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33
Chapter.4 눈꺼풀(5)
***
“저…. 로만님?”
“네에, 교수님? 뭐 질문 있으십니까?”
“아하! 이것 말씀이십니까? 이 물건으로 말씀드리자면, 마취제 때문에 혼자 힘으로 운신을 하기 힘든 교수님을 위해 제가 잠시 짬을 내어 만들어본, ‘목제 인간 외골격 3호’ 라고 합니다! 자, 이것만 있으면 이제 교수님도 오후 일정이 있는 곳까지 혼자 갈 수 있는 겁니다!”
옆에 멀쩡하게 있는 용액을 담을 수 있게 개조된 수레를 두고 이상한 나무 뭉치를 가져온 로만을 보며, 교수는 이마를 짚었다.
그렇다. 이 친구의 직업은 1,2,3 월드를 통틀어 단 두 명만 존재하는 초 유니크 직업, [발명가]가 되시겠다.
GG는 그 무한한 자유도만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한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로
‘영주형 플레이’ 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지물 소설처럼, 귀족 작위를 받고, 영지를 획득해서, 가신을 영입해 영지를 성장시키고 병력을 훈련시켜 한 지역의 패자가 되어 종내에는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것이다.
발명가는, 이런 영지형 플레이에 있어 그 유용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SSS급 내정 유닛이다.
발명가의 효용은 월드1 공식 클리어 시드에서 아주 극명하게 드러났다. 레빗 프린세스의 플레이에서 드러난 월드1의 발명가 유닛, ‘나디알 레나타’의 경우를 보자.
고용해서 영지에 박아놓은 다음, 어디 멀리 전쟁 한번 갔다 오면,
[족장님! 불현듯 놀라운 영감이 제 머리를 스쳤습니다!]띠링-!
원시 부족단계에서 바퀴 개발. 모든 부족 원의 이동속도 30% 증가.
갑자기 뒷산에서 몬스터가 우르르 몰려와서 제압하고 오면,
[세상에! 이건 정말…..혁명이야!]띠링-!
농업 용구 개발. 식량 생산량 15% 증가. 부족 노동 피로도 10% 감소.
이런 식으로 뭐 잠깐 한눈만 팔았다 하면 기술 혁명을 하나씩 뽑아내는 도라에몽 같은 녀석이다.
GG의 설정상 플레이어는 이런 식으로 세계의 평균 기술력을 상회하는 발명, 개발을 할 수 없다. 아니, 할 수는 있는데, 그 순간 게임이 터져버린다.
원인은 세계의 멸망을 주도하는 대악마 중 하나인 ‘기술과 영감의 구도자 노막’. 흔히 말하는 과학의 악마다.
세계의 모든 과학 기술에 대한 선점권을 가지고 있는 이 악마는 자연스럽지 않게 개발된, 그러니까 유저에 의해서 발전한 기술을 모두 흡수하여 더 개선된 방식으로 적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플레이어가 미친 듯이 노력해서 증기기관을 개발했다고 치면, 한 3개월 뒤에 적측에서 2족 보행 스팀 타이탄 같은 오버 벨런스 병기가 툭! 튀어나온다. 화약을 개발했다? 이쪽에서 화승총 쓸 때 적은 AK 들고 화망을 형성한다.
이런 식으로 GG는 사용자가 현대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유저의 개입 없이 자연스럽게 세계의 기술 레벨을 뚝딱 올려주는 발명가 클레스가 귀중한 것이다.
자, 그럼 이쯤에서, 우리의 위대-한 로망가챠맨의 발자취를 더듬어보자.
영입 자체는 어렵지 않다. 가문에서도, 수학하던 마탑에서도 배척받던 그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항상 갈구하고 있었으니까. 연구개발비만 충분히 보장해준다면 금방 가신, 혹은 동료로 들일 수 있다.
문제는, 이 전도유망한 청년이 매우 좋지 않은 학문에 심취했다는 것이다.
‘영주님! 제가 드디어 해냈습니다! 해냈다구요!’
[위대한 발명! – 마력 입자화 충전소 : 소모한 마력석을 충전하여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설. / 소모한 R&D 예산 : 48만 실링]‘아아, 나란 존재는······. 도대체!’
