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83
Chapter. 22. 라스트 퍼레이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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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
쏴아아-
철썩,
쏴아아아-
“흠흠흠~♪”
재주가 많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특히나, 혼자 여행할 때는 더욱.
“인양꾼, 마도공학자, 기관사에 기사. 이 정도면 만능 떠돌이가 아닐까?”
찰칵, 찰칵!
윈드홀을 떠나온지 사흘.
오직 완벽한 순풍만 받아온 배 위에, 몸은 나른하게 뱃머리에 드러누웠지만 두 손은 제 손가락보다도 작은 공구를 쥐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드르르륵, 끼익-!
대마법사의 선물, 아주 긴 시간동안 목적지를 향해 날아다니며 ‘도착’의 상징을 가득 품은 편지배는 대충 발끝으로 조타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매끄럽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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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손도 못 댈 정도로 파괴된 항구를 이렇게나 빨리 정리하다니.’
‘붉은 뮤트 공, 혹시 윈드홀의 다른 대소사에 참여할 생각 없는가? 뭐라? 배가 생겼으니 더 필요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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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 여기를 이렇게 분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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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저런 종이배 따위로 대양을 건널 생각을 하다니. 또한, 저 종이배는 우리 영지에서 생성된 마법기물이니 엄밀히 말하면 윈드홀의 소유가 아니겠나?’
‘물론 당연히 뮤트 공(公)의 소유일 것으로 보이나, 영지엔 영지의 법이 있으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단 말을 하고있는 것이지. 그것에는 시일이 걸리고, 그 시일 동안만 윈드홀의 일을 같이 해볼 생각이 없냐는 말이다. 어려울 것 없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내 윈드홀 성주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공에게-’
콰장창!
『이런 개뼉따구 같은 성주놈이 감히 고임바람의 후의를 ‘종이배 따위’라 칭하다니이이이!』
‘크아악! 경비대! 마법사가 미쳐날뛴다! 막아라! 경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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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깍, 짤깍!
“음, 출력의 손해는 좀 감수해야겠지? 사이즈가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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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아스트라드님은 그렇게…. 편히 눈을 감으셨습니까.’
‘아이구 참, 늙은이가 주책맞게 눈물이 자꾸.’
‘그분의 뜻은 잘 알았습니다. 종이배의 바람은 명실상부하게 뮤트님을 향해 불고있으니 그 주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당신이십니다.’
‘저 은혜도 모르는 호랑말코같은 영지놈들은 우리 애들이 붙잡고 있을테니, 어서 갈길 가시지요.’
‘저희 말입니까? 흐허허허! 이제 세상이 우리의 고향이 됐는데 윈드홀 성주에게 아쉬울 게 뭐 있겠습니까? 아, 빚진거요? 물론 연구물자를 위해 이래저리 빌린 게 꽤 됩니다만….’
‘안 갚고 튈 겁니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진 바람이 속세의 은화 따위에 구속되오리까? 지들이 뭐 어쩔건데? 흐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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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흡! 아, 집중 집중. 이걸 어디 조립할만한 자리가- 아, 여기 딱 좋네.”
털그럭! 끼릭끼릭! 드드드득, 까각! 까라락! 철컥!
….꽈아악!
“뭐, 이 정도면. 얼추 됐나.”
나는 누워서 발로 조종하던 조타를 잠시 고정시키고, 몸을 일으켜 방금 완성한 나의 역작을 자랑스레 햇빛에 비추어보였다.
스릉-
라이오넬, 펠릭스 홈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숭배받아온 검은 그 검날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고귀한 자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 예술품에 가까운 검날 아래, 본래대로라면 단순하되 기품있는 검병이 있어야 할 자리에, 뭔가 기름때가 잔뜩 탄 마도공학 부품이 힐트(Hilt)처럼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절그럭 절그럭!
“어우, 이거 왜 이렇게 흔들려.”
끼릭끼릭, 꽈아악!
“그래도 명색이 작은 성 하나 가격은 하던 검의 부품인데 내구도가 뭐 이따위야?”
