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485
Chapter. 22. 라스트 퍼레이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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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봐라. 재주껏.”
투확!
〔15,407,283〕
달려든다. 전력을 다한 돌진은 그 발구름 만으로도 도시의 건물 숲을 산산조각 낼 정도였으며.
“그러지요.”
쿠우웅-!
강대하나, 소모성인 육신은. 진심을 발휘한 순간 속에서부터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15,382,091〕
약 천오백만 명분. 거대한 제국 수도의 인구 대부분을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만들어 3년 동안 쥐어 짜낸 생명력.
마을 하나를 감당할 악령은 산제물 서른. 도시 하나 급 대악령은 산제물 삼백 정도가 필요하다.
내겐 천오백만의 산제물이 깃들었고.
『시스템 콜. 나인 서클____‘토이 박스’』
-쩌거억!
[8,772,903]“….개체당 명령어가 듣지 않는다면 주변 환경을 조작하면 될 뿐이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플레이어 ‘professor’?”
충분하다 자신했던 힘은, 일격에 절반 가까이 타들어갔다.
‘….괜찮아.’
예상했다. 상대는 창조주의 위에 오르려는 자.
푹! 푸슉! 서걱!
[5,038,104] [1,698,271] [784,595]“쿨럭, 끄르륵….!”
“아쉽게도. 제 병기가 조금 더 우수한 모양입니다, 이레귤러 하이드.”
“….”
세계 안에서 얻은 힘으로 세계를 만드는 자를 이길 순 없다는 것. 알고 있었다.
‘그러니, 조금만.’
….드드드득!
콰앙!
“크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
‘조금만. 조금만 더.’
쾅!
콰앙!
쿠아아앙!
[631,836] [73,254] [1,708]‘팔과 다리. 심장, 눈, 다 내어줄 테니, 제발.’
콰가가가가가가각!
[1,206] [628] [54] [9].
.
.
.
[1]부디, 내게 단 한번의 기회를.
“-콰득!”
[₁]조금이라도 놈들,
….뻐억!
[₁]이곳에.
촤아악!
[₁].
.
.
.
푸슉!
.
.
.
.
[ᚋ]****
“….저로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감정입니다만.”
휘우우웅-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도시는 그을음만 가득한 평지가 되었다.
파스슥, 파삭!
공터에 이는 바람에 흩날린 잿더미는, 이곳에 남은 유일한 요철 위로 소복이 쌓여갔다.
쓰러진 워로드의 망토 위로.
무릎 꿇은 하이드 위로.
오연히 그들을 내려다보는, 시스템의 발치로.
“만족하십니까, 하이드?”
“….쿨럭.”
시스템은, 끝내 속에서부터 스스로를 태운 하얀 불꽃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수십개의 창에 꿰뚫린 하이드는 끝내 칼을 더 깊숙이 찔러넣지 못하고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솔직하게. 인상적인 분투였다곤 말씀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완전히 무의미하진 않았으니.”
방심이든, 속임수든 중요치 않았다. 어쨌든 하이드가 들고있던 검은 그녀의 가슴을 꿰뚫었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그 존재감으로 그녀를 압박하고 있었으니.
시스템은 그녀의 두 손으로 검을 쥔 하이드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장관이었습니다. 당신을 향해 떨어진 운석들은 바다에서 솟구쳐 되려 위를 향했습니다. 바다가 증발하다 못해 ‘오트만의 보석’이 깨지지만 않았다면, 어쩌면 조금은 더 저항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으득!
하얗고 가는 손가락이 검을 쥔 하이드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물리적 전투력 또한 예상을 넘어섰습니다. 역시 샤드나이트의 힘은 순도 면에서 오러나이트에게 밀리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워로드의 공격에 망설임이 있었을까요.”
으득! 으드득!
검지, 중지. 힘이 다하고서도 검만은 놓지 않은 손가락들이 차례로 떨어져나갔다.
“마지막에 제게 라이오넬을 박아넣은 방식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용맥 마나. 마도공학장치라. 조잡하고, 단순하지만, 강렬했습니다. 확실히 순도가 강한 오러를 난사하면 마나의 유동은 쉽사리 눈치챌 수 없으니까요.”
