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178
Chapter. 10 납과 은화(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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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이익-!!!!
빠캉! 카앙!
“야, 우, 우리 유턴하자! 이거 못 뚫어!”
“닥치고 지뢰나 찾아! 후방 장갑은 전방에 비해 약해서 엉덩이 보이는 순간 저격수 새끼들이 좋다고 달려들 테니까!”
애석하게도, 지금 황무지 저편에서 미친 호랑이에게 쫓기는 누군가의 바람이 무색하게 이안과 에젤이 포함된 돌파 조의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믿었던 전차용 장갑은 너덜너덜. 앞이 파랗게 보일 정도로 겹겹이 쌓아 올린 강화 앞유리는 온통 거미줄 같은 실금이 가서 앞에 뭐가 있는지도 확인하기 힘들 정도였고, 절대 터지지 않는다던 탄성 합금 타이어는 옆에서 터져나간 지뢰의 파편이 잔뜩 박혀 주행 속도를 마구 떨어트리는 중이었다.
“도대체 뭐 하는 미친놈들 이길래 자체 수복기능까지 달린 최첨단 전차 장갑을 저격으로 떨어트리는 건데….”
“황무지에 썩어나는 총잡이 수준은 한참 뛰어넘었다는 뜻이겠지. 급하게 개조한 거라 차량과 장갑의 연결부가 부실한 것도 있었-”
콰직!
“-고!”
“으아아아악!”
“소리 지를 시간에 레이더나 읽으라고! 더 밟으면 진짜 뒤지니까!”
“-42도 13미터! 15도 28미터! 1.2도….7미터!”
“우라질 7미터면 진작 얘기를 했어야지!”
끼이이이이익-!
콰아아앙!
이안이 급격히 핸들을 꺾는 순간 지근거리의 땅거죽이 뒤집어지며 기관총처럼 파편 박히는 소리가 트럭 안을 가득 채웠다.
‘….몰이 당하고 있다. 사격 실력도 훌륭하지만, 설계도 잘하는 놈들이야. 이거 진짜 뒈질 수도 있겠는데….’
밟으면 터지는 식이 아니라 원하는 시기에 터트릴 수 있는 원격 지뢰. 사격으로 위협을 가하고, 레이더에 나타난 위험지역을 피해 돌아가려고 하면-
콰앙!
쿠과앙!
콰아아앙!
끼기기이긱- 덜컹!
“제기랄! 저런 기상천외한 지뢰 몰이법은 머리털 나고 처음 본다!”
가려고 하는 방향에 깔렸던 충격지뢰 수십 개를 동시에 터트려 그 후폭풍으로 차량을 강제로 밀어버렸다. 그나마 묵직한 무장 트럭이었으니까 반쯤 떴다가 균형을 회복하는 거지, 일반 전투차량 정도면 그냥 후폭풍만으로 뒤집어 버릴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충격.
‘먼지가 자욱해서 안보이지만 거의 다 오긴 했어. 총성과 타격 사이에 거의 틈이 없으니까 끽해야 100, 200미터 정도겠지. 그리고 놈들이 우릴 착실하게 몰이해 왔다면….’
삐빅! 삐비빅! 삐빅!
“야, 야 이거….!”
에젤은 지뢰의 좌표를 부르려다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자욱한 폭연이 걷히고 시야에 들어온 바위 언덕. 엑소슈트의 레이더는 그 앞에 사람 하나 지나갈 틈도 없이 깔린 지뢰들을 나타내고 있었으니까.
“이젠 숨길 생각도 없군. 그냥 지뢰 상자를 통째로 엎어서 흩뿌려놓은 격이잖아. 저쪽도 바빴나본데? 마지막에 와서 되게 어설프군.”
“그 어설픈 지뢰에 고깃 조각이 되고 싶지 않으면 뭐라도 해봐! 후진! 후진해 후진!”
“충격식이 아니라 원격 지뢰라고 몇 번을 말하냐. 아마 우리가 지나온 길에도 잔뜩 깔렸을 거다. 여기 몰아넣기 위해 그렇게 지뢰를 터트려댔던 거니까. 쉽게 내보내 줄 리는 없지.”
비록 그가 폭발물에 환장하긴 했지만, 이렇게 낭비가 심한 형식은 이안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개조된 트럭의 방어력은 저격 따위로 뚫기에는 너무 높지. 여기저기 박살이 나긴 했어도 아직 중요 부위를 막고 있는 장갑은 건재하니까. 아예 우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가둬두고 신나게 두들겨 패겠다는 뜻인데….. 음. 그럼 나가는 길의 지뢰는 이쯤에 있나? 뒤로 빠지면 뒷바퀴부터 들려서 거북이마냥 뒤집어지겠지? 그럼 장갑이 약한 아래쪽을 난타당하게 될 테니까.’
