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156
Chapter. 10 납과 은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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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행 히.
특별한 유혈 사태는 없이 잘 넘어갔다.
“기, 긴장해서 그랬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해칠 생각은!”
“닥쳐 이 쁘락치 새끼야!”
“악!”
아, 저놈은 제외. 최초 보고자라고 하는데, 평소에도 상태가 좀 안 좋았는지 스테이션 담당관이 보고를 듣고도 조준만 하고 있으라고 명령했단다.
그래서 뭔가 오해가 있구나, 싶어서 냉큼 나와서 설명하려는데-
타앙-!
콰직!
누군가 발사한 탄환이 트럭의 방탄 유리에 박혔다. 말리기도 전에 벡스가 응사 준비에 들어갔고, 내가 총구를 꺾어버리지 않았으면 그대로 여기서 수십 명은 죽어 나갔을 게 틀림없었다.
담당관이라는 양반이 발포한 병사를 끌고 나와 설명하고, 서로 정체를 확인하고 뭔가 시작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기까지 30분. 겨우 사태가 정리된 다음 안으로 들어와 이곳 42-a 스테이션의 담당관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담당관님! 정말입니다! 절대 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가 손에 땀이, 땀이 많아서- 으읍- 읍!”
“입 틀어막아! 창고로 끌고 가서 심문한다. 렙터의 첩자일 수도 있으니까!”
“으읍! 으으으읍!!!!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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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병사와, 그를 포박해서 끌고 가는 다른 병사들.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저 멀리 피떡이 되어 으슥한 창고로 끌려가는 병사를 보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아, 신병이여. 병신이여. 보고할 때도 무슨 감염된 테란이 어쩌고, 하면서 횡설수설했다더니, 끝내 총기 오발까지. 그야말로 지휘관의 악몽 같은 병사다.
욕설을 퍼부어도 모자랄 내가 위로의 말을 전하니, 담당관의 입에서 그야말로 나무 테이블을 파낼듯한 한숨이 쏟아져 나왔다.
“면목이 없습니다. 최근 인원 교체가 잦다 보니 가장 베테랑 병사들이 있어야 할 외부 스테이션에 저런 인력이…. 귀빈을 대접하기는커녕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해드려서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늦었지만, 42-a 스테이션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하! 환영 같은 소리 하네. 내 살다 살다 축포를 조준사격으로 갈기는 놈들은 또 처음이군.”
애석하게도 에젤은 나와 달리 화가 가시지 않은 모양. 사실 나를 빼고 나머지 셋은 전부 아직 씩씩거리고 있었다. 벡스는 용서해 줄 테니 발포한 놈의 눈알 하나를 가져오라고 성을 내고 있었고, 이안은 ‘나는 뽑았던 안전핀을 다시 끼우는 사람이 아니다’ 같은 소리를 하며 금방이라도 람보로 돌변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길래 급히 이곳 스테이션의 보급 담당관을 붙여 보급품으로 그의 진노를 덮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물론 이러한 격한 반응은 첫 탄환이 날아들었을 때 이어지지 않는 사격, 당황한 병사들의 표정, 그리고 그야말로 사색이 된 지휘관의 표정을 보며 눈치를 챈 내가 애들한테 시킨 일이었다.
‘좋은 경찰 나쁜 경찰. 당근과 채찍. 가장 기초적이고, 정석적이고, 잘 들어 먹히는 전략이지!’
[당근 하나에 채찍 셋이라니. 너무 이름값 하는 거 아냐?]‘그래서 대가리인 내가 당근 역을 하고 있잖아.’
스테이션 관리병들이 열심히 세차 및 정비 중인 무장 트럭 옆에 앉아서 눈알이니, 혓바닥이니 섬뜩한 소리를 중얼거리는 벡스.
제법 멀리 떨어진 여기까지도 우렁찬 욕설 소리가 들리는 보급창고의 이안.
그리고 스테이션 담당관, 이곳의 실질적 지휘관과 마주한 금 뱃지 [모든 돔 시설에서 부장급 권한 행사 가능] 박교수, 은 뱃지 [베테랑 감찰부 요원] 에젤.
