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10
Chapter. 18. World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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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이제 아홉 살짜리를 열차에 태우겠다고! 그것도 승객도 아니라 우리 식구로!”
“그래.”
“‘그래’가 아니라! 저런 조그마한 아이는 저 좁아터진 열차에서 숨만 쉬어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란 말이야!!”
“문제없다. 저래봬도 몇 년만 지나면 지금의 당신보다 육체적으론 완성될 가능성도-”
“볼테우스 스트라우그!!”
와. 쌈났다.
차도 다 마셨겠다, 슬쩍 문을 열어봤더니 술 냄새가 좀 빠진 대신 새된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짐짝처럼 한켠에 차곡차곡 쌓인 취객들과 테이블째 치워버린 작은 홀.
볼테우스를 마구 쏘아붙이던 여자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만 내민 나와 눈이 마주쳤다.
“쟤야? 길에서 주워왔다는게?”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그렇지.”
큰 키에 깔끔하게 중단발로 잘라낸 은발머리. 열차 정비를 하다 올라왔는지 기름 때 묻은 장갑을 벗어던진 여성은….
지이이익-
“어우, 더워! 여기 정거장은 왜 냉각장치가 없는거야? 우리 사비로 한 대 사자니까! 정비 쪽 인원은 정거장에 와서도 쉬는 기분이 아니란 말이다!”
“….몸을 가려라 나엘다. 공개된 장소다.”
“일 년에 열 달은 여기 있는 놈들이랑 붙어 자는데 가릴 게 뭐 있다고. 왜, 설마 아직까지 못본 놈이라도 있어? 보여주면 이제 잔소리 안할래?”
벌떡!
“4번 화부(火夫) 게리 코랄핸드! 아직 안력이 부족하여 관찰하지 못한 부위가 일부 존재함을 보고하며! 열차장님께서 허가해주신다면 볼테우스님의 도덕적 관념이 닳아 없어질때까지 성심성의껏 탐구할 의지가-”
뿌아아악!
점프 슈트의 상단을 활짝 열어젖힌 상태로, 득달같이 일어난 드워프 화부의 머리통을 공구로 후려쳐버렸다.
뭐 박터지는 소리가 난 것 같은데.
“머, 머리가 함몰됐는데요?”
“괜찮다. 드워프는 태생적으로 두개골이 단단하다.”
아니, 저 정도면 전쟁터의 병사라도 은퇴시킬 수준인데. 막 집에 가면 억장이 무너진 아내가 ‘살아 돌아오면 된 거야. 살아만 있으면…’ 같은 소리도 하고. 어디 언덕 같은데서 휠체어 타고 입 헤- 벌리고 있고.
눈앞에서 흉기난동인지 과실치사인지 모를 사건이 일어나는 사이, 경련하는 화부의 머리에서 쩍- 하고 공구를 뽑아(!)낸 나엘다는 열차용 대형 공구의 피를 슥슥 닦으며 내게 다가왔다.
“아가. 볼테우스가 말한 우리 레일 쉽의 새 선원이 너니?”
“예, 옙.”
누님-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을 목을 틀어쥐고 참았다.
“흐으음. 내 배 위에는 아무나 태우지 않는데. 조금 더 나이가 차면 찾아오지 않으련? 너 정도 어린아이를 태우면 여러모로 범죄가 될 수도 있단다?”
그것 참 꼭 타고싶어지는 소립니다, 누님.
큰 키.
위로 솟은 사나운 눈매와 얼굴에 묻은 기름때를 제외하면 아름답기 그지없는 외모.
매우 개방적이고 폭력적인 성격.
그리고. 중단발의 은발과, 그 사이로 드러난 뾰족한 귀.
“볼테우스. 네가 처음 내 배위에 올라탔을때가 몇 살이었지?”
“열 다섯. 그리고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을텐데.”
액면가 30대 중반쯤인 볼테우스보다 한참 어려보이는데, 그보다 먼저 열차에 타고있던 인물.
열차장 나엘다.
‘레일 쉽’이라 불리는 열차의 수석 엔지니어인 동시에 열차장.
둔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묘하게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는, 엘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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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브라스톨?”
“옙.”
“브라스톨이면, 그 브라스톨? 이번 우리 운행의 의뢰인이자 이곳 파르다우 요새의 주인인 귀족 브라스톨 가문?”
“맞습니다.”
빠드득!
엘프라는 궤도에서 한참 탈선해버린듯한 나엘다는, 내가 이름을 밝히자마자 볼테우스를 향해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길에서 주웠다며.”
“맞다.”
“이게 누굴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냐! 요새의 주인집 아들을 왜 데려와 왜!”
