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45
유석이 싱글벙글 웃었다.
역시 이 회사 사람들과는 죽이 잘 맞는다.
[파일럿을 뽑은 후 제작도 바로 들어갈까 합니다. 어차피 반드시 따낼 편성이니, 선제작해도 상관없을 겁니다. 올 사전제작으로 가야 배우님도 피로도가 덜하겠죠.] [배려 감사드립니다.] [프로듀서는 CRD에서 요즘 가장 물이 오른 제니브 스콧으로, 여주는 마일리 필론으로 내정되었습니다. 빌런인 ‘양부’는 아직 안 정해졌습니다만.]그러자 유석이 말했다.
[그건 제가 한 번 알아봐도 되겠습니까?] [누구 떠오르는 분이 있으신가요?] [아아…모두 좋아하실 분일 겁니다.]그가 떠올린 것은···
*
피비 테일러는 데렉을 만나고 있었다.
데렉의 언질로 파블을 파보던 중 미심쩍은 부분이 드러났는데, 거기서 막혀서 조언을 구했더니, 자신이 있는 곳으로 지금 오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아니, 그냥 전화로 말해주면 될 걸 사람을 오라가라···]피비는 궁시렁대며, 데렉이 지정한 장소를 향했다.
[어이, 핏불테리어.] [왈왈?] [요즘 거의 미친개처럼 매섭던데. 나는 물지 말고.] [못 먹는 건 안 물어요.] [어쭈, 점점?]잠시 투닥거리던 그들은 일 얘기로 들어갔다.
[도대체 파블은 왜 저렇게 조지를 감싸고 도는 거에요? 간판 감독이라 해도 제작사가 저렇게 불법적인 수단까지 써서 백업할 것까진 아니지 않나?] [흠…이건 확인된 썰은 아닌데, 파블이 조지의 소유라는 말이 농담처럼 퍼진 적이 있긴 했어.] [정말요?] [알아봐. 진위 여부까진 확실치 않아.]피비는 심각한 얼굴로 데렉의 말을 메모하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디링-
데렉의 폰에 문자가 왔고,
폰을 열어 본 데렉의 표정이 갑자기 확 밝아졌다.
피비가 놀랄 정도로.
[뭐에요?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왔어요?] [하하하.]데렉은 쾌활한 웃음을 온 얼굴에 실으며 말했다.
[나, 신유명이랑 한 작품 더 할 수도 있겠다!]그 신난 얼굴은 너무 매력적이라, 피비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223 다 계산된 거야
피비가 알기로 데렉 맥커디는 자긍심이 대단한 배우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난다긴다하는 헐리웃 배우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배우가 아닌가.
그런 그가 유명과 한 작품 더 할 기회를 얻었다며 뛸듯이 기뻐하고 있다.
그녀의 상식에 혼란이 온다.
물론 그녀도 유명의 팬이다. 그의 말도 안 되는 연기에 반해서 자신의 노선까지 변경하긴 했지만, 데렉은…’그’ 데렉 맥커디 아닌가.
[데렉. 당신은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자타공인? 얼마 전부터 ‘자’는 빠졌는데?] […!] [봐서 알잖아. 신유명이 나보다 한 수 위인 거.]피비는 꿈쩍 놀랐다.
유명이 데렉보다 연기를 잘 한다고?
그래…촬영 장면을 보면서 분명히 그렇게 느낀 적이 있긴 했다. 하지만 피비의 상식이 그것을 우연으로 치부했다. 유명이 데렉과 대등한 수준의 배우, 라고까지는 생각할 수 있었으나, 그 이상이라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그만큼, 데렉이라는 이름은 견고했다.
그런데 당사자는 아주 쉽게, 그가 자신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한다.
[말도 안 돼…] [그게 안 보이나? 그럼 내 말을 믿어. 연기를 보는 눈은 내가 훨씬 정확하니까.]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때조차 오만한 말투라니…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런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음…?] [안 분해요? 당신 자존심 빼면 시체인 사람이잖아. 바득바득 이를 갈며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할 것 같은데.]왠지 그녀가 조금 억울해져서 따지듯이 내놓은 말에, 데렉이 피식 웃었다.
[아아, 20대 때였다면 그랬을지도. 하지만 피비, 영광의 길도 혼자 가면 외로운 법이거든.] [……] [어디가 길인지도 모르면서, 아직 보이지 않는 정상을 향해, 수풀에 베이면서 홀로 새 길을 닦아가잖아? 물론 등산은 즐거워, 정말 좋아하지만 그렇게 몇 년을 하다보면 같이 걸을 사람이 엄청 그립단 말이야.]그런 그의 앞에 누군가의 등이 나타났다.
