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16
Chapter. 18. Railed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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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 직-
[영혼술사 길더다. 잘 들리나. 대답할 수 있겠나?]“우, 우왓! 갑자기 말 소리가…!”
[마력 저해 장치는 없는 모양이군. 소란 떨지 마라. 분명 내가 마법으로 연락한다고 얘기 했을 텐데.]깊은 밤. 레일 쉽 엔지니어들이 바쁘게 정비하는 소리들 사이로 영혼술사의 음습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사히 기관사들 사이에 자리 잡은 것은 확인했다. 촉매는, 촉매는 어떻게 했지? 주머니에서 꺼냈나?]“여, 열차 사람들이 볼테우스님의 자리라고 말한 곳에 숨겨 뒀어요…. 침상 옆 작은 서랍 깊숙한 곳에, 약속대로 주머니에서 꺼낸 상태로….”
[흠. 침상 옆 서랍이라….]잠시 대화가 끊기더니, 마력통신 너머에서 몇몇 사람들이 토의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부분 긍정적인 분위기에 약간의 우려가 섞인 목소리.
[혹여, 누군가에게 들키진 않았겠지?]“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다들 바쁘게 움직인 덕분에 열차가 텅텅 비어버려서….”
[호오오. 갑자기 바빠지셨다? 레일 쉽 사람들이?]“예.”
[나엘다, 그 엘프는 뭘 하고 있지?]“어…. 뭔가 활짝 열려있는 엔진을 닫고 있었어요.”
[탄수차는, 탄수차의 상태는?]“탄수차가 뭐죠?”
[이런 쓸모없는-!]영혼술사의 긴장 가득한 욕설. 누군가 말리는 목소리와, 숨을 가다듬은 듯한 길더의 목소리.
[….아니다. 엔진이 보이는 곳이면 머리칸이겠군. 머리칸 바로 뒤쪽, 마력 엔진과 붙어있는 열차 칸이 하나 있을 거다. 통로도 없이 열차 한 칸이 통째로 커다란 통처럼 되어있는 칸.]“아, 그거 알아요.”
[그래. 다가가서, 손으로 그 벽을 두드려봐라. 어떤 소리가 나지?]퉁- 퉁-
“어…. 조금 둔탁한 철판을 두드리는 소리요.”
[….물을 채웠군.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야.] [천박한 엘프가 뭔가 눈치를 챈 모양이군….]“저, 저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정말로!”
[당황하지 마라. 열차 놈들은 원래 눈치가 빠르지. 도시마다 아는 사람도 있고. 도망칠 준비를 하면서 정작 너를 혼자 내버려 둔 것을 보면, 아직 우리 계획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하나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어, 어떡하죠 이제? 저는…. 도망치면 되나요?”
[아니, 거기서 네가 사라지면 의심 많은 엘프가 뭔가 눈치챌지도 모르지. 자연스럽게 움직여라.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도시를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소년처럼.]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연락하지.]지지직-
불안한 소년을 내버려 둔 채 제 할 말만 하고 끝나버린 통신.
….읍, 읍!
“이제 숨 쉬어도 됩니다요.”
“푸하아!”
“후아!”
영혼술사와 나의 통신이 이어지는 사이, 주변에 잔뜩 모여있던 기관사들은 그제서야 참았던 숨을 뱉어내었다.
“뭐래? 우리 다 잡아 죽일 거래?”
“브라스톨의 타격대가 몰려온대?”
“어…. 일단은 볼테우스부터 노리는 방식을 유지하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당장은 살았다는 뜻이군.”
“제기랄! 심장 아파서 죽겠네! 그냥 조용히 나가면 되는 거 아냐? 왜 굳이 우리가 도망치려 하는 걸 알려주는 거야?”
왜긴.
“그야, 브라스톨 사람들이 전부 병신일 리가 없으니까요.”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도망치려고 그러는 거지.
당연한 얘기지만, 전략에 있어서 기본은 상대를 바보 취급하지 않는 거다.
세상 일이라는 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대부분이거든?
‘이 도시는 브라스톨 가문의 구역이다.’
