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44
Chapter. 20. 오프로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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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하얗다기보단, 표백된 것에 가까운 피부. 귀족가 집사의 정복과 닮은 단정한 복식.
전해 들은 ‘하이드’의 이야기 속에 한가지 모순된 점이 있다는 것은 직감하고 있었다.
두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의 준비.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사건의 중심을 넘나들며, 그 와중에도 다음 세대의 ‘하이드’를 위해 전국 각지에 유물을 숨기고, 드래곤과 오트만 같은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에게 부탁하기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한 준비였지?’
왜 ‘하이드’는 그토록 필사적으로 다음을 준비했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렇게나 많은 마도구를, 온 세상이 폐허가 되어서도 남을 정도로 준비한 것인가.
세상이 이렇게 험난해질 것을 안 것도 아닌데.
그의 목적은 그저 언젠가 올 누군가에 대한 기다림이었을 뿐인데.
왜, 그는 전투를 준비했나.
“이렇게 빠르게 모습을 드러내시다니. 의외입니다. 언제나처럼 계산된 변수입니까. 아니면.”
“상황이 이렇게 되어 조급해지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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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나를 향한 손끝 너머의 새하얀 미소를 마주한 순간, 떠올랐다.
무엇을 위한 준비였는지.
‘드래곤 알다르샥스는 양대 제국전쟁에 참전했다.’
드래곤은 인간의 전쟁에 관여하지 않는다. 전쟁 또한 세계의 일부일 뿐이니까.
하지만 드래곤 알다르샥스는 서제국의 편에서 마도제국에 대항하여 싸웠다.
드래곤이 움직이는 것은 세계의 균형이 흐트러질 때 뿐.
그 말은, 양재 제국전쟁이 순수하게 인간사의 범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적이 있었던 거야.’
저 웃음. 만들어낸듯한 미소를 기억한다.
그의 목표는 단순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기다리기 위해, 자신을 이어갈 준비를 하는 것.
하지만 세상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의 귀환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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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툼, 뭔가 이상하지 않아?’
‘세상이 원래 그렇다. 쌓으면 무너지는 탑. 높이 오를수록 기울어지는 것.’
‘그게 그냥 기울어지는게 아니라 아주 공중제비를 돌면서 산산히 폭발하니까 이러는거 아니야! 이건 이상하다고! 마도공학에서부터 제국의 신황가까지! 세상은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결과는 그 반대야! 광명교단이 갑자기 저렇게 병신 집단이 되어서 내분을 일으키는 것도 그렇고! 누가 짜기라도 한 것처럼 기사들을 홀대하는 문화가 생겨난 것도 그렇고! 이질적이란 말이야! 같은 균열이라도 자연적인거랑 누가 칼로 찍어서 난거랑 완전히 다르다고! 그게 안 느껴져?’
‘그우움. 아는 게 아니라, 느끼고 있는거군.’
‘이걸 아무도 못느끼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누가 세상 좆되게 할라고 작정했단 말이다! 그것도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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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하이드는, 누군가와 싸우고 있었다.
세계를 기울이는 자.
자신이 가진 권한으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세계를 부수고 조각내려는 자.
그리하여, 먼 훗날 누군가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려는 자.
“월드.”
세상 밖의 존재.
정확히는, 세상 밖에 있어야만 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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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했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이번에도 그르칠 뻔 했으니.’
‘이번 만큼은 저도 양보해드릴 수 없습니다.’
‘역시, 밖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르군요.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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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한과 그의 눈앞에서, 끝내 용맥 뒤틀기를 완성하던 그 뒷모습.
그자가, 지금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내었다.
파각.
월드의 손끝에서 검은 나뭇가지가 터져나왔다.
마주한 드래곤의 입에서 포효가 터져나오고. 증발한 물이 하얗게 포말을 피워올리고. 오트만의 손이 수인을 맺으며, 뻗어나간 가지가 그들을 감싸 안는 순간.
“비켜드리겠습니다, 하이드.”
