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373
Chapter. 16. 성자와 완성자(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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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라는 게 복잡하게 보면 한없이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보자면 또 별거 없다.
싸워서 이기는 것.
아군의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
적의 변수를 차단하고 아군의 계획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
요점은 결국 이 세 가지다.
싸워서 이기는 거야 현장의 상황과 군단 전투력으로 계산되는 것이니 당장 여기서 확정하긴 어렵고. 아군의 강점과 적의 약점은 지금부터 알아볼 거고.
세 번째, 변수를 차단하는 부분은 다소 섬세하게 건드려줄 필요가 있었다. 이 변수라는 게 적의 행동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작은 기대를 품고 질문을 던졌다.
“자아, 그럼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아군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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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
“역시…. 믿음이겠죠?”
“주께서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겠지요.”
빵점.
내 이럴 줄 알았다. 용기, 자비, 풍요는 탈락. 믿음직한 것과는 별개로, 사령관으로서는 쾨른의 멍청이들과 동급. 얘들한테 병력 운용을 맡기면 제 2의 포위 섬멸 작전이 탄생할 수도 있을 거다.
“신성 통신을 통한 연락체계. 개인의 관측이 즉시 아군 전체의 정보로 전환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이지만 그건 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아군은 관측자가 아군 성직자와 접촉할 때까지의 지연시간이 있지만, 뮤트는 여왕의 의식이라는 기본 공유체제가 있으니 우리 쪽보다 정보 면에서는 조금 더 빠르겠지요.”
50점.
물론, 팔카투스의 죽음으로 정보 해석 면에서는 우리 쪽이 조금 더 우위에 서 있겠지. 정보 쪽은 양측의 점수를 가감하면 동률이라 볼 수 있었다. 역시 지혜 교단의 성녀. 아미스의 기록관이라는 이름값은 하는군.
“아군의 강점이라면…. 일시적이긴 하나 저희 제국 측 지원으로 중장 보병이 확실하게 충원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적은 아군에 비해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하긴 하나, 대부분 일반 보병도 상대 가능한 저급 뮤트. 그마저도 압도적인 생산력에 기반한 물량일 뿐 가용한 병력의 숫자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지요. 전선이 넓어지며 아군의 피해는 가중됐으나, 그만큼 적의 공세도 넓게 퍼져있는 상황입니다.”
“호오.”
“보강된 서부 전선의 전력은 적의 물량을 압도할 정도는 되니, 우리 쪽에서 공세를 시작해 전선을 앞으로 밀자는 말씀이 아니십니까? 제국 보병은 저런 저급 뮤트에게 당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며, 이곳에는 성직자분들이 대부분 모여계시니 일반 병사에게 가장 치명적인 감염을 통한 손실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겁니다.”
합격. 우리 무토 글렌 주니어 공작님은 선대 글렌 공작 밑에서 개같이 구른 결과, 아-주 쓸모있는 지휘관으로 성장하셨다. 80점. 내가 서부전선과 킹스랜드 전선을 공세로 반전하자고 한 이유를 정확히 짚어냈군.
“투샨. 마르카. 혹시 다른 의견 없나? 수인 특유의 기동성을 살린 작전이라던가?”
“죄송해요 은인님. 저희는 이런 쪽은 잘….”
“어차피 대장이 시키는 대로 움직일 텐데,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소?”
“에휴. 내 그럴 줄 알았-”
“굳이 생각하자면…. 강한 전사들이 많은 것이겠군. 대장도, 이 자리에 모인 성직자 우두머리들도, 오면서 만난 ‘용사’라는 무리들도 모두 콧잔등의 털이 곤두설 정도의 강한 전사였소. 소문으로는 적의 강자는 기껏 날뛰는 놈들 한둘인데, 그놈들만 꺾으면 나머지는 양 떼를 덮치는 늑대 무리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겠소?”
“….오? 정답. 제일 중요한 요점을 짚어냈군?”
의외로 날카로운 정답.
투샨이 말한 것처럼 아군의 가장 큰 장점은 ‘정예’ 라고 부를 만한 병력이 많다는 점이다.
한 명 한 명이 ‘지역 최고의 검사’, ‘다섯 살에 곰을 때려잡은’ 같은 수식어가 붙은 히어로 유닛들이 파티 단위로 뭉쳐있는 ‘용사 파티’와 무자비의 기사단, 그레고리우스 무리, 용기의 대전사, 아미스의 기록관급 성직자 등 정상급 성기사, 사제 전력. 거기에 추가로 합류한 수인 검투사들.
