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261
Chapter. 14. 제국 하나, 전설 셋(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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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호흡이다.’
오래전, 야수가 아니라 인간 검투사로 싸우기 위한 보르카의 간절한 부탁에 동료 검투사 중 한명은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거창하고 감상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기도 전에 네 몸이 행하는 일이라는 뜻이지. 네가 헐떡이며 공기가 필요하다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허파를 부풀리는 것처럼, 네가 저 검을 쳐내고 목을 노리는 척 하며 무릎을 베어야지,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검이 이미 네 생각보다 먼저 가 있어야 하는 거야. 늑대인간이 본능적으로 적의 목이 드러난 순간을 인식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전사는 상대를 죽이기 위한 본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이들이다.’
‘….그럼. 그 본능은 어떻게 만들어지지? 그냥 몸이 움직이는 대로 맡기면 되는가?’
한참 인기가 많은 친구였다. 어느 귀족가의 검술 교관이었다가 훈련 중 귀족을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벌을 받게 된 남자.
보르카의 질문에 그는 이빨이 절반쯤 뽑힌 입으로 히죽 웃어 보였다.
‘보는 거다. 전투가 호흡이라면, 상대와 그 숨결을 맞추는 거지. 검날을 들어 올리는 팔의 움찔거림에 네 팔이 얽혀들고, 네 모든 동작을 샅샅이 살피는 눈과 눈을 마주하며 다음 공격을 예상하고, 비틀어 들어가고. 그래서 어떤 이들은 전투를 춤으로, 대화로 표현하기도 하지. 정말 목숨을 걸고 검을 나누게 된다면. 최소한 그 순간 만큼은 네가 상대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이가 되는 거야.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이 눈썹에 걸려 파르르 떨리는 순간마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처럼 느끼는 사람이 되는 거니까. 아, 이건 감상적인 얘기가 맞아. 맞고말고.’
카아앙!
찰나에 스쳐간 보르카의 상념은 방패와 얽혀든 검의 비명과 함께 깨어져 나갔다. 동료를 가르치는 것으로 그 안에 과거의 자신이 존재하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 동료. 다미누스 쿠르텔. 그의 죽음 뒤로도 오랜 세월 검을 휘둘러왔지만,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나.
카각, 채앵!
지금 이 순간, 전투가 대화라는 그의 말을 여실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검끝의 서늘한 예기. 그 살기는 투샨이 살인을 망설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죽여왔음을 말하며.
“크으으으-아아아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공격을 감수하며 찔러 들어오는 모습은 그의 각오를.
서걱!
그리고, 방패를 들었음에도 한쪽 방어가 유난히 부족한 그 모습은 그쪽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막아줄, 의지할만한 상대와 오래도록 합을 맞춰왔음을 의미했다.
스스로도 그런 부분을 의식했는지 경기장을 횡으로 돌며 전투를 이행했지만 팔을 좁게 휘두르는 습관 같은 사소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컥, 커으으윽….”
검날의 이가 나가고 방패가 찌그러지며 투구와 각반, 가진 모든 것을 사용해 상대에게 몸을 던진 결투의 승자가 정해졌다.
“와아아아아아아!!!!”
흩날리는 피와 쓰러지는 검투사. 일렁이는 불빛 속에 환호하는 군중들.
“….쿨럭! 전설적인 검투사라…. 과연 대단….하군.”
“후욱, 후욱, 항복 해라. 투샨 달룬. 관중은, 네가 살기를 바라고 있다.”
그 열띤 함성 속에, 목에 칼날이 드리운 외눈의 늑대인간은 반쯤 깨진 투구 속 상대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환호, 기대감…. 알고있지. 우리 남매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도, 소문으로 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모방했기 때문이니까.”
희망. 저 산맥 너머의 누군가처럼 우리도 이 지옥 같은 곳을 불태우고 다시 숲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래서…. 우승을 노리는 것인가? 나와 같이 협박으로 그들이 계약을 해지하게 하고, 자유를 찾기 위해서?”
“흐, 프흐흐흐….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게도, 우린 당신처럼 운이 좋지 않았지. 이곳의 계약은 그 동네와는 달라. 마법과 사기, 제국법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계약을 취소하고 싶으면 제국 고위 귀족 3인의 참관하에 정식으로 제소해야 한다더군…. 처음부터 우리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던 거야.”