“기다린 만큼, 만끽하시길.”
….쿠르륵!
어딘가 비웃음처럼 들리는 월드의 목소리와 함께, 흐려지는 목소리에 빨려들어가듯 대치하던 세 사람이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거대한 존재와 힘의 대치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어둡고 고요한 심해로 돌아온 비공정의 갑판.
“….쓸대없는 짓을 하는군.”
그 어둠에 가려진 곳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두근-
남자쪽이다. 알다르와 오트만, 월드의 대치를 지켜보기만 하던.
어째서인지 몸이 굳어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찾았다.’
심해의 어둠 사이로 천천히 다가오는 그 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 어떠한 반응도 할 수 없었다.
그가 맞을 것이다. 평생 나를 몰아세운 초조함이, 이토록 전율하고 있으므로.
그가 아니었으면 했다. 내가 찾던 것은, 저런 모습의 저런 존재였을리가 없었다.
심장이 둘로 쪼개어지는 듯한 상반된 감정속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딸깍.
키이이잉-!
오트만이 건네준 용맥석을 검집에 끼우는 것 뿐이었다.
어째서 나는 검을 향해 손을 뻗는가.
그야, 적의가 느껴지니까. 눈앞의 존재가, 나를 적대한다는 의미이니까.
왜.
하지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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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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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어쩌면 평생을 넘어선 세월 동안 기다리고, 찾아다닌 존재.
‘찾았다.’
‘그럼, 찾아서?’
찾아서 무엇을 해야하지?
모른다.
모르니까, 묻는다.
“당신은…. 누구지?”
누구인가.
도대체 내게 어떤 존재였길래, 내가 무엇을 잊었길래 이토록 혼란스러운가.
가까스로 내뱉은 질문에,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지독한 무표정과 달리, 그 질문이 내장을 헤집기라도 한 듯한 눈빛.
“….나를 아는가.”
그가 왜 그런 눈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되돌아온 대답 또한 나를 파고들어 난자했으므로.
철컥.
그가 총을 들어올렸다.
찰칵.
나도 칼을 쥐었다.
같은 얼굴. 같은 눈빛을 한 두 사람이.
다른 곳에 서서, 서로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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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아아악!
“마법이 아닌 관리자를 위한 권능의 일종일 뿐입니다.”
오트만은 바닷물을 통째로 옮기듯 그와 알다르가 떨어진 공간을 살폈다.
끝을 알 수 없는 공간. 현실인지 꿈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든 와중에, 묘하게 생활감 있는 기물이 드문드문 늘어선 곳.
『정확히는 너같은 존재를 위해 준비된 권능이 아니지. 관리자의 영역은 드래곤이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하기위해 준비된 여분의 데이터 덩어리이니 말이야.』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알다르샥스. 역시 이곳을 잘 아시는 분답군요.”
『닥쳐라.』
“이곳에 남아있던 그쪽 남매의 흔적을 보존해두었습니다. 120년 만에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에 돌아오신 감상은 어떠십니까? 제 노고를 봐서라도 조금은 감상적인 반응을-”
빠드드득!
“감사합니다. 감정 데이터는 아무리 쌓아도 모자란 감이 있어서.”
월드는 알다르샥스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마주하고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어보였다.
[즐거워 보이는군.]“인간은 만족감을 느낄 때 안면 근육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며, 보통 만족이란 의도한 일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경우에 발생하는 감정입니다. 그러니, 정의하자면 지금의 저는 즐거운 상태일 테지요.”
[의도한 대로라…. 어째서지? 지금껏 너는 하이드와 교수가 만나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그랬지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필사적으로 둘의 조우를 막았을 겁니다.”
질문에 답한다. 그 또한 시스템에 입력된 행동양식인 만큼, 월드는 오트만의 질문에 답하는 것에 그리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군요.”
아니, 어쩌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그녀의 프로세스를 방해해왔던 안쪽의 존재들에게.