레일 쉽은 애초에 브라스톨 가문의 목표물로 이 도시에 들어왔으니, 분명히 이쪽 동향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를 속이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갑자기 이변이 일어나면 일단 ‘뭔가 잘못됐다!’ 하고 움직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당장 오늘만 해도, 원래는 쉬어야 할 시간에 긴급 정비라면서 엔진을 풀로 돌리고 정비에 들어갔지.’
사냥감을 지켜보고 있는데, 얘들이 갑자기 계획에 없던 행동을 하네? 어? 뭐지?
정보가 부족한 브라스톨 쪽에서는 불안한 것이 당연한 상황.
그래서, 일부러 흘렸다.
우리 튈 준비 한다고.
“드워프 아저씨들 쫌! 아까도 들었잖아요! 다 계획적으로 알려주는 거라고! 나엘다랑 볼테우스님도 일리 있다면서 허가했고!”
“그러니까 다른 게 뭐냐고! 저쪽에서 눈치 까고 우리 도망치는 거 막으러 오는 거랑, 이쪽에서 알려줘서 저쪽에서 막으러 오는 거랑! 오히려 후자가 더 빠르잖아!”
“그거야 당연히, 적들이 우리를 대하는 마음가짐 아닙니까!”
“마음가짐?”
“그거 어따 써먹는데? 그게 마력탄 막아주냐?”
“아오, 이 돌덩이 같은 인간들이! 이걸 왜 몰라!”
나는 인간들은 물론 엘프, 수인마저 이해한 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묻는 드워프들에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결론만 말하면, 우리는 탈출 하면서도 바르스톨 쪽에 ‘전부 우리 손아귀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줄 작정이다.
원래 뒤에서 계획짜는 사람이라는게 그렇거든. 일이 자기 눈앞에서 굴러가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한데, 뭔가 안보이는 구석이 있으면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 같단 말이지?
“우리가 꾸역꾸역 숨겨서 어떻게 들키지 않고 도망친다 해도, 결국 탈출구는 선로라는 외길 하나뿐이니 도시를 튀어 나가는 순간부터 추격전 시작이라고 봐야겠죠?”
“그렇지.”
“하지만, 저쪽에서 레일 쉽의 도주 계획을 이미 알고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잘 진행 중인 영혼술 쪽을 든든하게 쥐고 있으면, 도시 밖으로 나서는 우리를 보면서 ‘멍청한 기관사들. 어디 열심히 도망쳐 봐라.’ 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어…. 그렇네?”
추격할 준비는 하겠지만, 레일 쉽이 갑작스럽게 도주할 때만큼 급박하진 않을 것이다.
레일 쉽 안에 실시간으로 내부 정보를 전달하는 쁘락치(교수)도 있고, 볼테우스를 위한 준비는 아무 차질 없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상대가 우리를 대하는 마음가짐의 차이. 다급해 져서 ‘놓치면 끝이다! 손해를 감수하고 정면 충돌햇!’ 하는 거랑 ‘아직 우리 손아귀 안에 있다. 천천히 조여서 사로잡아.’ 하는 거랑은 촉박함의 수준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이제 마지막으로, 그들의 여유를 담당하던 영혼술 쪽이 파투가 나면? 수습할 내부 첩자(나)도 말을 듣지 않게 된다면?
그때가 되면 이제 ‘어어어, 자, 잡아! 저 새끼 잡아!!!’ 하겠지.
하지만 레일 쉽이 몰래 도망치다 성문 언저리에서 걸릴 때 와는 달리, 그게 다 들통날 때쯤이면 우린 가속도가 오를 대로 오른 마도열차와 무른 땅을 한참 가로지른 뒤란 말이다.
“알겠습니까?”
“어…. 어?”
모르는군.
“야바위 사기꾼이랑 비슷한 수작이죠. 그거 알죠? 컵 세 개 놓고 그중 하나에 공을 넣은 뒤, 컵을 마구 섞어서 공이 들어있는 쪽을 찾는 거.”
“그건 알지.”
“이것도 같은 겁니다. 상대는 열심히 컵을 눈으로 쫓으면서 ‘난 공이 여기 있는 걸 알지!’ 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공은 이미 테이블 아래로 꿍쳐둔 지 오래인 거죠. 상대가 확신을 가지게 하고, 그 확신을 이용해 속이는 방법. 여러 전쟁사에서 많이 사용된 방법인데….”