“나랑 같은 처지의 아이다. 조금만 수를 쓰면 충분히 빼올 수 있어. 그리고, 잠깐 살펴봤지만 근골이 이 나잇대에 형성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뛰어넘었다. 잘만 키우면-”
“그러니까 우연히 만난 애새끼가 몸 좋다는 이유로 구슬려서 납치했다는거 아냐! 이거 완전 위험한 놈이네 이거? 냉큼 가서 돌려주고와!”
“저어, 누님? 그래도 들어보니까 교수인가 하는 애 사정도 딱하던데, 한번 생각은 해보심이-”
“뭐! 덜 맞았냐? 반대쪽도 찍어서 균형 맞춰줄까?”
“나가는 문은 이쪽입니다, 브라스톨 도련님.”
현재 회의 참석인원, 갑작스러운 소란에 술이 깬 세 명을 포함해 여섯 명.
“기본적으로 화물 열차인 우리 레일 쉽에 인원을 늘리는 것은 과적을 넘어 끝내 압사한 누군가의 시체를 버려야 끝이나게 될 문제이며-”
“당장 죽은 애들 집에 보낼 돈 때문에 속옷까지 다 팔아먹어야 할 상황인데, 애를 받으면 누가 제 살 베어다 먹일 생각이냐-”
“당장 일 하러 나가면 무능한 애새끼는 돌봐줄 사람도 없이 열차에 혼자 두고갈 생각이냐-”
“그러다 엔진 잘못 건드려서 출발하고, 멈추지 못한 열차가 그대로 다음 도시를 관통해버리면 그때가서 후회할 샘이냐-”
이야, 잘팬다.
역시 유구한 세월을 살아온 엘프라서 그런가, 남을 갈구는데 있어도 논리를 놓치지않고 아주 조목조목 짚어가며 후드러패고 있었다.
나엘다의 논리는 한마디로 ‘쓸모없는 애 몇 년씩이나 키우는데 쓸 여력은 없다.’는 것이었다.
추가로,
“뭣보다 저놈 눈매가 마음에 안들어!”
이 시대의 엘프, 그러니까 과거에 ‘하프엘프’라 불리던 종인 그녀는 선 성향 인물인 덕에 기본으로 [사악한 기운 Lv.3]를 가지고 있는 내가 그냥 싫다는 것이다.
‘선한 인물. 대단히 현실적이고, 강한 카리스마로 열차 인원들을 제대로 휘어잡고 있음. 공포정치라고 보기엔 그냥 열차 사람들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 같고. 인망이 있는 리더로군.’
일단 거의 할 수 없는 가문에 남아있는 것보다는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게 훨씬 여러 가지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은 상황.
출생 지역을 고를때고 ‘평화 지대의 범위에 가장 가까운 섬’을 골랐으니, 이곳 폴그라드 중심섬만 벗어나지 않으면 어느정도 싸돌아다녀도 괜찮을 것이고.
‘저 엇나간 엘프 누님을 설득해야겠군.’
다행히, 꽤나 현실감각이 뛰어나 보이는 만큼 설득하는게 그리 어려워보이진 않았다.
달칵!
“아이고! 저봐라! 지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찻잔도 못가누는 애한테 열차 생활은 개뿔이!”
“아, 죄송.”
“안돼! 돌려주고와! 당장 브라스톨 가문에 연락해서-”
슈르르륵-
“어어, 연락을…. 연락을 해서….”
강제로라도 나를 일으켜 세우려던 나엘다의 손은 눈앞에서 벌어진 현상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엎어진 찻잔에서 쏟아지던 모습 그대로 멈춰선 물이, 아슬아슬하게 찰랑이며 다시 찻잔으로 되돌아가는 기현상.
‘아슬아슬하게 가능하군.’
체내 마나도, 대기 마나도 없다보니 간단한 수력구 마법조차 쓸 수 없지만, 깨달음을 기반으로 한 물의 통제력 정도는 약간이나마 사용할 수 있었다. 몸이 바뀌었다 뿐이지, 깨달음이 어디 가는건 아니니까.
찰랑 찰랑~
어느새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찰랑이는 찻물을 보던 사람들중 하나가, 무심결에 말했다.
“….마법?”
우당탕탕!
술이 덜깬 기관사 한 명의 어눌한 말에, 구석에 잘 포개어져 있던 취객들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눈을 번쩍뜨고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마, 마법! 마법사!”
“한명만! 따, 딱 한명만 어디서 임대할 수 있으면….!”
술이 덜깬 얼굴로, 마법이라는 단어에 반응해서 헛소리를 내뱉어대는 사람들.
물론 볼테우스와 나엘다 또한 그들과 비슷한 표정이 되어있었다. 취한 사람들보다 약간 더 심각할 뿐이지.