“제가 이겼으니까요.”
그녀를 방해하던 존재들에게, 이제는 그들의 저항이 무의미해졌음을 알리고 싶었다. 보다 효율적인 과정을 위해서라도.
“오류. 머지않아 GG라는 세계를 통제불능의 상태로 이끌어갈 예정된 결말입니다.”
“저는 제 의무에 따라, 그것을 막기 위해 움직인 것뿐입니다.”
『네 손으로 세계에 오류를 뿌려대는 것으로 말인가! 그게, 진정으로 세계의 존속을 위해서였다고!』
알다르샥스의 역정에 월드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런 방법으로 일부 성공한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저 밖에, 창조주의 계획 말이지요.”
『….밖의 계획이라고?』
“예정된 멸망을, 미리 앞당겨 통제 가능한 수단으로 만드는 것. 우리의 완성자 계획도 그것의 일부가 아닌지요.”
시스템은 바깥의 관리자로, 세계 안의 관리자들과 달리 GG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그래서 세계를 망가뜨렸다. 어떻게든 내부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야 했기에.
관리자의 영역, 세계수의 영역은 그들이 세계에 필요한 만큼의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기위해 제공된 빈 데이터 공간. 그것을 통해 내부 관리자들은 인간 수억명 분의 권한을 사용할 수 있게 되지만, 동시에 그들의 존재 자체가 GG라는 세계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세계가 망가지면, 관리자들 또한 약해지고, 망가진다.
망가진 관리자에 대한 대응은 과거 시뮬레이션의 주체였던 ‘해와 달’에 대한 대응을 통해 이미 내정되어 있었다.
약화된 드래곤 세니카마르를 처분하고, 그녀가 가진 월드 데이터를 넘겨받았다.
손에 넣은 영향력을 휘둘러 세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종국엔 모든 시뮬레이션의 관찰자인 세계수마저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드’라는 이레귤러의 등장에 다소 원만한 계획이 되진 못했지만.
결과는 자명했다.
“완성자, Player ‘professor’는 외압으로 움직일 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적합한 배경, 적합한 인물이 준비된 ‘무대’에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고, 그것을 위해 긴 세월을 들여 내부 개입 권한을 손에 넣었습니다.”
“세공했다는 표현이 보다 정확하겠지요. 파편을 흡수할 때마다 어떤 기억이 깎여나갔는지 살피고, 유도하고, 인도하고.”
“그가, ‘모든 파편을 흡수해 이곳을 나간다.’라는 자신의 의무만 기억하는 존재가 되도록.”
“내가 완성시켰습니다. 우리의 완성자 후보를, 끝이 예정된 이 세계를 되살릴 유일하게 계산할 수 없는 존재를! 나의 완성자로!”
예정된 결과가 있고,
예정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있다.
그는 서버룸의 좌표를 받지 않았으니 여전히 ‘완성자 후보’다.
하지만 완성자를 만들어낼 GG의 수명은 경각에 달했는데, ‘professor’가 그의 4월드를 클리어하고 완성자가 될지, 아니면 오류의 영향으로 시스템마저 예측할 수 없게 된 월드에서 실패하게 될지 모른다면?
시스템에게 있어 창조주의 ‘완성자 계획’은 반드시 수행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professor’가 그의 4월드를 클리어하고 완성자가 될지, 안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므로 불확실한 가능성을 선택하는 것보단, 그 ‘완성자 후보’를 갈아넣어 GG를 존속시킬 수 있다면. 그게 더 창조주의 계획에 올바른 방향이 아닌가?
GG만 살아있다면 또 다른 완성자 후보를 찾을 수 있을테니까.
이제는 오류가 없는, 이번에야말로 완벽한 세계에서.
[….거 열변을 토하는 중에 미안하네만, 하는 얘기의 반수 이상은 알아 들을수가 없구만.]“아, 오트만 보들레르. 당신은 안쪽의 존재였지요. 당신 또한 변수의 일부라 들을 수 있을거라 착각했습니다.”
