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169
Chapter. 10 납과 은화(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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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망할 놈들아! 도와준다며, 내 할 일만 하면 도와준다며!”
“하하하하. 그게 다~ 너를 믿어서 그렇게 맡긴 것 아니겠어? 붕우유신(朋友有信)몰라? 붕우유신!”
“붕우유신은 지랄 븅신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 이거 안 보여? 여기 애들 전부 다 나랑 같은 훈련 받은 전문가라고! 감시 붙은 놈 잡으려다 되려 얻어맞고 내 새끼손가락이 평생 가본 적 없던 영역을 개척하게 됐단 말이다!”
“음…. 그래도 살아왔다는 건, 이겼다는 뜻이잖아?”
“뒤에서 기습해서 겨우 이 정도인 거다! 무슨 럭비를 하다 온 놈인지 전깃줄을 목에 감고 죄는데도 버텼다니까!”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교수 일행과 에젤. 에젤은 교수를 만나자마자 그의 멱살을 잡고 그간의 설움을 토해냈다. 시퍼렇게 부어오른 오른쪽 눈과 이상한 방향로 꺾인 새끼손가락, 그리고 아직도 웅웅거리는 귀가 더욱 그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었다.
“내가 도와달라고 그렇게 신호를 보냈는데! 최소한 어디 있다, 몇 통로 근처다. 정도는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냐? 밀착 감시하는 병사 한 명 제압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보안패널 조작해서 환기구 열어 줬을 때도 [GOOD]. 갑자기 열린 환기구를 수상하게 여겨 타워 병력이 우르르 몰려오길래 도와달라고~ 도와달라고 그렇게 간절하게 빌었을 때도 [GOOD]! 무슨 자동응답기냐! 좋기는 뭐가 좋아! 난 늬들이 날 미끼로 버리고 튄 줄 알았다고!”
에젤은 진실로 그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작전의 성패를 떠나서, 이렇게 될 거였으면 미리 얘기를 해줬어야 할 것이 아닌가? 애초에 그러려고 달고 온 신호기잖아? [정면 돌파로 변경] 정도만 핀 신호기로 찍어 보내줬어도….
“너 그러면 튀었을걸? 미안하지만 나도 갑작스럽게 떠오른 거라 너 챙기고 할 시간이 없었다고. 행정부에서 준 마스터 코드가 너한테 있어서 혼자 갈 수도 없고. 나도 몰랐지. 누가 작전이 이렇게 수월하게 진행될 줄 알았나. 원래 계획보다 30분은 일찍 중앙 통제실에 도착했다고?”
“덕분에 30년은 일찍 돌아가시겠다 이 화상아!”
에젤은 울화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지금 교수와 그가 있는 곳은 라디오 타워 4층, 중앙 통제실이었다. 일단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맞았다. 뒤는 생각하지 않고 전력으로 질주한 덕분에 어떻게 여기 도착하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투타타타타타탕!
쾅! 쾅! 쾅! 쾅!
“나와 이 새끼들아! 다 끝났어!”
“이렇게 틀어박힌다고 무사할 줄 알아!
카가가각, 치이이이이익!
통제실의 사방을 감싼 차단벽 너머에서 미친 듯이 총성과 폭음이 울리고 있는 게 문제였다. 미친 듯이 달려오며 지나쳤던 적들이, 죄다 뭉쳐서 따라왔기 때문이다. 여기가 군용 시설이라 가장 중요한 중앙 통제실에 외부의 침입을 지연시키는 설비가 있어서 망정이지, 이거 없었으면 테이블 엎어 놓고 사격 전 깔짝 하다가 벌집이 되어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이야 뭐. 당연히 눈앞에 있는 박교수씨였고.
“조용히 들어가자며! 은밀하게 침투하자며! 대뜸 화재 경보부터 울리는 게 어떻게 조용하고 은밀한 거야 이 병신아!”
연구원으로 위장해서 일행을 침투시키는 데 성공한 것까지는 좋았다. 몇 대 얻어맞기는 했지만 개인 임무는 완수했고, 적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완벽한 상황. 조용히 길 잃은 연구원인 척 합류지점에 가려는 찰나, 갑자기 때르르르르릉-! 하는 경보가 울리더니 위에서 물이 쫘악-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당황할 틈도 없이 퉁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환기구를 부수며 떨어진 교수는 ‘야, 뛰어’ 하는 말과 함께 위로 달리기 시작했다.
