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58
Chapter. 21. 어나더 솔로 플레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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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그럭-
서두르는 발걸음에는 뒤따라올 사람에 대한 배려 따위는 담겨있지 않았다.
애초에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가시오. 곧 뒤따라 갈 터이니.] [성하도시로 가는 길은, 이미 보여줬었지.]“….멍청한 놈. 앞뒤가 안 맞잖아. 같이 갈 놈이 길 알고 있는지는 왜 물어봐.”
아마도, 마지막까지 자비의 의무를 다한 그는 그렇게 홀로 감내한 고통과 함께 여신의 품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이제는 들리지 않는 전투의 소음이 메아리처럼 뇌리에 맴돌았다.
‘이 길은 수도에 저주가 생긴 초창기에 만들어졌소. 교단의 형제들과 밖에서 찾아온 기사단 전원이 달려들었지.’
‘그거 아시오. 저 뮤트가 끝없이 태어나 몰려드는 것처럼, 황제의 저주받은 기사와 병사들도 끝없이 만들어지고 있소. 정확히는, 줄어들지 않는 것이지. 수도에서 죽은 기사와 병사들은 다음날이면 고스란히 그 숫자만큼 황성에서 걸어나와 다시 수도의 수비를 위해 싸운다오.’
바로 몇 시간 전에 이 통로를 통해 신전으로 돌아가던 프라우크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래서 지난 3년간 단 한시도 쉬지 않고 뮤트와 황제군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오. 수도 초입에 뿌리내린 뮤트는 죽은 동족의 사체에서 양분을 흡수해 새로운 동족을 만들어내고, 황제는 제국과 황제에 대한 서약에 묶인 기사들을 저주로 옭아매어 저주받은 꽃의 모판으로 삼고 있지. 그렇게 끝없는 전투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이오.’
‘이렇다 보니 지상은 큰 피해를 각오하지 않고는 돌파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소. 그래서 기사단과 형제들은 지상이 아닌 지하를 통해 황성으로 향할 길을 만들었소.’
‘저 균열. 용맥 뒤틀기로 지층이 어긋나며 생긴 수도의 균열은 성하도시 중심까지 닿아있지. 건물을 뚫어 만든 이 통로의 끝은 수도의 지저로 이어지는 그 균열로 이어져있소 ’
….어쩌면, 그는 본능적으로 좋지 않은 결말을 예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수가 적은 사람치고는 상당히 자세한 설명이었으니까.
“균열이라면. 역시 수도에 처음 들어왔을 때 떨어질 뻔한 그곳이겠지.”
통로의 끝이 다가왔다는 것은 소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지축과 함께 건물을 뒤흔드는 진동.
“카- 우블리악,트! 흄 나이트! 우라카!”
『황제의 땅에…. 천한 발을 들이지 말라….!』
뮤트 고유언어로 들리는 고함과 그에 맞서는 저주받은 군대의 뚝뚝 끊어지는 함성.
깨지는 소리, 부서지는 소리, 정도 이상의 오러가 휘둘러질 때 나는 벌 떼 같은 소리.
“황성 방향. 수는…. 양쪽 합쳐서 1만 정도 되나.”
건물의 벽 뒤에 가려져있긴 했지만 몸을 더욱 움츠렸다. 뮤트 중에서는 시력이 극단적으로 좋은 개체도 있으니까.
지상을 통해 성하도시로 가는 길은 저런 식의 ‘소규모 전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나와 프라우크 둘이 달려들어서 겨우 잡았던 저주받은 기사가 적어도 백 단위로 섞여있는 ‘소규모 전투’가 말이다.
‘숨어들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저주받은 군대 뿐이라면 어떻게든 숨어서 돌파 해보겠는데, 하필 앞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며 달려드는 군세가 뮤트의 세력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개체별 특성이 천차만별인 종족. 3월드 시절만 해도 하나같이 독특한 뮤트들 때문에 고생했는데, 4월드에서는 한명이던 여왕이 수백 단위 뮤트 로드로 분리되어 각자 자기들 멋대로 생산해대다보니 공통점이 있는 뮤트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었다.
