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191
Chapter. 11. 마법사들의 마법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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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엘프 마을의 아침.
마법사답게 칼같이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난 알드리치는 이 많은 동료들 중 노인을 존중할 줄 아는 이 하나 없는 것에 한탄하며 무쇠솥을 젓고 있었다. 요리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그였으나, 지금 끓이고 있는 것은 요리가 아니었다.
“으으으음. 여기서 성기게 빻은 블라이빈 뿌리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연금술 쪽도 좀 더 공부해놓을 걸 그랬군.”
흑마법사는 일반 마법사처럼 마법만 판다고 대성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일단 흑마법의 꽃, 언데드 소환만 해도 더 강한 언데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체에 방부처리와 여러 가지 강화 약물을 투입해야 하고, 데스나이트라도 소환하려면 갑옷의 구조에 대해 대장장이 수준으로 꿰고 있어서 사소한 쇠고리 하나조차 심상에 명확히 떠올릴 수 있어야 하고, 어디 당당하게 시장에 나가 재료를 살 수 없는 처지이니 암시장에서 바가지를 쓰거나 직접 재배, 채취해야 하는데 그럼 또 약초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고….
대충 떠오르는 것만 연금술에 금속가공학, 약초학, 의학 정도였다. 저것 말고도 곁다리로 배워야 하는 학문이 수십 가지이니 그렇게 개고생해서 흑마법 배울 바에야 연금술사나 약초꾼으로 빠지는 쪽이 훨씬 쉽고, 돈도 되고, 또 사회적으로도 대우받는 것이다.
‘비주류는 비주류인 이유가 있는 법이지.’
물론 돈이 엄청 많아서 저걸 다 돈으로 때울 수 있는 정도라면 상관없지만, 음지에 숨어 사는 흑마법사 무리가 돈이 많으면 얼마나 많겠나. 괜히 흑마법사가 악의 세력과 결탁하는 게 아니다. 매일 밭 갈고, 산으로 들로 약초 캐러 다니고, 하루 종일 커다란 무쇠솥만 휘저으며 마법 연구할 시간도 없이 살고 싶지 않다면 뭐라도 돈이 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저주나 부패 마법을 배우는 이들은 심상부터 악하기 그지없어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가 많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생계형 범죄 마법사로 시작해 점점 악에 물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알드리치도 흑마법사의 문하생이었던 시절, 그가 추구하는 영혼술과는 전혀 관계없는 약초학, 연금술 등을 머리가 깨지도록 달달 외워야 했다. 최소한 그의 스승이 원하는 수준의 시약을 만들 수 있어야 했으므로.
보그르륵- 퐁!
솥을 휘저으며 아련한 옛 추억에 빠져있던 사이, 마침내 시약이 완성되었다.
“그웍. 다 됐다. 우우우, 다 된 것 같다.”
“흐흐흐흐. 잘 봤구나. 지금 보면 거품이 부드럽게 부풀어 올랐다가 끈적하게 터지지? 딱 이 정도 점도가 되면 잘 완성된 게야.”
노툼. 지금도 자랑스러운, 그리고 앞으로 남은 평생의 자랑이 될 게 분명한 그의 제자.
사실 영혼술사인 알드리치는 그의 옛 스승처럼 30명의 제자를 12시간씩 2교대로 돌려가며 약초를 재배하고 연금술 시약을 만들 필요가 없기에, 자신의 제자에게는 이런 저주받을 노동학문을 가르치지 않겠다 다짐한 바 있었다.
하지만 그의 제자는 조금 특별했기에 이런 지식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마음을 고쳐먹은 것이다.
알드리치는 걸쭉한 시약을 작은 그릇에 담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분명 조금 전까지 펄펄 끓었음에도 약간 미지근한 온도밖에 느껴지지 않는 회백색 액체.
“으으음. 농도도, 향도 괜찮은데 색이 좀…. 나도 이쪽은 전공이 아니라 조금 불안하구나. 노툼, 내가 누누이 말했지만, 연금술을 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란다. 자신이 만든 물건에 조금이라도 확신이 없으면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해.”
그렇게 말하며 알드리치는 오트만을 향하던 발길을 그대로 교수에게 돌렸다.
“그우우우…. 귀신 늙은이 스승? 그거 버리는 거 아니었나? 왜 그걸….?”
