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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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삶에 가장 집착하게 될 때가 언제일까.
뭔가 거창한 삶의 목표를 세웠을 때?
누군가를 구하고자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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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가 장담하는데, 사람은 적의 빗발치는 총알 세례를 직면했을 때 그 누구보다 삶에 집착하게 된다.
‘살고 싶다.’
해가 떠오르며 밝아오는 사위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온 순간 처음으로 한 생각이었다.
햇빛은 막사에 난 수십 개의 구멍을 통해 가느다란 빛이 되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전부, 어제 새로 난 구멍이다.
“….점호.”
“할 필요 없슴다. 팔머랑 도리스 자리 비었어.”
“나도 알아 이 씨발 새끼들아! 살아남은 놈 목소리 좀 듣고 싶어서 그러니까 닥치고 점호 해!”
“….중사 리암 올슨”
“사무엘 마체르티.”
“제대로 해 아가씨. 병장 도리스 리샤흐”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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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병 박교수….”
가장 마지막에 내 관등 성명을 끝으로, 막사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맴돌았다.
새벽을 가르던 총성.
2중 3중으로 쳐놓은 부비 트랩과 초소를 뚫고 밀려오던 적군.
군화도, 군복도, 개인 총기도 없어 무전기 하나 등에 메고 소대장 존의 뒤를 따라 총알이 빗발치는 정글을 뛰었다. 내 군화 대신 물려받은 군화는 앞뒤가 다 뜯겨나가 샌들처럼 개조한 것이었고, 그걸 신고 정글을 뛰어다니느라 발가락이 온통 찢어지고 긁힌 상처 투성이었다.
“….씨발. 다들 제 목숨 살리느라 고생했다. 특히 M.J, 너 수류탄 잘 까더라. 존나 레드삭스 뺨치는 제구력 덕분에 여기 있는 애들 중 절반은 살았어.”
“푸흐흐흐, 그것도 이게 마지막이야. 우리 소대에 남은 수류탄 없잖아.”
“우라질. 도리스랑 팔머는 좀 기다렸다 가면 되겠군. 우리도 금방 합류할 것 같으니. 어이! 다들 물건 꺼내!”
소대장 존의 명령에, 녹초가 되어 침상에 늘어져 있던 소대원들이 욕설을 내뱉으며 개인 관물함에서 이것저것 잡동사니 같은 것들을 꺼내 들었다. 누군가는 아직 쓸만한 속옷을, 누군가는 반쯤 말라붙은 펜을. 구멍 뚫린 방탄을.
소대원들이 하나둘 꺼내든 물건들이 모여, 두 사람분의 보급품이 되었다.
금발에 푸른 눈이 인상적인 중년, 리암은 소지품 대신 손바닥만 한 성경을 꺼내 들었다. 탄환이 뚫고 지나간 구멍으로 쏟아지는 빛 아래, 먼저 간 동료들을 위한 작은 미사가 열렸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지치고 힘에 겨운 이를 인도하소서. 세상은 전쟁과 환난에 물들어있나니. 피와 살인에 물들어 그 안에 잠겨버린 우리 형제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내치지 말아주시옵고….”
‘이대로는 안 된다.’
조용히 눈을 감은 교수의 머릿속에는 애도가 아닌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존의 뒤를 따라 뛰어다니며 그의 눈에 들어온 것들.
각 방위별로 건조해둔 초소 겸 참호. 기관총 진지로 만들어졌지만, 탄환이 다 떨어져 참호로 쓰게 된 지 오래였다. 고지대에 잘 만든 기관총 진지가 두 개만 제대로 기능을 했다면 사상자 없이 적을 밀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부대원들의 컨디션도 문제였다. 하루를 쉰 통조림 한 캔으로 버티는 굶주린 병사들. 자신보다 훨씬 단련된 것이 한눈에 보이는데도 금방 지치고 힘들어 했다. 뭘 먹지를 못하니까 남아있는 체력이 없는 것이다. 낮에 게으르게 늘어져 있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대로는 전부 죽는다.’
교수는 체력도, 사격도 저들보다 못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아사 직전인 저들과 달리 그는 아직 힘이 남아있었다.
전방은 적군. 후방은 독전관이나 다름없는 아군에게 둘러싸인 14 특작대.
