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306
저를 정말 괴롭혔지만, 결국에 가장 큰 희열도 주었던 아리자데 왕국 살인사건,
솔직히 이건 잘 썼다고 뿌듯해했던 미믹크리,
쓰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큰 보람을 가져다 준 인격살인.
왜 이 스토리를 잡았을까 괴로워했지만, 결국은 제 몫을 다해준 살로메.
다 제각기 소중한 이유가 있군요:)
추천작은…세상엔 너무 좋은 작품이 많아서ㅎㅎ;
연재 종반기에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 한 번 추천해 봅니다. 웹소 필이 나는(빠른전개+사이다) 드라마더군요.
6)기타
*혜전당 모델은 예당인가 국극인가 : 따로 모델이 있진 않고, 예술의 전당과 국립극장을 포괄하는 최고의 공연 컴플렉스로 상정했습니다.
*꼬리에 모은 생기 날리면 어떻게 되나/미호의 심리상태(유명이와 어떻게 파트너 관계가 되었는지 심리묘사)/ 어머님 등장 또 하실지/ 어머님이 미호에게 갖는 심정/ 유명이는 연애를 과연 하계되나 : 290~300 사이에 다 등장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ㅎㅎ
7)차기작 쓸 생각인가요? 언제? 장르는?
쓰게 될 것 같긴 한데, 언제가 될 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장르는 아마도 판타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써보고 싶었던 장르이기도 하고, 신인일 때 이거저거 써 봐야 폭이 넓어져서 오래 글을 쓸 수 있다는 조언도 얻어서요.
현판 배우물과 판타지는 결이 많이 다르고, 독자님들이 기대하는 바도 다르죠. 새로운 장르를 쓰게되면 다시 많이 서툴러질 겁니다.
혹여 천배아와 비슷한 느낌을 기대하고 차기작을 보셨다가, 너무 실망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아직 많이 실패하고, 성장해야 할 신인 작가니까요ㅎㅎ
이상 QA를 마칩니다:)
■미션, 작품, 주요 프로그램 목록
(비중이 큰 것은 ★표기)
[1.대학생 시절]출세몽
Love of his life★
Rococo 광고
향수(by연귀)
오디우스 워크샵-반박하기
오디우스 워크샵-존속살해범
지킬박사와 하이드★
착각(우준호 습작)
[2.국내 성공기]Ballerina High★
연예학개론★
연예학개론 극중극-호적수
려말선초 오디션-세 번의 연기
려말선초★
Crude 광고
루팡 대 홈즈
피터팬★
소년탐정 김준일
다큐멘터리 배우
[3.해외 성공기]유럽여행-뜻대로 하세요(셰익스피어작, by연귀)
유럽여행-파리스의 심판(by연귀)
유럽여행-무무
캐스팅보트(1차)-트루먼쇼
캐스팅보트(2차)-마틴&엘리자베스
캐스팅보트(팀과제)-아리자데 왕국 살인사건★
캐스팅보트(액션스쿨)-두 번 걷기
캐스팅보트(액션스쿨)-미션 임파서블
캐스팅보트(결선진입과제)-판도라+보그지 촬영
캐스팅보트(본선1차)-즉흥극(프리퀄)+좀비연기
캐스팅보트(본선2차)-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직업+소방관연기
캐스팅보트(파이널)-아날로그 러브+방문판매원
Mimicry★
Missing Child(skip)
Appeal to the Sword(skip)
명품 연합 광고
[4.귀국 후]다큐멘터리 배우 2부
연기콘서트 If
오디우스 워크샵-관찰하기
인격살인(블루라벨/옐로라벨, 영화/연극)★
살로메★
끝
301 외전1. 미싱차일드(Missing Child)
RRR-
[네, 뭐라구요?]육작가는 에바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 곳은 CRD에서 마련해 준 헐리우드 어귀의 작업실.
그녀는 얼마 전에 집을 옮기고 이 곳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진짜요? 감사합니다! 우와아아악!]에바가 자신과 계속 살자고 졸라댔지만, 비버리 힐즈의 그 비싼 집에 세도 안 내고 빌붙어 있기 민망하던 차에, 한인 타운 근처의 괜찮은 물건이 나와서 집을 옮겼다.
영문과를 나왔고 유학까지 다녀왔는데도, 한국인들이 보여야 마음의 안정이 되는 것이, 자신은 정말 토종 한국인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왜 에바는 자신이랑 저렇게 닮았지? 분명 서양인인데?’
하릴없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에바가 전화를 끊고 두 팔을 휘저으며 달려온다.
언제봐도 요란스러운 아이다. 뭘 저렇게까지 리액션을···
[언니! 우리 유명이가···!] [어? 유명이? 유명이가 뭐. 유명이가 뭐!!] [미싱차일드에 합류-] [우갸갸갸갸갹?!!]흠흠.
