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137)
“네?”
“예?”
상우와 루카스가 동시에 놀랐다.
그러다 상우가 애슐리가 장난을 치는 거라 생각했는지 얄궂게 웃었다.
“에이~ 애슐리 씨 장난 좋아하시는구나.”
하지만 그 말에 정색하는 애슐리.
“농담? 지금 제가 농담하는 걸로 보여요? 진지한 거래를 할 때 전 농담을 하지 않아요.”
기분 나쁘다는 듯한 애슐리의 반응에 상우가 당황했다.
“어, 그게 아니라… 사람 나이가 1만 4,000살이라니까 농담인 줄 알았어요. 솔직히 말이 안 되잖아요.”
대격변 이후 외부의 위험이 없을 경우 인간의 평균 수명이 이제 150세 이상은 너끈하다고 보는 요즘 시대.
하지만 요즘에도 100살을 넘어 오래 산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현 최고령이 153세이니 말 다했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나이가 1만 살이라고 하니 누가 믿겠는가.
“그런데 제 눈에 그렇게 보이는 걸 어쩌라고요. 지금 제 능력을 의심하는 건가요?”
애슐리가 쏘아붙였다.
말문이 막힌 상우.
루카스가 애슐리를 진정시켰다.
“워우워우, 진정하시고요. 14,516살이라…. 애슐리 양의 말이니 믿어야죠. 이해는 안 되지만요. 그리고 상우 씨, 애슐리 양이 괜히 오라클이라 불리는 게 아닙니다. 그녀의 능력은 ‘소스 해킹’. 모든 정보를 꿰뚫어보고 간섭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래마저도 해킹하여 꿰뚫어보는 여자라고요.”
“야! 그걸 왜 말해!”
애슐리가 기분 나쁘다는 듯 루카스를 보며 소리를 빽 질렀다.
화상 채팅이지만 고성능 스피커 탓인지 그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집무실에 울렸다.
‘모든 정보를 해킹한다고?’
상우의 얼굴에 놀람이 번졌다.
실로 놀라운 능력이었으니까.
원리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정보를 알아내거나, 심지어 미래마저도 볼 수 있는 능력이었으니.
그리고 그녀가 오라클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예보한 재해만 해도 수백 여 차례.
이미 그 능력은 검증되어 있었다.
‘와… 저 능력이 진짜면 반드시 얻고 싶다. 어떻게, 질투의 낙인을 찍어서 싸워볼 방법 없나.’
그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 정도로 탐나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우의 상념이 오고 가는 가운데, 애슐리는 루카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이 미친 새끼야. 누가 내 정보 함부로 말하래! 어!”
“뭐 어떻습니까. 상우 씨와 저는 한편인데요. 그리고 애슐리 양도 확인해 보면 알 텐데요. 상우 씨는 함부로 떠들고 다닐 사람이 아닙니다.”
“Fuck You!”
욕설을 내뱉는 애슐리.
그녀는 스리슬쩍 상우의 정보를 확인했다.
[소스 해킹]
상우를 보며 해킹 능력을 사용하자, 그녀의 심상에 떠오르는 하나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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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정상우
[나이]: 만 21세
[성격]: 게으름, 순수, 탐욕
[스탯]
·근력: 100
·순발력: 100
·체력: 99
·지구력: 97
·마력: 100
·활력: 52
·재생력: 91
·정신력: 79
·물리내성: 100
·마법내성: 85
·독내성: 91
·화염내성: 51
·냉기내성: 25
·전기내성: 20
[보유 스킬]
·분신술
·오버마인드
·금강불괴
·스톰브링어 검법
·스톰코어 마나엔진
·윈드워크
·블링크
·염동력
·힐
·그레이트 힐링
·리커버리
·큐어 포이즌
·마나 폭발
·신체 핵반응
·뉴클리어 바디
……[특이사항]
·???의 탐식의 근원을 소유 중.
