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61
Chapter. 21. 어나더 솔로 플레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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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으론 ‘처음’뵙겠습니다! 하이드입니다! 성자 아니고 교수 아니고 하이드! 입니다!!”
쿠웅!
나는 실로 오러나이트다운 신속한 움직임으로 납작 엎드렸으며.
“….히끅!”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한 여왕의 모습에 충직한 세 권속은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짙은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아니, 단순히 살기만으로 그치진 않았다. 여왕의 입에서 ‘살려-’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이미 콰두르부의 긴 팔이 공성추 같은 소리와 함께 내 머리를 향해 달려들었으니까.
엎드리는 순간 지방질 슬라임이 제 몸을 변화시킨 수백 개의 가시로 내 몸을 제압한 상황이니, 그대로 있었으면 놈의 팔이 송곳 판을 두들기듯 내 몸과 지방 슬라임을 통째로 으깨버릴 상황이었다.
콰악!
“경거망동하지 말라, 콰두르부.”
그것을 붙잡은 것은 옆에서 여왕을 달래고 있던 사자머리, 왕이었다.
“….나의 권속이 데려온 자다. 응당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저자가 문제라고 확정됐을 때의 이야기겠지. 스스로 적의가 없음을 밝히지 않았나.”
“여왕 폐하가, 그녀의 거처에서 ‘살려달라’는 말을 입에 담게 했다! 우리 셋이 이 자리에 있음에도 그녀를 불안에 떨게 하고 말았지! 저 인간의 죽음에 그것 이상의 이유가 필요하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연약하신 폐하의 앞이다.”
꾸드드드드득!
“병 걸린 개가 침 흘리듯 그리 사나운 기세를 흘리지 말라, 내 누누이 말했을 텐데. 스스로의 태생을 증명하고 싶은 건가?”
“크르르륵! 어디 그 인형탈 같은 가죽 대가리가 벗겨지고도 왕의 직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 볼까!”
꽈아아악!
고요하던 알현실에서 눈에 보일 정도의 사나운 기세가 맞부딪히기 시작했다.
‘진짜 괴물들이군.’
콰두르부의 긴 팔과 사자의 앞발이 맞닿은 곳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러나 마나의 유동없이, 그저 순수하게 두 물리력의 간섭이 열에너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두 뮤트가 금방이라도 서로를 죽일 듯 노려보고, 지방질 슬라임이 슬그머니 여왕의 앞을 가로막는 가운데.
“저, 저기….!”
일촉즉발의 상황을 바꾼 것은 그들 뒤에서 흘러나온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하, 하이드. 음, 음~ 아, 알 것 같아! 어, 음, 그… 만났었지! 그럼! 아, 알고말고!”
“….?”
뭔가 꾸며낸 듯, 어색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나를 아는 체 하는 니그미.
확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꺼지며 그들의 시선이 내쪽으로 몰렸다.
“답하라. 여왕께서 하문하시지 않느냐.”
“어, 음….”
‘저 아세요?’라고 하면, 죽겠지?
당연하지만 나와 니그미는 만난 적이 없다. 내가 저 녀석을 봤던건 3월드때였다. 박교수의 의식 안 존재로 있을 때 ‘네임드 니그미’였던 녀석을 본 것 뿐이라고.
‘애초에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인사했잖아, 이 띨빵한 여왕아!’
슬쩍 곁눈질로 보니, 초조하게 왕과 콰두르부의 눈치를 살피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싸움을 말리고 싶었나 본데?’
왜, 그런 거 있잖아. 집에서 엄마랑 아빠가 싸울 때, 방에 있던 애가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나와선 ‘어, 엄마. 나 화장실.’ 하면서 중간에 끼어드는, 귀엽게 속 보이는 그런 거.
비유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느낌상 딱 그런 모습이긴 했다. 둘이 안싸웠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뭐라도 하는 그런 모습.
“가, 간만이죠? 니그미?”
화아알짝!
저거 봐. 말 맞춰주니까 얼굴 피는거 보라고.