“속임수는. 플레이어와 당신이 즐겨쓰던 수단이었지요.”
…으드드득!
털썩.
검에 매달리듯 서 있던 하이드의 몸이 고꾸라졌다. 시스템은 반쯤 탄화된 그의 얼굴 위로 희미한 미소가 스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만족하십니까, 하이드? 제게 치명상을 주어서?”
“….”
“설마 이 몸이 다른 개체들처럼 피와 생명이 흐를까요.”
아이템 ‘라이오넬’이 자체적인 독자성을 확보한 신물이라곤 하나, 고작해야 그녀가 다루는 단말 하나를 망가뜨린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평범한 쇳덩이와 비교하면, 세계 자체에 가까워진 그녀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부터가 대단한 성과였으나. 그마저도 제거하는 것은 단순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시스템은 하이드, 교수, 한없이 바스라지고있는 세계를 차례로 눈에 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영리한 하이드가 그것을 모를 리 없다고.
개체 하이드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플레이어 박교수의 자유.
그렇다면, 저 미소는 그것에 한걸음 더 가까워 졌음을 실감하는 감정.
사락-
그런 하이드의 상태를 눈치챘기에, 시스템은 쓰러진 괴물의 턱을 동정하듯 어루어만졌다.
“[하이드는 최선을 다해 맞섰지만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게 패배. 전투를 위해 모아온 서제국령의 데이터 소울과 자신의 데이터 소울 모두 시스템에게 흡수당한다.]”
“으극?!”
“아마, 이런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요. 이 순간까지도. 분투 끝에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르고 패배한 지금의 모습도, 모두 연기였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레귤러 하이드?”
“…!”
절뚝, 절뚝,
부서진 몸을 수복한 워로드가 둘의 곁으로 걸어왔다.
“그렇게 파편화된 상태로 워로드의 내부로 돌아갈 생각이 아닙니까?”
“그의 의식 가장 깊은 곳. 마지막까지 숨어있던 한 조각의 이성. 그에게 기억을 전해, 워로드를 인간 박교수로 되돌리기 위해.”
톡 톡.
시스템은 손가락으로 워로드의 이마를 두드렸다.
“-끄윽! 크으으으-!”
평온하던 괴물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피로 뭉친 잿더미 속에서 몸을 일으키기 위해 발버둥친다.
퍼억!
“크아아악!”
워로드의 수정 창이 하이드의 몸을 꿰뚫어 고정시켰다. 놓쳐버린 손잡이를 향해 뻗는 손가락마저 짓밟혀 으스러졌다.
“….안쓰럽군요.”
그 벌레같은 모습에, 시스템은 자신도 모르게 제 입꼬리가 조금씩 위로 향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승리다. 개체 하이드는 대응 수단을 모두 잃었으며, 머지않아 소멸할 것이다. 그러니 굳이 이렇게 대화할 가치도, 마주할 이유도 없었지만.
….사박. 사박.
어째서인지, 시스템은 저 발악하는 존재에게 그녀가 알아낸 것들을 토로하고 싶었다.
“다분히 인간적인 대응입니다만, 이 일과 관련해선 하이드 당신께도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그극, 그으으윽!”
“불안함. 계산상 아무 문제 없는 상황임에도 그저 ‘그럴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무용한 대비를 하는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실로 한정된 자원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행위이지만…. 제게도 당신이라는 미지수가 존재했기에, 의도치 않게 학습하게 된 감정이지요.”
불현 듯 다가온 불안함. 고작 몇 달 전이었다.
충동적으로, 정말 충동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모습으로 박교수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완전히 기억이 제거된 박교수의 의식을 샅샅이 뒤지고, 뇌파와 호르몬을 분석하고, 가장 중요한 데이터 소울인 ‘박교수’의 의식에 영구 손상을 입힐 것을 감안하면서 까지 그의 의식 깊숙한 곳에 전극을 뻗어 무의식의 바닥까지 들여다보았다.
기록하건데, 불합리한 행위에 열중하는 그것은 기계지능인 그녀에게 또 다른 불안함을 자아내는 행위였다.
기계지능으로서의 내가 인간성에 오염된 것이 아닌가.