타앙! 타 타앙!
콰직! 콰지직!
퍼억!
아쉽게도 더는 생각하고 움직일 시간이 없었다. 적의 탄환이 마침내 여러 겹의 강화 유리를 뚫고 차량 내부에 도달하기 시작했으니까.
“….뚜, 뚫렸다. 시발 시트에 탄이 박혔다고!”
“근거리 관통성능이 좋은 탄자로 바꿨군.”
폭연과 흙먼지가 자욱한 가운데 저격수의 총알이 집요하게 앞유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소리가 울리는 게 아니라 귀에 그대로 내리꽂히는 것 같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서의 사격.
잠시 고민하던 이안은 운전석의 문을 벌컥 열고 내리며,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던 에젤의 멱살을 잡아 운전석으로 잡아당겼다.
“우와악! 너 미쳤….! 어디가!”
“잠깐 타이어 공회전 좀 시키고 있어 봐. 나 안 보이게.”
그렇게 대답도 듣지 않고 지뢰와 저격수가 깔린 전장으로 나온 이안.
재빨리 차 밑으로 기어들어간 그의 등 뒤로 흙먼지가 마구 튀기 시작했다. 끼기이이익- 하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어거지로 만들어낸 연막이 차량 주변에 자욱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덩치가 큰 트럭을 가리기엔 한참 부족하지만…. 트럭 뒤쪽의 사각에서 움직이는 사람 하나 정도는 충분히 가려주겠지. 어디 보자. 내가 지뢰를 심었다면…. 분명 이쯤에….’
이안은 서둘러 미리 생각해둔 지점으로 움직였다. 놈들이 차량을 고정한 곳 바로 뒤쪽. 만약 그가 이 지뢰밭을 설계했다면, 적의 방어력에 관계 없이 무조건 앞으로 밀어낼 수 있게 충격 지뢰를 잔뜩 깔아뒀을 지점.
부스스슥-
흙먼지를 쓸어내자 드러나는 충격지뢰 특유의 납작하고 오목한 모습을 보며 이안의 입가에 사나운 미소가 맺혔다. 지금부터 할 일은, 그의 정신 나간 친구가 밥 먹듯 행하는 미친 짓보다 조금 더 정신 나간 일이었으니까.
한 개로 직경 15미터 안에 있는 질량 1.5t 이하의 모든 물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차량 지연용 충격 지뢰. 그런 귀한 물건이 코앞에 무더기로 널려있는데 이걸 쓰지 않고 어떻게 배긴단 말인가.
눈에 보이는 충격 지뢰를 닥치는 대로 다 긁어모아 온 이안은 공회전 중인 트럭 밑으로 기어들어가, 하나하나 섬세하게 지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오래전 폭발과 방화밖에 모르던 시절, 전공했던 파괴 공학의 지식에 따라 하나씩, 차근차근. 어떤 것은 차축 바로 밑에. 어떤 것은 밑에 작은 돌을 괴어 살짝 경사지게.
1분 사이에 마구잡이로 긁어온 충격지뢰 15개가량을 모두 트럭 밑에 깔아둔 이안은, 마지막으로 전차용 장갑의 궤도 덮개를 내리고 금속 타이어의 정비 트리거를 모두 눌러 트럭이 가라앉게 만들었다. 타이어가 힘을 잃고 내려앉으며 트럭의 아래쪽이 반쯤 밀실에 가깝게 된 것을 확인한 이안은 재빨리 트럭의 화물칸으로 들어갔다.
텅텅텅!
“어이, 에젤! 됐으니까 이제 넘어와서 슈트 가동해!”
타아앙!
콰지직!
“되긴 뭐가 돼! 죽을 준비라도 한 거냐!”
“어…. 비슷해! 일단 빨리 나와봐!”
“비슷해? 비슷하다고! 뭔 비석이라도 깎아놨냐!”
“늦으면 그것도 못하니까 빨리 오라고 쫄보자식아!”
“…..제기랄, BDSM 놈들은 이놈이고 저놈이고 하나같이 미쳐있어서는….!”
마음 속으로 알고 있는 신의 이름을 모조리 부르짖은 뒤 구르듯이 차량 뒤쪽으로 달려간 에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트럭에 챙겨온 온갖 화기를 한 아름 안은 채 슈트의 보조 배터리슬롯에 들어가 있는 이안. 그리고 그가 손에 들고 꼼지락거리는…..
“미, 미친놈아! 그걸 왜 들고 와! 당장 갖다 버려!”