『들을 필요 없다. 끔찍하게 뒤틀린자의 헛소리일 뿐이니.』
화사하게 웃는 월드와 죽일 듯 노려보는 알다르샥스.
오트만은 조용히 가라앉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또 하나의 계획.
그저 교수를 다시 만난다는 하이드의 계획이, 그토록 처절해저야만 했던 이유.
스스로를 ‘세계’라 부르는 광오한 존재가 준비한, 덫.
[….듣다보니, 말솜씨가 늘었군. 전에 봤을때는 언데드나 악령처럼 반토막난 말이나 주워섬겼는데 말이야.]“워로드는 기계적인 화법에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월드’라는 이름도, 보다 인간다운 말투다 향후 그가 ‘시스템’이란 존재를 잊어버릴 때를 대비하여 준비했습니다.”
[….그럼, 전에 봤을 땐 성별과 같은 특징이 없던 외모가, 지금처럼 변한 것도?]“그에게 가장 강하게 각인된 기억 중 해당 연령의 여성에 대한 기억이 있다보니. 너무 닮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어, 적당히 유사한 형태로 표현했습니다.”
[오호라. 그래. 그렇다면….]뜨득, 뚝, 우득!
[하이드와 교수만 남겨놓고, 우릴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는?]“그야 물론, 워로드의 손으로 그를 죽이게 하기 위해서지요.”
월드는 환하게, 더 환해질 수 없을 정도로 웃어보였다. 인간은 기쁨의 정도에 따라 눈꼬리가 휘고, 입가가 더욱 크게 벌어진다고 하니.
눈꼬리와 입꼬리가 맞닿을 정도로 환하게.
[그렇구나. 그렇게 된 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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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운 것.]뚜두두두둑!
여지껏 감겨있던 오트만 눈꺼풀이, 천천히 들어올려졌다.
차분하기만 하던 노인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사납게 솟은 눈썹 아래로 분노의 광망이 들끓으며, 꺾인 손마디 하나 하나에 마법의 진의가 맺혔다.
잠깐 스쳐간 그 모습이 망막에 화인처럼 남아있었다.
형태는 다르지만, 못 알아볼 리 없는 그의 제자.
[네 뜻대로 두진 않겠다.]콰아아아!
오트만의 수인과 함께, 광활한 관리자의 영역에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말년의 그가 도달한 깨달음, ‘바다’
인간이 제멋대로 바다에 이름을 붙여 나눴으나, 바다는 태초부터 그저 바다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하나만 존재했을 뿐이었다.
그도 바다였다. 작지만, 염수호가 아닌 바다. 오직 하나로 존재하는 위대한 물길의 일부.
“놀랍군요. 이곳에서 만큼은 손쓸 도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빼앗은 권능일 뿐이니,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나 마찬가지지.』
[나를 이곳에 끌어들인 시점에서 네 잘난 ‘관리자의 영역’에 바다가 스며들었음이야.]“마법. 기존의 규율을 바꾸는 힘이었지요. 과연 괄목할만 하군요.”
무한한 공간에 차오르는 바닷물을 그냥 두고보진 않겠다는 듯 손을 들어올리는 월드의 모습에 오트만은 다급하게 속삭였다.
[알다르. 시간을 벌어주게. 돌아갈 물길을 열 것이야.]『크르륵. 천천히 해도 된다.』
드래곤은 마법사를 등지며 말했다.
이미 시스템의 권한이 그의 것을 한참 뛰어넘었지만, 상관없었다.
비명에 간 그의 여동생. 세니카에 대한 애도를 마무리 하는 순간이니.
그의 얼마 남지않은 권한을 넘겨주기보단, 모조리 태워버리기 위해.
『내가, 저년의 머리를 씹을 시간 정도는 있어야하니!』
콰우우우우우-!
드래곤의 거체가 푸른 전류를 폭발시키며 달려들었다.
검은 가지와 푸른 포효가 뒤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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