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319
Chapter. 15. 세상의 끝을 본 자는 사과나무를 심을 수 있는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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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 마법이 좋은 점은 생명체를 찾기에 이만한 마법이 또 없다는 것이다. 물론 화염계는 체온으로, 대지 마법은 유동압력 어쩌고 하는 방식으로 그쪽도 나름의 찾는 방법이 있지만. 하나는 주변이 뜨거우면 의미 없고, 다른 하나는 온갖 인간 군상이 뒤섞여서 들어오는 바람에 특정 주문으로 엮지 않으면 효율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반면, 수계 마법의 경우 같은 생명체의 수분이라도 알고 있는 맛이라든가, 질감이라든가 하는 독특한 감각이 추가로 느껴지기 때문에 누군가 특정지어 찾아내기에 대단히 용이하다.
며칠 전에 락샤샤와 대단히 밀착한 상태에서 사막의 밤을 함께 보낸 사람으로서 그녀의 체향이 아주 뼈에 각인되다시피 했으니. 주술의 방해가 없어진 지금 그녀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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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 : 으….
– 노루Drug해요 : 그러니까, 저 아가씨의 땀냄새와 그 맛….이 너무 기억에 남다보니, 그걸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 노루Drug해요 : 이야아….. 수준높네.
– 남바쓰리 : 역시 형님이야!
– takealook : 이런 개씹변태새끼를 보았나.
– professor : 이게 매직이다 썅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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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좀 변태 같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난리통에 락샤샤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 유사 속에 표류된 방에서 지표면으로 가는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교수는 옆구리에 매달려 불안한 듯 꼬리를 휘젓는 어린 리자드맨들을 단단히 잡은 다음, 앞으로 그들이 겪어야 할 일에 대한 나름의 예방조치로 최대한 부드럽게 얘기했다.
“그, 엄…. 도마뱀 왕족? 왕도마뱀….친구들? 아무튼, 이제 나갈 건데, 꽉 잡아야 한다?”
“우, 우린 괜찮다! 유구한 사막의 적자는 들끓는 모래에도 쉽사리 상처를 입지 않는 법…. 허나 살라딘, 그대는 인간이 아닌가? 우린…. 누군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에 지쳤노라….”
“마, 맞아요! 차라리, 주술로 보호받는 이 석실에서 사막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면, 분명 락샤샤와 달그림자가 우릴 구하러 올 게 분명-”
딱콩!
“끼루룩!”
“무슨, 이게 어디까지 가라앉을 줄 알고 여기서 기다려. 난 보통사람보다 산소도 많이 먹어서 밀실이 안 어울린다고.”
“와, 왕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다니!”
“내가 지금까지 폭력을 행사한 놈들을 일렬로 세우면 너넨 순위권에도 못 들어. 그리고, 인간이 아니냐고 물으셨는데.”
우득, 으직으직!
“어, 어어어!”
“으, 으아아아아!”
숨을 크게 쉬며 한껏 힘을 주자 안에서 터져 나오듯 불어나는 몸과, 그 안에 파묻혀 버둥거리며 실로 리자드맨 같은 울음을 내뱉는 두 남매.
교수는 옆구리에 들린 상태 그대로, 그의 불어난 근육에 반쯤 파묻힌 남매에게 대단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도, 사람의 범주에 넣긴 좀 애매한 사람이라서?”
“자, 잡아 먹힌다! 세, 세니카! 세니카아아!!! 께엑! 끄르륵!!!”
“오라버니! 끼륵! 끼르르륵!”
물론, 어린 왕혈 둘에게는 그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앞둔 포식자의 미소로 보였지만.
그렇게- 어디까지나 안전을 위해 어린 리자드맨 둘을 안전하게 불어난 근육과 뱃가죽 속에 파묻어버린 교수는.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에 빈틈이 없나 확인한 후, 오랜만에 마나를 끌어모으며 수인을 맺었다.
수인은 제일 간단한, 흐름에 대한 것. 추가 심상은 표면장력. 근처에 있으면 저들끼리 모여드는 수분의 이미지에 락샤샤에게 가는 길을 겹쳐 상상했다.
스륵.
스륵, 스윽-
천천히 스며들던 수분이 그의 지척까지 다가온 것을 느낀 교수는 석실 벽을 부숴버린 뒤 망설이지 않고 모래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사막 생물처럼 모래를 가르는 동안, 누군가 발로 차는 듯 뱃가죽이 쉼 없이 요동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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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아아!
