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13
Chapter. 18. Railed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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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법. 또는 종족 관습법.
특별한 구속력이 있는 법은 아니고 뮤트 종족 전쟁 이후 종간 대통합이 이루어지며 만들어진 관습법의 일종이라고 보면 되는데.
예를 들면 드워프를 말에 태우려 하면 싸움이 난다거나, 수인족에게 털의 부드러움을 얘기하면 칭찬이지만 털의 윤기를 얘기하면 성추행 취급받는 등 각 종족의 특징에서 기인한 일종의 금기에 대한 지침 같은 것이다.
이렇게 보면 ‘아, 인류가 종족간 차이를 좁히기 위해 제법 노력을 했구나!’ 라고 볼 수 있는데.
“‘드워프식 노동교화’를 받게 해달라?”
“그렇소! 당신네 아들이 우리 동료를 다치게 만들었으니! 게리녀석이 빠지면서 손해본 만큼 이 교수라는 놈이 대신 일해줘야겠소!”
“우리 도시에도 드워프가 제법 산다만. 그런 관습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브, 블랙풋 일족의 전통이오! 손이나 발을 자르는 것보다는 신성한 노동과 땀을 통해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하는, 그런…. 것이지!”
“다친 드워프의 이름은 분명 ‘게리 코랄핸드’ 라고 들었다만.”
“야, 양자요! 내가 블랙풋! 이놈은 내가 데려다 키우는 놈!”
나는 냉정한 얼굴로 두 드워프 부자(게리 코랄핸드/바우트 블랙풋 – 술친구)를 내려다보는 가주의 모습에 침을 꿀꺽 삼켰다.
보다시피, 말이 종족 관습법이지 그냥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나이롱 문화다.
사실 그렇잖아. 사람도 텔드랏 제국 출신이랑 서제국 출신 문화가 완전히 다른데, 드워프나 엘프라고 전부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겠어? 심지어 드워프는 마을단위로 흩어져 살고 그린스킨은 부족 단위로 나뉘어있는데?
심지어 지금의 4월드는 도시와 도시의 교류가 한참 제한된 세상. 다른 종족의 문화라고 우기면 잘 모르는 쪽에서는 반박하기 힘든 입장이 된다. 자기네 종족 문화라는데 어쩔거야?
엘프인 나엘다가 ‘덮쳐졌으니 얘랑 결혼해야겠다!’ 고 우긴것도 엘프라는 종족에 대한 선입견과 이러한 애매한 위치를 고수한 덕분이었다.
물론, 이렇게 제각각 이다보니 어디까지나 반박하기 힘들게만 할 뿐 실질적인 효력은 없다시피 한게 종족 관습법이기도 하다.
“노동 교화라…. 기간은?”
“어…. 마력 중독으로 애가 병신이 됐으니 적어도 1년!”
“아니지! 드워프 노동력으로 1년이니까, 아홉 살짜리 인간 아이 노동력으로는 족히 8년은 받아야지! 암!”
“그렇게 억지를 부린다고 아들을 8년이나 내어주는 부모를 본 적이 있는가?”
“싫으면 관두시오! 대신 파르다우 요새는 기관사를 상대로한 저격수가 우글거리는 요새로 소문이 날게요!”
“협박하는건가? 고작 마도열차 노동자 주제에 이 브라스톨 가문의 주인, 델피아드 브라스톨을?”
“혀,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잖소! 우린 총맞았고, 그게 파르다우 요새 정거장이고!”
“이미 교수 저놈이 정거장 앞에서 총을 쏘며 소란을 피운 것은 기자들이 다 봤다고! 다들 두 번째 총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텐데, 우리가 입이라도 뻥끗하면-”
“….그만.”
종족법은 어디까지나 나를 열차에 태우기 위한 명분.
실질적으로 브라스톨 가문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요새도시 정거장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라는 펙트다.
당장 눈앞에 총맞아서 엎어진 드워프가 있고, 쐈다고 주장하는 당사자도 ‘내가 쐈다! 해충을 박별하자!’ 면서 자백해버렸거든?
브라스톨 가문 입장에서는 노동 교화가 아니라 아오지를 보낸다고 해도 이건 내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거다.
“….가신들과 이야기 해보겠다.”
“아 듣기 싫어! 내일 이면 떠나야 할 기관사들한테 얘기는 뭔 얘기야! 내놔! 가서 일 시킬거야!”
“너희들에게 종족 문화가 있는 것처럼, 우리 인간에게도 규율이라는 것이 있다.”
“아 우린 들을 생각이 없다고! 미친 애새끼가 명백한 살의를 가지고 총을 쏜 것을 그냥 일 몇 년 가르쳐서 돌려 보내준다는데 회의는 뭔 회의야! 감사하다고 넙죽 절하지는 못할망정!”
