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73
Chapter. 21. 어나더 솔로 플레이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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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채앵!
“이 정도면 지도 대련의 수준은 제법 넘어섰다만. 더 하겠는가.”
“허억, 여,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폐하, 흐억!”
“벌써 이 정도라니. 젊은 나이에 성취가 대단하군, 하이드.”
“폐하는 그 나이치고 영 시들 생각이 없어 보이십니다.”
“나도 옛날 같지 않다. 그저 네 수준이 너무 낮아서 그 차이를 눈에 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어우 재수없어. 역모 마려워라.”
“마침 손에 검이 들려있으니 양껏 하도록. 이 예리한 쇳덩이는 휘두르면 역적의 목이 떨어지는 기능이 있으니.”
“살려주세요.”
“봐서.”
까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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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가이낙스 아그단 5세를 생각할 때 하늘을 쪼개버린 그의 검격이 떠오른다면 인간 가이낙스를 생각할 때는 항상 일방적이었던 그와의 대련이 떠올랐다.
사람들의 눈을 통해 감시하는 시스템과 그 감시를 피하기 루실라가 선물해준 황성 비밀통로를 개조한 내 방.
가이낙스는 가끔 다급한 얼굴로 나의 좁고 비밀스러운 방을 방문해 이렇게 검을 나눴고,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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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얀 오러는 마주할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군. 타오르듯 일렁이되 강인하고, 고집스럽군.”
“쓸만하죠. 환생이 어쩌고- 하는 제 말을 못 믿는 지인들한테 그걸 증명할 때 특히 유용하고. 나름 우리 박교수씨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라면 유산이 아니겠습니까?”
“글세. 유산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군.”
“왜요? 폐하가 보기에도 오래전 제국에서 박교수가 쓰던 오러랑 똑같다면서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일하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과거의 교수와 현재의 하이드, 두 기사의 오러를 모두 상대해보았지. 단언하건데 그 둘은 같은 오러다. ‘불굴’이라고 했던가.”
“어…. 음. 그래서요?”
“오러는 물려받거나 하는 힘이 아니라는 뜻이다.”
“가풍, 교육방식, 가문, 혈연의 유대와 같은 연관성이 혈연이나 집단간 비슷한 힘과 분위기를 가지는 오러를 각성시킬수는 있으나 너와 성자가 보여준 것과 같이 완전히 동일한 오러를 발하는 경우는 없다.”
“왜요?”
“오러는 독립성의 총아가 아닌가? 아비와 아들이라 한들 다른 인간이다. 세상에 같은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이름을 고유한 것으로 세계에 떡하니 세긴 오러나이트는 더더욱 완전히 독립된 존재다. 당연히 그들이 발하는 고독한 빛, 오러 또한 타인과 다를 수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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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검으로 하늘을 쪼개버린 기사인 동시에, 교수와 하이드 두 존재를 모두 상대해본 가이낙스만이 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
당시의 나는 오러를 검에 담을 수 있었다.
내가 교수와 다른 존재라는 것을 확연하게 인지한 상태였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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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놈과 다른 존재인데요.”
“다를 수밖에. 오러를 각성했으니.”
“다른 사람이 동일한 오러를 쓸 수는 없다면서요.”
“없지.”
“걔랑 나랑 오러가 같다며.”
“그래.”
“폐하, 술 드셨습니까?”
“두 사람이 같이 들고 있던 무언가. 절대 나뉠 수 없는 그것이 네 손에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
“그래. 내 생각하건데 그것은-”
[누가 이—-따위 세법 개혁안을 통과시켰어어어어어어-!!!!!]=========
그날, 가이낙스와 둘이 나눈 이야기는 황실 비밀통로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사자후에 묻혀 사그라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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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찾았다! 이 세금을 마시는 새!!”
“황후, 어, 어떻게 여길…. 설마 하이드 자네?!”
“….그렇게 됐습니다, 폐하.”