니그미를 제외한 알현실의 모두가 그녀의 얄팍한 수작을 눈치챘지만, 상황은 결과적으론 그녀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금방이라도 서로 죽일 듯 기세를 피워올리던 두 뮤트가 여왕의 웃는 모습에 눈 녹듯 녹아내렸거든.
“자, 잘 있었느냐? 여긴 어쩌다, 음…. 찾아왔고?”
혼자만 그런 분위기를 모르는 니그미는 [하이드는 내가 아는 사람이니 싸울 필요 없다]는 연극을 유지하며 나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겨우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군.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이제야 겨우 한마디 꺼낼 수 있게 된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우선 내 정체에 대해 말해야겠지. 니그미가 아랫놈들 눈치를 봐서 날 아는 척 하긴 했지만, 박교수랑 같은 얼굴을 한 [하이드]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있을 테니까.’
처음 나를 봤을 때 니그미의 반응은 그리 가벼운 수준이 아니었다.
녀석은 4월드의 ‘워로드’를 만났고, 도망쳐왔다. 반응으로 봐선 군데군데 비늘이 벗겨져 빨간 살이 드러난 몸도, 유아 퇴행에 가깝게 변한 저 성격도 그때의 만남이 원인이 됐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박교수와 다른 인물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려야 한다.
‘[안녕하세요, 박교수의 아들 뻘 되는 하이듭니다]? 음…. 아니야. 뮤트 사회에서 아들, 딸 같은 적자는 곧 직계 군단장 같은 의미였잖아. 워로드가 보낸 사자나 암살자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얼굴이 똑같이 생긴 만큼 완전히 타인 인척 거짓말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겠지. 녀석과 나의 관계성은 밝혀야 한다. 밝히면, 니그미의 ‘박교수 PTSD’를 자극할테고, 예의 ‘사, 살려줘’ 가 한번 더 나오면 그땐 진짜 죽었다고 봐야지.
‘목적. 꽤나 도박수임을 감안하고도 뮤트 소굴에 걸어들어온 목적도 잊어선 안된다.’
니그미의 노력으로 왕과 로드들이 진정했다지만, 반응으로 보건데 나를 다시는 알현실에 들여보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어쨌든 그들의 여왕을 겁에 질리게 했으니까. 그러니,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이곳에 온 목적을 말해둬야 하지 않을까.
….꿀꺽.
‘아마 길게 말할 시간은 없겠지. 니그미가 불안해하기 시작하면 저 녀석들이 나를 끌어낼테니.’
‘한 문장. 딱 한 문장으로 해결해야 한다.’
눈 한번 깜빡일 정도의 시간에 오만가지 가정을 떠올렸다. 숨을 들이쉬며 슬쩍 주변을 살폈다.
석순으로 된 왕좌에 매달리듯 앉아있는 새하얀 인간형 백사, 여왕 니그미.
그녀를 홀린 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왕과 로드들.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그들의 기묘한 관계와 달리, 너무나도 명확한 그들의 힘.
‘….여기서라면 말해도 되겠지.’
힘은 영향력이다. 영향력은 그 개체의 데이터가 게드로이츠의 월드에서 가지는 [권한]의 크기가 된다. 말하자면, 시스템이 다른 NPC들처럼 간단하게 파고들어 내 이야기를 엿들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저는 니그미, 당신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성자 교수의 아들 하이드입니다.”
그래서, 얘기했다.
“그, 그자의 아들이…. 나를? 히끅! ㅇ….왜?”
.
.
.
.
“죽이기 위해.”
쿠웅!
니그미가 그 말의 의미를 헤아리기도 전에 이미 왕의 발톱이 내 목젖에 닿아 있었다.
주르륵.
발톱에 닿은 목에서 피가 배어 나와,
“나의 아버지, 지금은 워로드가 된 그를 죽이기 위해. 제국의 황성에 잠들어있을 가장 강력한 유물을 가지러 왔습니다.”
툭.
