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end of the world, Cry Clear RAW novel - Chapter 60
Chapter.5 인사이드 아웃(7)
***
“자, 도착했다. 거래하기로 한 집단은 저기 작은 분지 앞에 있을 거다.”
“아, 나도 보여. 저 부근만 모래가 좀 이상하게 쌓여있네. 슬쩍 파고들어 가서 방수포 같은 걸로 덮은 거야.”
교수는 오랫동안 앉아있어서 굳어진 몸을 풀면서 자신의 무장을 점검했다.
“음? 도와주게?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어디까지나 평범한 거래라고. 신사적이고, 피스풀하게 진행될 거야.”
“평범한 거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 가방이나 내려놓고 말하시지.”
교수는 한쪽에 이번에 거래할 물건을 잔뜩 쌓아놓고, 그 반대편에서 거래할 물건만큼이나 많은 양의 폭약을 자신의 철가방에 주섬주섬 챙겨 넣고 있는 이안에게 말했다.
“음? 아아, 이거? 이건 그냥 신경안정제 같은 거야. 이렇게 든든하게 챙겨서 들고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말도 곱게 나오고 쓸데없는 신경전도 많이 줄어들게 되지. 나름 장사 노하우라고?”
“벡스, 저게 맞아?”
교수의 물음에, 벡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의 무장을 점검할 따름이었다.
“자, 시간이 됐군. [45.150.204] 지역, 오후 4시 정각이 되면 만나자고 했지.”
“그런데 보통 거래할 때는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약속장소로 잡지 않아? 저거, 놈들이 숨어있는 뒤편에 얼기설기 쌓아놓은 잡동사니 언덕 같은 거. 저거 저놈들 거주지 아니야?”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이번 거래는 좀 다르지. 사이즈가 제법 되는 편이거든. 거래 대상이 지역 분쟁중에 있는 스캐빈저 집단인데, 상대 쪽이 그쪽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어서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거래했다간 그 거래물품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판단한 거지. 그래서 이렇게 우리에게 거주지의 위치가 들통 나는 것을 감수하면서 거래를 하기로 한 거다. 쉽게 말해서, 비싼 물건 옮기기 후달리니까 집 앞에서 직거래하자고 하는것과 마찬가지야.”
덜컥, 덜컥, 그그극-
차량 뒤쪽의 버기에 거래 물품이 든 나무상자와 폭약 등등을 가득 실은 이안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방을 맨 뒤, 버기에 시동을 걸고 거리낌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교수는 그렇게 나아가는 차량의 뒤쪽에 앉아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놈들이 몸을 숨기고 있는 곳의 바로 앞에 도착한 이안은 차를 멈췄다.
“흠흠, 어이! 스파이시 라이프에서 왔다! 주문한 물건을 가져왔으니 나와서 가져가라고!”
부스스슥, 부스스스!
이안이 목청 높여 소리 지르자, 주변에 묘하게 티 나게 솟아오른 모래더미들 아래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스캐빈저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음? 어라, 이거….’
모래색 판초 우의를 입은 스캐빈저가 약 12명. 물건이 많다고 해도, 분쟁 중이라고 해도 거래를 하러 온 것치고는 지나치게 숫자가 많다.
이안은 아직 그런 부분은 눈치채지 못챘는지, 아니면 신경을 안 쓰는건지 하얀 이빨과 은빛 이빨을 동시에 드러낸 채 세일즈맨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모래 속에서 튀어나온 무리 중 유일하게 누더기가 아닌 괜찮은 옷을 입고 있던 바싹 마른 남자가 말했다.
“워워워, 경계할 필요 없으니까 들고 있던 총은 도로 집어넣으라고 형씨들! 우리도 나름 사정이라는 게 있어서 말이야. 알잖아, 그, 알고 봤더니 거래 자체가 함정이라던가, 피도 눈물도 없는 상인이라고 소문난 향신료상이 저 ‘레이틀리’ 녀석들에게 사주를 받아서 왔다던가…. ”
“아아, 알아 알아. 황무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는 건 그 설렘 만큼이나 주의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 거래 상대가 멍청이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로군. 자, 우리 쪽 물건은 보다시피 저렇게 잘 가져왔으니, 셈을 치러볼까?”
“하하하! 그거 좋지!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황무지에서 꽤 상식적인 축에 속하니까 말이야.”