“어…. 어?”
그래.
이렇게 말해줘도 모르는군.
나는 말이 길어질수록 멍해지는 드워들의 모습에, 설명하는 것을 포기했다.
“우리가 저쪽을 속였다구요.”
“오!”
“그렇게 되는 건가!”
“진작 그렇게 얘기했어야지! 너희 인간들은 말이 너무 길어!”
….누가 돌덩어리 탄생설화 가진 종족 아니랄까 봐.
나는 만족한 얼굴로 일하러 가는 드워프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지금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가 전부다.
당장은 재능만 있을 뿐인 아홉 살 소년의 몸이니까.
열차에서 쓰는 대(對) 뮤트용 중 마력탄 화기는 이 몸으로 사용하기 버거웠다. 아무 생각 없이 최저 출력으로 게리한테 갈겼을 때만 해도, 반동 때문에 게리보다 내가 더 멀리 튕겨 나갔거든.
전투에 참여할 수 없는 몸이라니. 장래성을 생각했다고는 해도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러니까 더 빡세게 움직여야지.’
그런 만큼, 전투 예방과 변수 차단을 위해 더 철저히 움직여야 했다.
‘기관사들 쪽은 알아서 잘 움직이고 있고. 정비는 당장 일분일초가 아깝도록 열차에 붙어있으니 따로 뭔가 움직여야 할 필요도, 여유도 없고. 그럼. 남은 것은….’
적과 아군을 통틀어 남은 변수라고 할 만한 것은, 하나.
“눈에 보이는 영혼술사나 브라스톨 가문이야 내가 어떻게 한다 쳐도, 이쪽은…. 심하게 틀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려나.”
당장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상황이 그저 잘 흘러가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들면…. 영혼술사의 촉매에서 멀찍이 떨어진 꼬리칸에 처박아둔 우리 파편기사님.
“아아, 볼테우스님? 들리십니까?”
[그렇게 크게 말하지 않아도 들린다.]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차분한 목소리에, 나는 긴장 섞인 한 숨을 내뱉었다.
“브라스톨 가문 일 관련해서 뭣 좀 물어보려는데, 잠깐 찾아가도 되죠? 촉매는 볼테우스님 침실에 놔뒀으니까.”
[….그러지.]볼테우스는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였다.
차분하고 정적인 샤드 나이트. 지금까지 관찰한 바로는, 꽤 선한 사람.
“….최악의 경우만 아니었으면 좋겠군.”
나는 그를 위해 준비된 질문을 떠올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최악의 경우, 샤드 나이트 볼테우스가 이미 뮤테이션 로드가 됐다는 결론도 나올 수 있었으니까.
그 경우, 질문을 한 내가 살아나올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애초에 볼테우스가 그짝이면 레일 쉽에 붙은 내게 미래고 나발이고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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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덜컹!
“들어! 들어올려!”
“흐아압!”
철컥!
온갖 도구로 열차를 정비하는 사람들과 1미터 남짓한 무식하게 생긴 아케인 슈터를 열차 거치대에 올리는 기관사들을 지나, 도착한 곳.
꼬리칸. 한칸 남짓한 객실 뒤쪽에 위치한 그곳은 범죄자, 혹은 폭발 위험등이 있는 취급주의 화물을 보관하는 단단하고 폐쇄된 공간이었다.
물리적 방어는 물론 여러가지 마법적 공격에 대한 차단능력을 어느정도 갖춰놓은 덕분에 영혼술사의 타겟이 된 볼테우스가 머물기로 한 공간.
찰그락. 찰그락.
볼테우스는 소란에서 떨어진 그곳에 앉아, 그의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아케인 슈터를 조립하고 있었다.
“왔나.”
“예. 잠시 여쭤볼 게 있어서요.”
찰그락. 찰칵.
전용 카트리지의 푸른 마력광이 유일한 조명인 어둑한 독방. 그런 분위기다보니, 차분한 볼테우스의 목소리도 짐짓 음산하게 들렸다.
음, 쫄려라.
‘이건, 도박이다.’
변수를 통제할 힘이 없는 상황. 계획의 중심이며, 양쪽 모두의 중심이 되는 인물.
질문 자체가 내 목에 들이미는 칼과 같음에도, 알아야지만 앞으로의 일을 계획할 수 있는 것.
