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278
Chapter. 14. 제국 하나, 전설 셋(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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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게 오러란 곧 그 자신의 영혼과도 같은 것이다.
자신의 삶 그 자체를 정의하는 힘.
스스로를 빚어 세계를 향해 내보이는 강한 주장.
그것을 이 세계에 대한 탈각이라 해야 할지, 탈선이라 표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 되게 단단하네!”
지금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더럽게 강하다는 것뿐이었다.
오러가 넘실거리는 푸른 랜스를, 통짜 금속으로 보이는 그 육중한 무기를 휘두르는 기사들은 그 본래 목적인 찌르기에 치중되지 않는 전투를 보여줬다.
부우웅-!
장병기의 약점. 근접 박투술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파고들면 그 육중하고 넓은 랜스의 기저부가 흩날리는 꽃잎을 바스러뜨리며 휘둘러진다.
막아낸 팔꿈치의 외피가 깨져나가며 머리끝까지 그 힘의 반향이 울리는 동안, 회수된 팔이 번갯불 같은 찌르기를 연달아 펼쳐낸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련된 어깨가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공격.
허벅지와 복부를 내어준 대가로 기사의 플레이트 메일에 전력을 담은 주먹이 꽂히고, 우그러진 플레이트 메일과 함께 기사가 훨훨 날아가면-
콰지직!
“크으으윽!”
치명상을 대가로 마침내 거리를 벌린 기사의 전력을 다한 투창이 내 몸통을 꿰뚫는다.
마스터 나이트. 스스로의 세계를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정립하여, 마침내 그들의 일부를 세계로부터 ‘독립’시킨 초인.
하나 하나를 상대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했고, 그때마다 온몸에 커다란 구멍을 몇 개씩은 내어줘야 했다.
그런 이들이 수백 명. 하나하나가 인간을 초월한 이들이, 서로에게 검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푸른 검기에 대리석으로 만든 아름다운 계단이 무너지고, 주변 공기를 통째로 무너뜨리듯 내리찍은 플레일에 정원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그 파편이 날아들었다.
———
– 스피드 웨건 : 황제의 아내는 총 세 명이야. 1황자를 낳은 황후, 제국 북방 토호세력의 지배자였던 철혈의 여인, 알테나 티크 마트레아. 1황녀, 2황녀, 3황자의 어머니인 꽃의 황비, 데시아라 림 아슈왈드. 그리고 2황자의 어머니, 아니스 테레누아. 각자 다른 국가, 다른 세력을 뒤에 업고 있어. 공통점이라면….
– professor : 제국인이 아니지. 영혼의 뿌리부터 저들을 옭아매는 황제에 대한 숭배, 제국을 위한 삶이 그 셋 모두에겐 각인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위치는?
– 스피드 웨건 : 지금 있는 자리에서 11시, 1시 방향으로 각각 황후의 궁전과 둘째 황비의 궁전이 있어. 2황자의 어머니인 테레누아의 궁전은 수도 중앙, 황제가 있는 곳 너머 북쪽에 있어.
– professor : 황제의 성을 중심으로 세 방향이라….
———
까앙!
“윽!”
대화방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는 잠깐 사이, 또 다른 기사가 내 앞에 달려들었다. 반쯤 우그러진 갑옷과 아슬아슬하게 베여 떨어져 나간 어깨. 깨진 투구 사이로 보이는 굳은 입매.
투란에서 봤던 그들과 같은 눈빛이다.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는 자들의 눈. 대의라는 불에 홀려,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 자.
아슬아슬하게 복부의 외피를 뚫지 못한 검 끝을 비껴내고, 뇌리에 새겨진 투로. 오래전 스킬북을 통해 주입된, 틈날 때마다 몸에 익히기 위해 하이드와 의식 공간에서 툭탁거린 그 주입된 지식을 따라 손을 뻗는다.
앞으로 달려나가듯 깊게 숙인 자세. 뒤로 뻗은 오른발은 전력을 다해 땅을 박차고, 활시위처럼 당겨진 오른팔이 열린 기사의 가슴에 닿기 직전.
콰악!
앞서나간 왼발이 땅을 파고들고, 앞으로만 나아가던 힘이 그 발을 축으로 아래로. 파고든 주먹과 함께 기사의 몸을 땅으로 꽂아 넣었다.