‘….기우였나보군. 그나저나 이 녀석은 어디 갔지? 아까부터 안 보이던데.’
걱정과는 달리 거래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교수는 방아쇠에 걸어둔 손가락을 빼며 갑자기 사라진 벡스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반짝반짝한 것이 눈앞에 어른거리며 눈이 부신 게 아닌가?
‘거울 신호? 갑자기 누가?’
신호의 방향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저쪽, 거래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놈들의 주둔지에서 계속 신경 쓰이게 반짝반짝 거리는 부분이 보였으니까. 키가 작은 남자가 뭔가를 흔들고있는 것을 보니 확실했다. 벡스였다.
‘이거…. SOS? 구조신호잖아?’
교수는 바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따로 떨어져 적진을 정탐하러 나간 벡스가 구조신호를 보냈다. 표현이 한정된 데다 자칫 표적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도 눈에 띌 수 있는 거울 신호의 특성상 최대한 간략하게 정보를 압축해서 보내려고 했을 터.
‘위기에 빠졌다는 소리. 즉, 이 거래가 함정이라는 소리다!’
교수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이안과 스캐빈저는 연신 히죽거리며 거래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대장! 물건 개수는 다 맞아! 상태도 좋아 보이고!”
짐을 옮기던 스캐빈저의 말에, 이안은 들고있던 주머니의 안쪽을 슬쩍 보고 인상을 구겼다.
“어이, 스캐빈저. 저쪽은 물건이 다 들어왔다고 하는군.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내 쪽은 좀 덜 들어온 것 같지 않아? 내가 병신으로 보이나? 아니면 이 변종 부랄만도 못한 황동 쪼가리들을 금이라고 속일 생각인가?”
철그럭!
이안이 대장으로 보이는 스캐빈저 앞에 묵직한 자루를 던지자, 스캐빈저가 기분 나쁜 웃음을 흘렸다.
“큭큭큭큭…. 그냥 모른척 하고 그거나 챙겨서 갔었어야지, 메탈죠. 허세 같은 건 집어치워. 이미 내 부하들이 주변에 아무도 없고, 오로지 네놈 두 명만 찾아왔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이봐, 내가 미리 힌트를 줬잖아. 나는 ‘상식적’이라고. 상식적으로 봤을 때, 어떤 머저리 두 명이 귀한 물건을 잔뜩 들고 우리 집 앞마당까지 왔다면, 제값을 다 주고 그 물건을 사는 게 맞을까, 아니면 깔끔하게 두 놈을 죽이고 공짜로 받아가는 게 맞을까?”
주변에 있던 스캐빈저들도, 버기에서 나무상자를 옮기던 놈들도 히죽거리고 있었다. 잠깐 뒤쪽에 있던 교수에게 눈빛을 보낸 이안의 입가에도 놈들처럼 사나운 미소가 맺혔다.
“크흐흐. 그러니까, 물건은 다 놓고, 저 황동쪼가리만 들고가면 목숨은 살려주시겠다?”
교수는 이안이 시간을 끄는 동안 뒷걸음질로 이동하여, 짐을 옮기는 녀석의 경로로 이동하여 슬쩍 발을 걸었다.
휘청- 덜그럭!
후두두둑!
“어이쿠! 미안합니다!”
“도망칠 생각 말고 가만히 있어! 대장 말만 잘 들으면 곱게 보내줄 수도 있으니까. 젠장, 물건이 쏟아졌잖아.”
스캐빈저는 상자에서 쏟아진 수류탄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철그럭.
바싹 마른 남자는 이안이 던진 황동이 든 자루를 집어 들었다.
“글세. 그건 이걸 받고 곱게 사라졌을 때의 얘기고. 눈치 없이 이걸 내 앞에 던져버린 시점에서, 살려둬야 할 이유가 없어지지 않았을까?”
“흐흐흐흐. 그래,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런 젠장.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대장이 경을 칠텐데….”
짐을 들고 있던 스캐빈저는 쏟아진 수류탄을 담고 있었다.
23, 24…. 한 개가 어디 갔지?
“자, 여기.”
“25. 딱 맞는군. 좋아. 그렇게 얌전히만 있으면, 음? 그런데 이거….”
교수가 친절하게 주워준 수류탄을 받아든 스캐빈저의 얼굴에 잠시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 처음에 확인했을 때 불량품은 없었을 텐데, 눈앞의 수류탄은 안전핀이 빠져있었으니까.
