 체포도 가능하다는 것을 모르나! 잔말 말고 빨리 말하게! 나이!’
‘20! 스물이라고!’
‘이이익! 잡아라! 이런 간단한 질문에도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니 뭔가 숨기고 있는 게 틀림없다!’
‘뭐, 뭔데! 이것 놔! 우아아악!!’
그 까다롭지 않은 검문을 통과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크흠! 뭐…. 힘내시게.”
“우리가 미안했어. 그런 사정이 있는 줄도 모르고….”
영락없이 끌려갈 상황에 풀려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 나약한 몸 덕분이었다. 경비대가 포박하자마자 단단히 묶인 부위의 살이 쓸리면서 피가 좍좍 뿜어져 나왔거든.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아직 죄목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누가 벌써 고문을 했나!’
‘아, 아닙니다! 그냥 밧줄로 묶기만 했는데 갑자기 피가…..’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요! 특이체질이라고!’
경비대가 당황한 틈을 타 재빠르게 이 몸에 대해 둘러댔다. 보시다시피 아주 연약한 몸이고, 얼굴은 그런 체질 때문에 겉늙어 버린 거라고.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내 얘기를 듣던 경비대의 얼굴에 점차 동정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게, 얘기하는 동안에도 피가 줄줄 흘러서 바닥이 흥건해질 지경이라 믿기 싫어도 믿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스윽-
경비대에서 준 약초와 붕대로 팔을 둘둘 감고 떠나려는데, 갑자기 경비대장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또 뭡니까?”
“아니, 그냥 자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서.”
이건 또 뭔 소리냐.
경비대장의 뒤쪽을 보니 검문을 하는 다른 경비대원들도 이쪽을 흘끗거리고 있었다. 뭔데, 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미소는?
경비대장은 약간 쑥스러운지 고개를 돌린 채 헛기침을 몇번 한 뒤 말을 이었다.
“자네의 사정을 듣고 나니 자네가 다른 사람처럼 보여서 말이야. 그런 끔찍한 장애를 가지고, 가문의 비극에서 살아남아 그 정도까지 몸을 단련하다니. 보통 의지로는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오랜만에 괜찮은 사내를 만나서 악수나 한번 하고 싶어서 말이지.”
“아….예…. 뭐.”
캐릭터 만들 때부터 이렇게 생긴 몸이었는뎁쇼.
내가 손을 내밀자, 경비대장은 민들레 홀씨 잡듯 부드럽게 내 손을 살짝 잡았다. 뭐야 이거. 호의는 분명 호의인데…. 기분 나빠! 거기 뒤에! 코 훔치지 마! 괜히 기분좋은 표정도 짓지 말라고!
“용병을 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지? 잘 왔네. 투란은 언제나 일손이 모자라지. 도시에서 혹여 일을 찾지 못한다면, 은빛 함성 여관을 찾아가 보게. 지금 눈앞에 곧게 뻗은 대로가 보이지? 왼쪽을 보면서 쭉 걸어 들어가면 찾을 수 있을 거야. 투란에서 가장 큰 용병조합이니 분명 ‘자네같은 사람’을 위한 일도 있겠지.”
툭툭!
잠시 따듯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 경비대장은, 내 팔뚝을 친근하게 두드렸다.
“잘 가시게!”
“힘내라!”
“저주 따위에 지지 마라, 소년!”
“포기하지마!”
“어….음…..”
교수는 뭔가 설명하는 대신, 그냥 그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경비대 사람들을 향해 마주 손을 흔들어주었다.
띠링-!
[정보 업데이트 : 플레이어에 대한 투란 경비대의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노루Drug해요 : 와! 마성의 남자! 트롤에 이어 성문경비대 마저 격파!
– Jokass : 엄청난 성능이다. 얼굴 하나로 경비대를 구워삶았어.
– 스피드 웨건 : 기록해놔야겠다. 이런 방식의 공략도 있구나.
+ Player ‘간장게이바’ 님이 500 실링을 기부하셨습니다!
– 간장게이바 : ㅋㅋㅋㅋ우리는ㅋㅋㅋㅋ언제나 답을 찾을 것이닼ㅋㅋㅋㅋ
– 하이웨이나초맨 : 장애인 우대라니. 상상도 못 했다. 리스펙!
“….썅.”
다른 NPC의 호의가 이렇게 달갑지 않은 건 처음이다. 아니, 두 번째인가? 노툼이 내게 보인 것도 호의의 일종이니까.
교수의 머릿속에 ‘어쩌면 이 못생긴 캐릭터한테 정말로 기묘한 매력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