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322
Chapter. 15. 세상의 끝을 본 자는 사과나무를 심을 수 있는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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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사 생활이라는 게, 지루해질래야 지루할 틈이 없는 삶이다.
“적습! 락쉘이다! 배가 락쉘 서식지를 밟았다!”
“망루 씹새끼야! 다른 놈은 다 개눈깔이어도 너 하나만큼은 안 된다고 했지!”
“염병 모래 밑에서 쳐자는 새끼들을 맨눈깔로 어떻게 봅니까!”
“모래의 굴곡이 다르다고 몇 번을 쳐말해 이 튀겨 죽일 새끼야아아아!!!”
콰직!
콰직 콰직!
“세 마리 붙었다! 더 붙으면 배 돌아가!”
“지져! 물면 뒤져도 안 놓는 놈이라 그냥 뜯어내면 뒤통수 다 뜯겨 나간다!”
치이이익!
“밀어어어-!”
“우랴아아아아악!!!!”
락쉘. 커다란 바위처럼 생긴 조개. 모래 밑에 숨어있다가 이렇게 지나가는 배에 달라붙어 배를 엎어버리는 생물. 속살은 중요한 염분 공급처이며 가끔 나오는 합금 진주는 항사꾼의 소중한 수입원이다. 물론, 다섯 마리만 달라붙어도 배가 기울기 때문에 보통 실력이 아니면 갈무리보다 퇴치에 주력하는 편이다.
땡땡땡땡땡땡-!
“비사아앙!!! 돛 늘어진다아아!!!”
“무풍지대? 씨발 망루랑 항해사, 대가리 박아!”
“죽어라 저어!”
“어이이이-쓰아아! 어이- 쓰아아악!”
“물 좀 뿌려 주십쇼!”
“나가기 전에는 안돼! 오히려 찜통된다!”
“으아악- 쓰아!”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무풍지대. 바람이 없으면 배가 천천히 가라앉을 뿐만 아니라 통풍이 안 돼서 순식간에 배가 찜통이 되어버린다. 열사병을 치료할 시원한 그늘 따위는 없는 사막배에서 체온 관리는 생명이 달린 문제. 바람 한 점 없는 배 안에서 뻑뻑한 모래 위로 노를 젓다 보면 하나둘씩 탈수로 쓰러지는 건 예삿일이다.
땡땡땡땡땡땡-!
“초, 초비상!!! 드라이 오아시스다!”
“으아아악! 망루! 망루야!”
“저 새끼 언제 쓰러졌어!”
“그러니까 내가 배 이름이 구리다고 몇 번을 말했습니까, 선장님!”
“닻을 내려라! 닻줄 끊어먹을 각오로 정지 선회에 들어간다!!”
꾸그으윽-
텅!
닻이라기보단 쟁기처럼 폭이 넓은 닻이 내려지고, 가까스로 선회하는 데 성공한 ‘드라이 오아시스 호’의 뒤로 펼쳐지는, 물 한 방울 없는 수면.
과거 오아시스였던 곳이 말라붙은 커다란 구덩이의 곡면에 난반사된 햇빛이 모여 그 안에 물 대신 엄청난 열기가 응집된 지형. 평범한 사막보다 수십 배는 더 뜨거운 덕분에 아지랑이가 모여 수면처럼 구덩이 위로 출렁이는 이 지형은 접근하는 배의 뱃머리부터 순식간에 숯덩이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함정이다.
땡땡땡땡-!
“비사아앙!”
땡땡땡땡-!
“비상! 진짜 비상!”
땡땡땡 따앙- 땡그렁- 텅!
“전원 기사아앙!!! 야간조, 전부 다 깨워어어! 종 떨군 거로 대가리라도 후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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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 단단한 비상 타종이 저렇게 우그러지고 맨날 떨어질 정도로 쉼 없이 울려대는 게 대사막 항사꾼의 삶이다 보니. 한시도 쉴 틈이 없는 것은 좋았다.
알다르 아샴스. 해츨링 알다르샥스님의 사막 비사를 전해 들은 이후로, 계속 체한 것처럼 기분이 안 좋았으니까.
[흐아아암- 그럼…. 283번째 경우의 수도, 뭔가 애매하고. 다음은 신들의 관점에서 해석인가? 이건 아까 했었나?]“으으음…. 해석의 여지를 달리 해보면 어떨까…. 애초에 이 동네 드래곤이 그거면, 내지의 깽판 드래곤은 또 뭐고…. GG가 게드로이츠의 계산에서 벗어났나? 아니면 이것도 계획한 건가?”