리액션을 크게 할 만한 일이었군.
역시.
처음 대본을 보여주었을 때, 유명은 분명 대본은 마음에 드는데 무언가 걸리는 듯한 표정을 했다. 잘 되면 시즌2, 시즌3까지 갈 수도 있다는 말에, 그게 문제라는 말도 했었지.
내년엔, 따로 생각하는 작품이 있는 걸까.
[그럼 시즌2에서 주인공을 이어받을 인물을 시즌1에 한 명 깔아둬야겠네. 유명씨가 시즌2에 출연 가능하다면 계속 주연으로 쓰고, 불가능할 경우 주연으로 끌어올릴만한 배역.] [릴밖에 없지, 뭐.] [그치?]릴 딜런.
에바가 몇 년 전, 미싱차일드를 처음 구상했을 때 주인공으로 생각했던 인물은 데카르도가 아닌 릴 딜런이었다.
순수하기 그지없는 수학자.
그의 순수함은 세상을 몰라서라기 보다는, 세상 모든 일을 이진법처럼 0과 1으로 놓고 계산하는 그의 단순 논리에서 기인한다.
정답, 혹은 오답.
릴에겐 세상을 판단하는 그만의 논리가 있다.
그는 양부의 음모를 알게 되고 그걸 저지하려 하면서 수없는 위험에 처하고, 그 과정에서 세상의 논리엔 2도 3도 4도 있다는 것을 깨우쳐가게 된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일에서만큼은 여전히 정답, 혹은 오답을 제대로 분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성장형 주인공.
하지만 그들은 이번 대본에 미싱차일드의 포맷만 따오고, 주인공은 새롭게 조형했다.
-유명이의 릴도 보고 싶기는 하지만···
-아스랑 느낌이 약간 겹쳐, 그치?
CRD에서 신유명 공략용 대본을 써달라는 주문이 왔을 때, 그들은 기존에 메모해 두었던 모든 소스를 꺼내두고 고민했었다.
그 중 후보로 떠올랐던 것이 바로, 에바의 러프플롯.
하지만 미믹크리의 촬영장을 참관한 적이 있는 그들은, ‘아스’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둘 다 남들과 다른 정신세계와 판단기준을 가진 주인공이야.
-맑고 깨끗하지만 약간은 섬찟한 느낌이고.
-보통 인간들의 감정을 깨달아간다는 점도 부분도 비슷해.
-물론 캐릭터의 색깔은 다르지만…관객들은 좀 더 다양한 신유명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까.
-언니가 보고싶은 거 아니고?
-…예리한 놈.
그렇게 그들은, 미싱차일드의 0번 버전인 데카르도 딜런을 만들었다.
우울하고 염세적인, 그럼에도 매혹적인 젊은 천재.
만약 데카르도가 죽고 난다면, 그 뒤를 잇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릴 딜런이 되겠지.
[흐음…이번에 릴 역을 무척 신중하게 캐스팅해야겠네. 시즌2에 반드시 출연해야 한다는 조건도 걸고 계약해야겠고.] [그러게. 누가 어울릴까?] [반트 클레도르? 제이폰 맥스? 그런 느낌 아니야?] [일단 릴의 캐릭터를 좀 더 자세히 잡아보자. 그런 후에 결정해도 될 것 같아.]에바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앗차 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참, 양부 역할 있잖아.] [응응.] [그거 문 대표가 데렉한테 말 꺼내 본다고 했다는데?] [헉···]두 예술가는, 뮤즈를 둘이나 얻은 예술가의 광기섞인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이 펜을 들어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다음 날, CRD 본사를 방문한 두 작가는 니콜라스 판다스를 만났다.
그가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사실 전화로 전달하다 보면 오해가 생길까봐 어제는 말을 못했는데…좀 양해를 구할 일이 있습니다.] […?] [그 대본 상에 둘째로 등장하는 릴 딜런 있지 않습니까.] [네. 릴은 왜요?] [Agency W에서, 릴 딜런 역에 카이 누넨을 캐스팅해달라고 요청했어요.]그 말에 육작가의 눈썹이 휙 올라갔다.
문유석의 수완을 알고 있지만, 여기서 배우 끼워팔기라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그에겐 이미 전적이 있었다.
연예학개론에서 조연배우 공개오디션을 했을 당시, 문유석은 백승효를 주연으로 내어주는 대신, 윤보형 역에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는 배우의 퀄리티를 보장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실제 데려온 것은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배우였다.
그 때 문유석의 압박에 못 이겨, 유명을 떨어뜨리고 그가 데려온 배우를 뽑았다면?
‘으으…그건 아니지.’
