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71
그 애틋한 표정에도, 은성의 마음은 덜덜 떨린다.
공포에 질린 낯빛으로 다시 도망치려 하지만, 철컹 철컹 소리를 내며 주변 공간들이 그를 가로막는다. 이 곳은 완벽히 유성의 지배 하에 놓인 것이다.
“결국…나도 죽이려고!”
“아니야.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네가 필요해.”
“싫어. 네가 다 죽였잖아.”
“내가 죽인 게 아니야!!”
믿지 않는 듯한 은성의 모습.
유성이 한숨을 후우 내쉬자, 공간들이 꿈틀꿈틀 움직여 거대한 스크린을 만든다. 마치 미호가 가끔 만들어내던 것 같은 스크린이다.
그 곳에서 등장한 것은, 죽기 직전의 민성의 모습.
-아아, 그는 너무 완벽해.
-그에 비하면 나 따위는···
-그에게 내 시간을 모두 바치고 싶어. 그러려면···
민성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고, 은성은 눈을 크게 뜬다.
자신이 모르는 시간 속의 민성은, 유성을 숭배하듯이 광기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유성이 눈을 떴을 때부터 민성의 말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은성은 이제야 깨닫는다.
-아아, 그에게 나를 바치고 죽고 싶어.
은성도 알고 있었다. 이 인체는 유성이라는 인격이 조종할 때, 가장 폭발적으로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가장 말초적인 충동에 가까운 민성은, 더욱 거대한 쾌락 앞에 기쁘게 몸을 바친다.
그는 황홀한 얼굴을 하며 의자 위에 올라섰다. 그것이 민성의 마지막 모습.
‘그랬던 건가···?’
은성의 눈빛이 흔들린다.
유성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잠들고 싶다는 충동은 자신에게도 있었다. 민성은 그 욕망을 가장 빠르게 실천으로 옮겼을 뿐이다.
“하지만 현성이는? 언젠가부터 현성이가 느껴지지 않아. 걔는 네가 죽인 거잖아?”
“솔직히 책임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스크린은 감금된 현성을 비춘다. 그가 갇혀서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모습에, 은성이 눈물을 그렁거린다.
하지만, 갇힌 이후 현성이 겪게 된 변화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이 몸, 굉장히 즐거워 하는구나. 내가 지배할 때와는 달리.
그도 유성이 이 몸을 지배할 때, 육체가 뿜어내는 환희를 느낀 모양이다.
누구보다도 이성적인 현성은 자신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서, 유성이 내면의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격렬히 비난하고 저항하긴 했지만,
유성이 나가고 나면, 그는 흰 창살 사이로 보이는 TV로 유성의 시야를 공유하며, 그에 따른 신체의 정직한 환희를 학자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그 자체로는 즐겁지 않았어. 성과를 내고, 주변의 인정을 받을 때만 만족을 느꼈지.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스스로의 만족감만으로 이렇게 높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니.
-그의 시간과 내 시간 중에 뭐가 더 가치있을까?
-사실 우리는 독립된 인간이 아니라, 욕망에 의해 분할된 인격일 뿐이야. ‘진짜’가 나타났는데, 굳이 내가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그가 소멸된 결정적인 이유는, 자유를 뺏겨서가 아니었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를 의심하는 만큼 그의 육체는 쪼그라들었고, 결국에 말라붙었다.
사라지기 직전에 유성을 향했던 비난은, 곧 사라질 것을 예감한 현성의 마지막 저항이었던 것이다.
“원인 제공을 하긴 했지만, 내가 직접 그를 죽이려 했던 건 아니야. 돌아가자, 은성아. 너에겐 그러지 않을게. 맹세해.”
유성의 간절한 부탁.
하지만 은성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유성의 눈을 마주한다.
“아니.”
“…!”
“지금은 달콤한 말로 나를 유혹하겠지. 하지만 너도 네 욕망을 주체할 수 없잖아? 결국 너는 매일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질 거야.”
“……”
“12시간에서 6시간, 3시간, 1시간…그리고 결국엔 너는 돌아오지 않고 나는 현성이처럼 집 안에 유폐되어 죽어가겠지. 그걸 견디라고?”