“안 터져 임마. 원격 신호기부터 뜯어 놨으니까. 생각해보니까 트리거가 없어서 하나 써야겠더라고.”
오목하게 생긴 충격 지뢰였다.
지뢰. 지금까지 그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지뢰. 그리고 뭔 생각을 하는지 히죽거리며 지뢰를 뜯어 깔짝거리는 강철턱의 사내.
순간 저 남자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를 떠올린 에젤은 매우 불안해졌다.
저 남자에게 있어 핀은 뽑는 물건이고, 화약은 터트리는 물건이고. 버튼은 일단 눌러야 하며 탄환은 뭐가 됐든 쏴야 하는 물건인데. 저 멀리 바위 언덕 위에 있는 저격수를 상대로 지뢰를…. 왜?
“트리거?”
“음. 저쪽도 바보가 아닌데 흙먼지로 가리면 우리가 뭔가 수를 쓰는 걸 눈치챌 것 아냐. 밑에 깔아둔 것까지 일일이 다 손 볼 시간은 없어서 대충 자리만 잡아두고, 이거 하나로 시작하려고.”
“일일이 손을 봐? 깔아둔 것?”
에젤의 불안함이 한층 더 자라났다. [깔아둔 것까지 손을 본다.] 저 미치광이가 지금 손을 보고 있는 게 지뢰다. ~한 것까지라고 했으니까 지금 손을 보는 대상과, 미처 손보지 못한 대상이 동일한 것이라 봐도 되겠지. 그러니까, 저놈은 우리 발밑에, 아직 적들의 손에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지뢰를 깔아 놨다는….
와락!
“뭐, 뭐야! 너 미쳤어!”
“미친 건 네놈이지! 뒈지려면 혼자 뒈져라 메탈죠! 당장 지뢰를 피해 가도 모자랄 판에 지뢰를 끌고와아아!!”
“안 터진다니까 그러네! 저거 우리 후진 라인에 깔려있던 거라고! 차를 뒤로 물릴 때나 터트리지, 여기 가만히 있으면 안전해!”
“염병할 ‘안전’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잘 모르나 본데! ‘안전’ 이라는 건 따듯하고 포근한 집에 앉아서 과일이나 깎아 먹으며 남의 방송을 틀어놓고 낄낄거리는 것을 말한다! 씨발 저격수 수십 명한테 난타당하며 적들이 언제라도 폭파시킬 수 있는 지뢰더미 위에 고립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이건….. 이건 그냥 미친 짓이잖아!”
에젤도 바보는 아니었다. 갑자기 내려앉은 차량. 트럭 밑에 깔아뒀다는 충격지뢰. 이안이 말한 ‘트리거’. 이 정신 나간 놈은, 다수의 충격 지뢰를 터트려 일행을 트럭째 날려서 저 바위 계곡에 처박으려는 것이다!
“보통 지뢰의 폭발로 날아간 사람은 ‘사망자’라고 부르는 것은 알고 있느냐!! 앙!”
“이 불알이 자연 퇴화해버린 쫄보 자식아! 그 미친 짓이 아니면 여기서 살아나갈 방법이 없어서 그러는 거 아냐! 믿어 임마! 내가 쫄병 시절에 5미리 탄 수천 개 뜯은 걸로 건물도 날려봤고! 손톱만 한 플라즈마 봉 40개 적출한 거 뿌려서 50대 1도 이겨봤어! 전문가의 계산을 의심하지 마라! 어차피 저격수는 우리가 접근하기도 전에 튀는 놈들이라고! 이렇게 순식간에 접근하는 방법 말고는 없어!”
“젠장…. 젠자아아앙!!!”
기우우웅- 철커덕!
에젤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엑소슈트에 전원을 넣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에젤이 저 폭파광의 머리통을 쏴버리지 않는 한 저놈은 그 미친 계획을 충실히 실행할 것이고, 애석하게도 개인 전투력으로 봤을 때 그런 짓을 했다간 도리어 그의 머리통에 구멍이 날 확률이 높았다.
휘익- 달칵!
에젤이 준비를 마친 것을 본 이안은 즉석에서 시한식 신관을 달아놓은 충격지뢰를 차량 뒤편으로 던진 다음 재빨리 화물칸의 문을 닫고 보조 배터리석으로 몸을 던졌다.
틱. 틱.
영겁과도 같은 몇 초.
“….하나만 물어봐도 되냐.”
“12초.”
“그거 말고. 네가 말했던 그 5미리 화약이니, 플라즈마 봉이니 하는 미친 짓에서…. 혹시 아군 피해는 얼마나?”
“….!”