[사막의 환경과 관련된 건 어때. 그때의 영향으로 사막이 이렇게 변했다잖아.]“그건, 이렇게 생각해봤는데….”
중얼중얼중얼중얼.
꼼지락 꼼지락, 긁적 긁적.
말이야 ‘플레이하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 라고 했지만, 그렇게 희희낙락하다가 피 본 게 한두 번 이여야 말이지.
사막 배 생활은 이런 답 없는 고민을 굴리는데 꽤나 어울렸다. 머리에 연기 나도록 굴려보다가, 이러다 토하겠다 싶을 즈음에 비상 타종이 마구 울리면 적당한 육체 노동으로 뇌를 비워주고. 그렇게 한번 싹 비우면, 다시 한 가닥, 한 가닥 가정을 짜 올리고.
덕분에 이동하는 이틀 내내 머리를 굴릴 수 있었지만, 결국 이렇다 할 답 같은 것은 나오지 않았다.
졸라게 덥고, 뭔가 커다란 뭐시기가 일어나는 중인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무지막지한 화두를 던져놓은 도마뱀 새끼들은 뭐가 저리 좋은지 께룩거리면서 돌아다니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가고….
실시간으로 쌓여가는 스트레스가 이마의 주름 개수로 표현될 무렵, 저 위쪽 망루에서 마침내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북북서- 선단 확인! 목표 지점이 보인다아아-”
다음 목표지. 카울라디의 방어선 하나가 무너진 기세를 타 총공격을 가하려는 대사막 2인자의 선단.
크고 작은 사막 배 수백 척을 끌어 모아온 그들의 저력에, 교수는 약간이나마 기분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놈들과 카울라디를 족치고, 그놈을 돛대에 매달아 팔카투스가 뭘 넘겨줬는지도 털고, 마른 오징어처럼 정보 한 방울까지 싹 다 털어내면 이 출구 없는 고민에서 풀려날 수 있겠지.
전쟁은 물량 많은 놈이 지기 힘든 싸움인 법. 내가 기지를 발휘하는 쪽이 아닌, 정공으로 압박하는 쪽에 속해있다는 것은 꽤나 기분 좋은 사실이었다.
그래. 우리가 탄 배를 그쪽 커다란 배 옆에 대고, 밧줄을 묶어 그 위에 승선하고, 운동장만 한 갑판과 번쩍번쩍 빛나는 창칼을 보고 있을 때만 해도 뭐든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에 꽉 막힌 기분이 술술 풀리는 듯했다.
기분이 좋았다고. 막 좋아지는 참이었다고.
“하- 하하하! 그래! 내가 진즉에 내 밑으로 기어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어찌 무지한 이들은 고생을 한 다음에야 나 같은 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꼬!”
“….달그림자의 수장. 락샤샤가 눌락-카무트 클랜의 수장께 인사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달그림자는 위대한 왕혈의 뜻을 받들어 상호 존중의 의미로-”
“아,아,아,아…. 너무 딱딱해. 너-무 경직되어 있잖나, 락샤샤아….? 그런 고리타분한 거래 말고, 내가 몇 번이나 권한 것이 있을 텐데? 응? 으으응? 조금 더, 가까이 와서 얘기하지 않겠느냐? 뜨거운 햇볕 아래 말고, 내 바로 옆자리의 시원-한 그늘에서 말이야…. 으허허허허허!”
….빠직.
볼살이 부채질하듯 푸드덕거리며, 의자에 앉은 건지 의자를 엉덩이 속에 파묻은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20인분짜리 돼지새끼와 조우하기 전까지는…. 좋았는데.
말하는 와중에도 쉼 없이 과일을 입에 쑤셔 넣고, 짙푸른 색 음료 같은 것을 목구멍에 들이붓는 놈의 모습은 가히 불쾌감을 집대성한 생물 병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빠직, 빠직-
특히, 저 눈빛.
투실투실한 눈두덩 속에서 작게 빛나는 욕정 어린 눈빛은, 헐렁한 사막의 옷 위로도 드러나는 락샤샤의 굴곡으로, 동맹 협약을 위해 나와 있는 해츨링 남매 중 오들오들 떨고 있는 세니카에게로, 그리고…. 굴강한 육체를 드러내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는 나에게로 까지 다가왔다.