몽크 특유의 가볍고 탄력 있게 단련된 육체, 신성을 통한 강화로 그 체급을 뛰어넘는 힘을 불어넣은 초고속 이동과, 정지하는 순간에 그 이동에 들어간 힘을 한치의 낭비 없이 충격으로. 땅을 모루로, 주먹을 망치로 상대를 으스러뜨리는 기술. 보통 사람의 눈에는 상대를 땅에 꽂아 넣는 순간과, 땅에 박힌 희생자만 묘비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
“몽크 전투 자세. 로 하람의 속죄 언덕.”
[….이름이 구려.]‘집중해야 하니까 말 걸지 마. 기술 이름은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신성의 강화도, 가볍고 표홀한 육체도 없었지만 교수는 압도적인 근력만으로 그 모든 것을 가능캐 하고 있었다.
쾅- 쾅쾅쾅쾅!
고속이동의 전조, 무지막지한 힘으로 땅을 박차는 소리가 연속으로 울려 퍼지고, 곳곳에 갑옷이 우그러져 땅에 쑤셔박히는 기사들이 순식간에 늘어나기 시작했다.
길을 만든다. 멀쩡한 기사는 내버려 두고, 이미 한참 전부터 진행된 황위 쟁탈전 전투로 약해진 기사. 일격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기사만 노려 숫자를 줄인다.
전력을 다한 가속과 급정지에 대퇴근이 모두 끊어지고, 무릎 관절이 으스러지고 갈려 나가기를 반복했다.
지금까지의 전투처럼 감각과 힘을 믿고 돌진하는 게 아니라, 오랜 세월 정립된 무리에 따라 완벽에 가까운 육체가 내포한 전력을 발휘하는 것.
무한할 것 같았던 체력이 순식간에 소모되고, 순식간에 입에서 더운 김과 단내가 흘러나왔다.
그 체력 손실로 인한 잠깐의 틈을 기사는 놓치지 않았다. 내 주먹이 기사의 가슴을 찍어 내리는 순간, 기사의 칼이 그림같이 내 어깨를 파고들었다.
서걱!
깔끔하게 잘려나간 어깨의 단면과 훨훨 날아가는 왼팔.
서둘러 날아가는 팔을 잡으려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내 팔을 쳐내며 이쪽으로 되돌려보냈다.
[이드라실? 루실라는 어떻게 하고 여기 왔어!] [정령술로 성하도시에 숨겨두었습니다. 수는 많지만 대부분 민간인에 일반 병사이니 정령술을 간파하고 자연에 동화된 그녀를 찾아낼 이는 없을 겁니다. 매번 중요한 순간에는 짐만 되는 것 같다고 슬퍼하더군요.] [그게 아니라, 왜 여기 있냐고! 루실라랑 같이 있으라고 했잖아!] [제 의무입니다. 당신을 관찰하고, 배우고, 보필하는 것.] [이…. 깡통 같은 엘프가! 그럼 잠자코 어디 높은 데 숨어서 정찰이나 해줘!] [어차피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마스터 나이트와 손을 섞기엔 제 실력이 부족하니.]메시지의 마력이 날아오는 곳에 희끄무레한 이드라실의 흔적이 보이더니, 이내 근처 첨탑의 옥상을 향해 뛰어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밤의 어둠으로 몸을 감싼 알드리치와 오트만, 노툼이 내가 뚫어놓은 길을 파고들어 가장 가까운 황비의 궁전, 꽃의 황비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1황녀는 법무관, 행정관, 다수의 고위 귀족 및 사교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세력. 그 정적인 특성상 궁정 마법사의 대부분 또한 1황녀의 지지 세력이었으나, 이지를 흐트러트리는 힘은 마법사의 구현력을 거의 대부분 흐트러트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방어가 얕은 궁전이라는 뜻. 알드리치 일행을 그쪽으로 보낸 것은 그런 이유였다.
“후우우. 하이드, 재생력 잔량은?”
[수치로는 표현 못 하겠고.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무리하면 여기서 우리 둘 다 끝날 수준.]“장난치지 말고.”
[진짜로. 절반 이하.]“….좆됐네. 이제 시작인데.”
저들을 보냈으니, 이제 내가 가야할 길을 뚫을 차례다.
기사 수십을 잡았지만 아직 한참이나 남은 상황. 심지어 저들이 전부가 아닌 상황.