“제 직속 기사인 하이드가 저랑 연락할 마도구 하나 없겠어요 감히 저를 피해 내 기사의 처소에 숨으시다니!”
“하이드. 어째서? 나름 검과 우정을 나누었으며 자네 아버지와도 적지 않은 인연이 있는 짐을-!”
“고위 마도구 추가 과세법을 그렇게나 날림으로 처리하셨다면서요? 제국에 내로라하는 법관 수백 명이 각성포션을 물처럼 마셔가며 칠주야를 논의해도 해결이 안 되던걸 슥삭 서명해서 홀라당 들고 나르시다니. 봐드리려고 해도 이번엔 좀 사고를 크게 치셨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 백성들을 위한 법안은 하나같이 귀족들이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어서 반대하니 그들의 눈을 피해 처리할 수밖에! 황후, 기사 하이드. 급격한 성장으로 제국 내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흥! 그래서요.”
“제국의 아비되는 이로서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의무가 있다. 해결할 방법을 갈구했지.”
“그래서요?”
“충분히 생각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을 택했지. 귀족들이나 쓰는 사치품, 그중에서도 특히나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위 마공학 기물의 취득세를 높이고 거기서 거둬들인 세금으로 평민들을 지원하면-”
“온갖 혜택으로 겨우겨우 제국에 남겨둔 마도 공학자들이 죄다 텔드랏 제국으로 떠나고 그들에게 원료를 대던 중소규모 공장, 그 공장에 납품하던 광산에 인부까지 줄줄이 도산하겠죠! 내가 발표 직전에 법안을 낚아채지 않았다면 제국은 암흑기로 돌아갔을거란 말이에욧!”
찰싹! 찰싹!
“윽, 황후, 루실라! 진정하시오! 난 좋은 뜻에서-”
“하지 마! 일하지 마! 책상에 앉지도 마 이 화상아! 제국 순회나 돌면서 민심이나 안정시키고 지방 귀족들 머리끄댕이 잡고 겁이나 주라구요!”
“다, 당신도 같이 간다면 그리하리다!”
“히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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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실라….”
“가이낙스….”
“….두 분 폐하, 나가서 여덟 번째 통로에 다른 황족용 은신처 있습니다. 침구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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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가이낙스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무지막지하게 강한 기사.
존경받는 제국의 황제.
겉보기와 달리 허술하여 황성 곳곳에서 황후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허당.
그리고, 10억 제국민 모두가 추앙하는 검의 형태를 한 상징물, 라이오넬을 휘두른 대가로 수명을 거의 잃어 단명한 제국의 영원한 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사람이었다.
존경할만한 황제였고.
비록 그가 저지른 수십 가지의 굵직한 행정 재앙을 수습한다고 제국 내외로 돌아다니며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것마저 추억이 된 지금은 좋은 기억밖에 남지 않은 사람이다.
트득, 크그그극-
지금 저 아래에 힘없이 늘어져 질질 끌리는 검이 바로 그때의 그 검이며.
『제국에…. 다시금 환란이 도래했….다….』
그것을 쥔 사람도, 목소리도 그때의 그것이다.
적잖이 속이 쓰렸다.
드드드드드드-
땅을 울리다못해 가지를 타고 올라오는 진동에 숨어있던 나무에서 내려왔다. 열두 명의 전설적인 언데드를 혼자 상대할 생각은 아니지만, 어차피 저 정도 되는 언데드면 생기를 감지해서 숨어있는 것이 무의미했다.
“가이낙스.”
『….』
“폐하.”
그냥,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몇 마디 나눠보고 싶었다.
“제국에 ‘다시’ 환란이 닥쳤다 하셨지요.”
『제국…. 』
“그건 이전에도 제국에 지금과 같은 환란이 있었다는 걸 기억한다는 뜻인데.”