그러니까, 저 돼지새끼가 락샤샤를 눈으로 핥고, 아직 342세밖에 안 되신 어린 세니카 옹의 매끈한 비늘을 참을 수 없다는 듯 훑어보았으며, 턱받이 위로 술인지 뭔지를 줄줄 흘리면서 날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몇 번이고 스캔했다고.
“오오오오…. 그나저나, 아는 얼굴들 중에 모르는 얼굴이 있는데….? 그 쪽 건장한 친구는 누구인가? 노예? 선원? 아니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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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웅-
[아이쿠우! 껍데기야!]이건, 하이드가 가까스로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튕겨나가는 소리다.
-피싯!
이건, 혈압이 오르다 못해 내 연약한 혈관을 찢고 피가 새어 나오는 소리고.
으지직- 투둑!
그리고 이건, 쥐고 있던 난간이 악력을 이기지 못해 부서지고, 손아귀에 쥐어진 나뭇조각을 엄지 손가락으로 날카롭게 다듬는 소리다.
와.
세상에.
사막은, 정말 놀라운 곳인 것 같아.
이게 말로만 듣던 주화입마로구나….
교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잠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것도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색다른 방식의 공격이라면, 인정하겠다. 카울라디는 대단한 녀석이었던 거야. 뭔가 내가 모를 신비한 힘으로, 주술이든 뭐든 써서 미래를 읽어, 이렇게 내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순간에 이놈과 내가 마주하게 만든 게 틀림없다. 그래. 대단한 공격이구나. 대단해. 정말 엄청나. 인정할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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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발 내가 당한 것으로 치고 저 돼지새끼의 멱을-!!!!
벌떡!
와락!
“윽! 락샤샤?”
“어, 어머나~ 낭군님? 다리에 쥐가 나셨을까? 락샤샤가 풀어드릴까요?”
[놔봐.] [참아요.] [안 죽인다니까.] [손에 든 거나 놓고 말하실까요?]….멱을 따려는 순간, 옆에서 들리는 심상치 않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락샤샤가 내게 달려들었다.
[교수우~ 착하지? 우리 숨 한번 쉬어볼까요?] [돼지 냄새나서 싫은데.] [그러지 말고. ‘악식가 눌락’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거래 상대랍니다? 저자가 아니면, 카울라디의 선단과 맞붙을 만한 세력이 없어요?] [악식가…. 눌락?]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대단히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 수 없었다. 아가리에 쳐넣는 것도 그렇고, 취향도 남녀노소는 물론 인종과 종족을 뛰어넘는 참으로 아가페적인 사랑을 선보이시는 분이니. 참 입맛도 다채로우셔라.
교수는 며칠 내내 들어온 비상 타종 소리가 머릿속에 울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간신히 저 돼지를 육편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억제했다.
쓰으읍- 후우우. 쓰으으으으으읍— 후우우욱!
‘후우우. 좋아. 이~~성적으로. 어디까지나, 스마트하고, 냉정하게 생각하자고….’
중요한 NPC. 맞지. 현 상황에서 표면적인 주적, 대규모 집단으로 등장한 카울라디에 대항하는 세력이니까.
우리에게 우호적인가? 물론. 과하게. 지나치게 우호적.
유용한가? 너무나도. 이 정도 선단이면 우리 없이 지들끼리 박 터지게 붙여놔도 쓸려나가진 않을 테니까. 큼지막한 일 하나 덜어주는 거지.
그래서…. 살려둬야 하나?
교수는 간신히, 임계점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는 이성을 붙잡고 눌락이라는 놈에게 눈을 돌렸다.
아리따운 시녀들의 부채질을 받으며 연신 산해진미를 입에 쓸어 넣는 녀석.
사막에서 저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먹는 것보다 흘리는 게 더 많은 놈의 식습관을 생각하면 더욱이.
눌락의 입에서 튀어나온 포도알이 교수의 발치로 굴러왔다.
‘말간 자줏빛 포도. 전에 제국 파티에서 들었던 그 품종으로 보인다. 저렇게 신선하고, 심지어 차가워 보이는 것을 보면 제국부터 여기까지 냉기 마법이 부여된 보관함을 이용하거나 운반책으로 마법사를 고용했다는 뜻이겠지.’
‘허벅지 사이에 슬쩍 드러난 의자. 부서지지 않고 버티는 게 용하다 싶었는데, 금속이었어. 유백색 광체는 열 전도율이 0에 가까워 고위 귀족가의 샹들리에를 만들 때 쓴다는 합금. 저것도 금속이 귀한 사막에선 구하기 힘든 물건이지. 당연히 상상도 못 한 가격으로 들여왔을 것이고.’