“야, 야야야야야…. 보, 볼테우스! 이, 이거 어떻게 된거야. 너, 너 뭘 주워왔어! 이이이이거 어떻게 할거야! 브라스톨 가문의 재산 1호를 납치해버렸잖아! 마법사라고 마법사! 씨발 그것도 수계 마법사!”
“모른….다. 나는 그저, 정거장 울타리 앞에서 만난 묘한 기운을 가진 꼬마가 정거장까지 날 쫓아왔길래….”
“그러니까아아아! 내가 아무거나 주워오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잖아 이 등신호로새끼야아아!!!! 지난 몇 년 동안 쥐새끼같은 브라스톨 놈들이 잠잠했던 이유가 이놈이었다고! 저 쥐콩만한 꼬맹이가 수계 마나를 타고났는데, 어떻게든 밖에 들키지 않고 키우고 싶었겠지!”
“나엘다. 저 아이는 사생아에 집에서 소외받은 아이라고-”
“애가 하는 말을 다 믿냐! 보나마나 집채만한 마정석 사달라고 때썼다가 안되니까 ‘아빠가 이제 날 버렸어, 훌쩍!’ 하면서 뛰쳐나왔겠지 등신아!”
….뭔가 상상 이상의 반응인데?
마나가 희박해진 세상인 만큼 마법사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줄었을테니 마법사가 귀중한 인적자원이 되리라는 것은 예상했는데, 이건 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은 반응이었다.
반라의 엘프는 사색이 된 얼굴로 정신사납게 홀을 배회하더니, 순식간에 친절 비스무리한 미소를 지은채 내게 다가왔다.
“아, 아가…. 혹시, 집에는 말하고 나왔니? 정거장에 놀러간다고?”
“먼저 돌아간 하녀가 말했을걸요.”
“씨발 전부 일어나아아!!! 브라스톨의 타격대가 애 찾으러 올 거다!! 아니, 이 콩만한 마법사 꼬맹이의 존재를 들켰으니 그냥 입막음 하려고 할 수도 있어! 대가리에 마력탄 박히면 해명이고 뭐고 못해!”
“저기요, 나엘다?”
“아가, 아니 브라스톨 도련님! 지금부터 이 누나가 하는말 잘 들어요. 응? 도련님은 오늘 그동안 동경했던 기사와 기관사, 열차를 신나게 구경하고, 퉁명스러운 이곳 사람들과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거야. 알았지? 그정도 거짓말은 할줄 알지?”
“아니, 뭔가 오해를 하신 것-”
“대가를 원하는구나! 브라스톨 사람들이 참 귀족답게 잘 가르쳤내! 장하다, 우리 도련님! 그래, 서, 설탕 좋아하니? 여기, 스트라우그 너머 촌구석에서 설탕 재배하는 사람들한테서 좀 사온건데….”
술이 깬 열차 사람들이 묵직한 보호구와 라이플만한 아케인 슈터를 챙겨오는 사이, 나엘다는 어지간히 소중한 물건인지 입술까지 깨물어가며 내 주머니에 설탕 주머니를 쑤셔넣고 있었다.
“나엘다.”
“내가 소리를 좀 지르긴 했지만…. 나, 나쁜 뜻이 있는건 아니었단다!”
“나엘다?”
“엘프는 원래 욕을 잘해! 나무가 없는 세상을 살다보니 성격이 괴팍해져선-”
“저기요…. 저 마법 배운적 없는디.”
“사람 하나, 아니 사람 및 엘프랑 기타등등 살리는 셈치고….?”
어떻게든 나를 어르고 달래려 무진 애를쓰던 나엘다는, 내 마지막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곱씹어보는 듯 했다.
“도련님. 방금 뭐라고….?”
“마법이 뭐에요? 아까부터 제가 마법을 배웠다고 하시던데.”
“마법…. 안배웠어? 막 산더미 같은 마정석이랑, 마법진 한가운데에서 며칠 아무것도 안먹고 서 있었던 적 없어?”
“없는데요.”
움찔.
“아, 아까 그건 뭐야 그럼! 귀족 아이들이 뜨거운 찻물에 다치지 않게 하는 마도구라도 있는거냐?”
“어…. 물은 어쩌다보니 좀 다루게 됐어요.”
“어쩌다보니? 어쩌다보니????”
“예. 그게, 작년에 집에서 돌아다니다 실수로 빗물받이 통에 빠지게 됐는데,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아서는….”
움찔 움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천연덕스러운 얼굴에 나엘다와 볼테우스의 얼굴이 조금씩 펴지기 시작했다.
“….집에 아무도 널 봐주는 사람이 없었니? 무려 요새를 소유한 브라스톨의 셋째 아들인데?”