유성은 입술을 깨문다.
아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자신도 장담할 수 없다.
현성에게도 시간을 나누어 주고자 몇 번이나 결심했지만, 매번 실패하지 않았던가.
“아니, 솔직해지자. 나는, 처음부터 너에게 먹히고 싶었어. 그래서 도망친 거야. 해선 안 될 일을 할 것 같으니까.
하지만 더 이상은 하고싶지 않아. 제발 나를 죽여줘.”
그 말을 하는 은성의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처참했다.
붉은 눈으로 다가오는 은성과 뒷걸음질치는 유성.
유성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듯하던 무의식은, 이번에는 은성을 돕듯이 유성의 등 뒤를 가로막는다.
유성의 손에는 뜻한 바 없는 시퍼런 칼이 생겨난다. 더 많은 쾌락을 가져다 줄 선택을 돕는 것이다.
푸욱-
유성은 후퇴할 곳이 없는 벽에 기대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은성을 찔렀다.
아니, 유성의 손에 들린 칼에, 은성이 자신의 몸을 갖다박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때 눈을 감는 은성의 표정.
절망과 환희가 범벅된 그 표정에, 모두는 말문을 잃었다.
그야말로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죄의식을 동반하지만, 했을 때 즐거운 일)의 정점과도 같은, 보는 사람들의 밑바닥을 자극하는 표정이었다.
*
은성에서 유성으로, 분장 변경을 위해 쉬는 시간에도 촬영장은 고요했다.
은성의 아픈 마음을 짐작하는 듯이, 그리고 다시 한 번 아파야 할 유성의 마음도 짐작한다는 듯이.
[바로 가도 되겠어요?] […괜찮습니다.] [류신은?] [저야, 당연히 괜찮죠.]유명의 마음은 사실 조금 혼란스러웠다.
방금 자신이 연기한 은성이, 대사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유명은 은성에서 유성으로 포지션을 바꾸고, 다시 크로마키 스튜디오에 섰다. 그리고 이번엔 은성의 자리에 위치한 류신을 바라보았다.
[레디- 액션!]숨막힐 듯한 긴장감 속에 같은 장면이 똑같이 반복된다.
위고는 이번 테이크의 절반도 오지 않아서, 이 테이크는 완벽하게 끝날 것이라는 예감을 받았다. 살이 저밀 정도로 촬영장의 공기가 압축되어 있었다.
장면은 파국으로 달려간다.
“지금은 달콤한 말로 나를 유혹하겠지. 하지만 너도 네 욕망을 주체할 수 없잖아? 결국 너는 매일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질 거야.”
한 발짝.
“12시간에서 6시간, 3시간, 1시간…그리고 결국엔 너는 돌아오지 않고 나는 현성이처럼 집 안에 유폐되어 죽어가겠지,그걸 견디라고?”
한 발짝.
“아니, 솔직해지자. 나는, 처음부터 너에게 먹히고 싶었어. 그래서 도망친 거야. 해선 안 될 일을 할 것 같으니까.
하지만 더 이상은 하고싶지 않아. 제발 나를 죽여줘.”
또 한 발짝, 그가 다가온다.
류신이 뱉는 은성의 대사는 완벽했다.
그리고 유명은 류신의 얼굴 위에서, 아까 자신이 연기했던 은성을 겹쳐 보았다.
‘아아···’
가장 절박할 때의 자신의 표정을 마주해 본 적이 있는가.
목덜미에 얼음바구니를 쏟아넣은 것처럼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것은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표정.
‘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구나. 그 때도, 지금도.’
부드럽기만 해 보이던 은성은 생각보다 강인했다.
그의 슬픈 표정 한 구석에는, 자신도 살고 싶다는 욕망이, 살아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분명히 남아 있었다.
늘 보는 미호인데도, 아스를 연기하면서 미호의 진짜 마음을 깨달았었지.
하지만 자기 자신의 진짜 마음조차도, 연기를 하면서 깨닫게 되다니.