·???의 나태의 근원을 소유 중.
·???의 질투의 근원을 소유 중.
·???의 색욕의 근원을 소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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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창은 기존의 시스템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대신 상우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모든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상우의 경우 소수점까지 세세하게 표시되는 것과는 달리 아주 자세하지는 않았다.
스킬 역시 숙련도 레벨이 표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상우의 모든 걸 알아보기에는 충분했지만 말이다.
‘와우… 무슨 능력치가 거의 다 100이람. 엄청난데? 스킬도 엄청 많네.’
그녀는 상우의 능력치를 보면서 감탄했다.
능력치 100을 넘어가는 S급 헌터들은 많았지만, 그들 대부분 한두 가지 능력만 그렇게 높을 뿐 상우처럼 모든 기본 능력치가 골고루 100에 가까운 헌터는 없었으니까.
‘꼭 지상 최강의 사나이라는 레오가르도 마이너 버전을 보는 것 같네.’
물론 이는 애슐리가 상우에 대해 잘 모르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단순 능력치만으로는 상우가 레오가르도에 딸릴지는 몰라도, 분신술이 있기에 그 곱에 곱절을 곱해야 함을 말이다.
그렇게 살피는 와중에 애슐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항목이 있었다.
‘어? 이건….’
바로 ‘특이사항’ 항목.
그곳에는 상우가 얻은 칠죄종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근데 상우 씨, 혹시 칠죄종 얻었어요?”
그녀는 그걸 보자마자 상우에게 대놓고 물었다.
자신이 말하지 않았던 걸 안다는 듯 묻자, 상우는 깜짝 놀랐다.
“어? 네. 어떻게 아셨어요.”
“보이니까요. 탐식, 나태, 질투, 색욕… 많이도 얻으셨네. 상우 씨도 그럼 싸이코겠네요. 음? 아닌가.”
그녀는 성격 항목에서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 칠죄종 얻으면 미치는 거요? 저는 아니에요. 면역이 있거든요.”
상우는 분신에 대해 설명하기 귀찮아서 뭉뚱그러 ‘면역’이 있다고 표현했다.
그 말에 놀라는 애슐리.
“정말요? 대박이네요. 제가 아는 칠죄종 사용자들은 다 하나같이 싸이코여서. 아, 그러고 보니 다 죽고 둘만 남았네요.”
하나둘 꼽아보던 애슐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요? 셋 아니에요? 분노, 탐욕, 오만, 이 세 가지 남았는데.”
“맞아요. 근데 분노는 누가 가지고 있는지 저도 모르니까요. 제가 알고 있는 건 오만의 근원은 레오가르도가, 탐욕의 근원은 ‘마스터’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뿐이에요.”
“네? 탐욕의 상징을 마스터가 가지고 있다고요?”
마스터가 탐욕의 상징을 가지고 있다니.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루카스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왜냐면 그는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니까.
루카스가 말했다.
“역시 마스터가 탐욕의 상징 주인이었군요. 예상했습니다. 그가 지금 보이는 해보나 압도적인 강함은 예사 것으로 이뤄질 게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 그는 진짜 세상 모든 걸 집어삼키려고 하는 싸이코야. 나도 그 남자 마주쳤다가 신변 숨긴다고 엄청 고생했다고.”
그녀는 과거에 마스터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진절머리를 쳤다.
‘그러고 보니 애슐리라는 저 사람 노리는 곳이 엄청 많겠구나.’
미래를 보는 능력.
그 누가 바라마지 않겠는가.
갖기만 하면 인생의 해답을 펼쳐놓는 거나 다름없는 데 말이다.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한데. 내 미래는 뭘까.’
그리고 그런 상우의 시선을 느끼고는 뭔가 눈치챘는지 애슐리가 말을 덧붙였다.
“그렇게 보지 마세요. 미래를 안다고 해서 만능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볼 수 있는 미래도 한정적이거든요.”