보르카는 지금 투샨이 숨을 고르기 위해 말을 늘어놓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그 입을 다물게 할 수 없었다. 그 오랜 세월을, 그 먼 거리를 떨어져 있음에도 자신의 이야기에 얽힌 그 자식의 인생에. 그로 말미암아 얻은 희망이 두 남매에게 적용될 수 없음을 알고 절망하는 그들의 모습이.
헐떡이며 말을 토하는 투샨의 얼굴에 선했기에 보르카는 형을 선고받은 죄수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투둑. 툭. 투둑!
그렇게 번 시간으로 숨을 고른 늑대인간의 몸이 점차 부풀기 시작했다.
“내 동생은 나와 달리 어머니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았지. 다시 한번 부탁한다, 비켜다오, 베나드 팽! 그 아이는, 영과 악의를 직접 느끼는 마르카는 이곳에서 더는 버티지 못해. 그 아이는 죽어가고 있어! 이게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란 말이다! 투기대회에서 우승하고, 그 권리로 자유를 사는 것! 그것뿐이다! 나는 올라갈 것이다. 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서 자유를 쟁취하고 말 것이다!!”
우드드득!
길게 자라난 손톱이 칼날을 쳐내며 순식간에 1.5배 정도로 자라난 늑대인간이 몸을 뒤로 날렸다.
검투사로서 금기. 이겨도 살아남지 못하는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투샨의 모습에 보르카의 목에서도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게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하는가? 정녕, 저 투기장의 관리인이 네가 승리했다는 이유로 그 목줄을 풀어 줄 것이라고 생각 하냔 말이다! 저 위에 반짝이는 빛은 신기루일 뿐인 걸 왜 모르는가!”
“이미 뻗은 손을 되돌릴 시간조차 없으니까! 저게 신기루라 한들, 나는 매달릴 수밖에 없단 말이다!”
화악!
비명처럼 내지른 말을 끝으로 자세를 낮추는 투샨. 네 발을 땅에 댄 그의 등에 피어오르는 거대한 푸른 영기가 피어오르고. 그 의미를 모를 수 없는 보르카의 입에서 억눌려 으스러진 울음 같은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들이 딱 희망을 품을 만큼 제한된 정보만 제공받는 투기장의 노예들.
보르카는 그가 투기장의 제왕이 되는 순간 알았다. 노예는 투기장의 소유이며, 당연히 그들이 획득한 권리 또한 그 소유주가 휘두를 수 있음을.
예정된 결과이지만 어두컴컴한 감옥에서 간수들이 슬쩍 흘리는 소식, 투기장의 주인이 심어둔 가짜 검투사가 전하는 소식밖에 들을 수 없는 투샨이 그것을 알 리 없기에. 저 영기(靈氣)라는 힘이 200년 가까이 살 수 있는 늑대인간의 평균 수명을 60년으로 줄여버린, 그 강대한 생명력을 태워 발하는 힘인 것을 알기에.
탱. 탱그랑.
으스러질 듯 어금니를 깨문 늑대인간의 손이 그의 투구를 벗어 집어던지고, 발톱을 세웠다.
회색 털에 회색 영기를 뿜어내는 늑대인간.
그보다 조금 긴 은푸른빛 털에 시릴 정도로 푸른 영기를 뿜어내는 외눈의 늑대인간.
“그르르륵…. 우리는….숲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대가로, 무엇을 치러야 할지라도!!!”
촤아아악!
상처입은 늑대인간의 발톱이 바닥을 가르며 날아들고.
“….그래. 나 또한. 그렇게 할 것이다.”
그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아들을 향해. 보르카의 발톱이 휘둘러졌다.
쩌어어엉!
남은 생명을 모두 불사르는 두 늑대인간의 결투에 거대한 콜로세움이 진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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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케르륵….!”
털썩!
목이 꿰뚫린 고블린의 손이 청록색 단검을 떨어뜨리며 그 마지막 숨을 뱉었다.
“그으으으… 후우, 크으으으….”
몇을 죽였는지 잘 기억할 수 없었다. 마흔 다섯, 마흔 여섯?