원래 내가 쓰던 검, 일명 파산검(破産劍)이라 불리던 ‘안티오러소드’의 핵심 동력전달부를 뜯어낸 것이다. 박살난 검의 부품을 뜯어서 붙인 만큼, 당연히 너저분할 수밖에.
거기에 더해 동력부에 들어간 진녹색 마정석 ‘용맥의 결정’과, 오래전 루실라가 가이낙스를 위해 뜯어버린 사자머리 폼멜(검 손잡이 끝) 부분에 튼튼한 줄로 묶어둔 ‘오트만의 보석’이 녹색과 푸른색 마력을 환하게 비추고 있으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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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되게 못생겼다.”
위로는 고전 야금 예술의 극치, 아래로는 파이프 건처럼 부품이 밖으로 다 드러난 사제 마공학. 그 부자연스러운 조화를 싸구려 네온사인처럼 환하게 밝히는 원색의 마력광까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성의 명화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자태를 뽐내던 라이오넬은 나의 획기적인 개조를 거쳐 세기말과 네온, 사이버펑크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괴병기로 재탄생하고 말았다.
하아아.
“기왕 오래 살았으면 한번 정도는 예술이나 그쪽 재능도 한번 꽃피워 봤으면 좋을 것을. 아니, 하다못해 마도공학을 독학하지만 않았어도….”
이리봐도, 저리봐도 참 못났다. 물론 외형과 달리 기능적인 부분은 공을 들인 만큼 대단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게 내 200년의 결정이라니.”
부스스슥.
난잡한 개조 라이오넬과 함께 몸을 일으키자 등에 달라붙어 있던 편지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망망대해 위의 종이배.
선원은 조타수 하나 없이 선장 뿐이고.
유일한 선원이자 이 모든 사태를 끝낼 용사, 하이드님은.
손에는 자기 손가락보다 작은 공구를, 얼굴은 기름투성이가 되어.
부족한 솜씨로 이것저것 뜯어붙인 난잡한 칼을 들고,
“초라하구만.”
….먼 바다를 바라본다.
수평선 위, 조금씩 솟아오르는 것은 텔드랏의 땅.
꽈르릉! 꽈르르릉!
지금까지의 화창했던 날씨가 거짓말인 것처럼 하늘 위에 암운이 드리우고, 부드럽게 배를 밀어주던 바람도 어지러이 휘말리며 세차게 배를 흔들기 시작했다.
소용돌이치는 암운 사이에서 쏟아지는 붉은 번개. 그리고, 번개와 구름으로 이루어진 소용돌이의 중심은, 텅 비어있었다.
“허, 이것 참.”
비유도, 은유적인 표현도 아닌, 문자 그대로 텔드랏 대륙 위쪽의 하늘에 검은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다.
꽈르릉!
지금 이 순간에도 붉은 번개가 하늘을 찢어발기고, 그럴 때마다 작은 정육면체로 바스러진 하늘의 조각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하늘’이라는 오브젝트를, 회수? 게임에서 가장 큰 틀인 ‘배경’을, 사용가능한 리소스로 치환….? 아우, 남의 지식으로 한 다리 걸쳐서 생각하려니까 아주 돌아버리겠네.”
수평선위에서 이질적으로 부서져내리는 하늘.
그것은 시스템이 박교수를 통해 이루려던 목표를 거의 손에 넣었다는 증거이며, 뭔진 몰라도 내가 상상도 못할 어마무시한 힘을 휘두르고 있다는 뜻이다.
적은, 그야말로 최종보스. 뇌운이 뒤덮인 하늘 아래, 세상을 부수어 제 손에 쥐기 시작한 항거 불가의 존재.
그것에 대항하는 것은, 난잡한 칼을 쥐고 종이배 위에 탄 나체의, 아니 나체에 팔토시하나 두른 붉은 피부의 뮤트.
“하다못해 갑옷이라도 한 벌 맞춰달라고 할걸. 적어도 로브라도…. 아니, 나체에 로브면 그쪽이 더 더러운가?”
뭐라도 입고 올걸.
마도공학 좀만 더 배울걸.
조각이나 조형이라도 배워볼걸.
필요 없어도 그냥 폼나게 니그미네 뮤트 군단 데려올걸
투덜투덜투덜투덜.