“닻을! 닻을 올려라! 모래톱에 정박한 군선을 모두 출항시켜!”
“오, 오아시스가 가라앉는다!”
“카울라디님은, 카울라디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지금, 위대한 힘으로 금기의 집행자를 진정시키고자 행차하셨습니다!”
“오오오!”
푸른 오아시스가 말라붙고.
도시는 모래 속으로 가라앉으며, 서둘러 이곳, ‘두 번째 걸음’ 오아시스를 떠나기 바쁜 사람들의 혼란 속에서.
“음….”
락샤샤는, 그녀답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다.
금기. 사막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고대의 저주. 다른 이들은 구전으로 전해 들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녀는 달그림자의 수장으로서 그것을 관측한 대원의 기록을 읽은 적도, 직접 그녀의 눈으로 본 적도 있었다.
작게는 소용돌이치며 사막 딱정벌레째 사람을 빨아들이는 유사에서 크게는 사막배 한 척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대형 유사까지. 크기도, 이동 속도도 천차만별이었지만….
콰우우우우-!
“으아아아!”
“더, 더 커진다! 오아시스가 말랐어!”
“기, 길이 뚫렸다! 카울라디님이 모랫길을 만들었어!”
“탈출해!”
“도시를 버려라!!!!”
용의 포효와 같은 유사의 소음과, 혼란에 빠진 사람들의 비명. 무너진 블록처럼 가라앉는 건물들.
“으으음…….”
오래된 왕가의 별자리에 맹세코, 이런 규모로 집행된 금기는 처음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사막 최고의 토호라 불리는 카울라디의 두 번째 걸음, 그런 대규모 오아시스가 통째로 빨려 들어가다니. 덕분에 달그림자에서 미리 파악한 왕혈이 감금된 방의 위치도, 그것을 토대로 만든 모랫길도 전부 뒤섞여 탈출 계획이 전부 어그러진 판이건만.
“저기…. 오트만?”
“응? 아, 아가씨로군. 무슨 일이지? 지금은 좀 바쁘네만.”
“그게…. 놀라거나, 당황스럽지 않으실까요?”
“으음…. 그야 그렇지? 세상에 이 난리통 속에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당신들이요?’
도대체 왜, 이 시점에서 저들은 이렇게나 차분한 것일까.
그녀와 합류한 오트만, 노툼, 이드라실이 교수의 생사가 위태로울지 모르는 이 순간에도 담담하게 제 할 일을 다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딘가 위기의식이 결여된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
“그우우. 가슴 큰 사막여자. 놀지 마라. 다들 고생한다.”
“아니….”
“노툼. 너무 그러지 말려무나. 락샤샤는 교수랑 일하는 게 처음이잖니.”
“그웍. 인정.”
저들끼리 알 수 없는 이해가 담긴 눈빛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 락샤샤는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혹시, 교수 그 사람이…. 이런 상황을 예측해 줬나요? 도시가 가라앉는다든가, 대사막 역사에 남을 천재지변이 올 거라든가?”
“아니? 그냥 유사가 어디까지 접근했는지만 알려달라고 했지, 이따위로 도시를 가라앉힐 계획을 말해준 적은 없소이다. 하지만….”
불룩-
오트만은, 그들의 발밑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수분덩어리를 보며 해탈한듯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허허허허…. 우리도, 나름 단련이 됐다는 소리지. 교수 그 친구가 있는 곳에서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괴이한 사태가 벌어진다면…. 십중 십은 그 미치광이가 손을 써서 그렇게 됐을 게 분명하지요. 그렇지 않느냐, 이드라실?”
오트만의 허허로운 말투에, 하프엘프 이드라실은 죽은 생선 같은 눈으로 대답했다.
“….배움을 위해 나왔으니,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트만.”
“그래…. 제일 늦게 합류한 네가 빨리 적응해서 다행이구나.”
“때론 나무도 휠 줄 알아야 하는 법이지요.”
“그래…. 살다 보니, 이런저런 것들에도 적응을 하게 되더구나.”
오트만은 황당하다는 얼굴의 락샤샤에게 부드럽게 웃어주며, 손가락으로 괴물 같은 유사의 중심을 가리켰다.