[마력 집진 공명 입자포 : 어떤 원리로 만들어 냈는지조차 불분명한 대 뮤테이션 병기. / 사용 시 34% 확률로 폭발. 1.5% 확률로 대폭발. / 소모한 R&D 예산 : 984만 7500실링]‘이것 참 흥미롭지 않습니까?’
[부유석 : 1 ㎥당 4g의 무게를 싣고 이동 가능. 소모한 R&D 예산 : 2483만 8700실링]느낌이 딱 오지 않는가? 로만은 월드 1의 ‘위대한 선구자 나디알’과는 달리 [고블린 마도공학]이라는 괴문명에 빠져 타락해버렸다. 성격도 실용적인 것 보다는 화려한 것을 좋아해서 만들어내는 발명품도 대부분 저런 것들뿐.
운이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말도 안 되는 발명품을 뽑아주는데, 운이 나쁘면 돈은 돈대로 투자해서 결과물이 개똥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골드만SUCKS가 로만 때문에 잘 진행하던 회차를 2개나 날려먹었지.’
특히 저 [마력 집진 공명입자포]는 로만을 영입하면 거의 무조건 만들어오는 로만의 시그니처 발명품이다. 위력은 한 방에 성벽을 날려버릴 정도로 발군이지만, 34%의 확률로 폭발할 경우 근처에 있던 관리병력들이 떼 몰살 당한다. 만약 1.5% 확률로 대폭발을 한다면?
도시의 절반이 사라진다.
갑부 플레이로 유명한 랭커, 골드만SUCKS 월드3 7회차, 용병왕 네드발리스 골드.
도시와 함께 폭사.
월드3 11회차, 귀족 연합 수장 아타만 골드. 외교 협의 후 영지에 복귀하자 파산하여 빚더미에 앉은 영지를 발견.
암시장에서 수량 제한 없이, 입수되는 모든 스타피스 메탈의 매수를 주문한 로만은 다음날 도착한 983kg의 스타피스 메탈과 영수증을 보고 도주한 지 오래.
골드만SUCKS는 로망가챠 코인 탔다가 캐릭터와 영지를 성장시키는데 들어간 12억실링 가량을 허공에 날려버렸고, 그의 사자후 빡종 영상은 로만의 명성과 함께 커뮤니티의 전설로 남았다.
이런 녀석이라 진지한 공략에 쓰이기보다는 예능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히어로 유닛인데…. 왕실 마법사도 아닌 녀석이 여기서 뜬금없이 튀어나온 것이다.
‘대충 예상이 되긴 하는데…. 이걸 우연이라고 보긴 그렇지? 게임 진행상 이곳에 만들어 놓은 활로 중 하나라고 봐야겠지?’
로만 가치아 맨슨. 맨슨 가문의 4남. 마법 명가인 맨슨 가문에서는 이상한 학문에 빠져버린 넷째 아들이 제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
‘지금 마법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곳이 바로 이곳, 만달리우스 백작의 뮤트 연구소겠지. 왕실 마법사도 많고, 6위계씩이나 되는 고위 마법사도 있는 곳이니까 이런 데 있으면 좀 정신 차릴까, 해서 가문의 백으로 왕실 마법사도 아닌 로만을 참여시킨 거다.’
물론 연구소라기보단 정육점에 가까운 실상을 알고 있다면 얘기는 달랐겠지만, 마법사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아직까지는 내부 사정이 밖에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들리는 말로는 샬롯이 두 번 정도 찾아왔다고 하는데, 만달리우스 백작이 치료 중 절대 안정을 강조하며 근처에도 못 오게 했다고.
‘만달리우스 백작에게 주어진 권한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소리겠지. 샬롯도 그렇게 한가한 사람은 아니니, 지금쯤 다른 전장에 투입됐을거야. 외부의 조력은 기대하기 힘들다.’
끼릭, 끼릭, 끼리릭
“음, 교수님? 제가 만든 ‘목제 인간 외골격 3호’가 몸에 잘 맞으십니까?”
“아, 예, 뭐. 저한테 참 유용하네요. 내장된 용수철이 제멋대로 튀어나와 살을 파고드는 게, 이거라면 팔이나 다리를 자르지 않고 감염을 억제할 수 있겠는걸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음······. 자살용으로 적합하다거나?”