원래 이렇게까지 타이트하게 압박할 생각은 없었는데, 오면서 식수랑 식량 떨군 것도 그렇고 물자 소모가 상상 이상이다 보니 눈앞에 떡 하니 날아든 ‘총기 오발’이라는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 얌전히 ATM에서 내 돈만 뽑아가려고 했는데, 앞에 있던 사람이 카드를 떨궜다니까! 예금 잔액이랑 비밀번호까지 적힌 메모지랑 함께? 이걸 어떻게 참아?
처음에는 에젤이 이런 ‘돔 털어먹기’ 행위에 동참해줄까 걱정했는데 여기까지 오며 개고생을 하는 동안 마음이 바뀌었는지 아주 적극적으로, 연기인지 진심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대차게 담당관을 갈구고 있었다.
솔직히 우리 넷 중에 제일 고생을 많이 한 것은 에젤이었으니까.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물자까지 떨어지면 얼마나 더 지옥으로 떨어질지 녀석도 알고 있었는지, 담당관을 압박하는 모습에서 진심을 넘어 절박함 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론 녀석이 참 훌륭한 방향으로 타락한 것 같아 뿌듯했다.
“오발이라…. 담당관. 지금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외부 스테이션이 도시와 거리가 좀 있다고는 해도, 담당관 정도면 지금 돔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는 잘 알고 있을 텐데? 혹시 ‘담당관’이라는 직책의 이름이 가지는 무게를 모르는 건가? 담당-관. 스테이션을 맡아 총괄하는- 관리자! 여기 있는 병사들은 모두 당신의 책임하에 있어! 병사의 사소한 실수에도 당신의 의도가 포함되어있었다, 그리 여길 수도 있단 말이지!”
타앙!
에젤은 그야말로 ‘감찰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쩔쩔매는 담당관을 더욱 압박하기 시작했다.
“렙터의 게릴라 부대가 날뛰고 있는 이 상황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총장님의 비밀 지령을 수행 중인 박교수님에게 저격을 가해? 담당관. 혹시 돔의 정책에 불만이 있나? 최근 3권 분립 체계를 혁파하고 총관 임기제를 채택한 총장님의 선택에 심한 유감이 있었다거나?”
“아, 아닙니다! 저격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오해-”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로 일어났잖아! 그럼 저 무장 트럭에 쩍쩍 갈라진 방탄유리는 내 상상으로 만들어내기라도 했다는 건가!”
터억!
이글거리는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번 더 책상을 향해 떨어지는 에젤의 손. 아까 전부터 에젤이 내 허벅지를 마구 찌르며 ‘이거 언제까지 계속해야 되냐’ 같은 사인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손은 내 왼손에 가로막혀 원래의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다.
총기 오발에서 갓 취임한 권력의 정점, 총장을 향한 쿠테타 음모까지. 털만큼 털었으니 이제 살살 쓰다듬어주면서 질문을 툭툭 던지기만 해도 자동응답기 마냥 대답이 튀어나올 것이다.
“너무 그러지 마라. 지휘관의 고충이라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냐. 응? 에젤.”
“하지만 부장대리님, 그냥 오발이 아니라 차량 전면 유리에 박힌 조준 사격이었습니다! 분명 뭔가 의도가 있었다고 밖에….”
“어허! 아무도 다친 사람 없으니까 이쯤에서 덮어. 남은 얘기는 나랑 담당관이 처리할 테니, 자네는 가서 보급이나 좀 살펴보고 있게. 명령이야.”
“…..”
에젤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여 보이곤 잰걸음으로 담당관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원래 좋은 경찰, 나쁜 경찰 롤 플레이에서 윽박을 지른 나쁜 경찰은 현장에서 빠져줘야 하거든. 그쪽이 남아있으면 희생양이 진솔한 얘기를 털어놓을 수가 없잖아.
또 모든 부대를 통틀어 보급 관리하는 사람만큼 뚝심 있는 사람도 없으니, 이안 쪽에 돔의 고위직인 에젤을 붙여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자아. 그럼 이제 미디움 레어로 잘 익은 스테이션 담당관님을 커팅해볼까?’