『제국을…. 지켜야….』
성수 없이는 한 모금만 들이쉬어도 환각과 착란을 일으키는 저주의 안개다. 수도 전체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버린 저주를 한 대 모아 응축한 힘이 주입된 존재. 아마,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제가 누군지 알아 보시겠….습니까…. 폐하?”
『….을 열어라….』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외면하지 못해 물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이제 안다. 내가 ‘계획’이라 칭한 것이 내가 아는 모두를 징검다리 삼아 억지로 나아가는 것을.
각오했던 일이고, 앞으로의 각오도 충분히 했다.
….다만. 적어도, 지금껏 뒤에 남겨두고 온 다른 사람들처럼.
“‘오랜만이다.’, ‘만나서 반가웠다’는 말 정도는…. 하고 가야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선택한 가시밭길에 그 정도 위안은 허락되어야 옳지 않은가.
당신은 내 계획에 없었기에, 미처 다 내려놓지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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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어차피 걸릴거 왜 자꾸 이리로 오십니까?’
‘난 죽는다. 얼마 안가서.’
‘수명이 다한 것 뿐이다. 라이오넬 같은 거대한 힘은 인간이 휘두를 게 못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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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낙스에 대한 기억은 좋은 기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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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은 개인의 것이 될 수 없다. 제국이 요동치겠지. 죽기 전에 어떻게든 귀족의 세를 줄여보고 싶었건만…. 루실라가 워낙 철두철미하다보니.’
‘그럼, 지금까지 한 개ㅂ….짓거리가 전부 다?’
‘….제국이 좀 상해도 좋으니 그녀에게 달려들 승냥이들을 털어내고 싶었다. 잘 안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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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멍청하고 낭만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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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가 저지른 일을 수습한다고 했던 고생도 마지막 대화 덕분에 좋은 기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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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를. 루실라를 부탁한다.’
‘바쁜 사람에게 짐을 지운 것 같아 마음이 무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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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속을 지켰을까.
제국은 갈수록 기울어갔고, 황가의 권위는 길어지는 전쟁과 함께 조금씩 갉아먹혔으며. 종국에는 귀족들이 황후 궁에 테러를 가할 정도까지 악화되고 말았는데.
미래를 위해 죽겠다는 루실라를 무너지는 황후궁에 남겨두고 나왔는데. 황제와의 약속은 지켜졌는가.
가이낙스. 당신에겐 아직 내려놓지 못한 마음의 빚이 있어.
“폐하.”
그러니까.
“그냥…. 거기 가만히 서 계시면 안되겠습니까?”
더 이상, 이미 충분히 거친 내 길 위에 당신까지 올라오지 않을 순 없을까.
드드드드드드-
부서진 성의 돌조각이 튀어오를 정도로 발밑이 떨렸다.
『그으, 으…-』
창백하고, 주름지고, 흐리멍텅한 황제가 나와 눈을 마주한다. 핏기 없는 입술이 말을 담는다.
제발. 신이시여. 한번 만 봐주세요. 제발.
『….황제 폐하…. 만세….』
가이낙스는 저주받은 병사들이 그러듯, 이미 죽어 없어진 황제를 찬양하며 검을 겨누었다.
과거와 달라진 모습으로 같은 자세를 잡으면서.
제기랄 신이시여.
신이든, 운명이든, 시스템이든 뭐든! 이토록 절묘하고 완벽하게 내 앞날을 예정하신 대단하신 뭐시깽이시여.
“끝내, 다 버리고 가라는 겁니까.”
참으로, 대단히.
너무하십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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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울리던 진동이 갑작스레 멎었다.
그리고.
콰득!
콰드드드드득!
『브우우우우우우-!』
『구워어어어어어어어-!!』
수십 마리의 커다란 땅굴벌레가 요동치던 땅거죽을 뚫고 황성을 향해 솟아올랐다.
평소와 같으면 암반지형과 황성에 겹겹이 걸린 온갖 마법으로 꿈도 못꿀 일이지만, 어딘가의 누가 지난 3년간 이 땅의 모든 것을 뽑아 눈앞의 열두 언데드에게 쑤셔넣었기 때문에.