‘혹시, 잘못 생각했던 걸까.’
준호의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그 꿈을 꾸었다.
그렇기에 유명은 이 영화의 결말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유성은 은성까지 죽인 후, 완전히 혼자가 된다.
그는 평상시에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듯 어두운 표정을 짓고 살아가지만, 무대에 오를 때만은, 어찌할 수 없는 에너지를 뿜어내고, 희열에 떤다.
그리고 무대를 내려와서는, 이기적인 자신을 비난하듯 다시 우울해진다. 마치 조울증같은 삶을 비추며, 영화가 끝날 계획이었다.
그것은 전생의 자신의 삶이었다.
그리고 현생에 와서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유명은 자신이 본질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변한 게 없을까?’
현생에 접어든 후, 유명은 그 무엇보다도 가족을 등지는 것을 경계해 왔다.
그 첫 번째 노력이 바로,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공연에 초대했던 것.
물론 작품 준비 중에는, 작품에 신경이 온통 쏠려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유명은 어떻게든 부모님에게 연락드리고, 동생의 안부를 챙겼으며, 지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려고 애써왔다.
그 노력을, 전혀 소용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욕망들간의 싸움을, 나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한 가지만을 향해 치닫는 마음.
그것은 때로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 없이는 유명은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 그 줄타기를 하며 살아가는 것일진데, 자신의 욕망이 조금 진한 색깔이라고 해서, 정말로 제어하는 게 불가능할까.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만큼, 노력한다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연기라 해도, 배우 신유명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해내어왔다.
그만큼의 의지로 노력한다면, 이 거대하고 제멋대로인 욕망도 길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두 번째 삶을 사는 유명은, 그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지 않은가.
푸욱-
다음 순간, 모든 이들은 전율했다.
유성은 은성이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왔을 때, 역수로 손을 바꾸어,
‘…!’
자신의 허벅지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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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모두가 숨을 멈추었다.
갑작스런 전개이지만 위화감은 없었다. 모두는 유명이 뭔가 다른 영감을 받은 것을 직감하고, 그를 방해하지 않은 채 조용히 주시했다.
류신 또한 자연스럽게 유명의 애드립에 반응하며 그를 마주보았다.
그리고,
꽈악-
허벅지에 꽂힌 칼을 내버려둔 채로, 유성은 코 앞의 은성을 마주안았다.
“너는 달라, 은성아.”
“…!”
“민성이는 애초부터 나의 분신같은 거였어. 그는 이 신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더 깊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 내게, 기쁘게 복종하며 스스로 사라졌지.”
한 인간이 추구하는 최상의 욕망을 향해, 자신을 헌납한 말초적인 욕망.
“현성이는 미안하지만, 자신이 쓸모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도태된 것일 뿐이야.”
최상의 욕망을 알게 되고 나자, 스스로의 허망함을 깨달아버린 성공에 대한 욕망.
유성은, 자신의 분신과 이마를 맞대고, 그의 눈 속을 바라보며, 새겨넣듯이 말한다.
“하지만 너는, 내가 지켜야 하는 존재야. 너 없이는 나도 결국 행복하지 못할 테니까.
“……”
“노력할게. 죽을만큼 노력할거야. 제발, 한 번만 나를 믿어줘.”
그것이 유명이 새롭게 깨달은 결론.
그리고 그는 은성에게도 부탁한다.
“너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 줘.”
…
촬영장에 기묘한 정적이 흘렀다.
특히 유명과 시선을 맞대고 있던 류신은, 강제로 막고 있던 혈류가 통할 때처럼 지잉-하며 몸이 뜨거워지는 감각이 들었다.
‘이건…무슨 감각이지?’
빨려들어갈 듯한 강렬한 의지를 담은 유성의 눈.
순간 류신은, 유성의 마음도, 은성의 마음도 그 속에 들어앉은 것처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후회, 깨달음,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절박한 의지.
잠시 그에게 씌인 듯했던 시선이 자신의 것으로 돌아오자, 류신은 살짝 어지러웠다.
‘이런 게…연기라고?’