저 앞에서 날뛰는 놈들중 지나가는 모든 것의 냄새를 개별 구분할 수 있는 놈이 있을수도 있고, 청각이 뛰어나서 숨죽이고 기어가는 인간의 냄새를 맡는 다거나, 지면의 진동으로 상대의 위치를 감지하거나 하는 등 별 잡다한 장기를 가진 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냥도 위험한데 적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예상할 수 없다? 들어가는 건 자살 행위다.
….그런 고로, 지상을 통해 가는 길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고.
남은 것은 지금 저기 창밖으로 보이는 균열 아래로 내려가는 길 뿐이라는건데….
휘우우우우-
“….저기 밖에 없다 이거지.”
정말, 패스파인더의 명예를 걸고 저 아래는 ‘길’이 아니었다.
물론 누군가는 갔겠지. 계곡을 타고 오르는 바람은 눈이 따가울 정도로 악취가 가득하고, 양조장 통로에서 이미 사람 잡아먹는 마굴이라는 것을 증명했듯이 무저갱 같은 절벽을 내려다 보는 것 만으로도 시야가 일그러지고 속이 뒤틀리지만, 어쨌든 계단이라고 할만한 구조물을 누군가 깎아놓긴 했으니까.
그래, 계단이 있었다. 형편없는 석공이 가장 강력한 정으로 쪼아낸 듯, 기사들이 오러로 깎아낸 절벽이 계단 형태로 절벽 아래를 향해 이어져 있었다.
위쪽은- 오러를 제 키만큼 뽑아 올리는 괴물같은 저주 기사에 그 미친놈들에게 꿀리지 않는 개성넘치는 뮤트 대군.
아래쪽은- 저주의 문외한이 봐도 ‘여긴 저주고 고이고 고인 곳이에요~’라고 대놓고 광고하는 듯한 수도 한 가운데 만들어진 무저갱 같은 절벽.
“선택의 여지가 없구만.”
확실하게 죽는 길과 왠지 죽을 것 같은 길 중에 고르라면 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나온 통로를 돌아보았지만, 기대하던 갑옷 철그럭 거리는 소리는 티끌만큼도 들리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은 통로 끝에 화살표를 새겨넣는 것으로 접어둘 수밖에.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계단을 향해 발을 옮겼다.
절벽에 이는 바람이 꼭 흐느끼는 소리처럼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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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웅….
칙, 치직!
“마력이 다 떨어졌다고? 벌써?”
절벽의 계단을 내려온 지 네 시간.
공기는 축축했고, 바람은 입김과 같은 묘한 온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러한 환경에 노출된 계단은 이끼가 많이 자생하는 서제국령의 환경과 더해져 끔찍하게 미끄러운 내리막으로 완성되었다.
더욱이, 그 계단을 깎은 것은 평생 검만 수련한 급조 오러 석공이었으니.
검을 들고 사방을 경계하며 내려가는 것도 잠시, 이마에 마력 등을 매달고 네 발로 기는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칙, 치직-
우웅-
마력이 다한 마력등에 마정석을 갈아끼우자 내부를 긁어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환한 빛이 돌아왔다. 물론 빛이 돌아왔다고 해봤자 겨우 발밑을 비출 정도. 이곳의 어둠은 손을 뻗으면 한 움큼 퍼올 릴 수 있을 것 같을 정도였다.
휘우우웅-
어느덧 아래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앞을 향하고 있었다. 계곡의 밑바닥에 거의 다 왔다는 증거겠지.
“이봐….”
그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래쪽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
“이봐 거기 불빛….!”
화아악!
마력등의 광량을 최대로 돌리고 아래를 비추었다. 완만하게 경사를 그리며 바닥을 향하는 계단과, 그 계단 아래 웅크린 검은 로브.
“….얼굴 없는 다리크?”
“하이드, 그 불빛…. 당장 꺼!!”
‘저자가 왜 여기에?’ 라는 생각이 머리에 닿기도 전에, 다급하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마력등을 던져올렸다.
휘익-!
어둠 속에 애써 불빛을 내뿜는 마력등이 빙글빙글 돌며 위로 던져지고.
그 빛이 가까스로 다가오는 무언가를 비추려 하던 순간,
으적-
남은 것은, 작은 마력등이 어둠에 집어 삼켜지는 소리뿐이었다.
나는 계단 아래 짙은 어둠 속에서 그것이 멀어졌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숨죽여 귀 기울이고 있었다.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은데. 내가 그쪽을 도와준 것은.”