[교수, 전방에 거대한 황금빛 기운. 황제의 힘이 집중된 무리가 보입니다.]“그래. 진짜는 따로 있겠지.”
내 생각을 짚어주듯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이드라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방 어디.] [거대한 방패를 든 기사와 쌍검을 쓰는 기사가 싸우는 방향, 그 뒤로 350걸음 정도. 사자머리 투구를 쓴 무리입니다.] [….아, 저놈들인가.]황후의 궁전을 향해 다가가자, 낮은 지대에서 보이지 않던 기사들이 혼잡한 전장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명실상부하게 다른 기사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수준의 오러.
넘실거리는 황금빛 기운.
그 중심에 선, 화려한 갑옷을 입은 기골이 장대한 사내.
“1황자…. 가이낙스 아그단.”
타고난 전사이며 패왕의 상을 타고났다는 황제의 적자. 다수의 군벌, 호전적인 귀족의 지지를 기반으로 제국의 군사력을 틀어쥔 황자.
전장을 굽어보는 그의 눈에는 그 주변을 감싼 아우라처럼, 황금빛 기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는, 이 상황이 기껍다는 듯 웃고 있었다.
황위 쟁탈전이 이렇게 무력이 중심이 된 쟁탈전이 된다면 가장 강한 기사전력을 거느린 그의 승리가 머지않아 보였으니까.
그의 검이 기사들의 전장을 가리키고, 거대한 흑마에 탄 사자머리 기사들이 각자의 무기를 뽑아 들고 전장을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황후의 궁으로 가는 길목에 정확히 위치한 1황자와 그의 기사단.
‘아서라. 아까 성벽에 들이박았을 때 금만 약간 가던 것 못 봤냐? 드워프 건축의 정수라더니, 내구도가 아다만티움 수준인 것 같아. 부수면 부수겠는데, 온 사방에 박살 내는 소리가 귀청 떨어지게 울려 퍼질걸. 부수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그동안 저놈들이 부수네~ 하면서 보고만 있을 리도 없고.’
[결국 저 놈들이랑도 붙어서 밀어야 한다는 소리군. 그럼, 그거. 쓸 거야?]‘….아직. 하는 데까지 해보고.’
품에서 자라난 하이드의 손이 슬금슬금 아공간 주머니를 여는 폼이, 아무래도 이 녀석은 불안한 모양이었다.
[다음에는 어디서 크고 피 많은 뮤트 한 마리 생포해서, 마차 뒤에 매달아 놓고 다니자. 그거 있잖아, 그거. 피주머니.]‘맨날 뽑아먹으면 농도 떨어져서 9급 뮤트 같은 맹물처럼 될걸.’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다는 나을 거 아냐.]‘….그렇지. 다음에 한번 해보자.’
마차 뒤에 커다랗고 뚱뚱한 뮤트를 매달고 다니며 실시간으로 피를 뽑아 저장하는 성자님이라. 잘 하면 어떻게 피의 성자라는 이름으로 둘러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 웃긴 생각도 아니었는데 웃음이 실실 나왔다. 그게 머리 끝까지 가득 찬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긴장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웃겨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야. 나 죽기 싫다.]‘나도.’
어쨌든 발이 앞으로 움직이니까, 됐다 싶었다.
잠자코 손에 들린 왼팔을 바라보던 교수는, 그대로 날카로운 이빨 사이에 그것을 밀어 넣었다.
우두둑, 뚜득, 쩌억-
억센 턱이 가죽을 찢고, 뼈를 부수고.
저 멀리 황금빛 눈동자의 시선에, 남은 손가락을 입에 털어 넣은 교수는 그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고 보니 저분이 우릴 초대하셨지.”
루실라에게 받아온 초대장 세 개는 모두 아공간 주머니에 들어있었다.
“이렇게 만났으니, 인사 정도는 해드려야겠지? 궁금한 것도 있고.”
[뭐가 궁금한데?]“황제의 힘. 1황자라면 그 적통. 저 황금빛만 봐도 저주화가 흩날리는 이 올 암페리아에서 황제의 힘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사람 중 하나일 텐데. 지금 저놈은, 무슨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을지 알고 싶어서.”
촤악!