나는 한순간에 스테이션 담당관에서 역적모의 용의자로 전락한 담당관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이해 해주셨으면 합니다. 말했던 것처럼 최근 돔에 큰 전투가 있기도 했고, 렙터의 사이보그 병들이 테러를 가하기도 해서 감찰부 인원들의 신경이 아주 날카로워져 있으니. 기실 그 사이보그화 시술이라는 것도 행정부 연구시설에서 관리하던 구시대의 기술을 렙터에 도난당한 것이라, 최근 적성세력의 스파이 색출에 감찰부가 열을 올리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이해합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말고요!”
아주 예스맨이 되어버린 담당관. 음, 반응 좋고. 조금만 더 당겨볼까?
“이곳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전임자가 죽고 1년 정도….”
“가족은?”
“47구역 돔에 아내와 두 아이가….”
“어퍼돔 메인 스트릿 8번가에 살고?”
“허어억! 어떻게 그걸….!”
‘그야 돔에서 준 지휘관급 간부한테 싸게 제공하는 관사가 거기 있잖아, 이 인간아.’
이 외진 스테이션까지 나올 정도면 돈 많은 상류층 성골 출신은 아니겠고. 1년 정도 일한 것 가지고 진짜 제대로 된 갑부용 개인 주택을 살 수 있을 리도 없으니 과거 내가 살았던 군용 임대 관사에 살 게 뻔하지.
요점은, ‘나는 뭐든지 알고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차 물어보는 것이다’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다. 덤으로 에젤의 첩자 의혹에 대한 걱정까지 마구 심어준 상태이니 좀 민감한, 그러니까 기밀이나 개인의 치부에 가까운 질문을 했을 때도 잠깐 대답을 망설이면
‘대답 안 해? 너 뭐 숨기는 거 있구나? 유서는 있니? 고문 좋아해? 같이 감찰부 지하 구경 갈래?’
같은 식으로 치고 들어가는 게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물론, 군복 카라가 살짝 젖은 게 보일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담당관을 보니 거기까진 갈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그런 그를 향해 나는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렇게 굳어있을 필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벼운 신상 조사일 뿐이었으니까요. 저희는 담당관에게 바라는 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저 임무 수행에 필요한 작은 물질적 원조와, 최근 스테이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정보.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자와…. 정보 말씀이십니까?”
“예. 그 정도면 충분하지요. 돔에 대한 담당관의 충성심을 증명하기엔.”
사아악!
쿠당탕탕!
‘충성심’이라는 단어 하나에 담당관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 담당관은 벌떡 일어나더니, 갓 전입한 신병처럼 부동자세로 가슴에 손을 올리며 답했다.
“한치의 숨김도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잠시만 시간을 주시길!”
“…. 지켜보도록 하지요.”
느긋하게 의자에 기댄 교수의 대답에 총알처럼 튀어 나가는 담당관을 보며, 교수는 가까스로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렸다.
정확히 90분 뒤.
샤워용으로 배정받은 물 양동이 세 개로(방사능 지역에 가까워질수록 심층 지하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물이 부족한 이곳에서는 엄청난 사치다.) 느긋하게 샤워를 마치고, 마찬가지로 씻고 나온 일행들과 지급받은 새 옷을 입고 이상하게 귀티가 흐르는 짬밥을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릴 때쯤,
척! 척! 척! 척! – 차악!
“보고! 42-a 스테이션, 현 상황 보고 준비 끝!”
저어-쪽에서부터 절도있게 걸어온 담당관과 그 휘하 간부들이 가슴에 손을 올리는 돔 스타일 경례를 올리고 있었다. 먼지투성이가 된 군복을 제외하면 감찰총장 의장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련된 움직임.
“혹시, 휴식이 더 필요하시면 기다리도록-”
“아아, 아닙니다. 충분히 쉬었으니, 슬슬 일해야지요.”
“그럼 이쪽으로.”
담당관의 안내에 따라, 우리 넷은 느긋한 발걸음으로 그들의 뒤를 따라 커다란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오.”
벽면을 가득 메운 작전 지도와 사진 자료들.