“오오! 그것참 기대하지 않던 효과로군요! 개선의 여지가 있겠습니다!”
‘그건 부작용이라고 부르는 거다, 이 멍청아!’
보아하니 하라는 마법 연구는 안 하고 여기서도 이런 거나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로만의 방에 한번 들러봐야겠군. 분명 이것 말고도 이것저것 쓰레기를 잔뜩 만들어놨을 테니까.’
그리고 장담하는데, 그 안에 하나 정도는 의도와 상관없이 폭발하는 물건이 있을 것이다. 탈출하는 데 유용하겠지.
로만은 어떻게든 저 고문 도구 비슷한 것을 써보려다가, 포기하고 나를 수레에 태우고 밖으로 나섰다.
“그래서, 오늘도 그거 하는 겁니까? 마력 테스트인가 뭔가 하는 거?”
“음, 아뇨. 테스트는 끝났습니다. 놀랍게도 교수님은 마력에 대한 적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요.”
[ 마력 적성 ]. 잊고 있었던 특성이다. 내게 붙은 특성 중에 거의 유일하게 쓸만한 특성이었는데, 지금까지 쓸 일이 없었다.덜컹, 끼익-
처음 보는 방이었다. 주변에 있는 거라곤 위에 촛불이 켜진 나무 탁상과 의자. 그리고 작은 방 한가운데 위치한…..
“우물?”
“구조는 똑같습니다만, 물을 뜨기 위한 용도는 아닙니다.”
불안하다. 정신쇠약은 지금도 이 밋밋한 방안을 마구잡이로 눈에 때려 박으며 미친 듯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왜 저 우물에는 두레박이 없지? 로만은 왜 갑자기 몸을 풀고 있지? 텅 빈 방? 연구를 기록하기 위한 양피지도 없어?
내가 탄 수레를 문 앞에 세워둔 로만은, 수레에서 나를 내린 뒤 밧줄로 묶기 시작했다.
“저…. 로만? 이게 무슨 일인지 좀 가르쳐 주겠습니까?”
“아,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일입니다.”
음…. 밀폐된 방에서 상처투성이 실험체를 밧줄로 묶는 좋은 일이라. 어째 끔찍한 상상만 떠오르는데.
“아이작 마법사님께서 교수님을 마나의 길에 들어서게 하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마나의 길? 마법사 말씀이십니까?”
“예. 마력적성도 있으니, 그렇게 되면 감염 인자가 마법사의 육체에 미치는 영향, 마나에 대한 저항성 연구 등 연구가 진척될 방향이 무궁무진하다면서.”
듣…..고보니 나쁜 얘기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좋은 소식이다. 마법사가 될 기회가 그렇게 흔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전에 들었던 대로라면 마나가 깃든 몸에서는 감염인자가 쉽게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하니까.
그런데 그거랑 지금 묶고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꽈아악!
정말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밧줄을 묶은 로만은, 나를 들어 올리려다 힘에 부쳤는지, 천천히 당겨서 옮기기 시작했다.
“흐읍! 수레를 좀 작게 만들어서 이 안까지 끌고 들어오는 건데. 불편하더라도 좀만 참아주시지요. 금방 넣어드리겠습니다. 하하하하!”
“넣….어? 어디로?”
“어디긴요. 당연히 저 안으로요.”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로만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곳은 물이 찰랑거리는 우물이었다.
“마법이란 곧 이해. 아직 마법의 세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교수 씨가 그 심오한 이치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피부로 닿는 감각에 의한 이해는 지금 당장에라도 가능하단 말이죠?”
로만은 들고가는 것은 포기했는지, 밧줄에 묶여 돌 바닥에 널브러진 나를 우물 쪽으로 질질 끌고 가며 설명을 이어갔다.
“인간은 본디 자신의 의지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존재입니다. 머릿속으로 ‘비야, 내려라!’ 하면 정말로 비가 내릴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수많은 인간의 의지가 이 세계에서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졌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해도, 어떤 사람은 ‘사람이 자기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거에요.”
“저기, 일단 이것 좀 풀어놓고! 풀어놓고 얘기합시다!”
“그렇게 이 세계의 모든 인간의 의지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세계입니다. 모두가 태양은 동쪽에서 뜬다고 믿기에 태양은 동쪽에서 뜨며, 불이 뜨겁다고 믿으니 불은 뜨거운 겁니다. 자, 여기서 문제! 그렇다면 그 수억 명의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섭리 사이에서, 마법사는 어떻게 기적을 행하는 걸까요?”
