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11
‘…응.’
{도와주랴?}
회귀하자마자, 에서 프레디의 배역을 맡았을 때,
소년에서 어른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표정 변화를 연기해 내기 힘들어 헤매던 유명은 미호의 도움을 받았었다.
표정1과 표정2를 캡처한 후, 미호는 그 중간과정의 표정들을 보여주었고, 그래서 그는 ‘터닝 전환’ 파트를 성공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아니야. 혼자 해볼게. 이번엔 연출가도 있고.’
{가능하겠냥?}
‘터닝 전환은, 그 후에도 생각날 때마다 연습했으니까.’
미호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때, 자신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덥석 잡던 스물 세 살의 연기자는, 이제 내민 손을 물리고 혼자 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스물 일곱의 청년이 되어 있다.
유명은 거울 앞에 섰다.
기쁨만이 담긴 표정, 기쁨과 사랑이 함께 담긴 표정을 한 번씩 지으며 근육의 움직임을 기억하더니, 그 사이의 표정들을 쪼개어 연습하기 시작했다.
*
[다시! 기쁨 쪽에 감정이 치우쳤어!!] [다시! 이번엔 감동이 밋밋해요. 네 가지 감정이 균형 잡혀 어우러져야 해!]프리야와 마르타는 그 연습을 얼띤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개인 연습을 다녀온 유명은, 두 가지 감정이 어우러진 표정까지를 단번에 해냈다.
하지만 섞이는 감정이 세 가지, 네 가지로 늘어가자, 위고의 지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만, 그들의 시선에서는, 위고가 무슨 기준으로 특정 감정으로 치우쳤다고 평하는지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명은 위고의 지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미세하게 표정을 조율해 나갔다.
그것은 차원이 다른 레벨의 연기 지도라서, 보는 사람이 살짝 주눅이 들 정도였다.
[후…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오긴 하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들 디벨롭시켜서 내일 다시 봅시다. 다음 프리야!]위고는 사실 당황한 표정을 감추려 무척 애쓰고 있었다.
유명이 기대 이상일 거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고 있었지만, 그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속도로 자신이 요구하는 연기를 맞춰오는 것에 전율이 든다.
깜짝 놀라는 표정들을 들키지 않으려고, 자신마저 연기력이 늘 지경이다.
놀라서는 안 된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연기보다 높은 수준을 기대하고 끌어올리는 것이 연출가의 몫이다. 그는 쉽게 만족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고 미호가 감탄을 터뜨렸다.
{확실히 또라이당.}
‘하하···’
{인간 레벨에서 거의 최고의 연기를 하고 있는데도, 그 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건 상상력이 일반적이지 않은 또라이니까 가능한 거당.}
‘그…그런가.’
{너한테는 좋은 상대당.}
사실 위고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명은 그 이전에도 미호에게 여러 어려운 과제를 받았고, 그걸 쉽게 해내는 미호의 연기력도 여러 번 보았으므로.
다만 자신에게 좋은 상대라는 미호의 말에는 공감했다. 지금 자신에게는 그저 칭찬하기보다는, 현재 이상을 기대하는 연출가가 필요하다.
위고가 부여한 어려운 과제가, 유명은 꽤나 재미있었다.
[그게 아니에요, 마르타. 선명할 정도의 원색적인 악의입니다. 더 적나라해야 해.]프리야의 차례가 지나가고, 위고는 마르타를 한참 지적하고 있었다.
‘선한 감정’을 연기하는 프리야의 표현은 크게 손댈 것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프리야보다 마르타가 헤메고 있다.
‘흐음…몰입할 시간이 없어서 감정이 선명하게 안 나오는가 보네. 아직은 경력이 모자란가···’
유명은 약 3년 뒤에 촬영될 을 떠올렸다.
그 영화에서 마르타는 순백의 수녀 연기도, 저주에 시달릴 때 악에 물든 연기도 매우 훌륭하게 해내었었는데···
지금은 아직인 걸까.
그렇게 이틀 째의 연습이 끝났다.
*
[연습은 잘 되고 있어? 그쪽 조 사람들이랑은 문제 없고?] [처음엔 서로 경계하는 태세였는데, 앙투안 형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저도 많이 챙겨줘요.]단체 연습에 개인연습까지 마치고 돌아오니 깊은 밤이었다.