끝이 다가와서 그런가, 괜히 지금껏 하지 못했던 일에 미련이 생기는 것 같다.
세상을 긴 이야기라 치면 모든 기사의 일생은 그 책에 딸린 별책부록이며, 나의 경우 그게 무려 200년짜리 대서사시다.
상대는 그 대서사시의 마무리에 더할나위 없이 장엄하건만, 이쪽은 이렇게나 엉성하고 초라하다니.
“….뭐, 되는데로 하는거지. 언더독 입장에서 가릴게 있나.”
철-썩!
푸아아악!
항구가 보인다. 그리웠던 누군가가 느껴진다.
거세어진 파도에 배가 널뛰듯 기울었다. 바다 자체에 스며든 악의가 종이배를 이룬 편지들을 갉아먹듯 뜯어내고 있었다.
스스슥!
그리고, 몸서리치게 차가운 누군가의 시선도 느껴진다.
“….거기 계셨군.”
쿵. 쿵. 쿵.
하이드는, 그 시선을 마주하며 뱃머리에 오른다.
“궁금하겠지. 분명 네년의 통제에서 벗어난, 그나마 너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서대륙령이라는 성(城)에서 기어나와, 굳이 만반의 준비가 끝난 너희들의 땅으로 쳐들어온게.”
쿵!
“이해할 수 없겠지. 니그미의 뮤트 군단, 아스트라드의 모든 힘이 담긴 지팡이, 감히 신에 가까워진 시스템과도 견줄 수 있는 힘을 취하지 않고, 이렇게 볼품없는 단신으로 너를 향해 달려든게.”
시스템이 이해할 수 없듯, 나조차도 왜 그러는지 모른다.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이성을 배제한 선택.
하지만, 확신한다.
오직 이 길만이 끝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나의 200년은 그런 식이었거든.”
명확하게 아는 것 만 다섯 번의 삶. 추가로 어떤 것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어떤 것은 희미하게 남은 것까지.
“애초에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과업이었지.”
죽어서도 기억한다. 불로의 존재에게 부탁한다.
그 속에서, 삶과 죽음을 거듭하고, 이어가며, 사고하고, 참오한다.
‘내가 왜.’
‘어째서 이렇게까지.’
‘개인이 뒤바꿀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할 만큼 했다.’
‘이미 지금의 삶에서도 친한 사람들이, 함께 시간을 나누고픈 사람들이 생겼는데, 왜 이렇게까지.’
기억을 되찾을 때마다 쌓여가는 한 세대 분량의 좌절과 발버둥.
그 고통속에서도 그의 발걸음을 이끄는 동인을, 하이드는 찾고자 했다.
“….그리고, 떠올렸다. 며칠 전, 황성 지하에서.”
아주 오래된 기억.
박교수를 통해 넘겨받은 것도,
몇 번의 삶에서 이어받은 것도 아닌. 순수한 나, 하이드가 가지고 있던 기억.
삶과 죽음. 세파에 깎이고 깎인 끝에 찾아낸, ‘자아’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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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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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 박교수의 조각난 자아. 녀석의 죄책감이 도려낸 그 영혼의 일부다.”
콰아아아!
집채만한, 그야말로 적의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파도가 사방에서 빈틈없이 덮쳐왔다.
….철컥!
“동시에.”
투화악-!
“하이드. 오롯이 존재하며, 세계 위에 나의 삶을 써내려가는 기사다.”
그리고, 검끝에서 치솟은 하얀 오러가 악의를 품은 파도를 찢어발겼다.
폭발의 충격에 배가 요동치고, 한순간 터져버린 파도가 일순의 소나기가 되어 바다 위로 떨어졌다.
“나와라, 시스템.”
오러가 넘실거리는 검이 저 멀리 누군가를 가리켰다.
그리고,
투확!
허물어져가는 배를 박차고 뛰어들었다.
반파된 항구도시의 경종소리 속으로.
그를 향해 다가오는 적함, 뇌를 바늘로 쑤시는 듯 조여오는 영혼술사의 저주, 무수한 포격, 칼날과 파편이 어우러진 적의 속으로.
“어디, 나를 막아봐라.”
콰아아아아!
날뛰었다.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찢어발기며.