“어, 어어어….”
“크흐흐흐. 이번에도 이렇게 되는건가….”
“날 너무 원망하지는 마라. 황무지에서 그렇게 무방비하게 다닌 자신을 탓하라고.”
“무방비? 글쎄….”
앞주머니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 입에 문 이안은, 번개처럼 손을 뻗어 그를 겨누고 있는 총구를 위로 밀어버리고 남은 한 손으로 순식간에 등 뒤에서 그의 애총을 꺼내 스캐빈저의 히죽거리는 입에 박아버렸다. 단단한 강철총열이 스캐빈저의 누런 이빨을 부수고 목구멍을 내리눌렀다.
“커헉! 그어억! 어그어얽!!”
“어느쪽이 무방비한지는, 지켜봐야하는 것 아니겠어? 교섭 결렬이다. 머저리들아.”
콰아앙!
타아앙!
폭음과 총성이 동시에 울리며, 고요하던 황무지가 순식간에 전장의 소음으로 가득 찼다.
***
타앙!
마지막 총성을 끝으로, 교수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손을 털며 총을 집어넣었다.
“자 됐지? 이제 네가 총을 쏴봤으니 그만 좀 닥치고 있는 거다!”
[오오오오오! 끝내준다! 껍데기! 나 10분만 몸 좀 빌려줘! 진짜 다른 거 하나도 안 하고 그 ‘총’이라는 물건 좀 만져보게!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핥아보고싶어!]“에라이, 메탈죠 같은 놈.”
교수는 얼굴에 묻은 피를 대충 소매로 슥슥 닦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투 자체는 그리 길지 않았다. 수적으로 불리하고, 엄폐물 하나 없이 포위된 상태. 상황을 반전시킬 방법은 혼란을 이용한 기습뿐이었으니까.
‘아슬아슬했지.’
그 어리버리한 스캐빈저 놈한테 던져준 수류탄이 폭발한 뒤, 히죽거리던 놈들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기 전에 이미 교수는 샷건을 꺼내들고 두 놈을 날려버린 뒤였다.
남은 세 놈중 한 명의 팔을 꺾고, 옆구리에 나이프를 박아 넣은 뒤 그대로 인간 방패 삼아 스크랩 건으로 보이는 것을 들고 있던 놈을 저격.
마지막 남은 놈이 그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낮은 자세로 태클을 걸어 놈을 쓰러트린 다음, 폭발이 일어난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던 하이드를 좀 진정시키기 위해 왼손에 놈이 들고 있던 Ak를 들려준 다음 단발로 쏘게 한 것이다.
교수는 얼굴에 묻은 피를 닦다가, 단순히 적들의 피가 튄 게 아니라 총알이 스쳤는지 관자놀이 부근이 제법 길게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투의 흥분으로 아픈 줄도 몰랐다.
“뭐야, 교수. 맞았냐?”
주머니에서 붕대를 꺼내 머리에 둘둘 감고 있는데, 순간 그늘이 지더니 옆으로 다가온 이안이 말을 걸었다.
“스쳤어. 스캐빈저 중에도 제법 손이 빠른 녀석이 있더라고. 죽을 뻔 했다.”
“흐흐흐흐. 이 장사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일상이지. 그래도 43에서는 이렇게 죽은 스캐빈저 무리가 한 다스는 돼서 덤비는 녀석들이 좀 줄어들었는데, 45로 넘어와서 그런가, 주제 파악도 못하고 대가리 수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야. 그래도 이번에는 두 명이라 혼자 다닐 때보다 좀 덜 얕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두 명? 그러고 보니 벡스는 갑자기 사라져서 저 뒤쪽에 가 있던데, 사전에 미리 얘기해뒀던 거야?”
질질질질-
쿵!
“이런 녀석들은 본진을 지키는 예비대가 항상 있으니까. 이런 개활지에서 거리 두고 사격 전으로 가면 무조건 숫자가 적은 우리 쪽이 불리하니까 그거 끊으러 간 거야. 본진에 있던 놈들이 너네 다 죽일 거라고 떠들고 있길래 바로 신호 보낸 거고.”
넝마가 된 군복같은 것에 놈들이 들고 있던 화기와 탄약을 대충 싸서 끌고 온 벡스는 교수 옆에 퍼질러 앉아서 수통에 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아, 나도 물 좀.”