미믹크리의 아스를 보았을 때, 류신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연기의 극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아닌 것을 연기할 때의 그 자연스러운 위화감. 그리고 인외의 것이 인간을 흉내낼 때의 완벽하기까지 한 섬뜩함.
그 날 이후, 류신은 언젠가 자신도 저런 연기를 해보겠다며 이를 악물고 노력해왔다.
그런데, 지금의 연기는···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의 욕망을, 나약함을, 갈등과 반목을 거쳐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렇게 생살을 저미는 듯 펄떡이는 감정을 조금의 필터링도 없이.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마치 자신이 그 인물이 된 듯한 강렬한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이런 것이 연기로 가능한 영역이라고?
사람들이 꿈을 깬 듯 눈을 껌뻑인다.
그 모습을 보며, 류신은 그 체험을 한 것이 자신 혼자가 아닌 것을 깨닫는다.
유명은 지금 이 촬영장의 모든 사람들을, 강제로 자신의 내면의 집으로 초대했다가, 풀어주었다.
감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류신은 헛웃음을 지었다.
‘어디까지 가려는 거냐, 너는.’
감독석에서 위고가 달려오고 있었다.
.
.
.
[그래서, 대본을 바꿀 생각입니까?]위고는 정신을 되찾은 후, 그렇게 물었다.
미믹크리의 종반에 벌어졌다던, 결말의 즉석 변경. 그것이 이 촬영장에서도 일어날 것인가.
하지만 유명은 다른 대답을 했다.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찍고 싶습니다. 새드 엔딩과 해피 엔딩.] […!]전생과 현생.
유명은 두 가지의 엔딩을 모두 담아보기로 했다.
*
8월 중순.
“수고하셨습니다.”
와아—-
촬영장 한가운데에 선 배우는, 감독의 자격으로 촬영종료를 선언했다.
총 121일의 촬영,
동일인이지만 다른 성격을 지닌 4개의 캐릭터,
전체 대사 중 80%가 유명의 배역들이 차지하는 이 집약적인 작업은, 놀라운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분전으로 예정일보다 며칠 당겨 종료되었다.
의 전 대표이자 현 책임스탭인 민기환과 민기정은, 손이 닳도록 박수를 치며 감상을 나눴다.
“말이 되냐, 이게?”
“안 되지. 안 돼.”
“사실 이건 영화인으로서, 참가한 것만으로 평생 영광으로 남을 작업이었다고 본다.”
“스탭들도 초반보다 실력이 엄청 늘었어.”
“우리도 마찬가지야.”
감독석에 앉아있는 위고 비아드는 물론, 촬영감독, 조명감독, 세계적인 스탭들이 그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었다.
자신의 한계를 초월해 가는 진짜 예술가에 대한 존경의 박수였다.
[위고 씨, 수고하셨습니다.] [내가 뭐 한 게 있나요.]위고가 쩝- 하고 입맛을 다셨다.
유명이 드라마투르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기대보다 조금이라도 모자라다면, 보조 역할로 만족할 줄 아냐고.
하지만 늘 기대 이상. 오히려 자신이 그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허덕여야 했다.
유명에게 좀 더 참신한 해석을 내놓기 위해 공부를 거듭해야 했던 것이다.
유명은 스탭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수연에게 다가갔다.
진작에 자신의 분량이 끝난 수연이었지만, 그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촬영장에 나와, 유명의 모든 연기를 지켜봐 왔다.
“좀 도움이 됐어?”
“넵. 목표로 삼아 정진하겠습니다!”
수연이 평소와 달리, 존경을 담아 꾸벅 인사를 한다. 유명이 쑥스럽게 웃으며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헝클었다.
그리고…또 한 사람.
“류신 형, 감사합니다.”
“고마운 쪽은 나라니까요. 이 영화가 개봉하면, 다들 뭐라고 할 지 궁금하군요.”
“하핫···”
“모레, 오디우스에 간다면서요?”
“네. 가야죠.”
유명은 이틀 후, 오디우스 여름 워크샵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에는 학생이 아니라, 특별 강사의 입장으로.
의 영화 촬영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