답지 않게 잠시 망설이는 이안. 그러나, 불안한 표정으로 좌석 뒤편을 바라보는 에젤의 눈에 그 특유의 기괴한 미소가 들어왔다.
히죽.
“….미리 사과하지.”
“뭐, 뭘?”
“몰라도 돼. 알게 될 때쯤에는 사과를 받을만한 상태일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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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
그 말을 이해하고만 에젤은, 마침내 이성이 끊어져 버리고 말았다.
“씨발놈아아아!!!”
“크하하하! 익숙해져라, 체-리! 어차피 넌 박교수한테 찍혔어!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수십 번은 이런 미친 짓에 가담해야 한다는 뜻이지! 받아들여라! BDSM의 품에 안겨라, 에젤!”
“으아아아!!!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 총장님! 몽부장님! 키미! 짐! 나델라! 얼굴도 모르는 엄마아아아아!!!”
에젤은 따끔한 통증과 함께 저도 모르는 사이 이안이 그의 허벅지에 박아넣은 강심제 주사를 보며, 앞으로 일어날 비극에 미리 통곡을 터트렸다.
찰칵-
이이이이이이이잉-!!!!!
화음처럼 울려 퍼지는 에젤의 비명 소리와 함께 들리는 충격 지뢰 특유의 에너지 가속음.
투웅-
“으-!”
터졌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밀어닥치는 엄청난 충격과 중력 가속도에 에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슈트의 조종간에 매달릴 뿐이었다. 화물칸 안에 있어서 밖이 보이지 않지만, 공중에 떠있을 때 특유의 섬찟한 느낌과 배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자유낙하 할 때의, 특유의 공포감도.
후우우웅-
38구역 집행부 저격수들은 냉정함을 무기로 삼는 저격수답지 않게,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에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몰아넣은 대상. 이제 두들겨 패기만 하면 될 단단한 거북이 같던 트럭이 잠시 흙먼지에 휩싸이더니, 갑자기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훙- 후웅- 훙- 훙-
사람이 갑자기 튀어 올랐으면 이렇게 당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베테랑이고, 황무지에서 온갖 기이한 일들을 겪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누가 던진 손도끼처럼 회전하며 날아오는 것은 대형 트럭이다. 특별히 강화된 프레임에, 전차용 상판까지 덕지덕지 붙여놓은 정신 나간 물건. 그게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오고 있다고. 그것도 똑바로, 그들이 있는 위치를 향해!
“나, 날아….왔어?”
누군가의 중얼거림과 함께, 당황은 곧 혼란으로 치환되어 저격수들 사이로 전파되었다.
“적의 공중 지원이다!”
“이탈해! 다음 저격 포인트로-”
“으아악! 플라잉 트럭이다!”
훙- 훙- 훙- 훙-
콰아앙!
적어도 황무지에서 파괴 공학에 대해서는 비할 자가 없다고 자부하는 이안답게, 근소한 오차로 목표 지점에 트럭을 날려버리는 데 성공한 이안.
충격으로 트럭과 화물칸이 분리되긴 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적진 한가운데 안착하는 데는 성공했다.
끄드득, 기우우웅- 쿠웅!
끼이이익-
모로 박혀있던 화물칸이 바닥에 안착하고, 충격에 거의 반쯤 떨어진 문짝이 천천히 열리며 드러나는 거체.
기우우웅- 철컥!
“으아아악! 으아악! 으아아아아악!”
“크하하하! 그러니까 혀 깨문다고 내가 말했잖나!”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미친놈처럼 지혈제와 피가 섞인 붉은 거품을 뱉어내는 에젤과 배터리 칸에서 뛰쳐나와 거대한 기관총을 들어 올리는 이안이었다.
“거 얼굴 보기 힘들구먼! 깍쟁이 아가씨들-!”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총구를 들어 올리는 저격수들이었지만, 미리 준비하고 있던 이안이 그들보다 훨씬 빨랐다.
투콰콰콰콰콰콰콰!
“크하하하! 거창한 환영 인사의 답례다!!!”
순식간에 저격수 몇 명이 갈려 나가고 엄폐한 나머지를 향해 제압사격을 가하는 이안.
“체-리! 각자 1인분 못하면 다 죽는 거다!”
“으아악! 아아아악!”
혀를 깨물어서 그런지 알아듣지 못할 괴성을 지른 에젤은 위에서 쏟아지는 불길을 실드로 막아내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우우, 아아아, 아아아아-”
진득한 불길을 쏟아내는 흉물스러운 십자가. 생물인지조차 의심스럽게 생긴 그 인피를 쌓아 올린 변종이 에젤의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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