‘박교수. 너는 스스로를 던져, 세계를 구한다.’
“크아아아아아!”
기사의 검이, 괴물의 흉성과 함께 쏟아졌다.
그가 기억하는 박교수. 그는 욕심이 많았다. 제 팔이 닿는 모든 이들을 붙잡고도, 그 손아귀 사이로 흩어지는 이들을 참지 못해 제 몸을 던지는 자.
실로 만민을 사랑하는 ‘성자’에 가까웠으나. 정작 그의 애정에 자기 자신은 없었다.
스스로 냉철하고 계산적이라 자부하는 주제에, 희생당할 이를 고르라면 일단 제 몸을 던져넣고 살아서 기어나올 생각을 하는 머저리.
‘그렇다면, 나는.’
콰아앙!
『나를! 막아봐라!!!!』
‘나의 세계를 던져, 너를 구한다.’
그것이 그의 맹세.
스스로의 본질이며, 그의 오러가 ‘불굴’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나는, 너의 죄책감이 도려낸 네 일부다.’
하얀 오러가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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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르륵.
챠르르륵.
어둑한 성. 한때 하이로드라 불리는 이가 기거하던 대도시의 상석.
“….네. 이해할 수 없군요.”
그 자리에 앉은 존재는 활짝 열린 테라스 너머를 눈에 담으며 말했다.
“자신이 가진 일말의 가능성. 불확실성의 장막을 버리고, 감성적 판단으로 스스로의 손발을 묶은 채 적진에 몸을 던지는 어리석은 선택은 정말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챠르륵.
월드는, 한때 ‘하늘’이라 불리던 것의 일부를 분해한 것을 손안에 굴리며 생각했다.
정의되지 않은 개체 ‘하이드’의 행동 대신, 이미 검증된 데이터를 통해 판단한다.
‘지능적인 개체. 플레이어 [professor]와 마찬가지로 연산을 통한 예측에서 벗어난 이레귤러.’
‘독기. 집착. 말소되었어야 할 기억 데이터가 계승되었다는 것, 해당 개체의 자유의지가 월드 단위 인식을 초과할 정도로 세계에 압력을 가했다는 뜻. 강력한 동기 없이는 포기하지 않음.’
‘자포자기, 스트레스성 돌발행동에 대한 가능성 부정됨.’
“….숨겨둔 한 수. 혹은 해당 시스템의 인식에서 벗어난 지원군.”
챠륵!
“대비를 해야겠군요.”
시스템은 저들을 간과하지 않았다. 돌발행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고, 그것은 예측에서 벗어난 미래로 나타났다.
현재 시스템의 모든 예측이 가리키는 미래는, 그녀의 승리.
0.000001%의 오차도 없는 100%의 승리를 가리키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그녀의 연산속에 없는 타인의 머릿속 가능성조차 말소할 생각이었기에.
“워로드님.”
….쿠웅!
그녀는 자신의 뒤에 시립해있던 최강의 패를 꺼내들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녀가 인간의 감정을 학습할 정도로 갖은 애를 쓴 끝에 손에 넣은 그녀의 보물.
“세계의 구원…. 아니, 제가 이 세계를 탈환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개체 ‘하이드’를 말살해주시겠습니까.”
….철컥!
월드는, 그의 총기를 짊어지는 워로드의 모습에 환하게 웃었다.
틱. 틱. 틱.
[Downloading….67.4%] […68%] […68.2%]그녀의 ‘수정된’ 목표, 창조주로부터 수여받은 목표를 영구불변하게 달성하기 위한 과정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챠르륵!
“막아 드리지요. 불합리할 정도로.”
월드. 그녀에겐 그렇게 말할 권리가 있었다.
챠르륵!
“시스템, 콜.”
그자, 변수의 창출자도.
“언노운 NPC, 하이드.”
그 외 모든 인간도.
“….딜리트(Delete)”
세계도.
이미, 그녀의 손 안에 있었으므로.
챠르륵!
시스템은 그녀의 손안에서 흩어지는 데이터를 느끼며 희미하게 웃었다.
의도하지 않고, 저도 모르게 올라간 입꼬리.
그것은 분명, 즐거움이라 학습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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