그 위로는 나를 비롯한 5대 교단의 성자, 성녀라는 막강한 전력이 있으며, 정상급 히어로 유닛, 1월드부터 이어져 온 사기급 전투 혈통 ‘라타야의 계보’를 이은 푸른 갈기의 투샨과 마르카도 있고, 전투력만 따지면 핵 미사일이나 위성 텅스텐 포격 급으로 취급할 수 있는 ‘그’ 아르갈리안 소드도 있다.
반면, 적의 정예라고 부를만한 존재는 얼마나 있을까?
‘내 플레이는 전부 뮤트의 정예를 사냥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지. 적어도 정예 전력만큼은 제대로 잡아 죽였다.’
거점 수호 및 생산 유닛인 챔버 메이드 3종.
지금쯤 무시무시하게 성장해 있을 에데오르나.
사막에서 튄 니그미.
여왕의 직계로 무조건 등장하는 다섯 네임드 중 하나, 독스.
시간이 좀 있었으니…. 네임드 한 세네 마리 정도 더 뽑았으려나? 아니지. 챔버 메이드는 여왕밖에 생산할 수 없는데, 그걸 저렇게 많이 뽑았으니 네임드를 뽑을 시간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챔버 메이드는 한번 뿌리박으면 쉽게 이동이 힘든 만큼, 정상급 정예유닛은 사실상 4~5명 정도가 전부라는 말이 되는데, 아르갈리안 소드, 나, 용기의 대전사 같은 유닛은 같은 급의 정예가 아니고선 절대로 막을 수가 없거든? 딱총을 아무리 갈겨도 전차를 터트릴 수 없는 것처럼 반드시 같은 급의 정예가 나와서 상대해야 하는 병력이 있단 말이다.
“의외로, 뮤트 진형은 아군의 정예 돌파를 막아낼 저지력이 부족하단 말이 되겠지요. 끝없는 물량 공세와 감염을 통한 압박, 이 모든 것은 여왕이 새로운 네임드를 뽑아낼 시간을 주기 위한 전략입니다. 그러니, 또 이상한 놈이 튀어나오기 전에….”
지이익-
“우리가, 인간 연합군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정예를 선발해, 적의 허리를 끊어 먹을 겁니다.”
피로 그린 진형도에 새로운 선 하나를 그었다. 아군과 적의 대립지점을 돌아, 텅 빈 적의 거점을 양단하는 별동대.
“상당히…. 전통적인 방식이로군요? 인류의 정예로 결사대를 만들어, 적의 중심으로 파고든다니. 너무 단순하지 않은가요?”
“전략은 기본적으로 단순한 게 제일 좋습니다. 아군이 불리할 때야 온갖 기교를 부려 불리함을 뒤엎어야 하지만, 지금처럼 아군의 전력이 적보다 앞설 때는 정공으로, 변수를 제거하며 나아가는 게 제일 좋지요.”
적의 가장 큰 강점은 ‘생산력’이다. 지금이야 제국의 지원으로 우리가 병력 측면에서 약간의 우세를 점했다지만, 전투 몇 번 하면 바로 엎어진다. 저쪽은 물량을 그냥 막 내던져서 다 태워도 손해 없이 재생산이 가능하지만, 우린 그게 안 되거든.
그러니, 아군의 강점인 ‘정예 전력’으로 적의 강점인 ‘생산력’을 꺾어야 한다.
“용사가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같은 ‘용사’급 적의 정예와 맞서다 장렬하게 전사하거나, 혹은 끝없이 쏟아지는 적의 병력에 포위되어 차륜전을 펼치다, 힘이 다했을 무렵 녹슨 창 같은 것에 등을 쑤셔지며 비참하게 사망. 보통은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이지요.”
차륜전. 압도적인 물량을 가진 상대가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전략.
용사들이 아무리 날고 기는 초인이라 해도, 사람인 이상 언젠가는 지칠 수밖에 없다. 아군의 우세, 정예 전력을 그런 재생성 병력에게 허무하게 잃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수.