잔뜩 긴장한 라디오 타워 병사들 사이에 혼자 남기 싫으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쓰읍, 아니, 100번 생각해도 여기 타워 관리병 찌끄레기들 보다 구시대 보안시설이 훨씬 위험하다니깐? 딱 보니까 뭣도 모르는 놈이 건드려서 전투 판단 회로도 반쯤 맛이 갔고, 반응도 동작 센서에만 의존하더라고. 내가 군에 있을 때 이런 거 많이 봤는데, 그 정도 터렛은 주변에 움직이는 물건을 잔뜩 깔아버리면 무력화시킬 수 있지. 덕분에 너랑 만나서 여기까지 밀고 들어오는 동안, 총도 쏘고 사람도 팼는데 터렛은 죄다 스프링클러 물방울에 정신 팔려서 우릴 쏘지도 않았잖아!”
에젤도 속으로 그건 인정했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하던 터렛은,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자마자 그 하나하나를 확인하겠다는 듯 고개를 마구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경계모드의 보안장치를 모조리 무력화시킬 줄이야. 하지만 그건 그거고. 터렛은 무력화시켰지만 온 타워의 어그로를 다 끌어서 이렇게 상자 속의 쥐 신세가 됐으니 결과적으로 망한 게 아닌가?
“이제 우리 어떻게 나가냐고! 완전히 포위되어 버렸잖아!”
“어허, 이미 이안이랑 벡스가 퇴로는 확보했을 거라니까? 그러니까, 집중하게 조용히 좀 해봐. 음, 여기 이 선을 연결하고, 행정부에서 쓰던 마스터 코드를 입력한 다음 관리자 설정에서 시스템 컨트롤 으로 들어가면…. 됐다!”
삐릭! 하는 소리와 함께 하나둘 불이 들어오는 중앙 통제 시스템. 더딘 손놀림으로 시스템을 확인하던 교수는 통신 탭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47구역 감찰부의 코드를 입력했다.
치직, 치이이이이익-
차단벽 바깥쪽 소란이 조용해지나 싶었더니, 차단벽의 한쪽 구석에서 불꽃이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고출력 용접 장비 같은 것을 구해왔는지 천천히 합금 벽면을 잘라내기 시작하는 적들.
삐릭-
“47구역 돔. 신호 확인. 감찰부 조드 해리슨입니다. 연결자의 소속과 신원을-”
“조오오드으으으!!! 접니다, 에젤! 에젤 레이든! 나요 나!”
“….에젤? 이상하다. 신호가 38구역이라고 잡히는데…. 너 거기서 뭐하냐?”
“파견 나왔습니다! 설명할 시간 없으니 당장 총장님 바꿔요!”
에젤의 절박한 목소리에 상대는 잠시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회복하고 공무원다운 틀에박힌 답변을 입에 담았다.
“어…. 잠깐만. 아무리 너라도 총장님이랑 연결하는 데는 조금-”
“그 빌어 처먹을 총장님 명령으로 뒤지게 생겼으니까 그냥 바꾸라고요! 좀! 이 소리 안 들립니까? 밖에서 우리 쳐죽이겠다고 온갖 지랄을 하는 소리가! 나 죽기 전에 그냥 좀 연결해줘요! 제발!”
“….10초만 줘봐.”
에젤은 말로 설명하는 대신 수화기를 벽 쪽으로 내밀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폭음과 쇠를 갈아내는 소리, 희미하게 들려오는 적들의 욕지거리.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곧바로 사라지는 목소리. 잠시 후, 정말 10초를 딱 채운 시점에 수화기 너머에서 총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세. 그래, 아직 통신 제한이 풀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용케 연락했군?”
“초, 총장니이이임-!”
에젤은 익숙한 47구역의 목소리에 눈물이 울컥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당장 살려달라고 떠들어대려던 찰나, 옆에서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던 교수가 수화기를 낚아채갔다.
“납니다. 총장.”
“….그래. 자네가 거기 있을 줄 알았지. 어떻게, 목표는 완수했나? 지금 어디지?”