살고 싶으면, 이들을 살려야 했다.
기도가 끝나고, 소대장 존이 두 사람 분의 보급품을 그들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내기했던 사람들에게 분배하러 갈 때까지도, 교수의 상념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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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후.
보급품을 나눠주러 갔던 존의 품에는 더 많은 보급품이 들려있었다. 가장 먼저 적의 기습을 받은 3소대는 네 명이, 1소대에서도 한 명이 죽었기 때문이다.
‘난 도박에는 영 소질이 없는 모양이야.’
죽은 소대원이 막 들어왔을 때 만든 ‘신병 생존 내기’ 리스트를 태우며 루윌이 한 말이었다.
“아, 헬멧 사이즈가 영 별로인데. 도리스 녀석 헬멧이 나랑 머리 크기가 비슷해서 딱이었는데.”
찝찝한 마음으로 소대에 돌아와 다른 소대원의 유품을 나눠주니 침울했던 소대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히히덕거리며 보급품을 나눠 가지기 시작했다.
“죽은 놈 물건 가지고 있어봤자 계속 생각난다.”
“난 그놈이랑 별로 안 친했는데?”
“마티가 친했어.”
존은 직접 만든 손수건으로 아직도 눈물을 찍어내고 있는 마티를 가리키며 말했다. 원래 죽은 사람 물건이 있으면 자꾸 생각나니까, 친했던 소대원들을 위해 사망자의 물건이 보이지 않게 다른 소대로 넘기다 보니 이렇게 내기 같은 형식으로 전통이 된 것이었다. 지금 그가 쓰는 군복, 탄띠, 군화를 비롯해 대부분의 소지품이 타 소대 사망자의 물건이다. 14특작대는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곳이었다.
존은 제법 넉넉하게 쌓인 타 소대 유품 중 쓸만한 군복과 군화를 챙겨 들었다. 같이 정글을 뛰어다니며, 피투성이가 된 교수의 발이 못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음?’
그런데 막사에서 나갈 때만 해도 자기 침상에 틀어박혀 있던 녀석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신병은?”
“몰라. 발도 성치 않은 놈이 뭐가 그리 바쁜지, 옷이랑 칼 챙겨서 나가던데.”
“내가 봤어엉. 저어기, C초소 쪽 정글로 뛰어나가던데.”
“….탈영인가. 말리지 그랬냐, 마티.”
“말렸으면, 그 녀석을 어디 가둬놓기라도 하게?”
마티의 말에 존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쉽군.’
그래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열일곱이면 고향에서 겨우 하이스쿨이나 다닐 8학년짜리 학생인 것이다. 아직 사회에 나가지도 못한 녀석이 전쟁부터 경험했으니, 충분히 이성을 잃을 만하지.
소대원들을 보니 다들 이해하는 눈치였다. 그들이라고 탈영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지. 14특작대는 그들을 이곳에 배정한 본대에게 있어 일종의 폐기물을 이용한 저렴한 알람이나 방파제 같은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본대 쪽에서는 그들의 방어라인 너머에 움직이는 모든 인기척에 사격으로 대응할 것이라 전했다. 14 특작대 막사는 방어 라인에서 한참 앞으로 돌출되어 있으니 사실상 오면 죽이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오히려 무사히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우. 솔직히 키드, 충격받았는지 기도 끝나고도 한참 웅크려서 눈 감고 있었잖아. 저 어린 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니까 나 마음이 너무 아픈 것 있지? 한번 꼬옥- 안아주려고 했는데 잠깐 한눈판 사이에 나가고 없었어.”
“다행히 C초소 쪽은 적이 들어오면서 트랩을 죄다 해제한 방향이지. 녀석, 기회를 잘 노렸군.”
“그러게. 적어도 우리 손으로 시체는 안 치워도 되겠군.”
그렇게 농담처럼 흘려보내며 소대원들은 잠깐 새 식구가 되었던 소년병을 빠르게 잊어버렸다.
입술이 퉁퉁 부어서 이상한 풀 같은 것을 한아름 품에 안은 교수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날 저녁, 평소처럼 1소대 막사에 모여 교수의 탈영 소식을 전해 들은 특작대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며 따끈하게 데워진 콩 통조림을 입에 퍼 넣으려던 순간.