질질질질-
터억!
“으…으으으으…”
교수는 어느새 우물 바로 앞까지 끌려와 있었다. 돌을 쌓아 만든 차가운 구조물이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정답은, ‘이해’를 통해 그들보다 더 큰 의지를 갖추는 겁니다. 하나의 요소에 대하여 그 누구보다 선명하게 이해하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이들을 찍어 누를 만큼 강한 에고를 갖게 되고, 강한 에고에서 발현되는 강한 의지가 마법사에게 고유의 세계를 선물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불은 뜨겁다’ 라고 생각해도, 마법사는 자신의 이해를 바탕으로 ‘니들이 나만큼 불을 알아?’ 하면서 다른 이들의 의지를 제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믿음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마나는 발현을 위한 촉매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해와 믿음, 그리고 의지! 이 세 가지입니다.”
끼리릭- 끼릭!
설명하며 손을 바삐 움직이던 로만은, 교수를 묶은 밧줄의 한쪽 끝을 우물 위쪽에 매달린 도르래에 걸었다.
“그, 그래서 나를 저 안에 쳐넣으시겠다고요? 물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하하하하하! 수계 마탑에 입문하는 대부분 수련생들이랑 비슷한 표정을 하고 계시는군요.”
“수계 마탑? 그럼…. 이게 마탑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란 말입니까?”
순간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 그래도 탑을 가진 학파에서 쓰는 방법이면, 뭔가 안전장치가 있겠지, 하는 희망이.
로만은 그런 아득한 눈을 한 교수를 보며, 그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죠. 인간의 내면에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와 닿는 감정은 ‘공포’라고 말입니다.”
“자, 잠시만요! 잠깐만! 로만! 마법사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건 진!짜! 아니라구요! 나, 나 감염은 어떻게 할건데! 용액 밖에 있으면 얼마 안 가서 또 감염인자가 발광할 텐데!”
“아, 그 부분은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될 텐데, 연구 결과 외상이 없어도 그 상태가 되면 감염인자가 침식 활동을 안 하더라고요. 참 다행이지 않습니까? 감각을 느껴야 해서 마취제도 못 쓰는데.”
“다행이긴 빌어먹을! 생명의 위협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안에 넣어두는 거냐!”
“하하하하하! 말투가 거칠어지는 것도 꼭 입문 마법사 같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다 이렇게 하면서 배웠다니까요? 믿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자, 잠시, 입도 좀 막겠습니다.”
으븝! 으으읍!“
“거듭 강조했지만, 믿음이 중요합니다. 자, 심호흡!”
“….스으읍- 흐으읍- 스으읍- 흐으읍-”
“좋습니다! 숨을 가다듬고, 저 깊은 물 속에서 무엇을 보게 될지에 대한 기대로 마음속을 가득 채우십시오! 믿음! 온 세상의 상식과 맞설 만큼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무슨 사이비 종교 교주같군.’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을 비웠다. 그래, 수십 년 동안 유서 깊은 학파에서 사용하던 훈련법이다. 좀 비상식적이긴 하지만, 아무 문제 없겠지.
“스으읍- 흐으읍- 스으읍- 흐으읍”
“바로 그겁니다! 조금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 훈련법은 무려 생존율이 7할에 육박하는 안전한 수련법이니까요!”
“으븝?!!!”
‘무, 뭐? 7할? 그럼 3할은, 나머지 3할은 어떻게 됐는데!!!’
“으븝! 브그르르륵!”
“자아, 잘 다녀오십시오! 죽지 않으려면 믿으셔야 합니다!”
“브으으읍! 으븝! 으으으으!!!!”
촤르르르륵!
풍덩!
.
.
.
.
교수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우물물 속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수면을 보며 탄식했다. 사람들 말 들을걸. 히어로 유닛이라고 해도 저놈도 근본은 마법산데. 얽히면 좆되는 걸로 유명한 놈인데.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던 GG 마법사 수행, 그 시작을 장식한 것은 리드 플로우 학파의 명물 – 수압식 마나 형상화 훈련, 일명 ‘익사체 훈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