알현실에 던져진 말처럼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내 코앞에 선 사자의 눈에서도, 어느새 여왕의 앞을 지키고 선 두 로드의 눈에서도 엄청난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여왕을 저렇게나 끔찍이 여기는 저들로선 나의 당당한 폐륜 선언이 심각하게 불쾌할 수도 있겠지.
“서, 성자를…. ‘그’ 괴물 같은 성자, 부활한 워로드를…. 죽여? 뭐, 뭘로?”
하지만 그들의 여왕은, 평생 기다려온 한마디라는 듯 설레는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검으로. 제국의 역사, 어찌 보면 인간의 역사를 함께했으며 이미 한번 새로운 하늘을 열어 그 위명이 태초의 그것과 달라지지 않았음을 증명했으며, 제국의 위기와 함께 다시 한번 모습을 감춘 검.”
“새 하늘을 여는 제국의 열쇠, [라이오넬] 이라면 놈의 괴물같은 힘을 감당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시스템의 감시를 피해 한번도 내뱉지 않았던 나의 목적에,
“아.”
여왕은 단 한마디의 깊은 감탄사로 답했다.
그것은, 긴 얘기를 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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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저벅.
터벅. 터벅.
“….”
“….”
긴 얘기가 끝나고, 다소 흥분한 여왕의 안정을 위해 왕은 내게 잠시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
“….카울드. 내 이름이다.”
그리고는, 알현실을 나온 나를 찾아와 조용히 따라오라며 앞장섰다.
어둑한 복도의 침묵을 깨고 나온 것은 왕의 이름이었다.
“아, 감사합….”
“착각하지 말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왕을 모시는 명예로운 직위를 자신의 운명이 폐륜이라 천명한 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원치 않아서이니.”
이 사자머리 뮤트는 그 한마디로 나를 어지간히 불쾌하게 여기게 된 듯 했다.
“그쪽도 그렇게 화목한 가족처럼은 안 보이던데.”
크르르릉!
“여왕께서 널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면, 그 발언으로 네 목을 날렸을 것이다.”
“그럼 다행이군. 당분간 뭘 해도 그쪽은 내 목을 날릴 수 없다는 뜻이니까.”
사자머리 왕, 카울드는 그 말에 한 번 더 으르렁거렸지만 반박하지는 못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니그미가 내 이야기를 정말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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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도 강하고 훌륭한 아이들이 있지만, 그놈을 죽인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 해봤어.’
‘사실…. 나 봤어. 어머니의 둥지에서, 어머니에게서 비롯한 괴물같은 육체를 빼앗긴 성자가 어머니를 죽이고 허무하게 죽던 모습을.’
‘분명 죽었는데, 부활한 거야. 녀석의 기운은 내 뼛속까지 기억하고 있었어. 모습은 달라졌지만, 우연히 만난 워로드는…. 분명 우리 종족을 몰살시킨 그 괴물 성자였어.’
‘죽어도 부활하는 놈이라, 죽인다는 생각을 못했어.’
‘하, 하지만 그놈의 아들이라면. 그놈의 핏줄을 타고난 혈육이라면, 어,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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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미가 이렇게 강한 무리를 거느리고도 겁에 질려있던 이유는, 분명히 죽음을 확인한 교수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미 한번 그녀의 가족을 몰살시킨 장본인이 죽어도 부활하는 존재라니. 그렇다면 무슨 수를 써도 그의 손길을 피할 수 없다 여길수도 있겠지.
그렇게 벗어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있던 와중에, 그와 같은 얼굴에 같은 기운을 가진 놈이 눈앞에 나타나, 그의 아들이라 주장하며, 오래전부터 그를 죽이기 위해 계획을 해왔다고 털어놓았으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말투나 행동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좀…. 어린아이 같았지.’
사실 당연히 믿지 않을 줄 알고 전생 이야기부터 관리자나 신적인 존재의 이야기까지 어떻게든 잘 풀어서 설명할 준비를 해놨는데, ‘교수의 아들’이라는 말이 나온 시점부터 니그미는 그냥 믿어버렸다.
이야기의 논리를 따지기 이전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이야기를 사실로 믿어버리는 모습.