[안 됩니다. 릴은 그렇게 끼워서 캐스팅하기엔 너무 중요한 배역이에요.] [흠. 작가님들도 아시겠지만, 이건 처음부터 신유명씨를 섭외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어렵게 섭외했는데 사소한 요구를 거절해서 어그러지게 되면 곤란해요. 신유명씨를 섭외하길 바라는 건 작가님들도 같은 마음 아닌가요?] [사소한 요구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다른 배역이라면 이렇게 반대하지도 않을 거에요.] [릴 딜런이 그렇게 중요한 인물입니까?] [네. 만약 시즌2에서 신유명 씨가 빠질 경우, 다음 시즌의 주인공은 릴이 될 거니까요. 카이 누넨, 물론 재능있고 좋은 배우이지만 아직 그 정도 급은 아닌 거, 니콜라스도 알잖아요?] [그걸 조정할 순 없나요? 둘째 말고 셋째를 하나 더 내보내서, 셋째를 시즌 2 주인공으로 쓴다든지.]니콜라스가 대안을 내 놓았지만, 작가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미 그들의 머리 속에는 이후 시즌의 모습들까지 그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미싱차일드라는 이야기의 원래 주인공은 릴이였고, 추가로 등장한 인물은 데카르도로 충분했다. 억지로 이야기의 방향을 틀다 보면 결국 완성도가 떨어지는 법이다.
[제가 한 번 통화해 볼게요.] [누구랑요?] [문 대표랑요.]육 작가가 비장하게 칼을 빼어들었다.
RRR-
[네.]“대표님, 저에요.”
[아, 육미영 작가님. 어쩐 일이시죠?]“그…신유명씨 캐스팅 조건을 들었는데요. 릴 딜런 말고 다른 배역으론 안될까요?”
[아, 그건 곤란합니다.]산뜻하게 거절하는 문유석의 목소리에, 미영은 이를 악물었다.
신유명을 이용해서 배우 끼워팔기라니 부끄럽지도 않냐고 소리를 버럭 내지르고 싶었지만, 그녀는 사회물정 모르는 햇병아리가 아니었다.
그녀는 겨우 목소리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저희도 릴은 좀 곤란한데요. 저희가 생각한 이미지와 카이 누넨의 이미지가 전혀 맞지 않아서. 다른 배역이라면 고려해 보겠습니다.”
릴이 시즌 2의 주인공이 될 지도 모르는 배역이라고 밝힐 수는 없었다. 그럼 문유석이 얼씨구나 더 달려들 게 분명하니까. 그래서 미영은 완곡하게 ‘배우 이미지가 안 맞다’는 말로 돌려서 거절했다.
그녀의 고집스러운 말투를 들은 유석이 피식 웃었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작가님, 저한테 빚진 거 있으시죠?]그 말에 육미영의 얼굴이 덜컥 굳었다.
연예학개론 당시, 보형이 역할에 신유명을 꼭 캐스팅하기 위해 그녀는 문유석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 때 그가 그런 말을 했다. 이번엔 저한테 빚지신 거라고.
그 빚을 언제가는 갚아야 하긴 하지만…하필 여기서?
‘역시 사람은 안 변하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문유석은 피도 눈물도 없는 수완가라는 평이 자자했었다. 심지어 그녀는 직접 겪은 적도 있다.
하지만 신유명과의 관계를 보고 있으면 그는 참 좋은 사장이었다.
유명의 팬이 되어버린 이후에는, 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어가고 있었는데···
그 때 유석이 이상한 말을 한다.
[오디션 보시죠.]“네??”
[오해하신 것 같은데, 릴 역에 카이 누넨을 추천한 건 제가 아니라 신유명씨입니다. 그만큼 잘 소화해낼 사람이 없을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작가님들이 불안한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니 오디션을 보고 결정하세요.]“…그럼 빚 얘기는…”
[저에 대한 편견으로 색안경 쓰시지 말고 공정하게 봐주시죠. 그럼 그 때 빚은 갚으신 걸로 하겠습니다.]전화가 끊겼고, 미영은 전화기를 들고 멍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
유명은 카이를 집으로 불렀다.
[당분간 여기서 먹고 자면서 연습하자. 내가 봐줄게.] [와…이게 집이라구요?]유명은 불과 몇 주 전에 베버리힐스의 집으로 이사했다.
미믹크리의 촬영이 끝나자마자, 문유석이 이사를 종용한 집이었다.
자신이 보기에도 엄청나게 커다란 저택이었는데, 유랑극단의 트럭을 집삼아 떠돌던 카이에게는 더 크게 느껴졌는지, 그는 눈이 동그래져서 저택을 구석구석 구경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유명이 대본 두 권을 건네자, 카이는 집을 구경할 때보다 몇 배는 더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와…대본 엄청 재밌어요! 형이 데카르도를 연기하는 거에요?] [응. 재밌을 거 같아?] [네. 완전요! 아직 2화까지 뿐인데도 엄청 기대돼요.] [너도 이 작품 같이 하자.] […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