“믿고 맡겨보쇼! 우리가 이 어린놈의 썩어빠진 정신을 엔진에 쳐넣고 활활태워줄테니까!”
적어도 몇 달은 요새도시를 말라죽게 할 소문과, 살아있는 고급 계약서삼아 키우던 가문의 치부.
가주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처음부터 결과가 정해진 이야기였다.
“5년! 그 밑으로는 안돼! 일 배우는데만 4년은 훌쩍 넘을거요!”
“그렇게 하지. 대신, 외부에는 내 아들이 귀족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직접 열차에 타는 것으로 공표할 수 있도록.”
“그거야 뭐, 알아서 하시던가. 됐으면 이놈은 우리가 데려가겠소!”
‘잘 풀렸군.’
5년. 딱 정거장에서 얘기했던 햇수만큼 받아왔다. 가주 입장에서는 성인이 되는 열다섯 이전에만 돌려받으면 다른 가문과 결혼하는데 쓸 수 있을테니 5년에 동의했겠지.
물론 나도 5년간 놀고 있을 생각은 없으니, 그때쯤이면 가문의 명령에서 자유로울 정도의 힘은 충분히 확보했을 것이고.
이제 무사히 나가서 레일 쉽 사람들이랑 승차 파티라도 하면 되는데….
“아, 데려가기 전에. 잠시 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도 되겠나? 명색이 부모인데, 앞으로 몇 년이나 떨어져있을 아들과 이야기 할 시간 정도는 주겠지?”
“그거야…. 뭐. 거기까진 우리가 말릴 수는 없-지으아악!”
‘이 멍청이들이! 사전에 얘기한 내용 말고는 [들을 생각 없다]고만 얘기하라니까!’
종아리를 힘껏 꼬집어 중간에 말리긴 했지만, 이미 대답이 나온 뒤였다.
내용과 달리 냉랭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 누가봐도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만한 따듯한 이야기를 해줄 생각은 없어보이는데, 드워프들은 일이 잘 풀렸다는 생각 때문인지 긴장을 풀어버린 모양이다.
“가문 내부의 이야기이니 외부인은 밖에서 기다려줬으면 좋겠는데.”
“어…. 브라스톨 주인양반, 생각해보니까 우리 드워프 종족법이라는게, 당장-”
“교수, 이리오거라. 이해해줘서 고맙군. 하부르스? 잠시 손님들에게 저택 안내라도 해드리도록.”
“예, 가주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기관사님.”
“어, 어어어….”
내 눈치를 받은 드워프들이 어떻게 수습을 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분위기가 다 넘어가버린 상황.
쿵.
집무실 문이 닫히고,
“후우우-”
가주의 무거운 한숨과 함께,
철썩!
“쓸모가 없으면 숨이라도 죽일 줄 알아야지. 네가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네 주제를 넘었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을텐데?”
가주, 델피아드 브라스톨의 본모습이 드러났다.
‘뭐, 이런 인간일 거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특별할 것도 없는 전형적인 귀족. 더욱이, 이렇게 고립된 환경에서 한 지역의 영주라는 것은 책임 없는 왕이나 다름없는 자리니까.
기절한 애가 깼는데 얼굴도 안비치는 시점에서 ‘이런 새끼구나-’ 하는 예상은 했다만.
‘….음?’
대뜸 따귀를 올려붙인 가주의 표정이 좀 이상했다.
경멸과 짜증, 귀찮음에…. 묘한 흥미같은게 섞여있는 표정.
“그래도, 반쪽이나마 브라스톨의 피가 섞인 것은 증명한 샘이로군.”
“예?”
“역겹지 않느냐? 인간 흉내를 내는 해충주제에 알량한 인기를 믿고 권리를 주장하는 꼴이라니. 가축을 잘 돌본다 하여 그 주인이 가축을 존중하는 것이 아닌데, 저놈들은 그걸 몰라.”
“이럴줄 알았으면 총 다루는 법 정도는 가르칠 걸 그랬군. 기왕 쐈으면 죽였어야지.”
어라?
가주는, 적게나마 내게 호의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9년간 캐릭터 ‘교수 브라스톨’이 그렇게나 갈구했던 그 감정을 말이다.
뭔데 이거.
갑자기 왜.
나를?
틱, 틱, 틱-
띵!
‘이거, 나쁜 새끼구나! 패시브 효과로 호감이 붙은 거야!’