“음? 햅번, 물 안 챙겨왔어?”
“내건 다 마셨어.”
벡스가 별 말 없이 수통을 넘겨주자, 교수는 그걸 그대로 머리 위에 뿌려버렸다. 전투로 달아오른 머리를 식혀주는 물방울의 감촉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으으. 밖에서 그렇게 물 묻으면 먼지가 다 달라붙어서 짜증 나던데.”
“미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세 사람은 전장을 돌아다니며 스캐빈저의 시체와 주둔지에서 쓸만한 물건을 싹 쓸어담아 버기 뒤쪽에 가득 실었다. 무기는 대부분 파이프 산탄총같이 쓸모없는 것들이었지만 그래도 주둔지에 스크랩을 쌓아둔 게 제법 양이 있어서 이안이 트럭을 끌고 와 한참을 실어야 했다.
“그리 특출나게 비싼 물건은 없었지만, 그래도 오늘도 대 흑자로군!”
“어쩐지 수상하게 돈을 잘 번다 싶더라….”
사실 교수가 보기에 이안은 그리 돈을 많이 벌 상이 아니었다. 툭 하면 비싼 폭발물을 마구 던져대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격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사버리는 등 아무리 봐도 들어오는 돈 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 보였던 것이다.
‘녀석이 분명 [이번에도] 교섭 결렬이라고 했지. 이런 식으로 마진이 10할이 넘어가는 장사가 반복되니 돈을 벌 수밖에.’
이안이 나름 이름이 알려졌다고는 해도 결국 개인 판매자일 뿐이다. 진짜 돈이 있고 세력은 죄다 돔의 라이프 앤 머더 사(社)에 발주를 넣지, 이안 같은 녀석에게 주문하지 않는다.
“노린 거냐?”
“음? 뭘 말이지?”
“이거. 적당히 퀄리티가 있으면서도 적당히 허술한 장사 말이야. 딱 돈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무기를 구할 때 찾게 생긴 장사 형태. 이런 녀석들이라면 장사가 잘 되면 좋은 거고, 지금처럼 뒤통수를 맞아도 실력으로 대응할 수 있니 이렇게 부산물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거고.”
교수의 말에 이안의 얼굴이 대단히 심각해졌다.
“어이, 교수. 내 장사가 허술해 보인다고?”
“그럼 아니냐? 너 파는 물건에 대한 카탈로그 같은 것도 없잖아. 광고도 커뮤니티에 ‘각종 무기 팝니다.’ 정도로만 올려놨고.”
“원래 이런 장사는 좀 그런 식으로 아는 사람만 알게 하는 게 폼나는거라고! 그리고 황무지에 나보다 총기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다고 그러냐? 그냥 손님이 ‘파티에서 쓸 건데, 과감하고, 묵직한 녀석으로’ 같은 식으로 주문하면 내가 알아서 보내주는 거지. 나름 서비스라고?”
“동네 구멍가게도 그렇게 대충 장사는 안 해 임마…..”
“그래도 돈은 잘 버는데?”
“이게 어떻게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버는 거냐. 물건을 미끼로 멍청이들을 낚는거지.”
“괜찮아. 햅번. 나도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는데,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더라고. 크힛!”
“어이, 벡스. 너 팔에 구멍 났다.”
“으엑! 오늘 낮에 병원 가서 치료받고 왔는데 또 빵꾸가 나다니!”
“일단 대충 붕대로 감아둬 봐. 여기서 우리 집이 멀지 않으니까, 제대로 된 치료는 가서 하자고.”
“오! 벌써?”
“그래. 우리 집은 47구역에서도 좀 외곽에 있거든.”
탁, 타악!
그렇게 내렸던 짐을 그대로 올리고, 추가로 잔뜩 긁어모은 스크랩까지 트럭에 꽉꽉 눌러 담은 세 사람은 너덜너덜해진 모습으로 다시 차에 올랐다.
[이 녀석들이랑 같이 살면 심심할 일은 없겠어!]‘심심은커녕, 번거로워서 문제일 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에 스치는 풍경이 익숙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교수는 한숨을 쉬었다.
“Way down~ we go~ ho- ho- ho- ho~”
“드르렁- 커어어엌! 커억! 커어억! 크윽, 캑캑…… 드르렁-“
이제 실감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끌벅적한 녀석들과 같이 살게 되었다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