에젤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몇 달 전 평범한 감찰부 총장으로만 있을 때의 냉정한 목소리.
한껏 숨을 들이켠 교수는, 상대의 지위와 나의 차이, 그리고 도움이 절실한 아군의 상황을 상기하며 이런 개같은 곳에 밀어 넣은 데 대한 울화 대신, 지금 당장 필요한 말만 매우 정갈하고 신중한 어투로 입에 담았다.
“네놈의 개수작에는 질렸다, 총장. 계약은 파기야. 잔소리 말고 지금 당장 38구역으로 운용 가능한 모든 병력을 보내라. 지금부터 한마디라도 헛소리를 입에 담으면….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네놈은 그토록 원하는 상자 대신 ‘알렉산더 영’의 이름이 새겨진 관짝을 받게 될 거야.”
옆에 있던 에젤이 턱이 빠진 것처럼 입을 떡 벌리더니, 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오는지 어버버 거리며 손을 마구 휘적거리기 시작했다. 왜. 진짜 많이 참아서 욕 한마디도 안 했는데.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용접기가 차단벽의 벽면을 제법 많이 잘라낸 뒤였다. 치이이익- 하는 용접기의 불꽃 튀는 소리가 도화선이 타들어가는 소리처럼 들렸다.
“….이런. 아무래도 내 생각대로 잘 진행되지는 않은 모양이로군.”
잠깐의 침묵 이후로, 한치의 고저도 없이 울리는 총장의 목소리.“
“그럼 내가 그 정도도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나?”
“아니, 그 얘기가 아닐세. 당연히 내용물 정도는 알아챌 줄 알았지.”
“당연히 들통 날 거짓말을 한 이유는?”
“보안. 서면으로 남겨서도, 입에 담는 것도 조심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자네를 아직 100% 믿는 것은 아니라서 말이야.”
교수는 총장의 목소리에 서려 있는 긴장감을 읽어냈다. 의뢰를 할 당시에 총장과 대화를 나눴던 곳은 감찰부에 있는 그의 집무실이었다. 집무실에서조차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없다? 주변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
“….첩자인가?”
“최근에 암살 시도만 여섯 번 정도 당했네. 이미 우리 쪽에서도 내부인에 의해 렙터 소사이어티로 기술이 넘어간 상황이 아닌가. 나로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상황이니 어쩔 수 없지. 음…. 지금 자네가 어디에 있지?”
“라디오 타워. 중앙 통제실.”
“38구역 핵심 시설에, 총성과 폭음이라…. 일단 자네가 적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군. 좋아. 상황을 설명해보게. 38구역의 현황, 상자의 상태, 그리고 지금 이 소란 속에서 자네의 캐러밴이 차지한 위치. 내가 들어보고 판단하도록 하지.”
교수는 슬쩍 차단벽의 상태를 확인했다. 직사각형 모양 문의 절반 가까이 잘라낸 상태. 에젤은 이미 정서불안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있었고, 그건 그들에게 남은 여유가 얼마 없다는 뜻이었다.
“….시간이 없으니 짧게 설명합니다.”
“그럼,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게. 내용에 따라서는 지원을 재고할 수도-”
“상자의 기술이 완성되어 광신도의 손에 넘어갔고, 이곳 집행부와 예술가 연합이 그들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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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완전히 꼬였군.”
시종일관 냉정을 유지하던 총장도, 이번만큼은 무리였는지 나지막이 욕설을 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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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부탁하겠습니다.”
“….많이는 지원할 수 없네. 47구역에 45구역까지 수비해야 하는 상황이니.”
딸깍!
….일단 이곳에 온 목표는 완수했다. 47구역에 상황을 알렸고, 지원요청도 했다.
“….뭐래?”
“온대. 엑소슈트 빼고 남은 병력 전부다. 우리가 이동할 것을 고려해서 37이나 36쯤에서 합류하자고 하더군.”
“하, 하하…. 됐다! 드디어 BDSM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안락한 감찰부 소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
지원이 온다는 말에 한층 밝아진 에젤의 얼굴. 하지만 얼마 안 가 현실을 직시했는지, 그의 얼굴에 잠깐 피어오른 희망은 떠오를 때와 비슷한 속도로 빠르게 사라졌다.