조금 정신을 차리고 견적을 내어보니 입에 쳐넣는 게 음식이 아니라 황금 덩어리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부유하다는 것. 그만한 부를 쌓았다면, 증식하는 지방괴물 덩어리같은 생김새와 달리 수완이 대단한 놈이라는 것.
여전히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쥐새끼같이 작은 눈은, 언제 욕정에 물들었냐는 듯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락샤샤의 품에 안긴 나를 샅샅이 분해하듯.
저건, 절대 멍청하기만 한 자의 눈빛이 아니었다.
‘….카울라디와는 다른 알현 절차였군.’
세상 그 누구를 데려와도 얕보일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대형 집단의 유일한 지도자라는 놈이 그 추한 모습을 이용해 상대를 도발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악식가. 손에 잡히는 건 뭐든지 붙잡아 먹어치우는 놈. 다르게 말하면, 뭐든 제 손에 들어온 것을 소화시킬 능력이 있다는 뜻.
[….눈치챘어요?] [어이없을 정도로 더럽게…. 진짜 더럽게 효율적이군. 더러워. 으.] [후훗. 눌락이 사막의 2인자가 된 것은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에요. 카울라디가 노른자위 오아시스를 잔뜩 차지했다면 이 녀석은 작은 부락 규모 오아시스를 엄청나게 많이 가지고 있어요. 사막에서 가장 중요한 땅은 카울라디의 것이지만, 가장 많은 영토를 가진 것은 눌락이랍니다. 그러니까…. 죽이면 안 돼요? 우린 저 남자의 세력이 필요하니까.]“으으음…. 다리에 쥐가, 조금 있었군.”
교수는, 락샤샤의 연기에 맞춰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냥 운 좋게 세력을 물려받은 병신이었다면 진짜 후련-하게 패 죽여버리는 게 정신 건강에도, 퀘스트 진행에도 도움이 됐겠지만, 대사막의 2인자 라는 자리에서 저렇게까지 자신을 낮추며 적극적으로 상대를 정탐하는 인물이라니. 저 뱃살에 지방만 가득 채워놓은 것은 아닌 듯했다.
꿀럭꿀럭 우적우적!
“우흐음! 음, 음! 호오오오…. 낭군이라? 나의 구애를 거절하고 받아들인 것이 그쪽 전사란 말이지?”
“기다림이 길었으나, 마침내 인연이 닿아 제 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허허허허허! 좋아. 좋은 일이로고! 내 그대가 참으로 탐이 나나, 이미 정혼자가 있는 이를 아내로 맞이할 수는 없는- 꺼어어어어으윽! 노릇이지! 끅, 으음!”
그렇게 교수가 눌락의 평가를 몇 단계 위로 상향 조정하는 사이, 락샤샤는 눌락이 보란 듯이 교수의 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저기, 락샤샤. 그런데 저 눌락이라는 놈이 병신을 연기했다면, 굳이 이렇게까지는 안 해도….?] [아, 그건 아니에요. 저 놈은 제게 몇 번이고 청혼했답니다? 네 번째 부인 자리로 한번, 여섯 번째 부인 자리로 두 번, 아홉 번째 부인 자리로 네 번 정도?] [….응?] [청혼하는 파발이 오가는 사이도 제 앞자리를 쑥쑥 채워나가는 거 있죠?] [그…. 앞에 8호기까지는 깔려 죽은 게 아닐까?] [….아무튼, 아무리 눌락이라도 사막 여인들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렇게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면 분명 포기할 거예요.]교수는 볼살을 푸들거리며 박수를 치는 것인지, 팔로 배를 두드리는 것인지 모를 눌락의 모습에 눈을 질끈 감았다.
우리 쪽 지원군은 저런 놈인데, 팔카투스의 지원군은 강력한 정예병력과 주술사 군단, 노른자위 땅을 차지한 카울라디라니.
“정말 신이 뒈져버린 동네가 맞군.”
교수는 무심할 하늘도 없는 사막의 환경을 떠올리며 속으로 그리운 고향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푸른 녹지가 어우러진 3월드의 내지, 제국과 동부 3국이 어우러진 내지.
발전기 웅웅대는 소리와 먼지 냄새, 쇠와 기름 냄새가 섞인 황무지.
어디가 됐든, 사막만 아닌 곳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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