“내 것도 올려줘, 존.”
누군가 막사 천막을 들추고 들어와 3소대의 빈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안색이 새하얗게 질리고 입술이 퉁퉁 부었지만 누가 봐도 방금 소대장의 입에서 탈영했다고 전해 들은 어린 신병이었다.
“키드! 너…. 탈영한 거 아니었어?”
“푸우! 탈영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메디치 그 또라이가 나를 탈영하게 그냥 놔둘 리가 있겠어? 어떤 식으로든 죽을 자리에 밀어 넣었을 게 뻔하지.”
“그럼 왜 갑자기….”
“왜는.”
후두두둑!
교수는 투덜거리며 품에 안고 있던 풀무더기를 불가에 내려놓았다.
“저녁 찬거리 좀 구하러 갔다 왔지. 죽다 살아왔는데 굶어 죽는 게 말이나 되는 거냐.”
교수는 동물원 원숭이 보듯 멍하니 그를 쳐다보는 부대원들 앞에서, 보란 듯이 존의 통조림을 한 숟갈 크게 뜬 다음 가져온 풀뿌리와 함께 입에 욱여넣었다.
“머, 먹었다!”
“염병할! 야, 키드! 뱉어! 그런 생각해본 놈이 없는 줄 알아! 척, 빌리, 넬슨! 죄다 얼굴이 시퍼렇게 돼서 죽었다고!”
“모르는 거 아무거나 처먹는 거 아냐!”
교수는 소대원들이 만류하든 말든, 입에 넣은 풀과 콩을 우걱우걱 씹어서 목구멍으로 넘겼다.
꿀-꺽-
소대원들의 눈이 꿀렁이는 교수의 목울대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음식이 완전히 목구멍으로 넘어갔을 때, 그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교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저 새끼! 기어이 삼켰어!”
“토하게 만들어! 야, 누가 가서 셰퍼드 양말 좀 가져와!”
“욱, 으악! 놔 이 인간들아! 안 죽어! 저건 100% 먹어도 되는 거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정글에서 따온 버섯이나 열매 같은 거 처먹다 죽은 게 벌써 네 명이다!”
“그 인간들은 모르고 그런거고, 난 진짜 알고 가져온 거라니까!”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들어먹지 않고 하임리히 요법이니, 양말을 목구멍에 쑤셔 박느니 하며 소란을 피우던 소대원들은 시간이 지나도 멀쩡한 내 모습에 하나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중대장, 킹 중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가져온 풀뿌리를 하나 들어 유심히 살피더니, 한바탕 레슬링을 치르느라 씩씩거리고 있는 내게 가져와 물었다.
“박교수 일병. 혹시, 정글의 식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나? 단순히 지금 괜찮다고 해서 나중까지 괜찮으란 법은 없다. 자칫, 독이 있는 식물을 배급하게 되면 14특작대 전체가 몰살당할 수도 있어.”
“….전문적인 지식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그건 무조건 먹어도 되는 물건입니다.”
아작!
나는 보란듯이 중령이 들고 있던 작은 뿌리 조각을 받아 씹으며 말했다.
“그거, 갈댑니다. 정글에만 있는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 습지에 어딜 가나 있는 갈대 순이랑 뿌리. 그거 긁어모아 온 겁니다.”
“갈대?”
“갈대면…. 우리 고향집 근처에도 있던 그거?”
“공원에 가면 많았는데, 그걸 먹을 수도 있던 거였어?”
웅성웅성, 수근수근!
의심스런 눈초리를 하고 있던 부대원들이 갈대라는 소리에 점점 소란스러워지던 그때,
덜그럭-
조용히 중령과 교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존이 슬그머니 일어나 불가에 떨어져 있는 갈대 순과 뿌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꿀꺽.
겉보기에는 너무나도 해가 없어 보이는 새파랗고 보드라운 새순과 고구마 속살 같은 색의 갈대 뿌리.
한두 스푼 퍼먹었더니 텅 비어버린 콩 통조림. 물 한 잔 마실 시간 정도면 다시 찾아올, 끔찍한 굶주림.