유명은 잠자리에 누워 옆 침대의 카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 앙투안을 보았을 때부터 느꼈지만, 그에게는 사람들 중심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리더십이 있는 모양. 카이도 잘 챙겨준다니 다행이다.
[그 조는 무슨 극을 준비하고 있어? 조지 감독님이 직접 쓰신 거야?] [네. 갱스터 물이에요, 헤헷.]순수미가 돋보이는 카이와 매너있기로 유명한 앙투안을 데리고 안 어울리는 갱스터물을 찍는다니…어떤 공연이 될지 심히 기대가 된다.
[형네는 분위기 괜찮아요?] [왜?] [그…하트로이트가 뉴스로 다들 술렁거리더라구요. 프리야가 힘들 텐데···]프리야의 신분이 들통나면서, 인터넷에는 온통 그녀의 소식으로 가득했다.
팬커뮤니티의 회원 수가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그녀의 출신과 성품을 칭송하며 이런 사람이 우승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시물이 빗발쳤다. 그건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곱게 보일 요소가 아니었을 것이다.
[일단 겉보기에는 의연하더라고. 연기도 꽤나 잘 해내고 있고.] [그렇구나. 다행이에요. 나랑 동갑인데도 무척 멘탈이 강한 모양이에요. 부럽다-]카이가 자신에게도 늘 친절하던 프리야를 염려했었는지, 안도하는 표정으로 웃었다.
유명은 역시 착한 녀석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주 웃어주고 일어섰다.
[어? 늦었는데 안 자고 어디 가요?] [물 좀 마시고 올게.]유명은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액터스 하우스의 다이닝 룸과 리빙 룸은 2층에 있었다.
혹시라도 누굴 깨우게 될 까봐 불은 켜지 않고, 창문들로 희미하게 새어들어오는 빛에 의존해서 움직였다. 그믐날이라 달빛은 보이지 않고 희미한 별빛만이 발 밑을 밝혔다.
‘적막한 밤이네.’
유명은 냉장고에서 찬 물을 한 잔 떠서 쇼파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침묵으로 가라앉은 밤공기를 비집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샤아악-
샤아악-
심장박동까지 가라 앉아야 들릴만한 아주 작고 규칙적인 소리는 살짝 소름이 돋는 예리한 금속성을 내고 있었다.
‘어디서 나는 소리지.’
귀를 곤두세운 유명은 그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나섰다.
2층에는 다이닝룸, 리빙룸과 함께 간단한 운동 기구가 들어있는 피트니스룸과 소연습실 두 개가 있다. 소리는 복도의 끝 쪽으로 이동할 수록 조금씩 커졌다.
샤아악-
페이퍼나이퍼로 봉투를 자를 때 나는 소리같다. 이 밤중에 도대체 누가···
탁-
갑자기 소리가 멈췄다. 유명은 흠칫 걸음을 멈추었다.
복도의 끝에 위치한 2연습실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어떤 사람이 종이더미를 안고 나왔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아니, 왜-]유명이 말을 걸려는 순간, 그 사람은 유명의 옆을 스쳐지나갔다. 초점이 맞지 않는 눈빛. 전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 사람은 복도를 맨발로 타박타박 걷더니 거실의 커다란 쓰레기통에 잘게 잘린 종이조각을 푹- 집어넣고 사라졌다.
종이조각을 처넣을 때의 마지막 표정이 눈에 강렬하게 틀어박혔다.
‘…몽유병?’
실제로 몽유병 환자를 본 적은 없었지만, 매체에서 다루는 몽유병의 증상을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유명은 그 사람이 완전히 사라진 후, 거실의 쓰레기통에 버려진 한 무더기의 종이조각을 꺼냈다.
‘아니…이건···’
그 조각난 파편은 신문이었다.
‘프리실라 하트로이트’의 정체를 담은 기사. 예전 출연본을 캡처한 것인지 환하게 웃고있는 프리야의 얼굴이 산산조각이 난 채로 구겨져 있었다.
*
위고의 극은 15분 길이이며 3장으로 나누어진 구성을 취하고 있다.
다음날 위고는 2장과 3장마저 완성해 왔다.