“마법사는 재료를 아낄 줄도 알아야 하니까. 이보게 교수, 잠깐 정신 좀 차려보게.”
찰싹, 찰싹!
“어….”
“이 친구야! 정신 좀 차려보라니까!”
“커허읍! 음, 어! 예! 뭐, 뭡니까?”
한참 전에 깨긴 했는데, 침상에서 몸을 일으킨 그 상태로 멍하니 있던 교수는 귓가에 들이닥친 알드리치의 고함에 허둥거렸다.
“이것 좀 마셔보게나.”
“어으으으…. 이게…. 뭡니까?”
“정신이 맑아지게 하는 약이지. 새벽부터 일어나서 만들었다네.”
“으으으으…. 감사합니다. 망할 엘프 새끼들, 진정 성분이 있는 차였으면 미리 얘기를 해야지….”
“고의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네. 첫 만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친구들이 24시간 불안한 얼굴로 자네를 쫓아다니지 않았나. 그 친구들의 눈에 자네는 ‘폭력성을 조절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는 불쌍한 인간’ 정도였으니 마음을 가라앉히는 차를 대접하고 싶었겠지.”
“어쩐지 차가 아니라 풀잎 농축액 같더라니…. 으으으, 잘 마실게요.”
몸은 잠에서 깼는데 정신은 선잠을 자듯 멍한 느낌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던 교수는 알드리치가 건넨 회백색 시약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꿀꺽- 꿀럭-
타악.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과 동시에 느껴지는 진한 박하향. 걸쭉하지만 기름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액체를 마시자마자 의식을 감싼 편안한 구름이 화아악! 하고 시원한 아침 안개에 같은 것에 걷혀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와아! 이거 효과 죽이는데요? 나중에 술 먹을 일 있으면 숙취 해소용으로도-”
화아악!
“숙취, 어, 음…. 어째 배가 좀…. 콜록!”
화아아아아악!
“아, 알드리치? 기분이 이상한데…. 이거 원래 이런 겁니- 콜록, 콜록!”
후아아아아아아악!
꾸르르륵!
뱃속에 들어간 걸쭉한 액체가 요동을 치더니, 머리를 맑게 하던 아침 안개가 동토의 서릿발이 되어 몸과 마음을 마구 몰아치기 시작했다.
“음? 이런. 한 줌이 맞았나 보군. 노툼! 거기 끓고 있는 약에 카덴차 두 알 정도만 넣어주려무나. 이렇게 실패한 약물의 효과가 한쪽에 치우쳐있는 것을 발견했을 경우, 그 반대 속성의 재료를 넣어줌으로써 중화시킬 수 있지.”
“그우우우…. 저거, 괜찮나? 큰 작은인간, 입에서 김 나온다 김.”
“아? 아아. 저 친구는 괜찮아. 배가 좀 냉하긴 할 텐데 수계 마법사라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원래 저 치들은 좀 차가운 거랑 잘 맞거든. 내 눈으로 머리통에 화살이 박히고도 벌떡 일어나는 걸 보기도 했고. 으음, 그래. 약간 짙은 젖빛. 딱 이 정도 색이 나와야지. 이보게 오트만. 이거 한번 마셔보게. 자네한테 좀 도움이 될 게야….”
“콜록, 콜록! 허으으으, 이 흑마법사놈이…. 노툼, 도, 도와줘…. 너무 추워…”
알드리치가 오트만에게 조심스럽게 시약을 떠먹이며 그의 눈에 총기가 돌아오는 동안, 노툼은 스승에게 배운 것을 곱씹어보고 있었다.
“그우우…. 반대 속성의 재료로, 중화한다….”
꾸르르르르륵!
노툼은 교수의 배가 요동치는 소리를 들으며 방금 솥에 넣었던 작은 열매 하나를 꺼내 반으로 쪼갰다.
“카덴차. 먹어라. 차가운 거 중화시킨다.”
“고, 고마워….”
냉한 기운이 도는 입가로 스치는 맵고 알싸한 향기.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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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만. 이제 정신이 좀 드나?”
“으으으음. 한결 낮군. 고맙네 알드리치. 그런데 교수 저 친구는 도대체…. 바닥에서 뭘 하고 있는건가?”
“아아, 별 것 아닐세. 원래 제자는 스승을 위해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법이지. 저 친구는 자네 제자로서 의무를 수행했을 뿐이네.”