“아… 티났나요? 하하하. 사실 좀 궁금해서요. 뭐 사주 보듯이 미래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되나요?”
그 말에 어이없어 하는 애슐리.
그녀는 그런 부탁을 굉장히 많이 받아왔었기에 솔직히 귀찮았다.
그리고 애슐리는 그녀 자신이 가진 이 정보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원래라면 절대 알려주지 않았을 터.
하지만, 왠지 모르게 다른 헌터들과는 다른 상우를 보면서 호기심이 돋아났다.
‘그럼 한 번 봐볼까?’
그녀는 곧장 자신의 해킹 능력을 통해 상우를 둘러싼 ‘아카식 레코드’를 크래킹하기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기록된다는 정보 저장소 아카식 레코드.
이게 실재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해킹 능력을 얻은 뒤로 왠지 모르게 사람들 주변에 흘러나오고 흘러들어가는 무형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나와는 다른 뭔가 이질적인 그것.
‘저걸 해킹해보면 어떨까.’
어릴 때 그녀는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에서 그 미지의 기운을 향해 해킹 능력을 사용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애슐리는 그 사람의 과거, 미래, 현재의 속마음 등등 여러 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물론 100% 발동하지는 않았지. 난 저게 무엇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모르니까.’
어쩌다 아다리가 맞으면 한 번씩 해킹에 성공하여 정보가 보이는 정도랄까?
그렇기에 그녀는 미래를 세세하게 아주 정확히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능력의 한계.
대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이 미지의 기운에 그녀는 ‘아카식 레코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마치 신지학에서 강변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사건, 상념, 감정이 기록되어 있는 세계의 기억이라는 아카식 레코드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그녀는 상우를 둘러싼 미지의 기운, 아카식 레코드에 해킹을 시도했다.
[소스 해킹]
소스 해킹(Source Hacking).
근원을 해석하여 이 세계가 사용자에게 허용한 권한 이상의 것을 넘보는 스킬.
한번 권한 획득이 이루어지면 그것의 정보를 마음대로 보고 열람하고, 주무를 수 있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 그녀는 정보를 주무르는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저 볼 수 있었을 뿐.
그리고 그녀의 능력이 발동 상우를 향해 발동했다.
‘이번에는 쉽게 성공했네.’
해킹은 성공했다.
그러자 상우의 모든 정보들이 속속들이 그녀의 심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 그의 취미와 친구들, 첫 싸움, 공부, 게임하는 모습, 심지어 자위하는 모습까지 모두 다 엄청난 속도로 그녀의 심상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심상 속 어린 상우는 점점 자라더니 각성하고 분신술을 얻고,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마침내 지금의 상우의 모습이 된 심상 속 상우.
하지만 심상은 거기서 멈추었다.
‘음?’
애슐리는 당황했다.
이제 막 미래가 보여야 할 시점에서 이처럼 깔끔하게 심상이 끊어져버리다니?
아무리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라도 희뿌옇게 뭔가 노이즈 낀 영상이 나온다든지, 알 수 없는 잔재들이 스쳐 가거나 했는데, 상우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깨끗한 공허뿐.
소스해킹으로 펼쳐진 심상은 그렇게 끝나버렸다.
“…애슐리?”
루카스가 갑자기 멍해 있는 애슐리를 불렀다.
자신을 부르는 역겹고 가식덩어리인 남자의 목소리에 애슐리는 상념에서 깨어났다.
“괜찮아요?”
“응? 괜찮아. 무슨 일 있어?”
“벌써 5분 동안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길래요. 무슨 일 있는 줄 알았습니다.”
루카스가 걱정스럽다는 듯 애슐리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럴 리가….’
애슐리는 당황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고 그런 그를 보며 톡 쏘아붙였다.
“신경 꺼. 그저, 좀 피곤했을 뿐이야. 그나저나 잡담이 길어졌군. 마스터에 대해 궁금하다고 했지? 지금부터 정보 불러줄 테니까 잘 기억해둬.”