점점 먹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존의 사고를 지배하기 시작하며, 저도 모르게 풀 무더기를 한 움큼 쥐어든 존은,
와그작!
그대로 손에 쥔 것을 모조리 입에 털어 넣었다.
와그작, 와그작 와그작!
꿀꺽-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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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다.
흙냄새에, 약간 쓴맛에, 물비린내도 약간 섞여있긴 했지만….
“머, 먹을 만해.”
단맛이 있고, 씹을수록 가루 같은 것이 배어 나오며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것이 느껴졌다.
“먹을 만…. 하다고?”
“여자친구가 웰빙인가 뭔가 한다고 이상한 뿌리 채소만 잔뜩 사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먹었던 거랑 비슷한 느낌이야. 물에 밀가루 타 먹는 느낌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먹을 만한 게 아니라, 진짜 먹는 음식이라니까? 갈대 뿌리, 노근인가 노순인가 같은 이름으로 부르면서 한국에서는 약으로도 쓰는 식재료거든.”
전쟁이 일어나기 전, 시험 기간에 어머니가 몸에 좋은 거 다 넣었다며 어디서 구해온 한약.
도저히 사람 먹을 맛이 아니라 뭘 쳐넣었는지 한번 찾아봤던 적이 있었다.
노순(蘆荀). 갈대 뿌리.
무작정 정글에 뛰어 들어와 애매하게 생긴 버섯과 비누냄새 나는 풀 사이에서 방황하던 중, 익숙한 모습의 갈대가 얼마나 반가웠던가.
환호성을 지르며 물렁한 습지를 맨손으로 마구 파헤치니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과 정말 비슷하게 생긴 뿌리가 나오는 것이었다.
“뭐, 그런 경험 덕분에 이게 먹을 수 있는 거라 확신을 하고 가져왔다는 겁니다. 지금은 급해서 이것만 가져왔지만, 책이나 인터넷에서 봤던 먹을 수 있는 식물 중에 비슷한 게 몇 개 있기도 했고. 나중에 시간 되면 하나씩 가져와서 테스트해 볼 겁니다.”
웅성거리던 부대원들이 차츰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흥분을 가라앉힌 게 아니라, 오히려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목표물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린 동양인 소년의 입에서 나온 전문적으로 보이는 지식. 거기에 텅 빈 통조림과 주린 배가 합심하니 생존본능이 극에 달한 14특작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독극물의 공포가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
다 떠나서, 한입 가득 갈대를 씹어먹은 존이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 나머지 갈대를 품에 안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 것만 봐도 충분히 확신할 수 있었다.
먹어도 되는 거다.
먹을 거다.
먹을 거! 밥!
“어이, 셰퍼드…. 그거 내려놔.”
“같은 부대 사람들끼리 이러지 말자고…. 응?”
슬금, 슬금,
후다다닥!
“이런 썅!”
“셰퍼드가 밥을 들고 튀었다!”
검은 피부의 소대장은, 대답 대신 품에 안은 먹거리와 함께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택했다.
“잡아!
“쏴버려!”
굶주림에 눈이 먼 부대원들이 죄다 눈이 뒤집혀 셰퍼드를 따라 막사 밖으로 뛰쳐나가고, 순식간에 한적해진 1소대 막사 안에는 나와 중령, 루윌만 남게 되었다.
와작!
언제 챙겼는지 길쭉한 갈대 뿌리를 한입 베어 문 루윌은, 썩 괜찮다는 듯 갈대 뿌리를 한번 훑어보며 내게 물었다.
“키드. 혹시 이거, 많이 있었어?”
“좀 돌아봤는데. 습지마다 없는 곳을 찾기가 더 힘들던데.”
“그래?”
내 대답에, 루윌은 중령에게 들고 있던 갈대 뿌리 하나를 던져주며 말했다.
“그럼 나눠 먹어도 되겠군. 킹 중령님, 아무래도 우리 좀 더 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령은 대답 대신 잡아챈 뿌리를 크게 베어 물었다.
근 두 달 만에 맛보는 신선한 식품의 맛이었다.
30여 분 뒤, 존을 따라 사라진 부대원들이 진흙투성이가 되어 저마다 한아름 가득, 자르지도 않고 통째로 뽑아온 갈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중령은 루윌의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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