침묵을 깬 것은 기억에 있는 기분 나쁜 목소리.
“흑마법사 다리크….였나?”
“신전에서 해어진 내가 왜 여기에 있고, 어떻게 너보다 먼저 왔으며, 이렇게 네놈과 또 만나게 된 이유가 뭐냐고?”
“잘 아는군.”
얼굴이 녹아내려 이목구비가 다 사라진 흑마법사는 이번에도 내가 모르는 사이 내 곁에 다가와 있었다.
다행히도, 한번 겪어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늦지 않게 칼끝을 목에 가져다 댈 수 있었다.
“흘흘흘흘, 이러긴가? 우리 사이에?”
“글세? 딱히 당신과 교분을 나눈 기억은 없는데?”
“이 썩어문드러진 수도에서 두 번씩이나 도움을 받았으면 제법 깊은 사이가 아니겠나? 정확히는 그쪽이 내게 아주아주 감사해야 할 사이지. 둘 다 내가 도와줬으니.”
“평범한 경우라면 그렇겠지. 그게 무슨 ‘의도’가 있었다면 오히려 이걸 당장 쑤셔 넣는 게 여러모로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전까지는 수상하지만 도움이 되는 녀석이었다면, 지금은 수상함이 정도를 넘었다.
“정체가 뭐냐. 왜 나를 따라다니지? 내게 무엇을 원하는 거지?”
하나라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목을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적진 한가운데에서, 뒤를 봐줄 사람도 없는데 의도가 불분명한 이를 옆에 두고 움직일 생각은 없었으니까.
“셋. 이해할 수 없는 수상한 존재를 넘어가 주는데 필요한 질문이 셋이라…. 상당히 후하구만? 흘흘흘흘!”
다리크는 기분 나쁘게 웃으며 답했다.
“이곳, 성하도시까지 이어진 균열은 용맥 뒤틀기로 갈라진게 아니야. 황성 지하의 저주가 풀려나올 때 그 영향으로 지축이 뒤틀린 것 뿐이지.”
“….이봐.”
“이 길로 쭉 가면 저번에 안내해준 신전과 비슷한 생존자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오지. 자비의 신전에는 자리가 많지 않았거든. 한발 늦은 이들은 기사들을 따라 이 협곡에 우르르 내려왔고, 뮤트와 황제군의 세력다툼 사이에 있는 이곳에 남아 구조를 기다리게 되었지.”
“방금 네 마력등을 덮친 것은 ‘살아있는 어둠’이라 불리는 저주야. 마법으로 치면 7~8위계 정도의 대단한 저주로 효과는 아까 봤던 것처럼 광원을 찾아서 잡아먹지. 어둠을 상징하는 저주의 촉매로 더 유명해. 아마 황성 지하의 연구실에서 흘러나온 놈일거야.”
“그건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야.”
“하지만 네게 필요한 답이기도 하지! 그렇지 않은가, 길을 찾는 하이드!”
예의 목이 졸린 듯한 웃음소리가 칼끝을 통해 느껴졌다.
“아아, 그래. 머리가 좋은 녀석이니 내가 의도가 있어 네 뒤에 붙어다닌 다는 것 정도는 알겠지. 황성으로 간다고? 그럼 도와줄 수밖에. 나도 황성에 갈 일이 있으니까!”
“프라우크, 내가 그 친구한테 기대를 참 많이 했어! 언젠가 저 썩어문드러진 자비의 신전이 곪아 터지면 저놈이 길을 뚫어주겠거니, 그럼 그 뒤를 졸졸 따라 나도 황성으로 가면 되겠거니 했지! 하지만 놈은…. 놈은 너무 착해 빠졌어.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됨을 느꼈으면서, 동시에 본능적으로 그것을 생각하길 거부하더군. 그 썩어버린 고름을 터트리면 신전에 몸을 의탁한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그가 무엇을 해야할지 본능적으로 다 알았던게야. 과연 그는 자비의 성기사더군. 끝내 의무를 마쳤으니 말이야.”
다리크는 흥분한 듯 목소리를 높이다, 다시 주변을 의식하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질문 셋에 답 셋. 이정도면 됐는가?”
“내가 원하던 답은 아니었는데.”