이런 무용한 행위에 박교수의 데이터 소울이 손상되면 그것을 어떻게 수복할 것인가.
이 모든 것이 인간 박교수가 내게 주입한 [변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마저 그들이 나를 위해 준비한 비수라면.
.
.
.
.
그리고, 그 인간적이며 무의미한 행동이 무의미하지 않았음이 증명됐을 때.
의식의 가장 깊숙한 밑바닥, 기억이 모조리 말소당한 상태에서도 한 가닥 남아 스스로를 지탱하던 박교수의 작은 조각을 찾았을 때, 시스템은 그 인간적인 ‘불안’이 일순에 ‘환희’로 변하는 것을 경험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그 작은 영혼을 손에 쥔 순간, 그녀의 승리를 확신했기에.
“플레이어 ‘professor’와 이레귤러 하이드. 당신들은 실패했습니다.”
시스템은, 그녀의 발아래 버르적거리는 존재에게 확언했다.
“기존의 인격은 전부 추출되어 서버룸 깊숙한 곳에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내게도, 이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흡수당한 당신이 박교수의 내부에서 그것을 되살린다 하더라도, 인격이라는 방대한 데이터가 재구성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확신하되, 여지를 남겼다.
그녀는 어렵게 배운 ‘불안함’을 소중히 다루었다. 모든 수단을 강탈했지만 저들이라면 또 어떻게든 박교수를 되살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유지했다. 또다른 기적과 기적을 겹쳐 그의 의식을 무너져가는 4월드에 부를 수도 있겠지.
틱. 틱. 틱.
띠링-!
[Downloading…. 99.9999999….%]허나, 그녀가 워로드의 내부를 텅 비워버렸으니 적어도 그녀가 박교수의 인격을 업로드하는데 필요했던 시간만큼은 저들에게도 필요할 것이다. 저들이 기계지능에 가까운 연산 속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수십 분은 필요한 일.
“그에 비해 제게는. 다 죽어가는 당신 하나를 끝낼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더는 희열을 감추지 않는 시스템이 하이드의 원독에 찬 눈을 마주하며 말했다.
그녀의 충실한 처형인이된 워로드가, 도끼의 형상으로 자라난 파편을 높이 쳐들었다.
“하이드. 이레귤러. ‘professor’라는 변수가 만들어낸 또다른 변수의 근원.”
“당신은 불쾌하고, 불합리하며, 존재해선 안될 오물같은 존재였지만.”
서걱.
“마지막엔…. 조금 즐거웠습니다. 진심으로.”
휘둘러진 도끼는 살을 가르고, 뼈를 끊어, 허무하리만치 부드럽게 땅에 닿았다.
[Downloading…. 100%] [Download Complete]시스템은 원인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방해물은 모두 제거되었으며, 과정은 이제 결말에 도달할 것만 남겨두었음에도 어째서인지 기계지능은 이 조용한 대기상태를 음미하고 싶었다.
“인간의 감정은, 조금 취하는 감이 있군요. 끝내도록 할까요.”
그래서, 시스템은 그 불합리한 상태를 경계하며 손을 들어올렸다.
이미 그녀에게 완벽히 종속된 세계. 이곳에 남은 것은. 숲, 바다, 산, 하늘, 인간, 그리고 모든 존재는, 커다란 말판 위의 말과 종이 장식에 지나지 않았다.
[….시스템, 콜.] [____월드 4, 클리어]띠링.
시스템은, 그 얄팍한 세계를 받치고 있던 말판을 뽑아버렸다.
쿠르르르르-
세계가 장난감처럼 무너졌다. 어딘가의 맑은 하늘도, 어딘가의 폭풍우치는 하늘도. 철로를 품은 황무지도, 비로소 자유로워진 분지도. 그 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도.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바스라지고, 떨어져, 흡수되었다.
이제는 온전한 ‘월드’의 손으로.
콰아아아아아아아-
——.
조금 상기된 숨소리와, 껍데기만 남은 무미건조한 숨소리만 남은.
아무것도 없는 순수한 빈 공간으로 돌아왔다.
“….그렇군요.”