마지막 남은 손끝까지 집어삼키자, 꾸물거리던 절단면에서 새로운 팔이 뽑혀 나오듯 자라났다. 뮤트의 피 잔량이 좀 감소하긴 했지만, 효율만 보면 앞으로는 계속 떨어져 나간 사지를 어디 말려서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가자, 하이드.”
[….역시. 너는 생각 할 때보다 생각 안 할 때가 더 보기 좋아.]“….여차하면 알아서 주머니에서 꺼내 먹어.”
[오케이.]콰앙!
잠깐의 휴식을 끝으로, 다시 한번 판석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괴물의 몸이 사라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1황자, 가이낙스의 입가에 참을 수 없는 희열이 맺히고.
꽈아아앙!
순식간에 뽑아든 그의 거대한 곡도와, 어느새 나타난 검은 괴물의 주먹이 맞부딪치며 거대한 충격을 발하였다.
검과 주먹 사이에는 산산조각이 난 황가의 인장이 박힌 초대장이 흩어지고 있었다.
“처음 뵙겠소이다. 나, 성자요. 그쪽이 초대한.”
“성자라. 내가 전해 들은 성자는 기골이 장대한 전사라고만 들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자리에서 보자며?”
끄드드득-
마주한 두 사람의 어깨에 거력이 담기며, 그 반발력에 참고 있던 숨이 터져 나오듯 황자의 입에서 광소가 쏟아져 나왔다.
“하, 하하하하하하하! 하아아아…. 그렇지. 좋은 자리라! 귀인답게 가장 좋은 자리를 골랐구나!”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고 말이야. 도대체 이 올 암페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쩌어엉-!
“좀 알아야겠는데!”
“언제나와 같은 일이지! 제국이, 제국으로 있게 하는 것! 그뿐일 뿐이다, 성자! 작은 가시가 파고들었다 한들, 그 결과는 변하지 않아!”
황금빛 안광이 넘실거리는 가이낙스의 광소와 함께, 그의 거대한 곡도에서 금빛 오러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허리부터 몸을 양단해오는 거대한 횡 베기를 피하는 교수의 눈에도 이체가 서렸다.
‘작은 가시…. 1황자는 알고 있다. 작금의 황위 쟁탈전에 다른 무언가가 끼어들었다는 것도, 지금 상황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도!’
그리고, 그것이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 황궁 내에서 제국의 기사들이 혈투를 벌이는 상황이 아무렇지 않다는 저 태도!
“….황가는 뭘 숨기고 있는 거냐!”
“아아, 답답했노라! 성장을 멈춰선 제국도, 제국의 적통이라는 이름 하에 마음껏 목숨을 걸 수 없는 이 작은 온실도! 황제가 되리라, 황제가 되어, 다시금 그 피와 영광으로 가득 찬 제국의 이름을 이 대륙 전역에 울리리라! 성자여, 내 끝없는 갈증을 채워다오! 나를 이 갈증에서 해방시켜다오!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누구도! 아버지도, 제국도, 그대가 모시는 신조차!”
“이놈이고 저놈이고, 죄다 미쳐서는! 방금 성자 면전에서 신성모독 했으니, 이제 정당방위다! 아주 평생 해방시켜주마! 영원히!”
황금빛 눈동자, 그 사이에 언뜻 비치는, 보랏빛 기운.
황자는, 그 타고난 정복욕을 마음껏 펼치고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그저 적대하는 자를 굴복시키는 것에 열중한 모습.
이미 말이 통하지 않는 상태에 교수의 손속이 매서워졌다.
곡도에 눈이 잘려나가는 괴수와 손톱에 갑옷이 갈려나가는 황자.
그 둘 모두의 입가에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야성에서 비롯된 즐거움이 걸려있었다.
냉정한 특수부대. 황무지의 생존자. 박교수.
그의 속에서, 뭔가 자라나고 있었다. 변종이 된 그의 현신. 그리고 그의 의식을 담은 게임 속 육신.
완성되기 직전에 가까스로 멈춘 어떤 것이 원초적인 충동을 타고, 그 양면성을 닮은 무언가로.
흩날리는 저주화의 꽃잎 속. 거미줄처럼 퍼진 마녀의 저주와, 그 내면을 파고들어 조금씩 잡아당기는 그 심계 속에.
-…..띠링.
전투의 소음 속. 교수가 듣지 못한 알림음이 작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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