한눈에 봐도 일반 개체보다 몇 배나 몸집이 큰 땅굴벌레들은 말라붙은 정원에 징그러운 입을 쩍 벌리고 쉴 새 없이 뮤트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킁킁. 크르릉.
카울드는 코를 감싸쥐고 불쾌한 듯 으르렁거리며 나타났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혼자 별난 일을 다 벌이고 있었군.”
허이구. 조금이요.
“많이 늦었으면 내년에 왔겠는데.”
“원래 네가 상대해야 할 기사들 때문이었다. 전부 우리쪽으로 왔지.”
“나도 원래 같이 가야 할 소수정예 부대가 있었고. 전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더라고.”
“….‘예정대로’라는 말은, 원래 전장에서 듣기 힘든 말이지.”
그렇겠지. 예정대로라면, 카울드 이놈도 여기 있으면 안 되니까.
“제국! 저기, 제구욱!”
“저, 전하! 여기서 날뛰시면 불경한 것들의 표적이 되셔요!”
머리를 짚는 사자머리 뮤트 뒤로 벨라벨과 그녀의 등에 업힌 니그미가 나타났다. 그렇지. 쟤가 여기 있으니까 카울드도 여기 있는 것이겠지.
이유야 뭐.
“….폐하께서 원하셨다.”
“말려는 봤냐?”
“우리가 폐하를 왜 말려야 하지.”
“이런 등신.”
이럴 줄 알았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니그미를 살피던 카울드는 세차게 콧김을 내뿜으며 적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마 해결못할 니그미 대신 눈앞의 적을 해결해서 그녀의 안전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였다.
열두 언데드의 면면을 살피던 카울드의 눈이 이체를 띄었다.
“기록으로만 만나야 할 이들이 제 발로 움직이고 있군. 황제인가.”
“미안. 혼자선 힘에 부쳐서.”
“황제는?”
“가루가 되어 저 열두 명에 골고루 스며들었지.”
“중앙 전장의 황제군도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사라졌다. 어쩐지, 하나 하나가 기세만으로도 속을 뒤집어 놓을 것 같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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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릉.
철컥!
뮤트의 으르렁거림이 커져가는 가운데, 카울드와 내가 검을 들어올렸다.
….철컥.
마주한 가이낙스도 검을 들어올렸다. 마치 약속하기라도 한 듯 같은 제국 검법의 기수식.
검례를 대신한 그것은.
『새 하늘을…. 열어라….』
일검으로 제국의 종말을 막아낸 위대한 일격, 가이낙스 아그단 5세의 개천(開天)에 대한 존경을 담아 위에서 아래로 크게 내리긋는 것.
콰아아아아아!
하늘을 꿰뚫을 듯 솟아오른 자색의 오러가 내리꽂히고.
그것을 향해 달려든 두 개의 검이 폭발하듯 오러를 피워올려 마주했다.
쩌거어억-!
마치, 정련된 금속의 산을 거인이 망치로 두드린 듯한 소리.
개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 위로 뮤트의 악다구니가 쏟아졌다.
콰자아악!
뮤트가 도착한 순간, 나와 가이낙스에게 유예된 시간이 끝났다는 뜻이며.
그건 이번에도 정리하지 못한 마음의 빚을 대충 구겨 가슴속에 쑤셔넣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빚이랑, 옛정이랑, 이것저것 남은 것들에 대한 계산은, 이 무시무시한 고인모욕의 총아를 얌전히 무덤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퉁칩시다. 폐하.”
어딘가 어설픈 옛 황제를 향해 달려들었다.
쩌어엉-!
힘은 저쪽이 압도하지만.
“….만나서 반가웠다, 가이낙스.”
검의 궤적. 속임수. 노리는 부위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과거의 그것과 같았다.
오래전, 그가 사고를 치고 도망쳐와서 나누던 그날의 대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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