“그러니, 보강된 보병 전력으로 적과 대립지점을 압박하여 밀어내고, 적의 물량을 밖으로 끌어낸 다음-”
“텅 빈 적의 점령지, 챔버 메이드 군락지를 습격한다?”
“그겁니다. 잠시나마 아군 보병전력이 우위를 점한 지금, 영웅의 지원 없이도 전선이 버틸 수 있는 지금만 가능한 작전이지요.”
설명은 복잡해도 결국 평원에서의 회전과 다를 바 없다. 양측 보병 라인이 맞붙는 동안 기사단이 측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처럼, 아군 보병이 적을 붙잡고 늘어지는 동안, 인류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영웅 병력이 우회하여 빈 둥지를 터는 것.
그렇게 챔버 메이드에게 점령된 지역을 밀고 나가면 진출한 아군 진형은 자연스럽게 적의 중심을 향해 돌출된 형상이 되며, 얇고 넓게 늘어진 아군의 양익은 화살촉 모양으로 밀고 올라간 중앙군의 영향권에 들어와 화살촉의 양 사면을 연장하는 형태로 합류하게 된다.
원형의 포위진에서 가장 안쪽에 있던 모루, 중앙군이 선두로 돌출되고, 흩어진 얇은 원형 전선이 차례로 쐐기 대형의 양측면에 흡수되는 형상.
여기까지가- 적의 행동 변수를 제하고 그릴 수 있는 아군의 큰 그림.
“이른바, ‘느린 돌파’ 라는 겁니다.”
정예가 허리를 끊고, 두터운 중앙이 떨어져나온 적의 덩어리를 분쇄한다. 진형이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아군의 양익은 뒤로 길게 늘어지며 삼각형의 안전지대를 만들고, 후방과 보급을 안정시킨다.
첨단이 날카로운 창끝으로 비유되는 일반적인 쐐기형 공세와는 다르다. 굳이 비교하자면, 창끝이 아니라 충차의 거대한 금속 뿔에 비유할 수 있겠다. 느리고, 묵직하고, 강하고.
핵심은 둘. 적의 생산 시설에 테러를 가하는 정예팀이 손실 없이 살아나올 것. 그리고, 공세의 머리를 담당하는 보병라인이 절대로! 절대로 무너지지 말 것.
“샬롯, 무토.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두 사람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겁니다.”
“….그렇겠군. 전선이 무너지면 틀어 막아줄 영웅 하나 없이 뮤트 대군과 전면전을, 그것도 점령과 행군을 반복하며 연전으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인가. 힘든 전투가 되겠어.”
“아, 하나 더. 적과 마주하면 되도록 죽이지 말고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재생형 하급 뮤트는 죽는 즉시 흡수-재생산되어 침투한 정예조의 발목을 붙드는 내부 전력으로 치환될 테니까요.”
“그냥 뒤지라고 하십쇼. 그냥 싸우는 것도 벅찬데 손발 묶어놓고 싸우라니. 그러다 보병 전선에서 어디 한 군데라도 크게 돌파당하면 전부 박살 나는 건데,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의미가 있습니까?”
“있습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거든요.”
번영의 신위를 가진 여왕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시간’ 뿐이다.
여왕이 네임드를 더 뽑아 아군 정예를 막아내든, 챔버 메이드를 더 뽑아 아군 보병 전력을 압도할 물량을 뽑아내든, 여기서 더 시간을 주면 이마저도 못하게 될 것이 분명한 상황.
시간을 더 주면 이마저도 못하게 될 것이 뻔했다. 그때가 되면 뭐, 정말 다 죽을 각오하고 북부 개돌하는 수밖에. 거기까지 가면 승률은 1할 정도로 떨어질 것이다. 병력 온존한다고 천천히 진격하면 적의 생산력에 압도당해 망하고, 남은 시간이라도 덜 주겠다고 돌격하면 힘들게 구한 기름 법사도 써먹지 못하고 쌩으로 영구 동토에 들이받다가 반은 얼어 죽을 테니까.
“자,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전략입니다. 혹시 이견이 있으시다면 즉시 말씀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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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까?”
“이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해한 사람을 찾는 게 빠를 거요, 대장. 일단 나는 모르겠으니.”
벽에 기대어 있는 투샨의 말에 그의 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는 분위기 속에, 지혜의 성녀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예, 체르타 성녀님.”
“하나는 확실하네요.”