그가 닦아놓은 길도.
아주 오랜만에 나아갈 방향이 눈에 보인다. 저 등을 따라 걸으면 된다.
이왕이면, 그의 옆까지 뛰어 올라가, 함께 걷고 싶다.
[그와 함께 연기하면 그 장면이, 내가 연기하고 있는 인물이, 놀랄 정도로 선명하게 느껴져. 연기하는 게 엄청 멋지게 느껴진다고.배우라면 그런 희열을 주는 배우와 함께 연기하고 싶은 게 당연한 것 아닐까?]
데렉은 함께 연기하는 배우를 들들 볶기로 유명하다. 재능있는 배우일수록 심하게.
그건 그의 말대로 외로워서였을까. 얼른 여기까지 올라와 나와 함께 걸어달라는 신호.
[물론 이대로 만족한다는 얘기는 아니야. 더 열심히 해야지. 그래도, 지금은 정말 오랜만에 못 당하겠다 싶은 배우가 나타난 게 설레고 신나는 마음이 더 큰 걸 어쩌겠어.] [신유명은…진짜 진짜군요.] [하하, 당연하지. 아니면 이 데렉 맥커디가 이러고 있겠어?]피비는 그 다음날, 유럽으로 날아갔다.
그녀도 자신의 일을, 더욱 제대로 하기 위해서였다.
*
카일러는 편집을 하던 화면을 넋 놓고 보다가 언뜻 정신을 차렸다.
그의 연기를 보다 보면, 하던 일을 가끔 잊고 정신을 빼놓게 된다.
‘내가…제대로 한 게 맞을까.’
이번 영화를 만들며, 카일러는 여러 번 자괴감에 빠졌다. 여러 배우들을 만나고 그들의 내면을 응시해 오며, 그는 자신의 통찰력에 꽤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잘 모르겠다.
자신이 과연 한 인간의 본질을 작품에 담을 수 있는 인간인 것인지.
처음 봤을 때부터 신유명은 다르긴 했다.
하지만 자신의 손에서 툭 하고 아스가 튀어나왔을 때, 카일러는 무척 당황했다. 그 캐릭터는 무척 신유명과 비슷하기도, 너무 다르기도 해서, 처음으로 자신의 ‘보는 눈’에 의구심이 생겼다.
3개월하고도 절반동안 함께 촬영하며, 그의 속깊은 면면을 볼 때마다 의아함은 더 커져갔다. 저렇게 인간적인 사람의 어디에서 자신은 아스를 보았단 말인가.
하지만 그의 아스 연기는 상상을 아득하게 뛰어넘을 정도로 뛰어났다.
그것이 정말로 그의 본질이기 때문인지, 혹은 그저 그의 연기력이 대단하기 때문인지도 이제는 헷갈렸다.
또르륵-
아스의 눈에서 눈물 방울이 굴러 떨어지고 있다.
아름답다.
거대한 자연이, 혹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신이 인간을 굽어보는, 특별한 순간.
‘그래…고민하지 말자.’
아름다우니까. 그걸로 충분했다.
유명을 좀더 깊이 반영하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혹은 마음이 가는대로 써내린 이것이 정답이었을까,
앞으로도 자신은 배우를 통찰하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복잡한 생각들이 저 눈물에 별 거 아닌 듯 녹아내렸다. 인간사의 소소한 고민들이 자연 앞에 서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듯이.
‘지금 내가 할 일은, 이 연기를 망가뜨리지 않고, 원형 그대로 전달하는 것.’
그 뒤로 몇 개월 간, 카일러는 두문불출하고 편집에 전념했다.
*
2008년 1월, 한국.
오물오물-
혹한에 이불 밖을 나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소진은 귤을 박스 채로 방 안에 가져다 둔 채로, 열심히 팬카페 관리를 하고 있었다.
커다란 두 대의 모니터의 한 쪽에는 가, 다른 한 쪽에는 이 띄워져 있다. 미국 팬클럽의 회장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총괄 책임 관리자는 소진이었다.
“으앗, 불독님 최신 떡밥이다!’
Bull dog.
미국 팬사이트에 몇 달 전에 등장한 이 인물은,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관계자가 아니고선 얻기 힘든 떡밥들을 가끔씩 투척해댔다.