그녀는 소스해킹을 통해 원격에서 마스터를 찾아냈다.
‘항상 그가 머무는 영국의 고성 아니면, 그 주변 대저택에 있겠지.’
애슐리는 이미 상당히 오랜 시간 그를 피해다니면서 그에 대해 빠삭하게 꿰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빠르게 홀로그램 키보드를 오고갔다.
[소스 해킹]
익숙하게 마스터가 머물 만한 집의 관리 서버로 침투하여 감시카메라 화면을 모니터에 띄웠다.
그러자 보이는 익숙한 마스터의 모습.
‘찾았다.’
그녀는 화면을 통해 마스터에게 소스 해킹을 시도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이후 떠오른 마스터의 정보창.
───────────────
[이름]: 세인트 저메인(Sain Germain)
[나이]: 만 14,516세
[성격]: 탐욕, 귀찮음
[스탯]
·근력: 1 + @
·순발력: 1 + @
·체력: 1 + @
·지구력: 1 + @
·마력: 1 + @
·재생력: 1 + @
·지력: 1 + @
·정신력: 측정불가
[보유 스킬]
·염력
·블링크
·텔레포트
·투명화
……[특이사항]
·???의 탐욕의 근원을 소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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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이상한 상태창이었다.
‘정신력이 측정 불가라니 무슨…. 그리고 스킬들은 진짜 너무 많네.’
마치 이 세상 모든 스킬들을 다 배운 것처럼 마스터에게는 온갖 스킬들이 다 있었다.
신체 능력 역시 이상하게 표기되어 있어서 알 수 없는 상황.
‘해석은 알아서 하겠지.’
애슐리는 그 정보를 그대로 루카스와 상우에게 전달했다.
“…이게 뭡니까? 정신력이 측정불가라고요?”
“네. 아마 오래 살면서 정신력이 강해진 케이스인 거 같은데, 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와… 미친. 스킬이 엄청 많은데요? 몇백 개는 되는 거 같은데.”
상우가 애슐리가 화상채팅을 통해 적어준 스킬 목록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것도 다 못 적은 거예요. 그냥 상위 몇 개만 추려서 알려드린 거고, 실은 그냥 이 세상 모든 스킬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예요.”
“아….”
그 말에 납득한 상우.
‘하긴 탐욕의 상징을 갖고 있으니 얼마나 욕심이 많겠어. 그리고 일루미나티인가 뭔가 해서 돈도 많으니까 그냥 시중에 나온 스킬 다 사 모은 모양인데. 미쳤구만.’
그렇게 대략적인 스펙 정보를 전달한 애슐리는 이후 마스터의 미래와 과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기억은 너무 많아서 저도 설명하기 어려워요. 무슨 구석기 시대인 것처럼 동굴 생활하는 원시시대 모습도 보이고, 중국의 불교처럼 수행하는 모습도 보여요. 거기다가 양치기 생활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전쟁도 엄청 많이 했네요. 사람을 밥 먹듯이 죽이고 다니다가, 갑자기 학문에 매진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상인 연합 프리메이슨을 만들더니, 이를 키워서 일루미나티를 만든 거 같구요. 비밀스럽게 산 아이를 산 채로 바치는 악마의식도 치르네요. 미친 새끼….”
과거를 일일이 설명하던 애슐리가 욕설을 내뱉었다.
“그런데 미래는 거의 안보이네요. 보이긴 하는데 희미해요…. 그는 누군가를 만나네요. 아, 마스터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어요. 죽음…. 이게 마스터의 최후군요.”
애슐리 역시 처음 보는 미래라는 듯 꼭 감고 있던 두 눈을 번쩍 뜨며 놀랐다.
그리고 놀란 건 두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죽는다고요?”
“누구한테 죽습니까? 그걸 알 수 있나요?”
루카스가 매섭게 질문했다.
끝