“원하게 됐을 답이지.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서 내가 누구요- 뭘 하러 왔소- 하면, 전부 믿을 수 있겠는가? 그걸 답이라고 받아 들일 수 있겠어?”
“….”
“거 봐. 무의미한 대답보다는 당장 눈앞에 나아갈 길에 대한 안내가 100배는 더 가치있지.”
“난 간간히 내가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곳에서 자넬 도울거야. 자네는 그 도움을 받고 황성으로 향하기만 하면 돼. 난 뒤따라 갈 것이고, 결과적으로 우린 서로를 돕게 되는 것이지.”
“네 의도가 불순하다면?”
“감수해야지. 적어도 경계할 수 있는 위협이 수도로 향하는 길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덮쳐올 위협보다는 안전하지 않은가?”
놈의 말을 듣고, 찬찬히 뜯어보고, 고민했다.
….철컥.
그리고, 들이댔던 칼을 거두었다.
“고맙군.”
“그럼, 이대로 동행하는 건가?”
“아니.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나는 황제의 저주가 닿아있는 곳에선 움직이지 못해. 네가 필요한 것은 마법적 상징이 되기 때문이야.”
“상징?”
“그래. 지난 3년간 기사는 대표적으로 황제의 저주에 반하며 그것을 막기 위해 황성으로 향하던 이들이었지. 그래서 기사가 지나간 길은 ‘황제의 저주가 돌파당했다-’ 라는 마법적 상징을 가지게 되는 것이야. 그 정도 상징성을 촉매로 하면 나도 어느정도 저주의 권역 안에서 움직일 수 있어. 그래서 황성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고.”
“….덧붙여서, 그것을 위해 대상이 되는 ‘나아가는 자’의 허가가 필요한 것이고? 마법적으로.”
“끄응. 이런 술식은 복잡하고 귀찮은 절차가 많은 법이지.”
마지막의 것은 숨기고 싶었는지, 어둠 너머로 불편한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됐으니, 부디 실패하지 말고 무사히 황성에 도착해주시게. 나도 물심양면으로 도울테니.”
“일단은. 그런 것으로 알고있지.”
허가를 받은 것으로 원하던 것을 이뤘다는 듯, 다리크의 존재감이 다시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문득, 녀석이 말했던 것들 중 하나가 떠올랐다.
“다리크.”
“뭔가?”
“들어보니, 프라우크를 좀 지켜본 것 같던데.”
“….3년 내내 지켜봤지. 다른 기사단이 황성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저 엉덩이 무거운 놈이 좀 올라가 줬으면- 하면서.”
“그럼. 방금 전까지도 보고 있었나?”
“….흘흘흘흘.”
질문의 의도를 알아들은 듯 그는 조용히 웃었다.
“….하나만 말해주지. 신전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하이드 네녀석도 꽤나 고생했을거야. 지금 신전으로 몰려간 무리는 원래 사용인 도시를 어슬렁거리던 녀석들이니까. 자비를 따르는 녀석들은 항상 손해를 보지. 여신도, 그녀를 따르는 녀석들도.”
“이번에도 그런 것뿐이야. 녀석들답게.”
그 말을 끝으로 다리크는 침묵했다. 녀석이 나타날 때처럼 소리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하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끌어들였군.”
다리크의 행동은 명확했다.
[황성으로 향한다.] [그러기 위해 길을 뚫을 누군가가 필요하다.]여기까지가, 그의 말.
[흑마법사의 기대와 달리 프라우크는 황성으로 향할 기미가 안보였다.] [놈은 나를 발견했고, 기대를 품었다.] [자비의 신전으로 안내했다. 그가 봤던 것처럼 관찰력이 뛰어난 나는 곪아가는 신전의 문제를 발견하고, 터트렸다.] [신전의 신성력이 사라졌다. 사용인 도시를 지키는 황제군이 대부분 그쪽으로 몰려갔고, 그의 기대를 품은 새 길잡이 ‘하이드’는 무사히 협곡까지 도착했다.]그리고 이게, 그 뒷 이야기.
놈은, 정말 최선을 다해 내가 황성으로 향하는 것을 도왔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자비의 신전, 그 안의 성직자들, 그곳에 의탁한 모두를 갈아넣었지만.
“….빌어먹을.”
다리크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 내가 프라우크가 따라오길 기대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도움이 요긴했던 만큼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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