볼테우스. 우리 샤드 나이트님.
“로드의 파편. 토벌당한 뮤트 로드 ‘쿨 파그’의 파편은 어디로 갔습니까.”
당신은, 진정으로 아군인가.
레일 쉽의 기관사이기 전에, 인간 볼테우스는 어떤 사람으로 여겨야 하는가.
어렴풋한 조명 속에서, 볼테우스는 마력광과 다른 빛이 일렁이는 눈동자를 들어 올렸다.
어둠 속에서 그가 자신의 총기를 짚고 일어나는 모습은, 마치 웅크린 맹수가 천천히 일어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의 입이 벌어지며, 그의 손이 함께 움직인다.
“….그 전에, 나도 하나 묻지.”
철컥!
조립이 되다 만 듯 복잡한 속을 다 드러낸 슈터가 들어 올려지고.
카드드득!
까득, 까드득!
볼테우스의 어깨에서부터 자라난 유색 투명한 결정이, 그의 팔과 거대한 병기를 뒤덮어 연결했다.
샤드 나이트의 정수. 기억을 탐하는 유색 파편이, 그 대가로 지불한 힘을 드러내는 모습.
“교수 브라스톨. 너는 누구냐.”
찰칵.
팔과 일체화된 병기의 총구가 이마에 닿는 순간,
우우웅-!
잠에서 깨어나듯 활성화된 병기가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카트리지의 묵직한 푸른색 마력광과 볼테우스의 유색 파편이 뿜어내는 주황색 빛이 자라난 결정 속에서 뒤엉켜 꼬리칸을 밝히고 있었다.
어둑한 하늘을 가르는 지평선과 같은, 실로 ‘새벽의 조각’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모습과,어색한 듯, 낯익은 끌림이 느껴지는 그 결정화된 무구의 감각.
“….아니.”
“너는, 무엇이냐.”
차분하게 살의를 피워올리는 볼테우스.
볼테우스는 완전히 활성화된 파편과, 그것을 위해 맞춤 제작된 그의 병기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소년을 처음 만났을 때, 그냥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일어난 반응이라 생각했다.
다시 한번 만났을 때는, 소년의 재능이 말도 안 될 정도로 특출난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데려왔다. 샤드 나이트로 만들기 위해.
마법사의 재능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재능을, 그와 비슷한 환경 속에 악에 물들어가는 소년을 이끌고자.
허나. 이 반응은 고작 재능 따위로 치부할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미 주인을 정한 파편이 다른 이와 접촉한 것만으로 활성화되다니.
우우웅-
그가 알기로는, 이런 일이 가능한 존재는 어디에서도 보고된 적이 없었다.
….인간들 중에서는.
볼테우스는 아홉 살 소년에게서 느껴지던 은은한 사악함의 근원을, 이제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묻겠다. 뮤트.”
“에…. 예? 뭐, 뭐?”
“누가 보냈지? 기는 울음의 테베우스? 굉천의 아우탐? 아니면…. 본토에서 왔나? 로드의 파편을 회수하기 위해?”
“저, 저기, 내가 여러 가지 답변을 예상하고 왔는데, 이건 정말로 당최 뭔 소린지….”
“정비는 두 시간이면 끝난다. 우리가 20시간을 부른 것은 남은 열여덟 시간 동안 수상쩍은 누군가를 심문하기 위함이지. 혼자 떨어져 있는 시간을 노려서 찾아올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까드드득-!
총구 끝에서 자라난 날카로운 결정이 내 눈동자를 향해 자라나기 시작했다.
“타인의 파편을 활성화하는 재능은 로드들 중에서도 몇 없는 희귀한 재능이지. 로드의 직계인가? 그렇다면, 눈알 한두 개나 손가락 몇 개 정도로는 죽지 않겠지?”
“우, 우아아악! 자, 잠깐만! 얘기할게! 뭐든 얘기 할 테니까 이것 좀-!!!”
볼테우스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소년을 차갑게 내려보았다. 고작 아홉 살의 소년이,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울지 않았으므로.
‘역시, 수상하다.’
볼테우스는 소년에 대한 경계를 더욱 바짝 세웠다. 여차하면 당길 수 있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어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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