오랜 혼몽 속에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 오트만 마법사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나무 바닥을 뒹굴며 짐승같은 소리를 내뱉는 교수와 그 입에 작은 뿌리와 열매를 번갈아 집어넣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노툼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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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워억.”
“….저리 가.”
“그웍. 악의는 없었다.”
“그게 더 무서우니까 저리 가라고 이 녀석아.”
교수는 퉁퉁 부은 입술에 부드러운 나무 수액(소란을 듣고 달려온 이드라실이 세상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가져다 줬다.)을 바르며 툴툴거렸다.
그렇게 순수하고 선하던 노툼이 언제 저렇게 ‘마법사’에 가까워졌단 말인가.
따지고 보면 그 자신을 비롯해 알드리치, 오트만까지 여섯 일행 중 무려 세 명이 마법사인 끔찍한 파티에 그를 끌어들였으니 나쁜 물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왠지 이 시대 최고의 재능을 가진 히어로 유닛을 ‘마법사 무리’ 라는 타르 구덩이에 내던진 것 같아 교수는 마음이 아팠다.
아침부터 알드리치가 한바탕 소란을 벌인 덕분에 속이 냉동 패티가 되었다가 해동되기를 반복했지만, 덕분에 엘프놈들이 웃는 낯으로 건넨 진정제의 효과에서 벗어나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을 수 있게 되었다.
“어디 보자. 하루 단위로 영상이 올라간다고 했으니, 밖에서 어제 내가 보낸 메세지를 읽었겠지?”
정신이 들자마자 생각난 것. 인간 나무늘보에 가까운 우리 47 대화방 놈팡이 친구들이 과연 얼마나 그의 기대에 부응해줬을 것인가.
교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계정 알림창에 손가락을 뻗었다.
띠링-!
[메세지 허용 플레이어로부터 온 메세지가 ‘14’건 있습니다.] [스피드 웨건 : 나야. 일단 네가 요구한 자료 중에 지금 상황과 환경에 맞춰 쓸 수 있는 자료만 우선하여 선별해서 준비했어. 개인 메세지로 보내기엔 파일이 좀 많이 커서 커뮤니티에 글로 올렸으니까 찾아서 보면 될 거야. 더 필요한 거 있으면 같은 방식으로 전달해주면 좋겠고. 그리고, 그…. 음…. 운 좋게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었어. 자료가 좀 많으니까 항목별로 나눠서 보는 걸 추천할게. 어…. 힘내. 항상 지켜보고 있으니까.]우선,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다나의 메세지. 비록 그녀가 지난 사건으로 정보수집 라인을 모두 잃었다고는 하지만 전문 정보상 짬밥이 어디 가지는 않는 법. 솔직히 47 대화방 찌꺼기들 다 합친 것보다 그녀 혼자서 정리해서 보낸 정보가 더 가치 있을 것이다.
음,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군. 훈련소에서 여자친구 편지 받는 기분이 이런 느낌일까.
다음.
[노루Drug해요 : 네가 언제나 기상천외한 돌파구를 찾아내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역대급이었다. 다나양 정도면 10점 만점에 1000만점 주겠음.]‘음?’
다음 메세지는 영양가 하나 없는 인간의 메세지. 이건 또 무슨 헛소리야. 아직 뭐 한 것도 없는데 잘하긴 뭘 잘해. 다나가 뭐.
다음.
[흥안만두 : 고맙다. 방금 알았는데, 난 지금까지 눈을 감고 살았나봐.]이것도 쓰레기.
[하이웨이나초맨 : 제가 대협을 몰라뵙고! 뭘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나 그 벽창호를 설득해주어 감사하오! 역시 이 시대 최강의 ‘혀’를 가진 대협답소!]이것도 그렇고. 뭐, 죄다 47번에서 온 메세지인데 전부 고맙다,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다. 같은 주어가 빠진 글이었다.
불안한데. 묘하게 감이 오는데.
띠링-!
[Jokass :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이놈.]의미심장하기 짝이 없는 메세지.
‘뭐지? 내가 기억에 없는 두 달 동안 커뮤니티에 헛소리라도 싸질러놨나? 도대체 뭔데 이렇게 난리가….’