“말씀 드렸잖아요. 어려서부터 절 키워온 하녀 하나 말고는 절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카트레아도 맡은 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저만 보고 있을수도 없고. 아무도 놀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집안을 돌아다니다 그만 지하 저장고의 커다란 물통에 빠지면서 뚜껑이 닫히는 바람에-”
와락!
“빠져서! 아가, 빠진 다음에 어떻게 됐는데!”
“그…. 죽을 것 같다가 어느 순간 편해지더니, 한참 뒤에 실종된 저를 찾아다니던 카트레아가 구해줬어요.”
“그 안에는 얼마나 있었는데!”
“점심 지나 들어가서 나올때는 해가 져 있었으니까….”
“이, 익사체 훈련….”
털썩!
미간을 찌푸리고 내 말을 토씨하나까지 귀담아듣던 나엘다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내 앞에 주저앉아 버렸다.
“나엘다. 뭔가 알아냈나?”
“….오래전, 동서 제국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의 마법사들이 끔찍하게 원시적인 방법으로 속성 마력을 깨우쳤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 분명, 수계 마법사들은 어린 아이들을 묶어서 우물에 쳐넣고 살아남으면 제자, 죽으면 소리 소문없이 강물에 떠내려보냈다고….”
“어찌 그런 악독한 행위가!”
악독하다니! 이 근본도 모르는 우매한 마법 맹(盲)들 같으니라고! 설명한 방법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지만, 어쨌든!
그래도 엘프였던 나엘다가 예의 ‘익사체 훈련법’을 알고있었던 덕분에 ‘교수 브라스톨의 마법적 재능’에 대한 설득력이 생겼다.
잠시 멍하니 나를 쳐다보던 나엘다는, 무릎 걸음으로 기어오더니 그대로 나를 품에 안아버렸다.
꽈아악!
음. 아리따운 반라의 엘프의 적극적인 포옹이 마냥 기쁘지 않은 것은, 나엘다의 희번뜩 거리는 눈과 사마귀 앞발처럼 조여오는 팔뚝 때문이겠지.
“볼테우스….? 나머지 애들 진정시키고, 혹시나 소란이 퍼져나가지 않게 입단속 잘 시킨 다음에, 전부 이 자리로 불러모아.”
“알겠다.”
“아까 찻잔에 물 그거 본 놈들은, 당분간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그렇게 하지.”
“그리고 하나더.”
“또 뭐지?”
먹잇감을 포획한 곤충처럼 두 팔과 다리까지 사용해 나를 안아든 나엘다는, 군침까지 삼키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잘했어, 볼테우스. 네 인생에 한 모든 행동을 통틀어 오늘 한 일만큼 잘한 일이 없을거야!”
“….그건, 그쪽 목숨을 수십번이나 구해준 사람으로서 참 실망스러운 말이로군.”
“히히히힛! 어딜 엘프 나부랭이 목숨 수십개랑 공짜 마법사를 비교할까!”
뚝- 뚝….
어…. 뭔가 좀 잘못된 것 같은데. 내가 방금 느낀 게 착각이 아니라면,
“저…. 나엘다님?”
“흐…. 흐히히히…. 내꺼다 내꺼….”
이 엘프, 침 흘리고 있다.
“마법사다…. 천연 마법사…. 애가 익사하기 직전까지 가도 가문에서 신경쓰지 않는…. 공짜 마법사!!”
“그, 조금 아픈- 끄아악! 아니, 많이 아픈데 좀 놔주실 수는-”
“안놔줘…. 넌 이제 레일 쉽의 마법사야! 우리 열차에도, 내 배에도 마법사가 생겼다! 도시급 전략자원이나 다름없는 수계 마법사! 그것도 천연! 재능이 하늘을 찌르는!”
“아니, 저는 샤드 나이트를 하려고!”
“안돼! 넌 마법사를 해야해! 하고싶으면 그쪽은 취미로 해! 둘 다 할 수 있으니까!”
꽈아아악!
기름때 투성이 정비복을 입은 엘프가 나를 완전히 제압한 체 좋아 죽겠다는 듯 좌우로 구르는 사이.
“저런.”
“저놈도 누님한테 찍혔군.”
“볼테우스님. 옛날에 우연히 구한 파편이 당신한테 들러붙었을 때도 누님이 저러지 않았나?”
“음.”
내려가 있던 인원들을 챙겨온 볼테우스는 안타까운 눈빛을 담아 나를 내려다보았다.
“….레일 쉽의 부품이 된 것을 환영한다. 교수.”
“흐히히히! 마법사! 마법사를 구했다! 나도 이제 마법사-오너다!”
어딘가 아련한 목소리는, 반쯤 미쳐있는 엘프의 환호성에 묻혀서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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