[읽어보세요.]펄럭- 펄럭- 세 명이 대본의 페이지를 넘겼고,
‘와···’
유명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위고가 그 표정을 놓치지 않고 묻는다.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판도라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항아리를 연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 열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하하, 그렇죠?]그의 어깨가 으쓱으쓱 올라간다.
마르타도 ‘와- 그 괴상한 소리 내면서 쓰면 이런 대본이 나와요?’하고 천진난만하게 물었는데, 그렇게 표현하는 마르타도 그걸 곧이곧대로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위고도 대단한 별종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대본에 대한 칭찬과 감상을 교환하는 동안, 프리야는 대본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유명은 아까부터 그녀를 신경쓰며 흘긋흘긋 쳐다보고 있었는데, 대본의 후반으로 갈 수록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프리야, 괜찮아요?] [어어, 표정이 안 좋네? 왜- 혹시 대본이 마음에 안 들어요?] [그게 아니라…어…이런 배역은 해본 적이 없는데···]2막과 3막에서 이루어지는 천사 역할의 반전. 그녀는 그것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응? 악역 안 해봤어요?] [네···] [한 번도?] […네.] [그거 특이하네. 괜찮아요. 기본 연기력은 되니까, 익숙치 않은 부분은 내가 이끌어 줄게요.]워낙에 착한 역할만 하게 생긴 외모긴 하지만, 그래도 악역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의외다.
[그리고 이 장면요···] [뭐요? 아 뺨 때리는 거?]위고가 신나게 묻는다. 재밌지? 재밌는 장면이지? 하는 표정으로.
대본에는 판도라가 뺨을 맞는 장면이 두 번 포함되어 있다.
천사에게서 한 번, 악마에게서 한 번.
유명도 보고 어? 했지만, 공연 중 관객들의 집중력을 확 끌어모을 수 있는 장면이겠다라고 납득하고 별 생각 없이 넘겼었다.
그런데 프리야의 반응이 이상하다.
[네…저는 못 때릴 것 같은데···]목소리가 떨린다. 왜 저러는 것일까.
극중 뺨을 때린다는 흔한 상황, 그걸 연출에게 ‘못 하겠다’고 말하는 건 분명 치도곤을 맞을 일이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심상찮음을 알았는지 위고가 달랜다.
[프리야, 당신 착한 거 아는데, 이건 연기잖아요. 필요한 장면이고.] [꼭 때리지 않아도···] [으음…앞으로도 연기를 그렇게 가려가면서 할 생각이에요?]위고가 조금 목소리를 낮추자, 그녀가 덜컥- 얼어붙는다.
[방긋방긋 웃고 착하게만 굴고 싶으면 다른 직업을 택했어야죠.] [……] [연기 중에 나쁜 짓을 한다고 실제로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에요. 구분해야 해요, 프리야. 대본은 이대로 갈 겁니다.]프리야가 고개를 푹 떨구는 모습까지도, 유명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
그 날의 연습이 시작되었다.
먼저 1장부터 재연습에 들어갔는데, 마르타는 전날보다 확연히 발전된 ‘악마’의 모습을 보였다.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을 떠올려 봐요. 좋아- 거기서 증오하는 감정만 남기고, 그 사람에 대한 부분은 지웁니다. 감정을 안 놓치게 집중!!]‘빨리 발전하네. 역시 재능이 있어…’
[좋아. 엄청 좋아졌어요, 마르타!]위고가 신이 나서 소리질렀다.
1장은 잘 풀렸다. 프리야의 상태가 불안해 보여서 걱정했는데, 오늘도 천사의 밝고 착한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하는 프리야였다.
하지만 문제는 2장에서 시작되었다.
[안 돼 판도라. 후회할거야.] [왜요? 이 안에 뭐가 있는데요?]찰싹-
천사는 웃는 표정으로 판도라의 뺨을 때려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꼭 감고서야 겨우 유명의 뺨을 살짝 건드렸을 뿐이었다.
[다시!! 눈 감지 말고!]위고가 버럭 소리를 지리고, 프리야가 손을 덜덜 떤다.
[그 뒤의 대사를 봐요!]– 너는 고통을 모르지. 질투도, 병도, 죽음도 아무것도 몰라.
-그게 뭔가요?