교수는 영문을 알 수 없는 글에 불안함을 느끼며, 다나가 말한 자료를 찾아 커뮤니티 게시판에 들어갔다.
의문에 대한 답이 그곳에 있었다.
* [블루라인 산맥 및 제국 동부지방 공략 데이터 (42GB)]
동영상 표시도 없는데, 글과 이미지만 꽉꽉 눌러 담아 42기가나 되는, 우리 대화방 사람들이 내 영상을 확인하자마자 전부 달려들었다고 해도 불가능할 방대한 양의 자료.
그리고….
* 인기 급상승! [병약 미소녀 다나~♥ 와 함께하는 GG 공식 공략집 제작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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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어어어어….”
“그워어?”
“으어어, 어어어…”
“큰 작은 인간?”
“노, 노툼? 혹시 아침에 먹은 그 약에 뭐 환각 성분 같은 것도 들어있었어?”
“그웍? 아니다.”
“그래? 어우, 왜 갑자기 헛것이 막 보이지.”
이상하다. 내가 알고 있는 다나는 순하고 내향적이며 외부활동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그런 타입의 사람이었는데.
왜 생방송 목록에 다나의 얼굴이 보이는 거지? 꿈인가? 엘프 놈들의 농축 진통제가 골수에 파고들었나?
[랭킹 27위 : 스피드 웨건]=========
밤비니 : 세상에.
lepolo3397 : 정보상 스피드 웨건이 이런 냉미녀였다니. 멸망 이후의 세상은 정말 전설이다.
고르곤33 : 연금술 플레이 2년차 입니다. [file : 블루라인 용맥과 마나 기반형 식물의 관계] 첨부합니다.
스피드 웨건 : 자료 감사합니다.
노루Drug해요 : 오오, 오오오오…. 마이 가디스…. 5년 지기 밥통이 이런, 이런…. 아아아, 다나양, 이모 심장이 견디질 못해….
누룽지스페셜정식 : 음. 방송 제목 보고 웬 근본도 없는 놈이 공략집을 만드나 해서 와봤더니. 스피드 웨건 정도면 오피셜을 입에 담을 만하지. ‘라스트 너드’ 연합은 이 방송을 지지하겠다. 우리 쪽에서 정리하던 자료 보내줌.
스피드 웨건 : 자료 감사합니다.
비둘기 : 나 블루라인에 서식하는 언데드 네임드 공략집 긁어놓은 거 있음. [+첨부파일]
스피드 웨건 : 자료 감사합니다.
쟈미니스 : 블루라인이랑 그 인접한 제국지역 자료면…. 지역별 여관, 바드 랭크 기록해놓은 것도 받음? 제국 바드는 특유의 성량 긁어내는 표현이 좋아서 정리해서 찾아다녔는데.
스피드 웨건 : 자료 감사합니다.
석 노리스 : 이거 돔에서 만든 방송 봇이 아닐까? 말 한마디 안 하고 종이만 끄적거리면서 답변도 ‘자료 감사합니다’ 하나 밖에 없잖
스피드 웨건 : 로봇이 아닙니다.
석 노리스 : 어…. 방금 그 말 때문에 더 수상한데.
nous77 : 개수상하다! 제시된 이미지에서 버스가 포함된 것을 눌러봐라!
당랑거철 : 요즘 세상에 저렇게 완벽한 여성이 존재할 리가 없어!
OvertheRain : 해명하시오!
애미나이넴 : 해명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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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스슥-
“로봇 아니고…. 사람 맞아요.”
채팅창의 반응이 거세지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서류 더미에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작은 입술을 달싹이는 다나.
진짜 그녀다. 다나가, 밖에서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익명성 뒤에 숨어서 게임이나 하는 그런 방송이 아니라 래빗 그 인간마냥 공개적으로 사람과 소통하는 그런 방송을.
“도대체…. 밖에서 무슨 일이? 설마 내가 달라고 한 그 자료 때문에…. 다나가?”
“그워억. 귀신 늙은이 스승. 아무래도 와서 좀 봐줘야겠다. 큰 작은인간 얼굴이 시체 같아졌다.”
“으으음. 심상치 않군. 약기운은 다 날아갔는데?”
교수가 자신이 쏘아 올린 작은 메세지가 어디까지 날아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깨닫고 경악하는 동안, 일행은 난데없이 창백해지는 교수의 얼굴을 보며 의아해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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