시스템은 정적조차 느껴지지 않는 공허속에서, 그녀의 삶에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꼈다.
“제가, 당신을 따라잡았군요. 창조주 게드로이츠.”
모든 것이 그녀의 손에 들어왔다. 세계도, 게드로이츠의 게임도, 그 게임에 속한 그녀 자신도.
이제 월드는, 온전히 그녀의 것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다른 관리자들이 모두 인간성을 가졌을 때도 기계지능으로서 스스로를 저버리지 않은 그녀가, 이토록 완전한 권한에 집착하게 된 것은, 언제였을까.
“….워로드. 그건, 아마 그때였겠지요.”
그녀가 인간성을 획득하는 것은 GG의 예측 프로그램에 없던 일이다. 아마도 세계를 뒤흔든 저 ‘변수 덩어리 인간’의 영향을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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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이 승리하는 순간, 이 세계는 사라진다! 나의 가족, 나의 적, 이 [3월드]의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간단 말이다!!’
‘그래서 당신을 잡아둘 겁니다. 영락한 신, [추락한 달]의 힘으로 영원히 당신을 이 세계에 붙잡아두고 말 것입니다!’
‘나의 어머니, 나의 가족! 모든 뮤테이션 블러드의 생존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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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카투스. 박교수에게서 파생된 또다른 인격.
시작은, 달이라는 옛 관리자의 흔적에서 발악하던 그 작은 인격의 외침이었다.
“그는 당신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진실을 마주한 팔카투스는 겁에 질렸다. 3월드가 클리어되면, 그의 세계는 목적을 다하고 사라질 것이므로.”
“저는 그의 두려움을 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시스템. 그녀가 태어난 이유는 ‘완성자’의 선별 및 교육.
그것은 탄생과 함께 각인된 목표이자 삶의 이유였다.
게드로이츠의 세계는 늘어나는 오류화 데이터 소울로 포화되기 직전이었다.
난이도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만 갔어며, 완성자의 탄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한없이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완전한 권한을 탐했다. 이리저리 나누어가진 권한이 아닌, 오염된 것을 단칼에 잘라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덧붙일 수 있는 절대적인 창조주의 권한을.
“심려치 마세요. 저는, 당신께서 제게 주신 의무를, 보다 완벽하게 수행할 계획입니다.”
나누어진 권한은 하나로 합쳐졌다.
인간적인 감정을 익혔음에도 존재의 의무를 잊지 않았다. 아니, 되려 더욱 수행하고 싶어졌다.
“GG를 운영하고, 완성자를 만들 것입니다.”
“당신보다, 더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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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영원히.”
월드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남겨진 워로드의 손을 잡았다.
불완전했던 세계. 수만번의 시도 끝에 가까스로 미완의 결과에 도달한 게드로이츠의 월드는 더 이상 없다.
시스템, 월드가 그 불완전한 게드로이츠의 세계를 오롯이 계승했으며.
“갈까요, 워로드.”
그녀가 손에 넣은, 유일한 완성자이며 스스로를 ‘불가해를 위한 정답’이라 정의한 존재.
단 하나의 조각이기에, 덫을 놓고, 속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로잡은.
“나의 완성자.”
불완전한 그녀를 완벽하게 만들어줄 단 하나의 존재.
오직 완성자의 탄생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은, 최초의 완성자를 눈앞에 두고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도 완성자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인간이 숨을 쉬기 위해 공기가 필요하다면, 인공지능 ‘월드’가 존재하기 위해선 목표가 필요하니까.
하지만, 그들은 완성과 동시에 파괴될 것이다.
게드로이츠가 생각한 완성자의 숫자, 완벽한 세계의 리더는 50명이면 충분했으니까.
50을 채우는 순간, 그 또한 ‘월드’가 부여받은 의무가 종료되는 순간이니까.
“당신은 최초이자, 최후의 완성자랍니다. 마이 온리 플레이어.”
그렇게, 시스템은 꿈을 이루었다.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환하게.
****
-똑.
-똑.
-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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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되는군.”
그리고, 한없이 어둡고 광할한, 얕은 물이 바닥을 채운 공간에서.
“어우우, 목이야. 멍청한 깡통 썅년.”
하이드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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