“뭐, 이런 것이라든가. 아니면…”
버석, 버서석!
퍼억!
“푸하악! 아오, 자꾸 휩쓸려서 헤맸네! 다들 모여계셨구나! 다친 사람 없습니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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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인간이라든가.”
비에 젖은 개처럼 모래를 털어내는 검은 괴물의 모습에 순간 그녀의 실을 준비했던 락샤샤는, 교수가 원래 [저런] 생물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교….수?”
“아, 락샤샤. 늦어서 미안해. 인질 둘은 무사히 잘 데려왔어.”
“그, 음…. 좋아요. 그분들은 어디 계시죠?”
“여기.”
툭툭-
락샤샤는, 교수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그의 복부. 조각 같은 복근이 꽉꽉 들어찬 그곳이 유난히 불룩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간간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모습이, 그 안에 들어있는 누군가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것이라는 것도.
세상 해맑게 웃는 괴물 교수의 면도날 같은 이빨이 햇빛을 받아 날카롭게 빛나는 것도, 그녀의 섬세한 귀에 들린 왕혈 특유의 ‘끼루룩!’ 하는 울음소리의 진원지가, 저 검은 뱃가죽 아래라는 것도.
정보 길드의 수장답게 모든 정보를 종합한 락샤샤는…. 갈등했다.
사랑하는 이의 뱃가죽을 갈라버리는 것과.
목숨을 바쳐 모셔야 하는 이의 안위, 둘 중에 어느 것을 고를지.
고민은 짧고, 행동은 신속했다.
스릉-!
“으아악! 뭐, 뭔 짓이야!”
“저 유사에서 탈출하기 위해 짐승의 모습을 의태한 것도, 그 과정에서 식탐을 못 이겨 두 분을 잡아먹은 것도 이해해 드릴게요? 통째로 삼킨 것 같으니 두 분이 녹아내리시기 전에 구출해드려야겠죠?”
“라, 락샤샤! 그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
“쉬이이. 괜찮아요. 당신은 이 정도로 죽지 않으니까. 혹시나 영구적인 장애가 남는다면…. 내가 평생 옆에서 보살펴줄게요?”
푸욱!
“으아아악! 찔렀어! 진짜 찔렀어!”
사막 암살자의 주술 단검은 괴수의 외피를 가를 만큼 날카로웠으니. 칼이 갈라낸 틈 사이로 어린 리자드맨 남매의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들은 락샤샤는 그만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그 후, 교수가 락샤샤를 진정시키기까지 12개의 깊은 자상과 치명적일 뻔했던 주술 다섯 개, 그리고 찰나의 틈에 교수가 인간형으로 되돌아오며 자유의 몸을 되찾은 눈물범벅의 리자드 맨 둘이 필요했다.
물론, ‘저런’ 것들에 익숙한 [성자 교수 용사파티]의 일원들은 이것저것 다 내려놓은 눈으로 길을 확보하고, 도시의 민간인 유도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제 할 일에 충실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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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루루룩! 끼륵! 훌쩍, 끼루룩!”
“두, 두려웠다. 우릴 구하기 위해서였다고는 하나, 너무나도 두려운 존재를 보냈어! 도대체…. 도대체 우리를 위해, 무엇과 손을 잡은 것이냐….!”
“쉬이이. 진정하세요, 두 분 저하. 이제 이 락샤샤가 옆에 있답니다?”
“다시는 우리 곁을 떠나지 말아라, 다시는….훌쩍!”
“으흐으으응….훌쩍! 락샤샤아아….”
“네에~ 그럼요. 이제, 제가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지치고 피로하신 것은 알겠지만, 이곳을 벗어날 때까지만 견뎌 주실까요?”
“무, 문제없다. 위대한 사막의 혈족은 쉬이 지치지 않으니.”
“어, 업어줘, 락샤샤…. 끼르륵!”
내 품에서 벗어나자마자 락샤샤의 품에 안긴 도마뱀 남매. 말은 저렇게 해도 아주 눈물에 콧물 범벅이 되어 락샤샤의 품으로 파고드는데, 꼬리도 단단히 감은 모습이 절대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저기….”
“끼에엑!”
“끼루룩! 지, 지켜다오! 우릴 지켜다오!!”