특히 촬영장에서 분장 중에 곤히 잠들어 있는 사진과, 카일러의 옆에 서서 모니터를 날카롭게 관찰하는 사진은, 파파라치의 솜씨라고 믿어도 될 만큼 생생한 표정을 절묘하게 포착하여 많은 팬들을 까무러치게 했었다.
“한국 팬클럽이라면 골드회원이라도 임명해드릴 각인데, 글로벌 팬사이트엔 너무 사람이 많아서 그런 체계도 없고…”
소진이 손에 든 귤을 마저 입에 까넣은 후, 심호흡을 하고 불독의 글을 클릭했다.
이번에는 촬영장에서 무슨 상황이 있었는지, 유명이 물에 빠져 흠뻑 젖은…흐읍.
따다닥-
그녀의 손이 바들바들 떨며 다급히 저장을 눌렀다.
그 때, 반대쪽 갓네임드가 떠 있는 화면이 갱신되며, 새로운 뉴스가 올라왔다.
게시물 10841181 [미친…NBC가 루머 기사 종합해서.]
얘네 한 번씩 검증 안 된 가십기사 찔끔찔끔 다루더니, 이번에 작정했네요.
라고 해서 루머들 싸그리 망라해놨는데, 중립적인 척 하면서 뉘앙스가 곱지 않은 거 저만 느끼는 거 아니죠?
첨부된 링크에선, 특정 프로의 기획 기사로 유명에 관한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있었다.
확인된 바는 없는 소문이라고 하면서도, 정말 루머에 불과하다면 진작에 가라앉지 않았겠냐는 톤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 소진이 머리를 짚었다.
“왜 이러냐, 진짜…”
유석은 뭘 하고 있는 걸까. 조금 답답하다.
팬클럽 활동을 무척 많이 해 본 소진이었기에, 이런 근거없는 루머들은 기획사가 작정하고 대응한다면 충분히 대응가능한 걸 알고 있었다.
‘미국은 좀 다른가? 아직 회사가 힘이 없어서 그런가?’
그렇다면 유명이 너무 안타깝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캐스팅보트 때의 참교육 빨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는지, 한국의 언론들은 미국의 시끄러운 여론을 보도는 하면서도, 최대한 옹호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다.
소진은 고민하다 전화기를 들었다.
소속사에 믿고 맡기자며 회원들을 달래오던 그녀도, 공중파에까지 등장하자 너무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그녀에겐 든든한 빽이 있었다.
[어, 소진아!]“언니…”
한 달 전, ‘보형양제’는 미국으로 날아갔다. Agency W 홍보부장의 직함을 달고.
이제 슬슬 적응을 마치고, 이런 류의 대외업무들을 그녀가 지휘하기 시작했겠지.
“하아…언니 NBC 기사 봤는데, 제가 참견 안하려고 했는데 너무 짜증나서요…”
[아, 그거. 음…사실 대외비라 얘기하면 안 되긴 하는데, 소진이 너는 거의 내부인이고,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
[걱정 말고 있어. 다 계산된 거야.]“…!”
[곧 반격이 시작될 거야.]믿으라, 구원받을 것이다.
소진은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포문은 피비 테일러의 SNS였다.
피비테일러@pitbullTerrior
‘눌릴 뻔 했다’
Mimicry를 촬영하면서, 신유명의 연기를 본 데렉 맥커디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흘러 나왔다.
순간 귀를 의심할 뻔 했다. 거만한 성격과 끊임없는 스캔들로 그를 비난하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연기력으로는 결코 깔 수 없는 최고의 배우가 했다고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그는 순순히 인정했다. 이 젊은 배우의 연기력은 자신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라고. 가십 언론의 어느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다. 그 중에 데렉 맥커디보다 연기를 보는 눈이 뛰어난 사람이 있냐고.
-허위사실 유포하는 찌라시 수준.
-하하하, 데렉이 저런 말을 했다구요? 데렉이 신유명 인정하는 건 알고 있지만, 까마득한 신인 배우한테 저랬을리가요. 곧 명예훼손에 허위기사로 고소장 받으실 듯.
-설사 그랬다고 해도 기사로 내라고 한 말은 아니겠죠. 이 분 목숨 여러 개신가. 파파라치 잡는 데렉 맥커디라고 모르시나.
-혹시 이거 데렉이랑 협의된 마케팅 아닐까요? 요즘 너무 까이니까 흥행 걱정돼서.