[판도라가 고통을 모른다는 것이 제대로 드러나려면, 앗- 아프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강도는 되어야 하잖아!] […다시 하겠습니다.]그 장면은 몇 번을 반복해도 나아지지 않았고, 위고는 한숨 쉬며 연습하라는 명을 남기고 스킵했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었다.
판도라가 결국 항아리의 뚜껑을 열었을 때,
한 쪽에서 악마가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고, 천사는 얼굴을 찡그린다고 했다.
천사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추악한 표정으로.
하지만 프리야는, 그 표정을 전혀 짓지 못했다.
[프리야···]프리야에게 온갖 이미지들을 상상시키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나쁜 부분을 끄집어내길 강요하며 소리소리를 지르던 위고는 결국 목이 쉬었다.
[이대로는…곤란해요.] [……] [내가 곤란한 게 아니라 당신이 곤란해. 배우로 살 생각이라면.]프리야가 눈물을 툭- 떨궜다.
유명은 미호의 말을 떠올렸다.
-카일러 언쇼는 마르타가 우승하길 빌었을 거당. 하지만 손에 들어온 건 프리야였고, 그녀는 중대한 결함이 있었겠징.
‘그러고 보니 원생에 카일러 언쇼의 차기작에서 그녀, 주인공이지만 악역이었지.’
프리야의 결함.
그녀는 악역을 하지 못했다.
179 목표, 자립심, 긍지
{정답. 그게 그녀의 한계당.}
‘깰 수 있지 않을까? 수연이도 뚫고 나왔잖아.’
{둘은 갖고 있는 문제의 종류가 다르당. 수연이는 가지고 있는 감정이 풍부하고 많은데, 그걸 둘러싼 껍질이 단단해 갇혀 있었던 거고, 프리야는 스스로 알고 있는 걸 숨긴 거니깡.}
‘스스로 알고 있는 걸…숨겨?’
{어찌 보면 더 간단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설사 그 문제를 극복한다 해도…그녀의 감정은 풍부하지 못할 거당. 계속 억눌러 왔기 때문에···}
미호가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
뭔가 보이는 게 있는 모양이다. 자세한 사정은 말해주지 않지만.
‘그럼 카일러 감독은 그녀의 내재된 본질을 본 걸까?’
{그럴지도. 어쨌든 그가 보기에 끌리는 배우는 아닐 거당. 어둠이 짙기는 하지만 다채롭지는 않아.}
‘그럼 원생에선 우승자라서 어쩔 수 없이 작업하게 된 건가…’
{아마 그렇지 않을깡. 스스로의 어둠을 인정하고, 솔직한 감정 표현을 쌓아간다면 언젠가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연습실.
미호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똑똑- 노크소리가 들린다.
[네-] [아 저…혹시 같이 연습해도 될까요?]프리야다.
그녀는 자신이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싶다는 부탁을 해 왔다. 무척 미안한 표정으로.
그 부탁을 유명은 흔쾌히 수락한다.
‘근성은 있네.’
그러나 근성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두 시간의 연습 끝에 두 사람은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널부러졌다.
헉- 허억-
유명은 프리야를 밖으로 유인했다.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에게 물어볼 말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의 긴장이 조금 풀어져 보일 때, 유명은 조심스럽게 그 질문을 꺼낸다.
[프리야.] [네?] [혹시…몽유병 있는 것 알고 있어요?]모른 척 해 주고 싶었지만 얘기해야 했다.
찾아보니 몽유병이 있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위험한 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녀도 어제 커터칼을 써서 종이를 자르고 있었고.
그녀가 덜컥- 심장이 멎은 표정으로 유명을 돌아보았다. 알고 있었나 보다.
[제가…여기서도 그랬나요?] [어제 밤에 물을 마시러 내려왔다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유명은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자신과 마주쳤지만 반응하지 않았던 것. 신문을 자르고 있었던 것. 그리고 신문 기사에 프리야 자신이 실려 있었던 것.
프리야는 그 설명을 들으며 불안하게 유명의 눈치를 본다. 유명은 차분하게 그녀의 눈을 마주보았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빨리 치료받는 게 좋겠어요.] [내일 바로 진료를 받도록 할게요.] [좋아요.]그의 확언에 조금 안도한 듯한 프리야는, 잠시 머뭇거리다, 숙소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명의 옷자락을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