“그럼 지금 당장 바뀌는 것은 없네.”
“없지.”
“차단벽은 한 15cm만 더 자르면 완전히 뚫릴 것 같은데.”
“그렇지.”
“으으, 으으으으! 넌 뭐가 그렇게 여유로운 거야! 당장 다 죽게 생겼는데.”
“음…. 글쎄?”
어디 보자. 쓸만한 철판이…. 이쯤 하면 되려나?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부터 눈여겨봤던 컨트롤 패널의 외부 덮개. 빈틈 하나 없이 매끈하기도 하고, 중요한 장치의 보호재인 만큼 충분히 튼튼하기도 할 것이다.
끼이익! 끄그으윽!
이음매 사이에 손톱의 끝부분을 박아넣고, 손아귀에 힘을 주자 종이처럼 구겨지며 주르륵 딸려 나오는 철판. 38구역 사람들이 많이 쓰는 대구경 탄환을 막기에는 손색이 있지만 이건 그런 용도가 아니니 괜찮았다.
치지지지지직- 텅!
내가 딱 준비를 마치기가 무섭게 용접기의 소리가 멈추고, 밖에서 잘라낸 문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다.
주머니에서 동그란 구슬 같은 플라즈마 수류탄을 꺼냈다. 세 개. 세 개라…. 물이 충분할지 모르겠군.
나는 벌써 엄폐물을 찾아 기어들어간 에젤의 옆으로 다가간 다음, 철판을 우그려 그 위를 감싸고 젖은 옷을 벗어 빈 공간을 틀어막았다.
“지금 뭐 하는….”
“잘 들어. 문이 열리면 무조건! 눈감고 귀 막고 숨 참아.”
“그건 무슨…. 화학탄이라도 있는 거야? 어차피 여긴 38구역이라 죄다 스킨 마스크 하나씩은 들고 다닐 텐데, 그렇게 큰 효력은….”
“그것보다 훨씬 좋은 거.”
텅- 텅- 쿠웅!
두꺼운 합금을 걷어차는 소리와, 잘려나간 문이 쓰러지는 소리.
“이 새끼들, 이젠 도망 못 간다!”
“죽여버리겠어!”
순식간에 밀고 들어오는 적들의 욕설 소리와 그 사이에 섞인 첨벙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교수는 수류탄의 핀을 뽑았다.
“지금, 숨 참아!”
“젠장, 젠자앙….! 흐읍!”
거의 발목 높이까지 차오른 물.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온 화재 경보에 스프링클러는 계속 물을 쏟아냈고, 군용으로 개조하며 빈틈 하나 없이 철판으로 둘러버린 건물은 물이 고이게 하는데 충분했다.
휘익, 철썩! 철썩 철썩!
위력은 발군이지만, 위험 반경이 수류탄의 절반도 되지 않는 플라즈마 수류탄 세 개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던져졌다. 적과 가까운 방향으로 하나. 그 반대 방향으로 하나. 나머지 둘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하나.
철판과 벽, 젖은 옷으로 빈틈없이 둘러싼 엄폐물 안에서, 마지막 남은 수류탄 구멍을 왼손으로 막은 교수는 숨을 참으며 최대한 물 가까이에 몸을 숙였다.
틱, 틱, 틱, 틱
“수류탄이다!”
“쫄지 마! 유효 반경이 세열 수류탄의 절반도 안 되는 물건이야! 엄폐했다가 바로 돌입한다!”
확실히 훈련받은 요원들답게 수류탄을 발견하고 멀찍이 물러서는 소리가 들렸지만, 상관없었다.
‘애초에 수류탄의 위력으로 죽이려고 던진 게 아니니까.’
짜각. 번-쩍!
적들과 유효 반경에서 한참 떨어져 폭발한 플라즈마 수류탄. 그 중심이 벌어지며 작지만 제대로 맞으면 전차 상판도 녹여버리는 열 플라즈마가 방출되기 시작하고,
치이이이이익-
푸화아악!
“으아아아악!”
“뜨, 뜨거워! 숨을, 숨을 못 쉬겠어!!”
“죽여줘, 죽여줘어어어!!!”
그 플라즈마와 맞닿은 물이 순식간에 증발하며 초고온의 열 증기가 순식간에 근처의 통로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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