-윗 분, 헐리우드 탑 배우가 뭐가 아쉬워서 영화 한 편 흥행 때문에 자기 이름을 팝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요즘 가장 핫한 인사 중 하나인 그녀의 계정은 원래 팔로워 수도 어마어마했지만, 그녀의 글이 박제되어 인터넷 곳곳으로 퍼 날라지기 시작하면서 방문자는 점점 늘어갔다.
아무래도 그 ‘데렉 맥커디’의 이름을 그대로 쓴 데다 내용 자체가 자극적이다보니, 초반 댓글은 어마어마한 비난 일색이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당사자의 직접 등판 이후였다.
-내가 한 말 맞음. 그리고 저 말에 부끄러움도 없음. 나니까 눌릴 ‘뻔’으로 끝났지 나머지는 그냥 눌렸을 것. 내일이면 알게 됨. @thederekmccurdy
-헐…이거 진짜 본인인가요?
-팬클럽입니다. 제 배우 계정이 확실합니다. SNS 거의 안 해서 유명무실한 계정인데…연락 받고 들어왔나 보네요!
-와, 해명하는 말투 보니 데렉 맥커디 확실함. 이 말투는 아무도 따라할 수가 없음.
-내일 뭐? 내일 뭐? 내일 뭐?
순식간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캐스팅보트에서 신유명을 조작우승 시킨 것에 데렉 맥커디가 일조했다는 가십이 뜬 적도 있었기에, 여전히 여론은 분분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그가 연기에 관해서 거짓을 말할 리 없는 인물인 것을 알았기에, 그의 말을 믿고 기대했다.
2개월간 유명에 관한 이슈는 이상할 정도로 식지 않았다.
조금 식을만 하면 다른 해명, 또 식을만 하면 다른 떡밥.
그러면서 결론은 늘, ‘개봉하면 알 거 아냐!’ ‘아 좀 그만하고 결과 나오면 봅시다!’ 이런 식으로 났고, 이는 대중들에게 결과가 나오기만을 고대하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데렉이 말한 그 ‘내일’
의 트레일러가 온라인 릴리즈되었다.
딸깍-
그것을 클릭한 사람들은 눈을 의심했다.
▶00:30:00
‘30초…아니 30분?!!’
224 결정 났습니다!!
로건 갤록은 심리학 교수였다.
특이사항을 몇 가지 덧붙이자면, 그가 상당히 사교적인 성격이라는 것과 여기저기에 칼럼을 쓰고 있어 대외적으로 꽤 이름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 중 가장 인지도 높은 칼럼이 이것이었다.
라는 꽤 영향력 있는 영화잡지의 고정 섹션.
심리학 지식을 기반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심리와 해당 배우의 연기 사이에 어떤 괴리가 있는지를 짚는 이 칼럼은, 날카로우면서도 유려한 필치로 꽤 인기가 있었다.
‘데렉 맥커디…그 결벽증 환자가 그런 말을 했다고?’
그가 특히 흥미롭게 여기는 배우가 바로 데렉 맥커디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무의식적인 신호를 보낸다.
얘기를 들으면서 집중할 때와 딴 생각을 할 때,
이 사람보다 내가 우위라고 생각할 때와 열등하다고 생각할 때,
진짜 자신감이 있을 때와 자신감을 가장하고 있을 때,
자신의 본심을 말하는 무수한 신호들을 보낸다.
그것은 그야말로 의식의 저 아래에 있는 행동이라, 의지로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데렉의 연기를 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인물이 디테일하게 조성되어 있다.
진짜 ‘그 인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의식적인 행위까지 계산하여 연기하기 때문에, 그의 연기는 그렇게 현실감이 넘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내는 태도 덕에 일반인들은 잘 눈치채지 못하지만, 로건은 그가 반드시 결벽증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므로 로건은 데렉이 대가를 받고 신유명을 옹호하고 있다는 말은 애초에 믿지 않았다. 그런 게 가능한 인간일 리 없다.
‘그런 그가, 저렇게까지 극찬하는 배우라…흐음…’
로건은 오늘 릴리즈된 트레일러 영상을 클릭했다.
영상이 재생된다.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한 고등학생이다.
로건은 그 인물에게 순식간에 시선을 붙잡혔다.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풋풋함. 입가에 띠고 있는 살짝은 치기를 품고 있는 미소. 하지만 또래에 비해 눈빛이 깊고, 속마음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
[아스, 이따 농구 한 게임 어때?] [좋아!] [안녕 아스. 이번 주말에 내 생일파티가 있는데, 와 줄래?] [최대한 시간내 볼게.]그는 학교 친구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눈다. 동경과 선망의 눈초리가 모였다 흩어지고 다시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