잘린 팔에 튄 독액 때문인지 열이 오른 머리에 생각이 제멋대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장성한 아들.
생사의 기로에 있다는 딸.
부모가 옆에 있어주지 못했음에도 피붙이를 지키기 위해 그 생을 활활 불태우는 모습이, 그의 팔을 잘라내는 푸른 발톱이 기껍게 느껴지는 우습지도 않은 상황.
“크와아악!- 커욱!”
“이, 이 미친 짐승 새끼가-어컥!”
그의 손에 기절한 아들 대신, 투기장의 정상으로 이어지는 피의 길을 만들어낸 보르카는 끝이 머지않았음을 느꼈다.
결투가 끝나자마자 쫓겨나는 관중들과 그의 주변으로 모여드는 검투사들. 그들의 살기 어린 눈빛에서 투기장이 그의 처우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눈치챈 보르카는 망설이지 않고 과거의 전설을 재현하기 시작했다.
온갖 종족이 뒤섞인 호위들을 뚫고, 마침내 도착한 투기장의 꼭대기. 이 살육전의 주인이 기거하는 곳.
어느덧 흐릿해진 불꽃을 등에 인 늑대인간의 하나 남은 손이 수많은 노예 검투사의 염원이 담긴 문을 열어젖히고, 그를 노리는 수십발의 화살과 호위들을 마주하였다.
“처음에는 그저 대회에 여흥을 더해줄 사기꾼이 나타난 줄 알았거늘. 이름값을 해주는군? 피투성이 베나드 팽.”
긴 테이블의 끝에서 유리잔에 담긴 와인을 홀짝이는 중년 귀족.
“케히히히. 개가 주인을 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 투기장 관리는 고기보다 채찍을 던져줘야 할 일이 많으니까. 하지만 주인도 아닌 우리까지 무는 것을 보면 저것은 그냥 미친 개가 아닌가? 응? 베나드 팽. 그래, 하우누만에 받을 것이 있어서 왔다고?”
치이이익!
그 옆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인두로 조금씩 구워먹는 깡마른 고블린.
“빌…데란트. 그리고 열린 갈비뼈의….”
“빌데란트 ‘후작님’이겠지. 예의를 배우지 못한 짐승아.”
퍼억!
“크으윽!
“고개를 숙이니 한결 낫구나. 짐승이 사람을 내려다보면 쓰나.”
지친 보르카의 허벅지에 화살이 틀어박히며 강제로 그를 무릎 꿇렸다. 단단한 근육을 뚫고 허벅지 뼈를 으스러뜨릴 정도의 강력한 철제화살. 그것을 늑대인간의 동체시력이 잡아내지 못할 정도로 쏘아낸 저 궁수도 보통 용병은 아니었다.
“어디, 이유나 한번 들어봐야겠군. 하우누만에 받을 것이 있어서 왔다. 주인을 무는 개라 소문이 났으며, 귀족가 자식들 교육중 노예 항목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네가, 하우누만에 받을 것이 있어 왔다며 대놓고 투기 대회에 참가했는데 우리가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을 줄 알았나?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거창한 도발을 했단 말인가?”
“케히힉! 동부 소국과 제국의 저력을 똑같이 봤겠지. 이봐 늑대. 여긴 하우누만이야. 드넓은 초원에서 모여든 오크와 고블린, 인간을 짜내고 짜내서 그중 가장 알짜배기만 모아놓은 피의 제전! 내 역작이 그런 촌구석 동네 투기장과 같을 거라 생각했나? 으응?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그런 멍청한 머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남한테 피해나 입히고, 매번 손해나 보고 사는 거야! 너희 짐승 종족들은!”
그가 올 것을 미리 알고 기다리고있던 이들 앞에 보르카는 간신히 상체만 일으켜 세워 고개를 들었다.
“승자의 권리를…. 받으러 왔다. 하우누만에 존재하는 모든 것중…. 뭐든지 원하는 것 하나를 받을 수 있는 그 권리를….”
잘린 팔과 무릎에서 피를 콸콸 쏟아내며 힘겹게 내뱉은 대답. 그 대답의 내용에 잠시 할 말을 잃은 귀족과 고블린은 두 번째로 투기장을 제패한 사내를 한없이 비웃을 뿐이었다.