[사악한 기운 Lv.3] 선 성향 인물은 이유없이 나를 적대하게 되며, 반대로 악성향 인물은 작은 호감을 가지게 된다.덕분에 묘한 동질감 같은걸 느끼고 있는데, 어라? 창고에 처박아둔 사생아가 나가서 드워프를 쏘고 왔네? 이유 없이 그냥 쏴 죽이고 싶어서 그랬다네?
“더러운 피가 섞인 것 치고는 나름 머리가 컸구나. 제대로된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것을 보면.”
그 모습이, 진짜배기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가주 ‘델피아드 브라스톨’의 눈에 썩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어…. 좋은건가? 일단 내 처우에 대한 얘기는 끝났으니 열차행은 확정인데….’
“따라와라. 꼴에 가문의 사람인 척을 하니, 네게도 한번쯤은 기회를 줘야겠지. 마침 레일 쉽이라면 우리 가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도 있으니.”
잘 끝난 일에, 가주가 뭘 얹으려 하고 있었다.
“어, 음….”
“멍청하게 서있지 말고 움직여라. 집사가 밖에 해충들을 마냥 붙잡고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테니.”
“옙.”
뭔진 몰라도, 앞으로 내 거처가 될 레일 쉽을 상대로 뭘 하고있다니 확인은 해야할 노릇.
가주는 책장 뒤쪽에 숨겨진 통로로 들어서며 나를 재촉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건이나 던지고 질질짜기나 하는 짐승과 다를 바 없는 놈이었거늘.”
“어…. 그냥 우연히 만난 순간 울컥 하던데요?”
“훌륭하구나. 제대로 된 생각을 할 만큼 나이가 찼다는 뜻이겠지. 바퀴벌레를 보고 혐오스러워 하는 것은 본능에 가깝지.”
“일이라고 하셨는데, 하면 보수도 주십니까?”
“보수라. 너 따위가 내게 요구를 할 주제가 된다고 보느냐?”
“아니, 5년동안 더러운 곳에 살아야 하니 하녀라도 하나 데려갈까 해서-”
“여자가 필요하면 그냥 그렇다 말하면 된다. 이번 일을 잘 해내면 하녀 하나 정도는 내어주지. 5년 뒤에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야인이 되어버리면 아까우니.”
뚜벅 뚜벅.
타박 타박.
‘….왜지? 왜 잘 맞지?’
어째 하는 말마다 척척 들어맞는게, 가문의 지하로 내려가는 짧은 시간동안 나를 바라보는 가주의 눈빛이 더욱 탐욕스러워지고 있었다.
‘꽤 내려온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지하 2층 정도 되려나?’
철근 콘크리트도 없는 시대에, 심지어 화강암 수준의 암반을 깎아서 만든 지하실이다. 추측하기로는 지하 7~8미터 정도. 계단을 이동한 거리로 보아 저택 바로 밑도 아니고 조금 떨어진 곳의 지하로 보였다.
가주의 집무실에서 이어지는 비밀 통로에 이런 지형까지만 해도 수상한데, 계단의 끝으로 보이는 곳에는 완전 무장한 사병들까지 제법 준비되어있었다.
“….가주님. 혹시, 시킬 일이라는게 뭐죠?”
뚜벅. 뚜벅.
달칵.
계단의 끝. 마력 등의 흐릿한 파란 빛으로 밝혀진 문앞에서, 가주는 그 마력등처럼 흐릿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겁먹은 눈빛이구나. 이 안에 무엇이 있을 것 같으냐?”
‘뭔진 몰라도 영 좋지 않은 것 같은데.’
퇴로. 우회따윈 불가능한 화강함 직선 계단 하나.
가장 가까운 아군, 지상의 드워프 셋. 전투력은 애매함.
예측 가능한 방해 요소, 중무장 귀족 사병 여덟. 라이플 형 아케인 슈터 말고도 근접 무장과 이것저것을 보유한 것으로 보임.
‘여차하면 총을 탈취해서 조명부터 쏴버리고 튄다.’
마도공학 총기의 장점은 반동이 적어서 어린아이의 몸으로도 대충은 다룰 수 있다는 것.
문앞에 서자마자 퇴로부터 찾았다.
왜냐하면, 굳게 닫힌 문 안쪽에서 착각하는게 불가능 할 정도로 짙은 혈향이 느껴졌으니까.
‘흑마법? 사이비 종교? 시작 전에 봤던 그런 부류인가? 뭐가 됐든 아무나 들여보내는 그런 시설은 아닌 것 같은데.’
쿵-
그그그그극.
내가 감각을 끌어올리는 사이, 가주의 앞에 선 사병 둘이 무거운 석문을 열어젖혔다.
짙은 혈향과 달리 밝고 산뜻하기까지 한 내부.
어두운 색 로브를 뒤집어쓰고 움직이는 사람들과, 지하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형형 색색의 아름다운 보석들.