어떻게 오해를 좀 풀어보려 해도, 작은 몸짓 하나에 자지러질 듯 비명을 지르는 리자드맨 남매의 모습에 교수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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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kass :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
– professor : 그래도 생명의 은인인데, 나름 사막에서 제일 중요한 NPC라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모신 거거든? 저 유사 속에서 털끝…. 비늘 한 장 안 다치고 구출해냈는데, 오히려 호감도가 올라가야 할 부분 아니냐?
– Jokass : 그런 이성적인 부분에 앞서 본능 영역에서 글러먹었잖아.
– takealook : 그러니까. 가뜩이나 아인종은 유전자에 각인된 야생의 기억이 선명한 편인데, 쟤들 입장에서 너는 저 남매를 꼬드겨서 한입에 집어삼킨, 포식자 그 자체라고. 대충 ‘인간으로 위장해 리자드맨을 잡아먹는 생물’ 정도로 입력됐을걸?
– 흥안만두 : 아, 포식관계. 나도 그거 알아. 렛맨이 고양잇과 수인 근처에 가면 정신력 감소판정 받는 그거 말하는거지?
– takealook : 어, 그런거. 이거 본능의 영역이라 한번 입력되면 개선하는데 꽤 걸릴걸?
– professor : 염병하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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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조금 많이 필요할 모양.
“어휴. 일단, 탈출합시다 다들. 따로 얘기는 못 했는데 뭐, 알아서 대충 해놨죠?”
“나갈 길 정도는 붙잡아 뒀습니다. 사막 식물들은 생각 이상으로 뿌리가 깊어 유용하더군요.”
“도시는 비워뒀으니 이대로 두고 가도 되네. 애초에 죄다 징집되어서 도시에 남아있는 민간인이 절반도 안 됐고, 또 사막 사람들은 워낙 미신에 민감하다 보니. 벽이나 바닥에 나타난 물자국 글귀, 노툼이 풀어둔 유령 따위에 쉽사리 유도되더군. 다들 배타고 나가 있네.”
“굿굿. 나갑시다. 여기가 유사 외곽이긴 해도, 규모를 보니 여기까지도 금방 빨려 들어갈 거에요.”
역시, 이래서 작전 나갈 때 지휘관들이 베테랑, 베테랑하고 노래를 부르는 거다. 익숙하잖아. 척- 하면 딱. 뒷일 신경 쓸 것 없이 얼마나 좋아.
교수는 흐뭇한 표정으로 체념한듯한 일행을 둘러보고는, 쓰러진 건물들을 걷어차며 도시 밖으로 길을 열었다.
항구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달그림자의 배와, 놀랍게도 발을 동동 구르며 끝까지 남아있는 드라이 오아시스호. 자세히 보니, 선장과 선원들이 실랑이 중이었다.
선장을 붙잡아 말리는 선원들과, 대충 ‘내가 금기를 불러들였으니, 이제 이 수밖에 없다!’ 라며 유사를 향해 뛰어들겠다고 난간에 매달린 선장.
그런 선장을 걷어차며 배 위로 뛰어오르는 교수의 모습에 선원들이 안도와 탄식을 동시에 내뱉었다.
“살라딘이다!”
“바싹 익은 살라딘이 돌아왔다! 마법사도!”
“토쟁이 엘프랑 트롤도 돌아왔어!”
“다 왔다!”
“그웍.”
“….”
“헛소리 하지 말고 출항합시다! 빨리!”
“염병 기다리다 코 빠지는 줄 알았네! 살라딘! 혼자 돛 좀 펴봐! 미적거리면 끌려 들어가겠다!”
덜컥!
펄럭-
다들 혼란에 빠진 와중에 유일하게 제정신을 유지한 갑판장 갤라드는, 막 승선하는 오트만에게 빈 유리병을 흔들어 보이며 씨익 웃어 보였다.
“세일-호!”
“어어어이-!”
촤아악!
순식간에 준비된 배의 돛이 펼쳐지고, 바람에 한껏 부푼 돛이 가라앉는 오아시스 밖으로 배를 밀어냈다.
먼저 출발한 달그림자의 배와, 그 뒤에 가까스로 따라붙은 드라이 오아시스호. 그리고 그 외에도 오아시스에서 탈출한 수많은 배들의 뒤로.
쿠르르르-
유사가 도시를 집어삼키는 소리와 함께, 사막 사람들의 뇌리에 금기에 대한 문구가 다시 한번 각인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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