분주하게 움직이며 두툼한 서류철을 우리 자리에 하나씩 나눠주는 병사들.
그리고 압권은….
“이걸…. 90분 만에?”
“박교수님과 에젤님의 말씀을 듣고, 제가 전시에 너무 느슨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전투하듯 준비해봤습니다.”
“아니, 자료는 그렇다 치고, 이 장비는 또 어디서….”
“30번 구역에는 아직 구시대 장비가 많이 남아있기도 하고, 생존과 관련되지 않은 기계류는 다른 것에 비해 구하기 쉬운 편이기도 하지요.”
그 짧은 시간 동안 병사용 막사를 통째로 비우고 회의실로 변모시킨 담당관이 준비한 것은 커다란 원형 탁자 한가운데에 위치한 입체 영상 투영장치, 대전쟁 당시에 자주 보던 3D 스크린이었다.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지잉-
3D스크린 위로 [42-a 스테이션 하반기 실태 보고] 라는 굵직한 글자가 떠오르며, 지휘봉을 펼쳐든 담당관은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으로 보고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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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열정적인, 그야말로 필사의 보고회가 끝난 뒤.
하얗게 불태웠어, 같은 느낌으로 보고를 끝낸 담당관을 향해,
짝….짝짝짝.
나를 비롯한 다른 일행들은 저도 모르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많은 전투기록을 전부 요약하고, 영상 자료에 타 스테이션 관측 기록까지 전부 찾아오다니….”
“만족하셨다니 참으로, 참으로 다행입니다….”
뭔가 복받치는 게 있는지 내 감탄에 울컥해 보이는 담당관. 아무래도 역적모의 + 집에 있는 가족 콤보는 너무 심했던 것 같다. 저 중년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며 먼지 속에 파묻힌 자료들을 뒤졌을까.
“흠흠. 담당관이 이토록 유능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니. 재평가가 시급하겠군요. 내 잘 말해둘 터이니, 일단 들어가서 좀 쉬도록 하세요.”
“아닙니다. 교수님의 검토를 듣고 피드백을….”
“생각할 게 있어서 그러니 잠자코 들어가세요. 아, 다른 분들도 마찬가집니다. 고생 많으셨고, 이제 가서 쉬면 됩니다.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어서.”
내가 강경하게 말하고 나서야 담당관을 비롯한 간부들이 우물쭈물하며 임시 회의실에서 나가고, 그제서야 우리는 참고 있던 숨을 토해낼 수 있었다.
“푸하아! 센 척하는 거, 힘들었어.”
“황무지 최강 집단의 저력을 본 기분이군. 이런 변두리 스테이션 담당관이 저렇게까지 유능한 사람이라니. 보급관도 무슨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라’ 식으로 버티질 않나. 돔 사람들이 보통이 아니긴 아니야.”
“박교수. 도대체 담당관에게 뭔 소리를 했길래 사람이 저렇게 필사적으로 된 거냐?”
혀를 내두르는 벡스와 이안, 그리고 슬금슬금 나한테서 멀어지는 에젤.
“뭐, 결과가 좋으면 다 된 거 아냐?”
교수는 담당관이 놓고 간 지휘봉을 들어, 다시 입체 영상장치의 전원을 올렸다.
기동음이 울리고, 약간의 노이즈와 함께 드러나는 적나라하게 해부된 렙터 사이보그병의 입체 영상.
각 부위와 추가된 기관, 덜어낸 기관. 최근 행정부 연구팀이 발표한 사이보그병에 적용된 기술과 대조, 그리고 족적과 비교하여 42구역 인근 곳곳에 드러난 그들의 흔적.
거의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총동원한 걸작에 가까운 요약본에, 나는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중에 총장님 만나면 저 담당관 승진시켜달라고 해야겠다.”
“그럼 그럼. 저런 인재가 외부에서 썩으면 아깝지.”
교수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에젤 옆으로, 수많은 흔적을 패턴화하여 지도에 겹쳐놓은 자료가 둥실 떠올라 있었다.
확실하게는 아니지만, 안개 속에 파묻혀있는 것처럼 깜깜하기만 하던 이번 임무의 실마리를 잡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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