“저건….”
“오늘 외출의 이유가 샤드 나이트를 보기 위해서였다지. 그쪽에 관심이 있다고?”
가주는 지하실을 가로질러 엄중히 보관된 보석들 앞에 섰다.
“나도 그렇다. 이 파편들이야 말로 우리 가문의 미래이며, 나아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될 힘이지!”
한쪽 벽면에 늘어선 스무 개 가량의 파편. 몇몇 파편은 모종의 실험대 위에서 조심스럽게 다뤄지고 있었으며, 그 반대편에서는….
스가악!
서걱, 쫘아악!
투두둑!
마찬가지로 로브를 쓴 이들이, 서늘한 칼놀림으로 살을 베어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 가주님, 이 곳은 대체….”
“아까 말하지 않았느냐? 저 위에 살아가는 것들은, 그저 가축일 뿐이라고. 잘 먹여서 키우고, 어르고 달래서 젖을 짜고, 나름의 가치를 생산하는 것들.”
“이곳은 그렇게 키워낸 가축들을 도살하는 곳일 뿐이다.”
그제서야 나는, 낮에 어렴풋이 익혀두었던 도시의 지리를 떠올릴 수 있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선로. 시장과 공업구역, 정거장이 뒤섞인 활기 넘치는 도시의 외곽.
유난히 톡 튀어나와서 눈에 띄었던, 도시의 공동 화장터.
로브를 덮어쓴 이들이 난도질한 시체를 가마에 집어넣는 것으로 확신을 더했다.
“도시 사람들한테서…. 파편을 채취하는 겁니까?”
“채취는 야생의 자원에 해당하는 것이지. 이것은 수확이라 부르는게 어울리지 않겠느냐.”
“채취란, 내가 지금부터 네게 시킬 일에 해당하는 것이지.”
충격을 받은 내게 다가온 가주는 내 손에 작은 꾸러미를 쥐어주었다.
두터운 가죽 너머로 미약한 마력이 섞인 덩어리가 느껴졌다.
“레일 쉽에는 볼테우스라는 샤드 나이트가 타고 있다. 너도 이름 정도는 들어서 알겠지.”
“놈의 침소에 이것을 숨겨두거라. 최대한 놈에게 가까운 곳에.”
“이것이…. 무엇입니까?”
“덫이란다. 가문의 이름만 이용하고 의무를 저버린 짐승을 붙잡을 덫. 이미 스트라우그쪽과도 얘기가 끝난 사항이지.”
가주는, 하얗게 웃으며 주머니를 내 손아귀에 쥐어주었다.
“영혼술사의 보물. 영혼 항아리에 들어가는 뼛조각이다.”
나는, 그제서야 손안에 딸그락거리는 조각이 묘하게 익숙함을 느꼈다.
어두운 로브를 덮어쓴 이들의 마력이 오래전 누군가의 마력과 비슷하다는 것도.
“너는 그것으로, 볼테우스의 파편을 회수하게 될 것이다.”
“일이 잘 풀리면, 레일 쉽은 다시 스트라우그 가문으로, 볼테우스의 파편은 우리 손으로 들어오겠지. 나머지 벌레들을 모두 죽여 없애면 네가 5년이나 하등생물을 위해 노역할 필요도 없어지는 것이고.”
“기쁘지 않느냐? 네 실수를 만회하고, 동시에 가문의 일원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 귀족의 일이란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지.”
“하, 하하…. 예. 이것 참, 대단히 기쁘네요.”
음침한 미소가 가득한 가주를 향해, 나도 환한 미소를 드러내보였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일단 지금, 기분이 꽤 괜찮거든.
‘브라스톨 가문은 뿌리부터 통째로 날려도 되겠어.’
앞으로 나의 새 집이될 레일 쉽을 기둥부터 뽑아먹으려는 음모의 일원이 됐다.
이용하지 않을 수 없잖아?
“하하하, 빨리 다 죽여버리고 싶네요.”
“그 수모를 당했으니 이해는 한다만.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면 죽는 것은 네가 될 것이다.”
나는 가주의 만족스러운 뒷모습을 감상하며, 이 일의 책임자라는 마법사에게 나머지 상황에 대해 듣기 시작했다.
“영혼술사 길더라고 한다.”
“영혼술사라….”
그러고보니, 레일 쉽에서 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도 주류 마법사중 영혼술사가 들어간다고 했지.
“여기 있는 마법사들이 그럼…. 전부 다 영혼술사에요?”
“그럼, 파편을 다루는 일이 영혼술사 없이 되는줄 아느냐?”
“아하.”
아무래도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다.
싸그리 죽여버리기 전에, 아군 취급을 당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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