“케히히히히힉! 히힉, 크히힉! 케헤헤헥! 아고…. 설마, 여기까지 와서, 이 지경이 되어서! 이 자리에서 그 말을 할 줄이야! 빌데란트님, 제가 누누이 말했잖습니까! 이 놈들은 사람이 아니라 허리를 세운 짐승들일 뿐이라고!”
“….정말 뇌 대신 발톱을 달고 태어났다는 말이 사실이었군. 그 꼬락서니를 하고 우리에게 뭔가를 요구할 생각이었나? 이 모든 사건의 끝에 하고자 하는 말이 고작 그것이라….”
“케헥, 케흠, 흠! 빌데란트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대로 둬도 알아서 죽을 것 같은데 일찍 치우는 게 좋겠습니까, 아니면 죽어가는 걸 구경하시겠습니까?”
“….아니. 그렇게 되면 제국의 귀족인 우리가 저 비루한 짐승에게 거짓을 말한 것이 되잖나. 톨카누 바이틀. 늘 말하지만, 자네는 위치에 비해 품위가 부족해. 고블린 최초로 제국 귀족 위에 오른 자네인 만큼 품위라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게. 바람만 불어도 스러져갈 미물들에게 우리가 거짓을 입에 담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즐거워진 후작은 죽어가는 늑대인간을 내려다보았다.
“그래. 무엇을 원하느냐. 내가 이 잔을 다 비우기 전까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는 주마.”
“크르륵…. 15년 전. 이곳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큰 숲이 하나 있었다. 그 숲에 30명 남짓한 늑대인간 부족이 있었지. 그곳의 주민을 모두 죽이고, 불태우고, 납치한 이가 누구인지 아는가.”
꺼질 듯 흔들리는 목소리로 한 자 한 자 힘겹게 내뱉는 늑대인간. 이 살육전의 끝에 원하는 것이 겨우 과거사라는 것에 후작은 의문을 품었지만, 오랫동안 이종족 노예 검투사를 다뤄온 고블린은 즉시 어떤 이야기인지 눈치를 챘다.
“후작님! 이놈, 저희 투기장 늑대들과 품종이 비슷해 보입니다! 털이며, 주둥이며, 골격이며! 그놈들이랑 아주 판박입니다!”
“아. 그 한쪽이 골골거리는 늑대인간 남매 말인가. 투기장에 데뷔는 7년 전으로 알고 있는데….”
“새끼라서 조금 키우는데 시간이 걸렸지요! 애완용으로 쓰기엔 길이 안 들어서 대충 던져넣었는데 지금까지 잘 살아있는 효자 상품입니다! 케히히히! 입고는 15년 전이 맞습니다!”
“15년 전. 15년 전 동부에서 온 이종족 노예라….”
고블린의 말에 턱을 쓰다듬던 후작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다면 너도 제법 나와 인연이 있구나. 나도 젊다 보니 전투의 열기에 머리가 익어버린 모양이야. 생존자를 남겨두기나 하고.”
뚜벅. 뚜벅. 뚜벅.
품이 넓은 옷을 바닥에 끌며 벽으로 다가간 후작은 벽에 걸려있던 할버드를 한 손으로 들어 휘둘러보였다.
“사과하지. 그때 제대로 죽이지 못해 고통받게 했구나.”
“켁. 후작님이 저런 놈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습니까?”
“본디 가축을 잡을 때도 고통없이 빠르게 보내는 게 예가 아닌가.”
보르카는 저 모든 대화가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음을 알았다. 넓고 부드러운 옷매에 언뜻 드러나는 훈련된 체구.
문을 열었을 때부터, 그 입에서 나온 첫 한마디를 들었을 때부터 떠오르는 악몽의 한 장면.
‘다 큰놈은 필요없다! 모두 죽이고 새끼들만 끌고와라!’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간신히 눈에 담은 등자 위의 다리와 휘둘러지는 기다란 할버드.
“….너였군.”
이빨을 부드득 가는 늑대인간앞에, 그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차가운 눈빛이 내려앉았다.
“그래. 나였지. 보자마자 눈치채 줬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을.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대한게 아쉬운걸.”
후작은 과거의 원한이 자신을 찾아온 이 상황이 너무나도 기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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