그녀는 혼잣말로 ‘영광의 전투, 영광의 전투’ 같은 소리를 중얼거리는 용기의 대전사와 어떻게든 이해하려 애쓰는 어린 자비의 성녀, 무관심한 수인 남매와 화분에 꽃을 피워올리며 딴짓하는 풍요의 성녀를 보고 말했다.
“이들 사이에서 광명의 성자님보다 더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제대로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도 없다는 것. 여기서 당신보다 더 나은 작전을 입안하지 못하면, 당신은 사실상 연합군 전체의 총사령관과 비슷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겠죠. 음, 혹시 노렸나요?”
“아 예, 뭐. 그런 것도 있고.”
성녀님이 눈치도 좀 있으시네.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들 좋은 뜻으로 협력하기 위해 모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전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곤란했다.
가령, 용기 교단에서 온 사람들은 단 한 명이라도 후방으로 돌리면 ‘신성모독이다!’를 외치며 드러누울 것이다.
‘빈자의 기둥’이 만들어내는 피 안개 지대를 돌파하기 위해 필수적인 두 교단의 성직자, 자비와 풍요의 성직자들 중 풍요 쪽 사람들은 까딱 보급이 잘못되면 ‘배곯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어요!’ 하면서 후방으로 가겠다고 난리를 칠 것이고, 자비 교단 사람들은 반복되는 전투에 부상병이 늘어나면 전선이 아니라 병동으로 가겠다고 성화일 것이다.
제국군? 빌린 병력이다. 사령관 무토 글렌이 나랑 친분이 있다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황제를 모시는 자. 제국 병력의 피해가 누적되면 보병전력의 희생을 강요하는 내 작전에 부정적인 입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수인족? 워낙 독립적인 데다 나만 보고 온 사람들이라, 내 옆에서 떼어내면 개별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쪽은 무조건 나랑 같이 다녀야 한다는 것.
선의와 별개로 각자의 믿음도, 신념도, 추구하는 것도 다른 것이 연합군이며, 이들을 한 몸처럼 움직이게 하려면 누군가는 머리 역할을 해야 했다. 징징대는 용기의 성기사들을 설득해 보병 라인에 끼워 넣고, 풍요 교단 사람들이 딴생각 못 하게 보급줄도 단단히 휘어잡고, 자비 교단의 이타심도 말빨로 돌려치고 황제 쪽에 큰 빚을 지워둔 사람.
‘여기서 휘어잡지 못하면 아군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내 자랑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아니면 이 각양각색의 집단을 컨트롤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모인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나보다 잘난 놈 있으면 발언해라’ 같은 분위기를 만든 것이고.
다행히 이런 전략적인 측면에 조예가 없는 사람들은 다들 동의를 표했으며. 내가 어떤 생각으로 앞에 나섰는지를 알아서 눈치챈 무토와 지혜의 성녀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광명의 성자님만큼 우리들 사이에 고루 영향력을 가진 분도, 훌륭한 지혜를 가진 분도 없는 것 같네요.”
“애초에 나는 ‘뭐든지 어떻게든 해결하는 성자 교수님’의 행적에 대해 황후님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온 터라.”
두 사람의 동의를 마지막으로, 이곳에 모인 모두가 내 의견에 동의하며 앞으로의 향방 또한 내 의견을 중점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동의했다.
“그럼, 회의는 여기까지 하는 것으로.”
“….조금 더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할 시간도 없을 텐데.”
그렇겠지. 지금까지의 대치가 끝나고 본격적인 전면전이 시작되면 북부에 도착할 때까지 전투와 진군을 반복하게 될 테니까.
“어차피 여기서 더 세세한 전략을 세워봤자, 현장의 상황에 따라 전부 뒤바뀔 겁니다. 거기서부터는 각자 현장 지휘관의 재량에 맡기는 수밖에 없죠, 뭐.”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는 없다. 10년을 준비한 계획에도 예상 외 변수는 발생하고, 그것은 전쟁에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자, 그럼. 쾨른에서 봅시다.”
총력전의 시작.
그것은 뮤트와 연합군 간 암묵적인 대치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였으며, 둘 중 하나가 괴멸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전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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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로드릭 전장 상황. 청색은 연합군, 적색은 챔버메이드가 점령한 로드릭 영토.
전면전 계획.
북부는 붉은 색 점령지 위쪽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