교수가 부활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 그 혈육인 나도 ‘신비한 힘’으로 놈의 부활을 막을 수 있을 거라는 무논리, 무지성의 사고.
“그래. 확실히 외인의 눈으로 보기에 우리들의 관계가 이상해 보이긴 하겠군. 확실히 화목한 가족은 아니지.”
아까 전의 대답인지, 카울드는 어둑한 통로를 앞서가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저벅. 저벅. 저벅.
그는 말을 고르는 듯, 침묵을 짚어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는 여왕께 거래를 요청했다. 그분의 악몽, 저 학살자 워로드가 너의 목표이며 네 손으로 그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겠으니, 그것을 위해 황성으로 가는 길을 열어달라. 그렇게 말했지.”
“음.”
“나는 인간을 잘 아는 편이다. 호흡. 눈빛. 말투. 혹은 땀. 혈류. 그 외 여러 가지 신체의 분비물 등. 지난 3년간 이곳을 지나는 인간들을 관찰하며 인간이 거짓말을 할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 지를 살펴두었지.”
“너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 정말로 네 아비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너의 단 하나뿐인 목표라고 말한 것이었어.”
‘틀린 말은 아니지. 어디까지나 내 목표는 박교수를 이 게드로이츠의 월드에서 나가게 하는 것이니까.’
감각이 어지간히 발달하면 저런 것도 가능한가 보다.
“봐서 알겠지만. 여왕께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상처를 가지고 계신다. 아마 그분께서 이름조차 두려워하는 성자. ‘교수’ 혹은 ‘워로드’라 부르는 그것 때문이겠지.”
콰득!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왕의 발이 복도를 부수는 소리였다.
“….여왕께선 우리가 놈을 찾아가는 것을 금하셨다.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도, 우리 종족의 과거에 대한 것도, ‘성자’라는 놈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금하셨지.”
“니그미의 명령에 강제력이 있나?”
“여왕께선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강제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따를 뿐. 다만.”
덜컹-
“누군가 워로드와 그 무리를 아는 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것을 훔쳐 듣는다 하여, 그것이 폐하의 명을 어기는 것이 되진 않겠지. 나는 귀가 좋으니 말이다.”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앞서가던 카울드가 문을 열어젖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책 냄새?’
안쪽에 갇혀있던 공기와 함께 밀려나온 것은 코가 아릴 정도로 가득한 오래된 종이 냄새.
다행히 알현실처럼 이 방도 은은한 빛이 어려 있어 그 정체를 파악하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커다란, 아슬아슬하게 카울드의 몸이 들어갈 만한 의자 하나.
그것을 제외한 남은 공간이 모두 책장과 책들로 가득한 꽤 커다란 방이었다.
비좁은 책들 사이를 익숙한 듯 비집고 들어간 카울드는 그 가운데 있는 의자에 앉더니 그 앞의 책무더기가 내 자리라는 듯 손짓으로 권하며 말했다.
“우리의 언어. 이곳의 인간. 왜 우리가 니그미 여왕 폐하를 따르는지, 왜 인간을 증오하지 않는지, 기껏해야 크고 저주받은 폐허에 지나지 않는 제국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그저 호기심을 채울만한 사실도, 알지 못하면 후에 낭패를 볼만한 사실도 섞여있지. 궁금한 것이 많지 않느냐. 그렇지?”
“….그쪽도 내게 궁금한 게 아주 많고.”
“놀랍게도, 여왕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너의 말 또한 사실이었으니까.”
사자머리 뮤트, 왕 카울드는 낮게 웃었다.
“지금부터 하나씩 ‘혼잣말’하도록 하지. 나는 우리의 모든 것을, 너는 여왕 폐하와 그분에 얽힌 모든 것을. 하나씩 거래하는 것뿐이다.”
“그리하면, 내 너를 돕도록 하지. 나의 권속들이 황성으로 향하는 너의 앞길을 열고, 뒤를 받칠 것이다.”
거대한 사자를 닮은 뮤트는, 책더미 속에서 기이한 열의로 가득한 눈을 빛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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